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101. 알콩달콩 순애
* * *
강민이 떠나고 유다는 멍하니 소파에 앉았다. 방금 전까지 강민이가 여기 있다 간 거 맞지? 정신이 붕 떴다.
처음으로 남성의 물건을 만진 경험은 충격적이었다. 무섭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했다. 만져 줄 동안 움찔거리던 강민의 목소리가 자꾸 생각났다.
'남자도 야한 신음소리를 낼 수 있구나.'
유다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내리누르며 고민했다. 다음엔 어떻게 할까. 자신의 작업장 구석에 있는 라꾸라꾸 침대를 흘깃 쳐다봤다.
'여기에서 섹스하는 건 좀 그렇지...?'
오피스텔로 가기 귀찮을 때 널브러져서 자는 침대다. 좁기도 더럽게 좁고 불편하다. 첫경험을 저런 곳에서 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집에서 알바하자고 하면 너무 노골적인데. 어떻게 하지.'
유다는 확 빨개진 얼굴을 감싸쥐었다. 문자로 '오늘은 우리 집에서 알바할 거야' 하고 주소를 보내주는 자신을 생각하자 숨이 가빠진다. 흥분 대신 다른 감정도 섞여 있는 과호흡이었다.
'내 집에 남자가 들어온다고...?'
무섭다. 강민과 키스할 정도까진 됐지만 집에 들이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지금까지 집은 안전한 공간이었는데 거기에 남자가 들어오다니. 유다는 두근거리는 과호흡을 겨우 진정시켰다.
'정말...남자에 언제쯤 익숙해질려나?'
유다는 손 사이의 어둠에 얼굴을 박고 한숨쉬었다. 그냥 절벽에 뛰어들듯 강민과 자버리고 싶었다. 그러고 나면 모든 불안과 걱정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
자살자들이 죽음만을 해답으로 여기는 것처럼, 유다의 머릿속도 강민과의 섹스가 답이라는 파국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유다를 말린 건 소리였다.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 유다는 놀라서 벽을 봤다.
샤를이 준 부적의 끈이 끊어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유다는 한숨을 쉬고는 부적을 주워들었다.
"섹스가 정답이 아니라는 거야?"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을 위험 상황에 직면시키는 건 위험한 일이다.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고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다행히 떨어진 부적은 유다의 파국적인 생각을 진정시켰다.
'일단은... 샤를이랑 같이 이야기나 좀 해봐야겠다.'
답답한 자신을 도와줄지도 몰라. 유다는 부적을 다시 걸어놓고 마음을 다잡았다. 일단 지금은 손님이 곧 올 터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타투는 완벽하게 해줘야지.
프로페셔널하게 하자고. 유다는 묶은 머리를 매만지며 어깨를 폈다. 일할 시간이었다.
****
"샤를~ 나 왔어~"
집에 왔지만 샤를은 도서관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원래대로라면 샤를이 항상 날 맞았는데. 만난 지 한달 째인데 이제 샤를이 없는 삶이 이상하다.
'집이 이렇게 조용했나?'
빨리 샤를이 오면 좋겠네. 오면 바로 저녁 먹을 수 있게 해야겠다.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오늘의 저녁은 된장찌개.
쌀을 씻은 쌀뜨물로 된장찌개를 준비하며 밥을 앉혔다.
고기 많이, 두부 듬뿍. 사골국물 한 봉지 넣고. 다시다 조금 첨가. 여기에 된장 크게 한 스푼, 고추장 조금. 샤를은 된장찌개 좋아하려나?
쌀까지 씻어 밥을 앉히고 된장찌개의 맛을 봤다. 완벽! 된장찌개를 후후 부는데 도어락 소리가 들렸다.
"오빠! 저 왔어요!"
"샤를 왔어?"
샤를이 슬리퍼를 벗어던지고 책을 놔둔 후, 쪼르르 달려와 날 껴안았다. 그러며 내 입술에 쪽쪽 뽀뽀했다. 완전히 신혼 부부같네. 내 가슴을 꾹꾹 누르는 유방에 순식간에 발기해 버릴 것 같다.
신혼부부들은 눈만 맞으면 섹스한다는데. 그게 사실인가봐. 다행히 샤를은 금방 떨어졌다. 그러며 코를 킁킁거린다.
"음, 맛있는 냄새!"
"입에 맞으면 좋겠네."
샤를은 금세 상을 편 후 밥을 펐다. 이젠 말 안해도 손발이 잘 맞는다. 찌개와 김치를 상 위에 올려놓으며 오늘 어땠는지 물어봤다.
"도서관은 재밌었어?"
그러자 샤를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자랑하고 싶어서 엄청 흥분한 상태였다.
"책이 끝없이 있더라구요! 1층부터 4층까지 전부 책으로 차 있었어요! 하마터면 길을 잃을뻔 했다니까요. 근데 그 중 다섯권밖에 못 빌려서 너무 슬펐어요!"
귀엽네. 나는 웃으며 물었다.
"무슨 책 빌렸는데?"
"단테 천국편, 구해줘, 숲에서 살아남기랑, 교양서 두 권요! 넓고 얕은 지식을 알려준대요."
책의 종류로는 샤를의 취향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눈을 꿈벅거리자 샤를은 책을 자랑했다. '구해줘'
"로맨스 소설 추천해 달라니까 추천해줬어요! 사람이 막 타임슬립을 한대요! 저랑 비슷한 처지인 것 같아요!"
아. 구해줘 이야기로군. 뭐, 기욤 뮈소 책이 재밌긴 하지. 시리즈가 다 비슷비슷해서 한 권 읽으면 다 읽은거나 마찬가지지만. 밥을 한술 뜨며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다.
"심심하면 자주 갔다와. 버스 타는 것 연습도 할 겸. 샤를 할 게 생겨서 다행이네."
"히힛. 오빠 고마워요! 덕분에 심심하진 않을 것 같아요."
샤를은 히히 웃으며 책을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에서 찝적거리는 놈은 없었으려나?
"오늘 도서관에선 별 일 없었어?"
걱정을 담아 묻자 샤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늘이요? 그냥 책만 빌리고 나오느라. 딱히 누가 말 걸거나 하진 않았는데."
금발 태닝 양아치가 들러붙을 줄 알았는데. 하긴. 금태양은 도서관에서 서식하진 않지?
"나중엔 도서관 데이트도 해 보자."
"좋아요!"
그러고 보니 내일 데이트하며 무슨 영화를 볼 지 아직 못 정했다. 슬슬 예매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보고 싶은 영화는 뭐 있어?"
현재 나와있는 영화 중 볼만한 건 두 개다. 로맨스(구해줘, 기욤 뮈소 원작 소설), 액션(007 시리즈).
그러고 보니 이 로맨스 소설, 샤를이 빌려온 책을 영상화한 거잖아? 그 사실을 알려주자 샤를은 끙끙 앓았다.
"으으... 고민되네요... 어떻게 하지... 원작 소설을 보고 영화를 봐? 아니면 그냥 보지 말고 영화를 볼까? 아니면 액션 영화?"
엄청나게 고민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마침내 결정했다.
"결정했어요! 로맨스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을래요!"
샤를은 로맨스 영화를 더 선호하는구나. 기억해 놓자!
"알았어. 일단 밥 먼저 먹고 이야기해."
샤를은 엄청 신났는지 아직 밥 한술도 안 떴다.된장찌개가 입에 맞으려나? 다행히 마음에 드는지 맛있다고 웃어준다.
'마계의 밥은 대부분 감자라고 했었지?'
그래서인지 한식, 양식, 중식. 뭘 만들어 줘도 가리지 않는다. 잘 먹으니까 좋네!
샤를은 밥 먹고 바닥에 늘어져 책을 읽었다. 단테의 신곡이 마음에 드나보다. 거의 두시간동안 꼼짝도 않고 책을 읽었다.
"샤를, 이 닦구~"
나도 나대로 유튜브 보고, 콘티 짜다가 슬슬 누울 준비를 했다. 바로 잘 건 아니고. 샤를이랑 대화좀 해야지. 침대에 누워 샤를을 껴안고 물어봤다.
"샤를. 마계에 있을 때 좋아하던 책은 뭐였어?"
샤를에 대해 여러가지를 더 알고 싶었다. 내 물음에 샤를은 날 쳐다보며 웃었다.
"음, 말하기 부끄럽긴 한데. 신데렐라가 제일 좋았어요! 무도회에 가 보고 싶었거든요.
드레스도 입어보고 싶었고. 혹시 저랑 언니가 귀한 집 따님은 아닐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저흴 맡겨놓은 부모님이 다시 찾아온다던가. 그런 상상도 했었고."
그런 일은 없었지만요. 샤를이 한숨을 쉬고는 내 목을 꽉 껴안았다.
"그래도 지금은 행복해서 다행이예요."
샤를은 달빛처럼 은은하게 웃으며 목덜미 이곳저곳에 키스를 했다. 순식간에 내 아랫도리가 부풀어 올랐다. 자신의 허벅지에 닿는 물건을 눈치챘는지, 샤를이 요망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개구리 왕자 이야기도 좋아했는데."
"개구리 왕자?"
들어본 적 있는데. 키스를 해 주면 개구리에게 걸린 마법이 풀려서 왕자로 돌아오는 내용이었지. 샤를은 달뜬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저한테도 키스해주실 수 있나요?"
홀린 듯 다가갔다. 예쁜 입술에 쪽쪽 키스하며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혀와 혀가 뒤섞이고, 서로의 침을 삼켜갔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입 속의 타액을 탐했다. 상쾌한 치약 냄새가 났다.
숨을 내쉬고 내뱉고. 자지는 아플 정도로 발기했다. 한참동안 농밀한 딥키스를 즐기는데 샤를이 입을 떼며 중얼거렸다.
"마법이 안 풀린 것 같은데에"
내 귀에다 속삭이며, 손을 이끌어 자신의 비부로 가져갔다. 속옷 한 장 너머로 잔뜩 달아오른 보지둔덕이 느껴졌다. 지그시 손으로 누르자 샤를이 신음을 흘리며 애원했다.
"제 아랫입술에다도, 키스해 주세요..."
흥분을 참지 못하고 하반식 쪽으로 내려갔다. 아랫도리를 민트색 레이스 팬티 한 장이 수줍게 가리고 있었다.
키스로 엄청 흥분했는지, 팬티 너머로 발기한 클리토리스의 위치가 보일 정도였다. 입술로 꾹꾹 눌러가며 키스하자 샤를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흑아흑, 거기, 좋아요오"
흥분해서 딱딱하게 변한 클리토리스를 쪽쪽 빨아주며, 팬티를 벗겨냈다. 샤를은 다리를 더 벌려 기쁘게 애무를 받아들였다. 혀가 클리와 소음순을 스칠때마다 달콤한 비명이 흘렀다. 음란한 서큐버스답게 보지 틈 사이로 애액이 줄줄 새나왔다.
"샤를, 허리 들어봐."
허리 밑에 베개를 놓자 아랫도리가 완전히 약점을 노출한 모양새였다. 자신의 성감대를 무방비하게 드러내며, 내 애무만을 기다렸다.
"흑, 아아 오빠, 부끄러워요 흑, 아아"
혀로 항문을 부드럽게 쓸어가자, 샤를의 보지가 꽈악 조여들며 애액을 짜냈다. 입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두툼한 보짓살은 좋아 죽겠다고 외쳤다. 분홍빛 구멍을 부드럽게 괴롭히다가, 입을 위로 올려 둔덕을 살살 깨물어가며 보지를 애무했다.
"흑, 아앗, 히익"
깨물어 줄 떼마다 귀엽게 몸을 움찔거렸다. 백보지라서 털도 안 걸리고, 모양도 예쁘다. 살짝 실금이 가 있는 복숭아를 핥아주는 것 같았다. 애액을 빨아가며 진득하게 괴롭혀 줬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샤를이 애타게 울었다.
"오빠, 넣어주세요♥ 오빠 자지에 박히고 싶어요♥"
하지만 짖궂게 굴고 싶어지는 걸. 나는 웃으며 입으로 계속 괴롭히기만 했다.
"샤를, 클리로 가는 거 보고 싶은데."
"흑, 앗, 싫어요오 넣어주세요, 오빠 강민오빠 흐아아아앗!"
혀를 보지 안으로 푹 쑤시자 샤를의 허리가 번쩍 뛰었다. 베개를 붙잡고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며 애원했다.
"오빠... 혀 말고, 더, 더 큰걸로오 제발요♥"
너무 괴롭혔나. 오늘은 좀 부드럽게 할 생각이었으니까 이쯤 할까. 보지에서 입을 떼고 위로 올라갔다.
자지가 자신의 보지 입구 근처를 쓰다듬는 걸 느끼자 샤를의 눈이 크게 확장됐다. 곧 있을 쾌락을 기대하는 눈이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
샤를은 노예처럼 굴며, 방금까지 자신의 아랫도리를 핥아주던 입에 쪽쪽 키스해왔다.
샤를의 입 안을 즐기며, 내 대물을 보지 안에 삽입했다. 흠뻑 젖은 보지는 텀블러 두께의 대물을 무리 없이 받아들였다. 아기 주먹만한 귀두가 질구를 벌리고 들어가자 샤를은 집 안을 달콤한 비명으로 가득 채웠다. 30분이 넘어가는 보지 애무 끝에 받는 삽입이라니, 샤를의 뇌 안에서 격렬한 전류와 함께 엔돌핀이 펑펑 터져나왔다.
"흐으으으윽, 이거, 좋아, 오빠 자지, 너무 좋아요오♥♥♥"
삽입만으로도 샤를은 허리를 벌벌 덜며 발가락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귀두가 질 깊숙이까지 넓게 벌리는 감각에 기절하기 직전인 듯 했다.
아이돌같은 단아한 외모가 삽입의 쾌락만으로 절정한다. 그만큼 샤를이 크게 만든 자지는 두껍고, 무시무시한 물건이었다.
자지 끝이 샤를의 자궁경부를 쿡 찌르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 쾌락으로 덜덜 떨던 샤를의 이마가 살짝 일그러졌다. 정상위에서도 아픈 모양이었다.
"샤를, 자지 받아들이기 힘들지. 5cm정도만 줄일 수 있어?"
"흑, 아, 알았어요"
샤를은 내 허리를 다리로 감싸고 보지를 꾹꾹 조였다. 그리고 뭔가 한 건지 자지가 살짝,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자궁경부 끝에 닿는 느낌이 사라져간다.
"돼, 됐어요. 오빠."
샤를의 말에 허리를 한번 뺐다가, 끝까지 푹 쑤셨다.
"하으윽♥♥♥♥♥♥!"
샤를의 눈이 기쁨으로 커졌다. 자지를 끝까지 쳐박아도 자궁경부에 닿지 않자 훨씬 좋았다. 샤를이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강민 오빠, 줄여줘서, 고마워요♥, 격하게, 더 격하게 찔러주세요♥"
오늘은 정말 연인처럼 알콩달콩하게 키스해 가며. 샤를의 귓가를 깨물며. 혀로 귀 안을 괴롭혀가며 섹스했다. 유다 누나의 끈적한 키스를 샤를에게 해주자 현악기처럼 다양한 비명을 쏟아냈다.
아무래도 샤를은 페팅을 좋아하나봐. 그 사실을 확인하며 질내에 두 발 사정할 때까지 괴롭혔다. 샤를은 네 번 정도 절정했다.격렬한 사정을 마치고 나자 샤를은 녹은 버터처럼 흐물흐물하게 웃었다.
"이렇게... 오빠가, 키스해주면서 섹스하는 거...너무 좋아요..."
좋아. 샤를이 좋아하는 거 또 찾았네. 나도 미소를 지으며 샤를을 안아줬다.
우리 둘은 땀범벅이 된 상태로 껴안고 평온히 잠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