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 84. 샤를의 내조
* * *
"샤를... 나 왔어..."
삐걱거리는 몸을 끌고 들어가자 샤를이 날 껴안아줬다. 걱정스럽게 날 쳐다본다.
"오빠, 무슨 일 있었어요? 엄청 피곤해 보여요!"
"그럴 일이 있었어. 오늘 알바 그만뒀거든."
"네? 왜요?!"
사정을 설명해 주자 샤를이 펄펄 뛰었다.
"아니, 뭐 그런 사장이 다 있어! 별 쓰레기같은 놈을 다보겠네! 오빠, 괜찮아요! 오히려 잘 그만뒀어요."
하지만 그만둔 건 그만둔 거고, 생활비가 거의 다 떨어진 게 문제다. 오늘 저녁부터 알바를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런 고로, 내일은 새벽에 물류센터 알바를 나가야 할까 싶어. 사실 부모님이 이번에 좀 다치셔서 돈을 보내드려서 남은 돈 없거든. 미안해, 샤를."
하지만 샤를은 돈이 없다는 사실보다 내 엄마가 다쳤다는 사실이 몹시 신경쓰이는 듯 했다.
"강민 오빠, 어머니가 다치셨다구요? 세상에, 어떻게 해!"
손을 파닥파닥 젓고 얼굴을 찡그린다. 울상을 지었다가, 그리고는 엄청 고민하는가 싶더니, 벽에 걸린 옷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왔다.
"저, 오빠. 이거..."
"뭐야?"
봉투 안에는 67만원이 들어 있었다. 엥. 이거 유다 누나한테 타투 했던 거랑 똑같은 비용인데. 내가 놀람에 샤를을 쳐다보자, 부끄러운지 머리를 손가락으로 꼬며 헤헤 웃었다.
"부적 값으로 유다 언니한테 받았어요. 사실은 조금 더 아껴 놨다가 진짜로 간절하게 필요할 때 드리려구 했는데. 그 날이 이렇게 바로 올 줄은 몰랐네요. 엄마 좀 더 보내드리고. 남은 건 생활비로 쓰고 그러면 될 것 같은데."
"사랑해, 샤를! 고마워!"
샤를을 껴안고 목, 생년월일 타투 위에 계속 뽀뽀해 줬다. 간지러운지 몸을 꼬면서도 키스받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샤를이 가져온 기쁜 소식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것도 있구요. 오늘 유다 언니 만나서 이야기좀 해봤는데요. 안 그래도 알바생 한명 필요하다고 해요. 짐 옮긴다던가 무거운 거 들거나 하는데 남자가 필요하대요.
일주일 내내 있는 풀타임 잡은 아니지만 주중에 한두번? 일당 10만원 쳐준다던데. 아는 남자가 없어서 그런다는데, 오빠 해 볼래요?"
당연히 해야지! 알바 하나를 그만두니 새로운 일이 생기는구나! PC방에서 일할 때처럼 160만원 이렇겐 못 받지만 돈이 들어온다는 게 어디야!
"언제부터 가능하대? 내일부터 가능해?"
샤를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부터 알바 가능이라.
그럼 월 40만원. 사장한테 받을 월급이랑 합의금. 그리고 몇 달 있다 들어올 폰허브 수익금. 아직은 좀 불안정한데? 알바도 더 하고. 영상도 몇개 더 올리고...
생각에 빠져 있자 샤를이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이런. 너무 오래 뒀다.
"아, 미안. 샤를. 금방 씻고 올게."
그러자 샤를이 우물쭈물하며 다가오더니 내 허리를 껴안고 속삭였다.
"오빠, 안 씻고 하는게 나 더 좋은데."
야시시하게 웃으며 날 바라보는 샤를의 모습에 순식간에 자지가 부풀어올랐다. 오늘 샤를의 복장은 여전히 돌핀팬츠에 배꼽이 보이는 크롭탑. 내가 좋아하는 복장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 돌핀팬츠를 손으로 당겨 바닥으로 툭 떨어뜨린다. 핑크색 끈 티팬티가 드러난다. 골반 옆의 핑크색 타투와 예쁘게 깔맞춤한게 눈에 띈다. 바텀리스 패션으로 나를 유혹하며 귓가에 속삭인다.
"오빠. 다음 영상은 똥까시라고 했죠? 일단 연습으로 영상 찍어볼래요?"
내가 기대감에 차서 고개를 끄덕이자, 샤를이 바로 연기를 시작했다.
"오빠, 다녀오셨어요?"
정중하게 배에 손을 올리고 인사한 뒤, 문 앞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 퇴근한 남편을 키스로 맞이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키스를 하반신에 한다는 점이 다르겠지만. 허벅지의 가터벨트 타투가 훤히 보이는 채로 무릎을 꿇자 자지가 불끈 솟는다.
"그럼 오빠, 뒤로 돌아주시겠어요?"
내가 뒤로 돌자 바지를 내려준다. 그러며 살이 많은 볼기 부분에 입을 맞췄다. 뺨에 키스하는 것처럼 엉덩이에 쪽쪽. 일부러 입으로 큰 소리를 내가며 양쪽 엉덩이에 번갈아 키스했다. 온 몸이 이 다음에 있을 똥까시를 기대하며 찌릿찌릿한 흥분을 흘렸다.
무릎을 굽혀, 샤를의 혀 높이에 맞춰 엉덩이를 숙였다. 항문 쪽에 샤를의 콧김이 느껴진다. 맨 처음에 샤를이 봉사할 때는 샤를의 흥분도가 이렇게 높지 않았는데. 어느새 받는 나보다 똥까시를 해 주는 샤를이 더 흥분하는 듯 하다.
실제로 그런지, 샤를이 안타까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 오빠 안 씻은 몸을 청소해 주는 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취향도 오빠한테 맞춰졌나봐. 저 어떻게 해요?"
창관에서 일할 때야 꿈만 꾸게 해줬지, 실제 입으로 해 줘 본적은 없는데... 샤를은 속으로 생각했다.
남자를 기쁘게 하는 서큐본성의 본성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 계약자가 가학적인 성향이면 서큐버스는 피학적인 성향으로, 계약자가 피학적인 성향이면 서큐버스는 여왕님으로.
아니면 샤를이 애정하는 강민이 기뻐하니까 그런 걸지도.
나는 일부러 샤를을 매도했다.
"그건 샤를 네가 마조 변태라 그렇겠지?"
뒤쪽에서 샤를의 표정이 붉어졌다.
"마... 맞아요... 저는 마조 변태예요..."
그러며 혀를 뻗어 내 항문의 입구를 파고든다. 핥는 전희 없이 바로 도톰한 혓바닥이 쑤욱 들어왔다. 거의 전립선까지 찌를 기세로 혀를 놀린다. 깊숙이 혀를 넣었다가, 수분을 뺏기고 나면 입 안으로 회수해 침으로 촉촉히 적셨다. 그렇게 하며 가장 안쪽까지 자신의 침으로 마킹한다.
"샤를, 맛있어?"
"네에, 오빠 똥구멍 핥으니까, 혓바닥이 아려와요 엄청 맛있어요"
하루 종일 알바하느라 땀도 흘리고 했을 텐데, 혹시 냄새가 나진 않겠지? 빨리는 내가 더 부끄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샤를은 내가 원한다면 3일쯤 안 씻은 엉덩이도 혀로 촉촉하게 청소해 줄 테지.
거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양반이다. 샤를은 음란한 말을 하며, 얼굴을 더 깊이 쳐박기 위해 내 무릎에 양 손을 얹었다.
"어우, 으으읏"
샤를이 혀를 더 깊숙이 내밀었다. 거의 혓바닥 전부가 들어와 있는 듯한 감각. 혀를 내밀고 얼굴을 돌려가며 나에게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격렬한 똥까시에 자지 끝에서 쿠퍼액이 질질 새나왔다.
혀를 넣기만 하는 게 아니고 늘어진 음낭을 살짝살짝 깨물며 핥아주고, 회음부에도 쪽쪽 키스해가며 엉덩이 전체를 침으로 흠뻑 적셔갔다.
똥까시의 단점은 혀만으로는 싸기 힘들다는 것이다. 극한의 쾌락이 엉덩이를 덮치고 있지만 자지에 전해지는 자극은 없다. 평소였다면 샤를이 손으로 살살 흔들어 줬겠지만, 오늘은 내 항문에 키스하느라 정신이 없나보다. 부족한 자극을 채우기 위해 내 손으로 자지를 살짝 잡았는데
"잠깐, 샤를, 멈춰, 쌀 것 같"
낭패다. 샤를의 혀가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살짝 손만 대자 울컥울컥한 기분이 불알에서 올라온다.
샤를은 내 자세를 돌리려고 했지만 늦은 걸 깨달았다. 혀를 빼지 않고, 왼손을 뻗어 내 귀두를 움켜쥐었다.
벌컥, 뷰릇, 뷰르릇!
자지에서 튀어나온 정액이 샤를의 왼 손 주먹 안에 가득 찬다. 샤를은 정액이 흐를세라 황급히 입으로 가져가 핥았다. 달콤한 꿀을 핥듯,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백탁액을 모조리 입 안으로 옮겼다.
"아까워라..."
이렇게 예쁜 여친이 입으로 정액까지 다 마셔주다니. 정말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한번 싸고 나니 정신이 든다. 지금 샤를은 너무 조교가 잘 된 영상이다. 레벨로 따지면 Lv.999?
폰허브에 올리기엔 아직 너무 이른데? Lv.1의 초반부처럼 보이는 자료도 필요하다. 울먹거리면서 이런 걸 어떻게 하냐고, 못하겠다고 거절하는 영상도 필요한데.
"샤를. 림잡 처음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해볼래?"
연기 사항을 지시했다.
"잠시만요.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샤를이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눈가를 비벼 빨갛게 만든다. 눈을 내리깔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감정선 좋고!
침대 옆으로 위치를 옮겨, 샤를의 허리를 껴안고 진한 딥키스를 해 준 뒤 입술을 뗐다. 그리고 일부러 냉정하게 말한다.
"샤를. 앞으로 오빠 엉덩이에 키스하는 게 익숙해지기 전까지 키스 금지야."
그러자 샤를의 눈에 글썽글썽하게 눈물이 차올랐다.
"오빠, 너무해요"
"이렇게라도 안하면 평생 그대로일 거잖아. 오빠가 뭐랬어? 오빠 여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샤를이 고개를 푹 숙인다. 일부러 숨을 참으며, 얼굴을 빨갛게 만든다. 그러고 나니 엄청 부끄러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잘하는데?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샤를이랑 토론한 게 크다.
샤를은 울먹거리며 말한다.
"오빠 여친 되려면... 비데 대신 제 입으로 청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래. 샤를. 오늘은 오빠가 심한 거 시키는 거 아니잖아. 자. 연습해 볼까?"
바지만 벗고 침대에 눕자, 샤를이 내키지 않아하며 내 다리 사이로 얼굴을 위치시킨다. 그리고 물티슈를 꺼내 엉덩이를 닦아준다.
좋은 디테일이다. 처음 똥까시를 하는 사람이 그대로 하긴 쉽지 않지.물티슈로 정성스레 내 엉덩이를 닦고는, 주저주저하며 입술을 쭉 내밀어 내 엉덩이와 키스한다.
마치 처음 림잡을 해 보는 듯한 모습에, 허리 사이에 덜덜 떨리는 흥분이 올라왔다. 방금 전까지 똥까시를 받았지만 금세 자지가 다시 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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