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 105. 역시... 강민이야! 우리는 상상도 못하는걸 태연하게 해내버려!
* * *
“근데 이건 어디에다 쓰는 거지?”
우리 둘은 모텔에 들어와 카드키 두 개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상하게 에어컨도 켜지지 않았다. 스위치를 한참 눌러보다 결국 인터넷에 검색했다.
“아. 이 카드키를 입구에 꽂아야 하는 거구나.”
내가 입구에 카드키를 꽂자 불이 들어오고 에어컨이 켜졌다.
샤를이 나한테 모텔 와 본 적 없냐고 물어보는 게 두려웠지만, 샤를은 그저 신기해 할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샤를도 이런 곳엔 처음 와 볼 테니까. 그렇네. 음. 음.
샤를은 어느 새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모텔 침대에 앉아있는 사진. 욕조 사진. 넷플릭스 사진 등등. 그러다 이젠 일회용품 주머니를 뒤졌다. 콘돔 두 개를 꺼내 손에 들고는 날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오빠, 저한테 이거 물려놓고 사진 찍고 싶어요? 인스타용으로?”
음. 괜찮네.
“아니면요... 다 쓴 콘돔, 묶어서 입에 무는 게 더 좋아요?”
둘 다 땡기긴 한다. 그런데...
“샤를 네가 콘돔 쓰는 거 안 좋아하잖아.”
“그건 맞아요! 마력 아깝게. 그게 무슨 짓이람.”
샤를이 투덜거렸다. 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면... 입에 콘돔 물고 있는거랑, 콘돔 묶어서 속옷에 끼운 건 사진만 찍자. 나머지는 다 노콘으로 하고.”
말하다가 나는 좋은 생각이 났다. 오늘은 여기서 다음 영상 촬영해버리면 되겠네.
“샤를. 그냥 오늘 여기서 촬영하자.”
“으으음...”
샤를은 입꼬리를 내리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음, 데이트하다가 촬영으로 바뀌는게 싫겠지.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되네.
내가 머뭇거리자, 내 미안함을 감지했는지 샤를이 날 껴안았다.
“에이, 괜찮아요, 오빠. 촬영 해요! 잘 됐네!”
“괜찮겠어?”
혹시 삐진 건 아닐까 싶어 물어봤지만, 샤를은 이미 입에 포장된 콘돔을 물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입 근처에 V를 하기도 하고, 혀를 베 내밀고 그 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링 모양의 테두리가 비닐봉지 안에서 똑똑히 드러났다. 섹스를 위한 피임용구를 입에 물고 사진찍는 행위가 의미하는 바를 남자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
저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면 좋아요 수백개와 남자들의 껄떡거림이 댓글을 수놓을 터였다.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눈을 가린 채 콘돔을 물고 있는 사진은 싸구려 가십 잡지의 표지 모델같았다. 자지가 벌떡 설 정도였다. 참지 못하고 샤를에게 다가갔다.
“샤를, 그럼 영상 밑작업 시작할게.”
오늘 아침엔 데이트였는데, 중간에 바뀌어서 미안하네. 오늘 찍을 영상이 하드코어해서 더 그랬다. 내가 낙서플용 펜을 꺼내자 샤를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건 왜 가지고 왔어요?”
“혹시 몰라서 가지고 왔거든. 잘 됐네.”
그러자 샤를은 삐진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엎드렸다. 얼굴을 박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맨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나봐... 나빴어...”
그런 건 아냐! 뒤에서 껴안고 목덜미에 키스해주며 샤를을 달랬다.
“샤를, 그런 거 아니야~ 알잖아. 오늘 영화관에서도, 나 아무것도 안했다?”
“그건 그렇지만...”
“싫으면 오늘 촬영 안할게. 괜찮아.”
그러자 샤를은 베개를 껴안고 얼굴을 가리며 웅얼거렸다.
“그럼 또 나만 나쁜사람 되는 거잖아요.”
“그런 건 아닌데...”
샤를은 베개를 내리며 시무룩하게 말했다.
“아니기 뭐가 아냐. 됐어요. 촬영해요. 오늘은 뭐 할 건데요?”
솔직히 이 말은 ‘진짜 촬영하면 나 삐질거야'라는 예고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촬영하면 영상이 아주 훌륭하게 나올 터였다.
영상 촬영하기 싫어하는 여자친구를 달래서 억지로 영상을 촬영하게 만드는 남자친구.
아마 영상의 꼴림도가 120%는 증가하겠지. 영상의 완성도를 위해 촬영을 강행했다.
“일단 녹화 시작해볼래? 저번에 콘티 간단하게 짜 줬던 거 기억하지? 오나홀 플레이 할 건데. 오늘 샤를은 내 성욕 해소용 오나홀인거야.”
샤를은 어깨를 떨구고 축 쳐졌다. 손을 살짝 흔들어 영상 녹화를 시작하고, 힘 없이 일어나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먼저 씻고...”
내가 팔목을 잡고 샤를을 앉혔다. 샤를은 놀란 눈으로 날 봤다.
“오나홀이 왜 씻어.”
내가 생각해도 능글맞은 목소리였다. 이미 촬영은 시작됐다.
샤를은 그걸 눈치채고 바로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 그럼 옷만 벗을게요...”
“아냐. 옷도 벗지 마.”
그러며 샤를을 능숙하게 침대에 뉘였다. 샤를은 머리를 내 반대편으로 돌리며 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빠, 원피스 사 준 것도 이러려고 사준 거였어요?”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네.”
딴청을 피우며 원피스 속으로 손을 넣어, 검은색 레이스 끈 팬티의 매듭을 풀어 빼냈다. 원피스에는 안 어울리는 음탕한 팬티.
“샤를. 그래도 오나홀답게 속옷은 야한 거 잘 입었네.”
“오빠, 나빴어...”
샤를은 훌쩍거리며 그대로 가만히 누워있었다. 데이트를 위해 예쁘게 화장한 눈꼬리에 습기가 맺혔다. 샤를의 팬티를 어깨 옆에 던지며 명령했다.
“원피스 다 걷어. 가슴까지.”
샤를이 자신의 흰색 원피스를 크게크게 접었다. 두 번 접자 예쁜 골반 라인과 새하얀 백보지가 드러났다.
그러고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 원피스자락을 돌돌 말아 배꼽을, 브래지어를 드러내다 결국 가슴 위쪽까지 다 드러냈다. 한복의 저고리처럼 가슴 위쪽만 겨우 가린 형태다.
“브래지어도 벗어요...?”
“벗지 마.”
그렇게 말하며 샤를의 아랫배에 크게크게 글씨를 썼다.
성욕해소용
오나홀
얼마나 두껍게 썼는지 원피스를 내리면 원피스 너머로 글자가 보일 지경이었다. 여자친구에게 할 수 있긴 커녕 섹파도 뺨을 때릴 정도의 수위다.
하지만 샤를은 누워서 훌쩍거리며 글자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아니다, 부탁을 하긴 했다.
“오빠... 가슴 애무 해 주면 안 돼요...? 오빠는 섹스할 때 보면, 항상 브래지어 입히고 하더라...”
나는 뚜껑을 닫으며 차갑게 말했다.
“당연한 거 아냐? 샤를은 내 성욕 해소용 오나홀인데. 내가 샤를 기분 좋게 해줘야 할 이유는 없잖아.”
말을 하며, 브래지어 위로 샤를의 유두를 꼬집었다.
“흐윽아파요, 오빠”
샤를은 눈을 꽈악 감으며 작게 비명을 질렀다. 이런, 너무 세게 잡았나? 손에 힘을 살짝 풀며 말했다.
“샤를 네 가슴은 파이즈리. 아니면 키스마크 남기는 용이지. 애무받는 용이 아니야. 아니면 그건가? 천박한 빨통 내놓고 남자가 만져주길 기다리는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너무해...”
샤를은 유두를 희롱하는 내 손길을 피하며 살짝 눈물을 흘렸다.
“근데 역시, 오나홀은 말을 하면 안 되겠지? 입 벌려, 샤를.”
샤를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멍하니 입을 벌렸다. 어깨 옆에 있는 팬티를 집어 이리저리 구기자 그제서야 눈치챈 듯 했다.
레이스 팬티를 입 안에 쑤셔넣자 절망으로 눈을 질끈 감으며 입을 닫았다. 재갈 대신 물린 팬티의 레이스가 입 밖으로 앙증맞게 삐져나왔다.
자지가 터질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여러분. 오늘은 비관통형 대형 오나홀을 써 볼 생각이거든요.”
글씨가 써져있는 샤를의 하복부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언덕처럼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곳. 부드럽고 단단하다. 아랫도리가 흠칫흠칫 떨렸다.
일회용품에 들어있는 러브젤을 꺼내 샤를의 보지 틈에 절반 정도 짜냈다.
“원래 오나홀에 로션을 듬뿍 쓰면 미끌거리는 게 좋고. 조금 쓰면 빡빡한 게 좋거든요. 근데 저는 빡빡한 게 좋으니, 오늘은 조금만 쓸게요.
이 오나홀은 하나도 안 젖었네요. 좋아요.”
반 남은 러브젤은 침대 옆의 세면대로 휙 던져버리고, 샤를에게 명령했다.
“샤를. 베개 베고. 손 그 아래로 넣고 움직이지 마.
오나홀 컨셉답게 얌전히 말을 듣는다. 자신의 머리로 손을 구속한 자세였다. 다리는 내 자지가 들어오기 쉽게 쩍 벌렸다. 보지 틈으로 러브젤이 흘러들었다.
러브젤을 질내에 최대한 담으려고 보지를 움찔거리며 액체를 마셔간다.
전희 없이 무참하게 박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전희를 하는 동안 질 근육은 이완하며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러브젤만 있으면 장땡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억지로, 애액 대용의 러브젤을 뿌려가며 샤를의 질내를 장난감처럼 사용하려고 한다.
촬영이지만, 너무나 흥분됐다. 샤를의 질구에 자지를 얹었다. 아직 차가운 러브젤이 자지를 적신다.
이제 카메라가 샤를과 나의 결합부를 클로즈업하겠지. 샤를의 작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아직 젖지 않은 질내를 러브젤로 적셔가며 허리를 천천히 밀었다.
“흐으으읍 흐으으으윽”
팬티로 가로막혀진 입 안에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쑤욱. 자지가 뿌리 끝까지 닿았다. 샤를의 서글서글한 눈매가 아픔으로 일그러졌다. 머리를 양 옆으로 저으며 발가락을 접었다, 폈다 반복한다. 서큐버스지만 전희 없는 섹스는 힘들어했다.
흥분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아이돌 같은 외모의 샤를이 흰 원피스를 입고 무참하게 당한다
샤를을 생각해 허리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픈 듯 했다.
샤를이 몸을 비틀 때마다 아랫도리의 리본과 가터벨트 타투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질내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몸부림치는 중이었다. 타투로 범벅된 천박한 몸뚱이지만 비명을 지르듯 움직이는 하반신은 불쌍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즐거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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