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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69화 (69/358)

〈 69화 〉 66. 처녀상실 섹스의 조건

* * *

"오, 여기 괜찮은 거 많네."

애널용 기구 섹션이라. 나는 매대를 둘러봤다. 영선누나도 이 쪽이 마음에 드는지 마스크를 고쳐매며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까 제발 얼굴은 가리게 해 달라고 부탁하길래, 카운터의 직원에게 부탁해서 얻었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대체 어쩌다 애널 쪽에 흥미를 갖게 된 거야?'

보지는 미개봉 신품인 상태로 놔두고, 애널 먼저 섹스해도 OK라는 여자가 세상에 있을까? 하지만 영선 누나는 오히려 기뻐하며 쾌감에 몸부림친다. 아무래도 집에가면 물어봐야겠어.

그래도 지금은 누나 엉덩이에 들어갈 도구 먼저 사야지. 일단 애널 비즈부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애널 비즈를 두 개 집어들었다.

"누나, 어떤 색깔이 좋아요?"

구슬이 하트 모양인 실리콘 애널 비즈다. 맨 아래에 위치한 하트는 새끼손톱만큼 조그마하게, 넣을수록 더욱 커지면서 맨 마지막은 28mm짜리. 길이는 20cm정도. 맨 끝에 위치한 손잡이도 하트 모양이다.

영선 누나는 이런 부끄러운 제품은 처음 써보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게다가 자기 엉덩이에 들어갈 비즈의 색깔을 고르라니 치욕스러울 법 하지. 손에 든 보라색과 핑크색의 비즈 중 핑크색을 골라 내 손에서 빼앗듯 장바구니에 집어넣었다.

앞으로도 엄청나게 물어볼 텐데. 아, 너무 즐거워라!

그리고 이번엔 롱 애널비즈 코너. 그 앞에 선 영선 누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길이가 최소 50cm부터 시작하는 제품들이 진열되어있다. 게다가 선반에는 비즈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도 많았다.

특히 눈을 끄는 건 '100cm 극태애널플러그'라는 물건이었다. 100cm 길이에 직경 3cm짜리, 실리콘 가래떡이다.

다른 제품도 있다. '슈퍼 롱 액상실리콘 딜도'. G스팟 자극용으로도, 애널용으로도 쓰실 수 있습니다! 라는 점장의 추천사가 붙어있었다. 맨 처음 삽입부의 두께는 23mm, 넣을수록 점점 두꺼워지고 63mm까지 굵어진 후 다시 좁아져서, 괄약근이 딱 닫히는 제품이다. 이걸 애널에 끝까지 넣으면 직장을 넘어 수직으로 선 하행결장, 거길 지나 평행하게 위치한 횡행결장까지 가겠지.

뱃속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위치하고, 애널에는 손잡이 부분만 나와 있을 터였다. 영선누나는 이런 딜도에 흥분하려나?

"누나, 이거 넣어보는 건 어때요?"

아직 이런 제품은 무서운지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대신 50cm짜리 검정 롱 애널 비즈를 집어 바구니에 넣었다.

"이, 이걸로 할 테니까 저건 봐 줘..."

언젠가 극태 딜도를 후장에 넣으면서 엉엉 울게 되겠지만, 아직 초심자니까 봐 주도록 할까... 하지만 50cm짜리를 골라 주진 않았다. 내가 70cm짜리 비즈 두 개를 집자 영선 누나의 얼굴이 울상이 됐다.

"고르지도 않고 아무거나 막 집어넣으면 어떻게 해요. 둘 중에 뭐가 좋아요? 비즈 크기가 4cm로 일정한 게 있고, 3cm랑 5cm 구슬이 번갈아서 있는 거."

"이, 일정한 게 좋아."

"그래요? 그럼 번갈아서 있는 걸로 해야겠다."

영선 누나가 고른 건 다시 매대에 걸어놓고, 내가 고른 70cm 검정 애널비즈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영선 누나는 입술을 깨물며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그러면서도 피학적인 흥분을 느끼는지, 자궁 쪽에 손을 올리며 배를 꾸욱 눌렀다. 겁나 야하네.

"아직 살 거 많아요."

영선 누나의 손을 이끌고 다음 매대로 향했다. 힘없이 끌려오며 다음 물건을 고른다. 애널 딜도. 유리로 되어 있어서 엉덩이에 넣으면 핑크색 직장 안이 빤히 보이겠지. 이건 그냥 내 취향대로 고른다. 15cm, 두께는 3cm. 바닥에 세워놓을 수 있는 형태로.

다른 종류도 골랐다. 두께랑 길이는 비슷하지만 이번엔 하트 모양 손잡이가 달린 물건이다.

"누나, 지금까지는 손가락만 써 봤죠? 앞으로는 자위할 때, 항상 이걸로 해야 돼요?"

"아, 알았어..."

장바구니에 넣은 딜도를 보는 영선누나의 눈은 기대로 반짝거리는 중이었지만, 어차피 내 대물에 익숙해지면 유리딜도도 엄청나게 얇게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딜도로 항문 자위를 하다보면 보지도 흠뻑 젖을 거고, 그러고 나면 제발 처녀막을 찢어달라고 엎드려서 도게자를 하겠지! 그때까지 기다린다!

"아, 이것도 필요하지."

샤를이 썼던, 1L짜리 관장용 주사기다. 옆에 글리세린 분말도 집어서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러며 영선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오늘 내가 안 봐줄거라고 했죠?"

"응, 응..."

영선 누나의 숨이 거칠어진다. 관장용 주사기를 보며 흥분하다니. 정말 누나는 변태야. 너무 귀여워서 볼에 쪽 뽀뽀를 해 주자 누나는 멍하니 받아들였다. 이미 머릿속엔 저걸 써 볼 생각밖에 없는 듯 했다. 그런 누나를 끌고 또 다른 매대로 향했다.

"으음... 이걸 쓸까, 말까."

나는 제품 하나 앞에서 고민했다. 아날 슬리브.

"이게 뭔데?"

누나도 궁금해하며 내게 물었다. 옆에 나와있는 샘플을 보며 설명했다.

콘돔처럼 생긴 실리콘 주머니와, 플라스틱 막대기로 구성된 제품이다.

"음, 관장 안하고 간편하게 아날섹스할 수 있는 물건인데요. 실리콘을 항문에 대고, 막대기로 쑥 밀어넣어요. 그냥 집어넣으려면 흐물흐물해서 잘 안 들어가잖아요?"

시범용 오나홀에 슬리브를 대고, 막대기로 밀어넣었다. 아날 슬리브가 오나홀 깊숙히 자리잡자 막대기를 뺐다. 여성의 질 안에 집어넣는, 페미돔 비슷한 거라고 해야 할까. 여자가 자신의 질 안에 넣는 콘돔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건 실리콘 재질에, 항문에 넣는다는 점이 다르지만.

"여기가 항문이라고 생각하면 깔끔하죠? 젤을 슬리브 안에다 뿌리고 박는 거죠. 관장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영선 누나가 눈이 완전 커진채로 쳐다보는 중이다.

"누나 반응을 보니까 사야겠네."

"으, 응..."

XXXL 사이즈 아날 슬리브를 바구니에 넣자, 자신이 방금까지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는지 얼굴을 푹 숙였다. 어디서든 편하게 아날섹스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니, 정말 변태잖아?

이제 사려고 했던 제품은 거의 다 샀고... 하늘색 보석이 박힌 확장용 금속 아날 플러그, 페페젤 두 통을 더 집어넣었다. 다른 코너는 페어리, 전기 마사지기를 다루네.

그러고 보니 샤를은 클리 애무를 좋아했지? 클리토리스 자극용 우머나이저를 집자 영선 누나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엥? 이거 자기한테 써 줄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누나, 꿈 깨요. 이건 샤를 건데? 누나 보지는 안 쓸 거예요."

그러자 다시 어두워진다. 화가 났는지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으슥한 구석으로 날 밀쳤다.

이런, 커튼도 있네? 여긴 대체 뭐 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야! 무슨 짓을 당할 지 두려워하고 있는데, 영선 누나는 날 때리는 대신 발을 동동 구르며 애원했다.

"나도 보지로 섹스하고 싶어... 대체 언제 아다 깨 줄 건데...?"

옛날 같았으면 자기가 원하는 건 주먹으로 때려눕혀서 쟁취했을 테지만, 성 관련으로는 내게 완전히 약점이 잡혀 있다. 두들겨 팼다가 섹스파트너 관계가 끝나면 어쩌려고? 영선 누나는 철저한 을인 것이다.

저절로 목에 힘이 들어간다. 영선누나가 이러는 건 처음 봐! 그러니 더욱 괴롭혀야지!

"왜요, 누나 후장섹스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조, 좋아하긴 하지만... 보지에 손도 못대게 하는 건 너무해... 그리고 질에 자지 박히면 어떤 느낌일지도 엄청 궁금하구..."

후장섹스도 좋긴 하지만, 할 때마다 보지에서 홍수가 나니 그쪽에도 푹푹 박히고 싶겠지. 하지만 절대 안 돼. 누나에게 보지로 섹스해주는 조건을 말했다.

"제 폰으로 영상 찍고, 폰허브에 처녀 뚫리는 영상 올린다고 하면 섹스해 드릴게요. 오늘처럼 마스크 쓰거나, 아니면 저기 있는 가면 쓰는것까진 OK예요."

솔직히 말하면 영원히 수락 안 해도 상관 없긴 하다. 나야 후장으로 섹스하는 것도 좋으니까.

하지만 내 말을 들은 영선 누나의 얼굴에 깊은 절망이 드리워졌다. 충격을 받은 듯, 믿을수 없는 말을 들은 것처럼 되묻는다.

"뭐, 뭐라고? 촬영해서 포르노 사이트에 올려야... 처녀 깨 주겠다구?"

나는 상큼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 전까진 꿈도 꾸지 마요."

영선 누나의 주먹이 부들거렸다. 나를 때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뭇 다른 반응이 돌아왔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강민아, 내 보지에 박고 싶은 생각은 없어? 누나 운동도 열심히 해서, 여기도 꽉꽉 조일텐데?"

누나는 내 허벅지에 비부의 굴곡을 비벼 가며 애원했다. 세상에! 그 폭력적이던 영선누나가 이렇게 고분고분해지다니!

원피스의 천이 허벅지를 자극한다. 날 꼭 껴안고 입술에도 키스했지만, 나는 키스 몇 번만 받은 후 냉정하게 몸을 뺐다. 여기서 꼴린다고 받아주면 절대 안 돼!

사실은 당장이라도 원피스 끝자락을 입에 물려놓고 처녀를 뚫어주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나는 다른 조건을 제시해 봤다.

"아니면 누나, 문신하는 건 어때요? 장미랑, 자궁 문신이랑. 허벅지에는 바를 정자 문신이랑요. 그럼 아다 깨 주는 거 생각해 볼게요."

영선 누나는 흠칫,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싫겠지?

"둘 다 싫다면... 그럼 그냥 후장섹스만으로 만족해야죠 뭐."

내 말에 영선누나는 파들파들 떨었다. 다른 사람이 알아볼수도 있는 섹스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야 부탁을 들어주겠다니. 정말 나쁜 놈들이나 할 법한 발상이 아닌가.

이 영상이 퍼지는 게 싫으면 내 말대로 해! 라고 말하는 야동의 범죄자처럼(물론 완전 똑같진 않지만).영선 누나는 고개를 떨구고 훌쩍거렸다.

"나빴어... 나, 네가 이렇게 나쁜 놈인 지 몰랐어... 왜 이렇게 못되게 구는 건데..."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아파오지만, 멈추지 않았다.

"다 누나 잘못이예요. 누나가 이렇게 야하고 귀여우니까, 제가 안 괴롭히고는 못 배기는 거잖아요."

상냥하게 영선 누나를 껴안아 주며 속삭였다. 영선 누나는 훌쩍훌쩍 울며 내게 키스해 온다.

"나쁜 놈, 못된 놈, 내가 아무리 야한 걸 좋아한다고 그래도, 이러는 게 어디있어..."

아아,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알았어요, 대답하고 오늘이라도 콘돔 끼고 보지 써 주고 싶다. 이렇게 훌쩍거리는 걸 보니 너무나 가엾고 불쌍하다. 하지만 다른 욕망은 내게 말한다.

'야, 끝까지 안 해주면 누나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지 않아? 폰허브에 올려도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처녀 바치는 거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냐? 그리고 그때 되서, OK란 말만 듣고 안 올려도 되잖아.'

맞다.

나는 영선 누나가 폰허브에 올려도 된다고 말하는 걸 바라고 있다. 영상을 올리는 게 핵심이 아니다!!

누나가 허락해 주는 것을 보고싶다! 누나가 나와의 보지 섹스를 간절히 바래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된다고 말하는 그 행위가 가장 흥분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면 누나는 냉큼 수락하겠지. 그러니까 말하지 않겠어. 누나가 폰허브에 올려도 된다고 말 할 때까지 보지로 섹스하지 않고 기다려야지. 그때가 되면 영상은 올리지 않을 것이다. 영선 누나의 인생을 망칠 순 없잖아?

나는 속마음을 숨긴 채 사과했다.

"미안해요, 누나. 내가 좀 가학적이라서. 대신 처녀상실 섹스 빼고는 다 해주잖아요? 솔직히 지금 누나도 엄청 흥분했죠?"

영선 누나는 몸을 빼고, 토라진 듯 고개를 휙 돌렸다. 운 자국이 남아 있는 눈가에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 붉게 물든 귀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좀 더 누나가 흥분하게 만들어 줘야겠네.

"누나, 팬티 내리고 뒤로 돌아봐요."

역시나 내 말에, 누나의 숨이 다시 가빠진다. 가라앉았던 유두가 다시 뾰족하게 솟아오른다. 봐, 영선 누나는 이런 야외플에, 가학적인 플레이에 흥분하는 변태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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