〈 111화 〉 108. 샤를의 가벼운 노출 플레이
* * *
어우. 아침 운동 나가야 하는데.
자다가 영선 누나의 약속이 떠올라 눈이 번쩍 떠졌다. 황급히 폰을 확인했다. 오전 한 시. 완전 밤이었다.
‘음... 근데 샤를 깨워서 아침 일찍 나가긴 좀 그렇지? 두고 가는 것도 오바고. 운동복도 없으니까 오늘은 운동 쉬어야겠다.’
카톡으로 오늘 운동 못 갈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연락했다. 그리고 다시 자려는데 바로 답장이 왔다.
[ 왜 못 와? ]
우는 농담곰 이모티콘. 영선 누나, 안 자던 걸까...? 아니면 내 카톡인거 보고는 깨서 바로 답장한 건가?
무서운 상상을 뒤로 하며 뭐라고 보내야 할지 고민했다.
[ 샤를이랑 데이트하느라. 지금 모텔 와 있거든요. 샤를만 두고 나가기 뭐해서. ]
[ 어쩔 수 없지... 알았어. ]
영선누나는 화를 내려다 참은 것 같았다. 만약 여기서 화를 내면, 나랑 같이 모텔 갔다가 영선 누나만 남겨두고 아침에 나갈지도 모르니까.
와... 상상만 해도 쓰레기같다...
[ 넵. 누나도 잘 자고. 내일 아침에 봐요. ]
[ 잘 자 ]
그리고 한참 뒤, 하트를 던지는 곰 이모티콘이 왔다.
아이고. 여기엔 뭐라고 답하냐? 마주 하트를 보내기엔 양심이 찔린다. 영선 누나랑도 사귀어야 하나? 샤를이 뭐라고 생각할까?
특히 잘 자라고 말한 뒤 3분 있다가 보낸, 텀이 엄청 신경쓰였다. 보낼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 보낸 티가 역력한데.
아악, 몰라. 그냥 카톡하다 잠들어서 못 읽었다고 핑계댈래. 나는 굴 속으로 도망치는 토끼처럼 문제에서 회피했다. 다시 잘거야.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지 뭐.
***
“오빠, 잘 잤어요?”
샤를이 내게 찰싹 달라붙어 물었다. 오랜만에 정말 편하게 잤다. 솔직히 우리 집 원룸의 슈퍼싱글 침대에서 둘이 붙어자는 건 정말 좁거든.
“잘 잤어 샤를은?”
“저도요. 히히. 침대 넓으니 좋다.”
더블베드만 돼도 이렇게 편한데, 킹 사이즈면 얼마나 편할까? 빨리 폰허브 수익금 나오면 이사부터 가고 싶다.
안 그래도 두달 후가 원룸 계약 2년째다. 원래 살던 친구도 원룸 못살겠다고 나한테 넘기고 나간 거라. 나도 연장 안해야지. 침대에서 샤를과 뽀뽀하며 뒹굴거리다가 슬슬 배가 고파졌다. 나갈 준비를 해야겠는데.
“같이 씻을래?”
“네에!”
같은 욕조에 들어가서 서로 씻겨주며 장난을 쳤다. 누가 머리를 감겨주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샤를은 내 몸을 손가락으로 정성들여 씻어줬다. 특히 하반신을 거품투성이로 만들어서. 자꾸 이상한 곳을 만지는데. 아침부터 그러지 말라고!
나도 거품타월로 샤를의 배 부분을 닦아주려고 했다. ‘성욕해소용 오나홀'이라는 글자와 화살표가 너무 적나라하다.
잠깐, 음.
내가 망설이는 걸 보고는 샤를이 울상을 지었다.
“오빠... 안 지워주실 거예요?”
“오늘 하루만 이러고 있으면 안 될까?”
완전히 내 소유라는 느낌이 나서 좋기도 하고. 부끄러운 짓도 더 시켜보고 싶었다. 샤를은 내 말에 어깨를 살짝 내리고는 승낙했다.
“...알았어요. 오빠가 하고 싶다면야.”
대신 다른 부위들을 꼼꼼하게 씻겨줬다. 등, 조각같은 팔, 겨드랑이, 사타구니, 허벅지. 머리도 감겨주자 샤를은 기분 좋은지 히히 웃었다.
“어렸을 땐 언니가 머리 감겨줬는데. 옛날 생각나요.”
언니라. 샤를의 말에 자주 등장하네. 한번 뵙고 싶긴 하다. 폰허브로 마력을 모으다 보면 언젠가 뵐 수 있겠지?
“자, 끝!”
샤워를 마치고 거대한 배스타월을 둘러줬다. 샤를은 몸을 닦다가, 타월을 펼쳐 자신의 하복부를 보여줬다. 깔끔한 피부에 써진 낙서가 너무 언밸런스해서 발기할 정도지만. 오늘은 그만 나가야지.
샤를의 머리를 말리는데 한참 걸렸다. 머리가 길면 불편하네. 그런데 샤를은 속옷을 입으려다 난관에 봉착했다.
“오빠, 어떻게 해요? 아직 축축해요...”
아차. 어제 샤를의 입에 물려놓았던 속옷을 깜빡했네.
나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일단 속옷을 챙겼다. 샤를이 맨 처음 육화할 때 입고있던 거라 버릴수 없지! 엄청 섹시하다고.
"샤를. 일단 원피스 먼저 입을래?"
샤를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오빠, 저 속옷 안 입히고 나갈 생각이죠!"
방긋방긋 웃으며 쳐다보기만 했다. 샤를은 치를 떨며 원피스를 입었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으으 너무해 여친한테 이런 거 시키고 좋아하는 사람은, 오빠같은 변태밖에 없을거야..."
샤를의 예쁜 몸매가 원피스 아래로 사라져간다. 문신은 다 가려지지만 폭력적일 정도의 가슴은 뚜렷하고, 배 아래에서 검은색 낙서가 언뜻언뜻 비쳤다.
하지만 노팬티란 걸 알고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걸. 엄청 좋다. 특히 사타구니 쪽을 누르며 속옷이 없는 걸 신경쓰는게 굉장히 야하다. 카드키를 뽑아, 샤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복도에서 샤를이 내 손을 놓았다.
"음? 샤를. 왜?"
샤를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원피스 자락을 들어올렸다. 배 아래까지 펼치자 흰 천 아래로 샤를의 털 하나 없는 백보지, 그리고 낙서가 훤히 드러났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나를 재촉했다.
"강민 오빠, 빨리 사진 찍어요. 어차피 이런 거 시킬 거잖아요, 차, 차라리 사람 없는 데에서 빨리 찍을래."
음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하지만 샤를의 이 태도는 맘에 들었다. 복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컷 찍었다. 마치 소라넷에 올라올 법한 보지를 자랑하는 야외노출. 꽉 닫힌 백보지가 포인트였다.
찰칵 소리가 울렸다. 이제 음탕한 샤를의 사진은 평생 남을 터였다. 트위터나 이런 곳에 올려볼까 생각하는데 샤를이 손을 내렸다. 아직 찍을 사진이 남았는데.
"샤를. 내리지 말고. 입으로 앞자락 물어봐. 뒤로 손 돌리고."
샤를은 귀까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충실하게 명령을 따랐다. 손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 꼭 애완동물같다. 자신의 의지는 하나도 없고, 주인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사진을 더 찍고, 참지 못하고 다가가 보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샤를이 힉 소리를 내며 허리를 뒤로 뺐다.
"샤를. 허리 앞으로 내밀어."
샤를은 원피스 자락을 더 꽉 깨물며, 보지를 만지기 편하게 내 손 앞으로 가져다댔다. 클리를 살살 만져주며 귓가에 속삭였다.
"남들 볼수도 있는 곳에서 보지 만져주니까 좋지?"
눈이 치욕으로 꽉 감기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린다. 진짜 좋은건지, 아니면 그렇게 대답하면 내가 흥분하니까 그런건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됐든 즐겁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둘다 깜짝 놀라 자세를 고쳐잡았다. 원피스 자락 떨어지는 건 못 봤겠지?
먼저 나온 남자는 복도에 선 우리를 의심스럽게 쳐다봤지만 다행히 들키진 않은 듯 했다. 우리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엘리베이터로 후다닥 도망쳤다.
"들킬 뻔 했다..."
"으으... 오빠, 나빠..."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가 늦게 와서 방금 나온 커플과 같이 타게 됐다.
샤를은 원피스가 몸에 안 달라붙게 허리를 빼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얇은 원피스는 기어이 달라붙으며 검정색 낙서를 흘끔흘끔 비췄다.
같이 탄 남자가 그걸 슬쩍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 안 그래도 샤를의 몸매때문에 눈길이 갔는데 배의 낙서까지 눈치챈 것이다.
가자미처럼 흘끔거리는데 같이 탄 여자의 이빨에서 뿌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친의 시선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알았다. 남자는 어마 뜨거라 하면서 앞을 바라봤지만 이미 늦었다.
1층에 도착하자 여친은 팔짱을 풀고 또각거리며 걸어갔다. 우린 얼굴을 붉히며 다른 통로로 황급히 나갔다. 뒤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야, 아주 씨발 눈깔 돌아가더라? 가슴 큰게 그렇게 좋냐? 어? 미친 새끼. 더럽다 진짜.
뭐, 진짜 좋긴 한데.
"자기야. 그런 거 아니야. 저 여자 배에 막 낙서 써져있었다니까? 내 말좀 들어봐! 그것때문에 쳐다본 거라니'
경쾌한 짝 소리가 들렸다. 우린 황급히 도망쳐서 뼈해장국 가게로 왔다. 모텔 다음엔 뼈해장국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샤를은 가게에 앉아서 연신 주변을 힐끔거리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러며 테이블 아래로 내 발을 꾹꾹 밟았다. 원망으로 가득한 눈빛이었다.
"여친한테 이런 거 시키니까... 좋아요오?"
뭐, 흥분되니까 하는 거지. 나온 뼈해장국을 발라 샤를의 접시에 덜어주며 오늘 뭐 할건지 물었다.
“음. 저 유다 언니 만나기로 했거든요. 꼭 오빠 없이 오래서.”
말하며 고기를 냠냠 삼켰다. 뭐. 여자끼리 할 이야기가 있나보지.
샤를은 음식이 입에 맞는지 금세 헤헤 웃는다. 그러면서도 발은 여전히 내 발등을 꾹꾹 눌렀다. 귀여워라.
"그럼 난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만나구 와~"
"지금 이렇게, 유다 언니 만나고 오라구요?"
샤를은 새침하게 날 노려봤다. 속옷도 없고, 배에 이상한 낙서 한 상태로?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샤를은 한숨을 푹 쉬며 자신의 하복부를 만졌다.
"젖어버릴 지도 모르는데... 나빴어."
어째 여친이 되고 나서도 플레이는 변한 게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샤를이 안심하는 건 눈에 보여서 다행이야.
나는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녹화도 꼭 해오구"
***
"유다 언니. 잘 지냈어요?"
먼저 가다리고 있던 샤를이 반갑게 유다를 맞았다. 유다도 부드럽게 웃으며 앉았다.
"잘 지냈지. 문신한 곳은 간지럽진 않고?"
"아주 좋아요! 엄청 예뻐요. 강민 오빠도 좋아하구."
샤를은 헤실헤실 웃었다. 유다는 그걸 보며 의아해져서 물었다.
"좋은 일 있어? 되게 기분 좋아보인다."
"그냥 뭐 ....헤헤..."
강민 오빠랑 진짜 연인 사이가 됐다고 자랑할 필요는 없겠지! 샤를은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보다 언니. 저 부른 이유가 뭐에요?"
그러자 유다가 우물쭈물 하다가 귀까지 붉히고 말했다.
"있지, 강민이랑. 자고 싶거든..."
슬슬 그럴때가 됐나...샤를은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유다를 쳐다봤다.꿈에서도 강민이 자주 등장하게 해줬으니 입질이 온다.
'내가 무덤 파는 건 아닌가 싶지만. 진짜 여친은 나니까!'
샤를은 그렇게 생각하며 운을 띄웠다.
"어떤 식으로, 어디에서 자고 싶어요 언니?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게요!"
그러자 유다가 머뭇거리며,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샤를 너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
"예에??????"
첫경험을, 나랑 같이... 3P로? 샤를은 어지러워지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