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79화 (79/358)

〈 79화 〉 76. 샤를의 폰허브 데뷔(feat. 김장봉)

* * *

"에이 씨발, 볼 게 없어."

김장봉(26, 모쏠아다)은 코를 긁으며 Xvideo를 확인했다. 옛날에는 한국인도 좀 올라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전부 외국인뿐이다. 전문 배우는 전투섹스를 해서 싫고, 아마추어는 구도가 아쉽고.

일본 영상은 그나마 한국인과 얼굴이 닮아서 보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20%정도밖에 못 알아듣는다. 여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면 훨씬 꼴리는데.

그리고 중국 영상은 여자가 워싣ㅇ빠찌찌 이런 말을 하자마자 자지가 죽는다.

"한국인이면 훨씬 꼴리는데 말야."

한국을 검색창에 치며 투덜거렸다. 엑스비디오에 한국 야동은 거진 5년은 넘은 영상뿐이다. 그렇다고 토렌트에서 다운받는것도 불가능. 외대 무용과 유출이라고 해서 다운받아봤더니 왜 중국말을 하냐고. 김장봉은 투덜거리며 자신의 수집품 폴더를 확인했다.

기껏해야 2분 내외의 트위터 섹트 영상이라던가 30대 이상의 욕구불만 유부녀(못생김)만 있는 한국 영상은 이제 지겹다. 오랜만에 신작을 확인해볼까... 이제는 잘 안 들어가던 폰허브를 켰다.

"뭐가 있으려나?"

Hot Porn Videos In Korea.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르노 탭을 살폈다. 보통 여기에 올라와 있는 건 무난하지. 같은 한국인들 취향에 맞게 외국 영상이어도 여리여리하고 얄쌍한 배우가 나온다. 그런데 제목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 캐나다 교포 여친 아다 깨주기 ]

장봉이는 눈을 크게 떴다. 폰허브에서 한글 제목이라고? 이것 참 귀한 영상이구만!

"근데 여자친구 얼굴까지 다 깐다고? 한국인 맞아?"

장봉은 썸네일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얼굴은 전형적인 고양이상 미인인데. 보는 사람의 색욕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라인, 살짝 슬퍼보이는 듯한 눈, 새하얀 치열을 언뜻 내비치는 도톰한 입술.

보자마자 '한국인 맞네'라고 할만한 얼굴이지만, 몇번이고 제목사기에 속은 장봉은 의심했다. 일단 썸네일에 마우스를 올려놓고 움직이는 영상을 봤다.

검은색 스포츠브라 아래로 보이는 풍만한 가슴은 한국인같지 않았다. 두 손으로 꽉 쥐어도 남을만한 수박만한 우유통이다. 캐나다 교포라는데, 외국물 먹은 년들은 다 이런가? 장봉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카메라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한 손으로 잡힐 것 같은 가느다란 허리, 세로로 길게 찢어진 예쁜 배꼽. 군살은 하나도 없이 매끈한 탄력을 보여준다. 운동하면서 저따위로 큰 젖통을 유지하려면 고생깨나 할텐데. 벌써부터 자지가 설 것 같다.

그리고 팬티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장미 레이스 천조각. 하이레그 스타일이라 손가락 두 개 수준의 폭이고, 하복부 대부분을 드러낸다. 보지 바로 옆의 둔덕이 툭 튀어나온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보통 팬티의 목적이 음부 가리개라면, 이 팬티는 정말 최소한의 요건만 만족하고 남자 자지를 발기시키는 용도다.

끈 매듭 옆에는 수줍게 분홍 리본 타투가 올라와있다. 아랫도리를 찍는 카메라가 부끄러운지 연신 다리를 틀며 움찔거렸다. 그 아래 허벅지는 검은색 레이스 가터벨트가 새겨져 있다. 새하얀 피부에 폭력적으로 큰 면적을 차지하는 타투. 아마 저 꼴을 한 걸 부모님이 본다면 울지도 모르겠는데.

"와... 미친.. 개 색녀같은데."

카메라가 더 아래로 움직였다.

아이돌처럼 길쭉길쭉한 다리, 그리고 집 안에서 신은 하이힐.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혀놓고는 하이힐을 신기는 변태적인 발상이라. 장봉은 자신의 자지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발기 각도가 더 가팔라진다.

근데 이런 년이 처녀라고? 아다? 장봉은 볼을 긁으며 헛소리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아마 이런 여자들은 보통 고2때 체육창고에서 일진이랑 아다를 떼겠지. 제목사기 좆같네.

"일단 봐볼까."

그러면서도 장봉은 영상을 켰다. 아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안하고 볼 만한 외모다. 하지만 영상의 길이는 4분. 이정도면 굉장히 부족한데?

장봉은 영상의 길이에 인상을 찌푸렸다. 4분이면 대체 무슨 영상이야? 남자가 조루인가?

큰 화면으로 샤를을 보자 상체의 타투가 도드라졌다.

쇄골에 새겨져 있는 2001.10.06이라는 타투. 그럼 올해로 스물 한살이라는 거야? 대학교 2학년? 낙서처럼 몸에 새겨진 타투는 엄청 음란해 보였다. 샤를이 설명하듯 입을 열었다. 부끄러운지 울먹거리며 몸을 배배 꼰다.

[ 안녕하세요. 샤를입니다­. 올해로 스물 한살이예요. 엄마가 캐나다 사람이구요. 6개월 전에 한국 왔구요, 지금 남자친구가 첫 남친이예요. ]

샤를은 캐나다 여권을 펼쳤다. 이름과 생년월일(2001년 10월 6일), 증명사진 말고는 모두 포스트잇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증명사진도 연예인 포토앨범에 들어가 있을 것처럼 생겼다. 걸그룹 센터에 서며 인기 제일 많을 미모.장봉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한국말은 그냥 네이티브. 이런 여자애가 폰허브에 영상을 올린다고? 왜?

샤를의 입이 달싹거리며 열렸다.

[ 남자친구가 영상으로 남겨놓고 싶다고 해서 찍는 중이예요. ]

그렇게 말을 하는 샤를의 눈꼬리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촉촉했다. 그때 남자 하나가 영상에 끼어들었다.

[ 왜, 샤를. 너도 영상 찍고 싶어해서 찍는 거 아냐? ]

남자친구인가? 여친과는 다르게 편한 옷을 입고 있다. 순진하고 서글서글해보이는 외모. 아만다 3.9점 정도 되려나? 괜찮게 생기긴 했지만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어떻게 사귀게 된 거지? 장봉은 눈을 크게 뜨고 화면을 노려봤다. 부러움에 죽을 것 같았다. 남자는 계속 말했다.

[ 샤를, 표정이 왜그래~. 꼭 억지로 내가 찍자고 해서 마지못해 허락한 것 같잖아. ]

표정을 보면 거의 그래 보인다. 샤를이라고 불린 여자애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카메라를 본다.

[ 제 표정이, 그랬어요? 아니예요. 저도 찍고 싶었어요. ]

그러자 남자의 손이 샤를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스포츠브라 위로 가슴을 주물거리며 다른 손으로는 레이스 팬티 위쪽을 쓰다듬는다. 보지를 만지며 샤를의 귀에 속삭인다.

[ 그럼 좀 더 밝게 웃어야지. ]

격한 플레이 컨셉인가? 장봉은 숨을 거칠게 쉬었다. 한국 에로 비디오가 실험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건가? 그럼 삽입하는 척만 할텐데. 제발 아마추어 작품이어서 저 여자애가 엉망진창으로 당했으면 좋겠다.

그때 남자가 이쪽을 보며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샤를 남자친구입니다. 솔직히 샤를이 처녀란 거, 안 믿기시죠? 이런 타투를 해놓고선 처녀라고 하는게. ]

남자의 손가락이 쇄골, 연분홍 리본, 허벅지 타투를 타고 내려온다. 샤를의 얼굴이 울상이 됐다. 저 표정은 뭐지? 장봉은 숨을 삼켰다. 묘하게 가학심을 자극하는 얼굴이다.

[ 근데 이거, 제 취미거든요. 여자친구 몸에 타투 박는거. ]

뭐? 여자친구가 그런 걸 허락해 줬단 말이야?

그리고 다른 영상이 재생된다. 샤를이 작업대 위에서 얼굴을 찌푸리며 허벅지에 타투를 새김당한다. 바늘이 파고들면 신음을 내며 미간을 찌푸린다. 이런 미녀는 아파하는 모습도 섹시하구나. 끈팬티의 끈을 풀고 타투를 받는 모습은 놀랍도록 피학적이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허벅지에 마지막 마무리까지 해 주는 영상. 40초 가량이었지만 남자친구와 같이 타투샵에서 타투를 받은 건 사실인 듯 했다.

[ 여자친구가 절 엄청 좋아해서, 제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거든요. ]

그리고 장난감을 다루듯, 손가락으로 팬티 위를 꼬집는다. 허리 뒤로 손을 모으고 있던 샤를은 히익, 하고 몸을 떨었지만 말리진 않는다. 남자친구의 손가락이 클리를 괴롭히고 있는 듯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 그래서 같이 영상 찍는것도 허락해 줬어요. 솔직히 이렇게 예쁜데, 처녀상실하는 거 저만 보긴 아깝잖아요. ]

미친놈같은 발언이지만 장봉이같은 사람에겐 축복이다. 남친이 샤를의 보지를 계속 만지며 키스를 요구한다. 샤를은 뒷짐진 상태 그대로 고개를 돌려 딥키스를 시작했다. 서로 키스로 얽히길 한참, 샤를이 키스를 멈추고 붉어진 얼굴로 앞을 바라봤다.

[ 저, 오빠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하자는 건, 뭐든 다 해줄 생각이예요... ]

그리고 화면이 전환된다.

겁먹은 표정으로 샤를이 남자 위에 올라타 브이를 그리며 카메라를 보고있다. 리버스 카우걸이라고 부르는 자세다. 배에는 26cm * 6cm라고 낙서가 써져 있고, 배꼽 아래에는 ♡표시와 여기까지 삽입 예정! 이라는 글자가 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건 남친의 자지 크기였다. 핏줄이 잔뜩 서있는 흉악한 물건이 꺼덕거린다. 프링글스 작은 사이즈 정도? 그런 개씹대물자지가 들어갈 곳은 털도 없는 백보지라 대비가 더욱 두드러진다.

'시발, 저런게 여자한테 들어간다고? 찢어지는거 아냐?'

숨도 못 쉬고 영상을 감상하는데, 샤를에 울먹거리며 장봉에게 말했다.

[ 영상 뒷부분은 유료 구독자에게만 공개되니까, 제 처녀상실 영상 많이 시청 부탁드려요­]

그리고 영상 끝.

장봉은 홀린 듯 샤를의 계정으로 들어갔다. 별 달린 유료 영상 하나, 조회수 18만. 재생시간 24분. 올라온지 하루인데 인기가 대단했다. 썸네일을 살펴봤다. 수박만한 가슴을 덜렁거리며 기승위로, 자신의 처녀를 깬다고?

장봉은 샤를이 진짜 처녀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처녀가 아니어도 좋지만, 진짜 처녀라면... 남자친구의 말대로 타투도 하고, 폰허브에서 영상도 찍게 해주는 순종적인 여자친구라면. 자지가 터질때까지 자위할 자신이 있었다.

'씨발... 구독하기 전에... 풀린 영상 있나??'

구글에 쳐봤지만 무료로 풀린 샤를의 영상은 없었다. 아쉬워하며 카드를 꺼내 입력했다. 바로 구독, 유료계정. 샤를!!

시발련아, 딱대!! 처녀냐?? 장봉은 눈에 핏발을 세우며 삽입 장면으로 이동하려 했다. 근데 이상했다. 팝업 하나가 이동을 가로막는다.

[ 영상에서 발생한 수익, 기타 부산물을 계정 주인에게 보내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

이건 뭐야. 장봉은 눈썹을 찌푸렸다. 폰허브에서 제공하는 뭐시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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