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65. 영선누나 오팬무?
* * *
"누나 진짜 섹시한데요?"
하지만 누나는 짧은 원피스가 익숙하지 않은지 몸을 배배 꼬며 시선을 피했다. 칭찬을 하자 도끼눈을 뜨고 노려봤다.
"야, 너... 이렇게 야한 옷 입혀놓고... 변태야?"
"평소에 입는 옷은 노출이 더 많으면서. 왜 그래요?"
바이크쇼츠나 스포츠브라의 면적을 합해 봐도 원피스보다는 훨씬 적다. 하지만 영선 누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건 운동할 때 입는 옷이니까 괜찮잖아!"
평소에는 배꼽까지 훤히 드러내놓고 다니면서, 짧은 원피스를 입혀놓으니 부끄러워하며 몸둘 바를 모른다.
도끼자국 보이는 레깅스 입고 다닐 때는 활달했으면서, 비슷한 길이의 원피스는 엄청 쑥쓰러워하네. 치마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모양인데 그 갭이 좋았다.
"원피스는 사람들이 평상복으로 입고다니는 건데요?"
물론 두 사이즈는 큰 걸로 입지만. 지금 누나의 원피스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면 홀복패션.jpg로 분류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은꼴사보다는 대꼴사에 가까운 물건이 되겠지. 내 주장에 영선누나는 몸을 감싸고 씨익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좀 더 짗궂게 놀려주고 싶어서 슬쩍 알바생을 봤다. 탈의실은 구석에 있어서 카운터에선 보이지 않는다. CCTV는... 있긴 하지만 내가 몸으로 가리면 안 보이겠군.
누나의 앞에 다가가 속삭였다.
'누나, 오늘 팬티 색깔 뭐예요?'
화아아아아악. 바로 귀끝까지 빨개졌다. 카운터의 눈치를 보다가 내 쪽으로 바짝 붙어서 속삭였다.
"거, 검정색이야."
"직접 보여줄 수 있어요?"
치욕으로 입술을 깨물지만, 표정에선 미칠 듯이 흥분하는게 보였다. 누나가 원피스 밑단을 잡고 천천히 들어올린다. 원피스가 거꾸로 말려올라가고 팬티가 드러난다. 야한 속옷을 자랑하는 자세가 된 누나의 숨이 거칠어졌다.
저번에 가터벨트에 입었던 흰색 끈 팬티와는 다른, 검정색 레이스 티팬티. 특히 보지 부분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색깔이 진하다. 설마? 가까이 다가가 중지로 팬티를 쓸자 영선 누나가 응깃, 작은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떨었다.
손가락에 끈적한 애액이 묻어나왔다.
'누나, 왜 이렇게 젖었어요?'
그러자 영선 누나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너랑 손만 잡고 있어도 이렇게 되는 걸 어떻게 해...♥'
음, 정말 뿌듯하군. 나랑 손만 잡아도 젖는다니. 이래서 옷 갈아입느라 오래 걸렸구나? 팬티가 원피스에 딱 달라붙으니까 곤란했겠네. 원피스에 젖은 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를 쓴 듯 했다. 영선 누나가 카운터를 한번 더 훔쳐보고는 내게 속삭인다.
'그것도 있고...'
영선 누나는 원피스를 더 걷어올린다. 배꼽이 드러나는데, 하복부에 매직으로 쓴 글자가 보인다.
[ 처녀 보지 ]
자위 금지
사용 금지
금요일날 적어 줬던 글자가 아직도 배에 있다. 이틀 동안 이런 낯부끄러운 단어를 몸에 남기고 생활한 것이다.
놀란 나를 보며 영선누나는 애절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토요일에, 이러고 운동 갔다? 부끄러워 미칠 것 같으면서도 너무 좋았어. 복싱장 사람들이 내 쪽 볼 때마다 엄청 흥분했어. 살짝 비치는 바람막이 입고 있어서, 눈치챈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샤워도 복싱장에서 했다? 샤워하는 동안 누구 들어올까봐 무서웠는데, 보지는 엄청 젖었어. 홍수나는지 알았어...'
그 장면이 상상된다. 운동하는 영선누나의 가슴을 흘끔거리는 남자 관원들. 그 시선을 신경쓰는 영선 누나. 타올로 음란한 글자를 가리고 옷을 벗은 후, 샤워실에 누가 들어올까 벌벌 떨며 몸을 씻는 영선누나. 그러면서도 흠뻑 젖은 보지때문에 곤란해하며...
나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플레이를 지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런 변태짓을 하다니.
그 때 직원의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들렸다. 영선 누나는 황급히 네이비 원피스를 내렸다.
"돼, 됐지?"
음탕한 검정 속옷이 옷 속으로 쑥 사라진다. 누나는 자신의 음란한 행위를 말하며 엄청 흥분했다. 심장이 쿵쿵거리는 게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다.
아, 속옷 자랑하는 거랑 글자 써져 있는 거, 사진 찍어 놓고 싶었는데 아까워라! 이따가 밖에서 찍어야겠다. 나는 영선누나에게 칭찬을 해 줬다.
"누나, 엄청 야해요. 마음에 들었어요. 이따 집 가면 상으로 엄청 괴롭혀 줄게요."
누나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러면서 원피스에 말려올라간 부분은 없는지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확인했다. 혹시라도 직원에게 들켰을까봐 전전긍긍하는게귀여웠다.
귀여우니까 이것저것 해주고 싶군. 내친 김에 굽 살짝 있는 베이지 샌들까지 집었다.
"누나, 신발 사이즈 몇이예요?"
"이백 사십 신는데?"
"이거, 240 사이즈좀 주시겠어요?"
매장 직원이 사이즈 맞는 샌들을 가져왔다. 그러며 말을 덧붙인다.
"이거 잘 나가요. 시원하고 편한데 지금 세일중이거든요?"
"아, 그래요?"
누나를 의자에 앉히고 운동화를 벗긴 후 샌들을 신겨줬다. 색깔도 잘 어울리고, 가느다란 끈이 발목을 감싸는 게 좋네. 이렇게 입혀 놓으니 전문 운동인처럼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운동하는 패션 모델처럼 보였다.
"누나, 한번 볼래요?"
거울 앞으로 데려가자 부끄러워하며 내 팔뚝을 잡았다. 그러면서도 눈으로 자신의 몸매를 살핀다. 옷이 딱 달라붙긴 하지만, 그만큼 야하고 매력적이다. 발을 까딱거리며 샌들도 잘 어울리는지 보는 중이다.
"음, 으으음...나한테 이런 게 잘 맞아? 모르겠는데."
"예뻐요, 누나."
"진짜아?"
객관적으로도 영선 누나는 엄청 이쁘지. 영선 누나는 거울에 몸을 비춰보다가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입으니까 겨드랑이랑, 엉덩이가 너무 드러나는데? 너 이거 일부러 한 사이즈 작은 걸로 산 거지?"
한 사이즈가 아니라 두 사이즈입니다. 지금도 티팬티 라인은 다 드러나는 중이고, 스포츠브라를 입고 왔었기에 노브라 상태. 남색 원피스 아래로 C컵의 가슴이 확실하게 자기주장중이다. 유두는 바짝 서서, 밖에서 누가 보면 유두 위치까지 다 눈치채게 생겼다.
누나가 양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나를 노려봤다. 빨개진 얼굴로 나쁜 자식, 하고 욕한다.
굉장히 흥분되는군. 손을 들어 점원을 불렀다.
"이거 입고 갈 거예요. 바로 계산해 주세요."
누나는 따지려다가, 내가 카드를 내밀자 깜짝 놀랐다.
"어, 어? 나 돈 많아. 내가 살게!"
하긴, 누나 전국체전 우승이 몇회야? 운동 특기 장학생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건 내가 사주고 싶어서 사주는 거다.
"됐어요 누나. 이거 선물이예요. 자주 입고 다녀요. 샌들도 그렇고. 잘 어울려요."
누나의 얼굴은 부끄러운 마음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이거 선물이야? 진짜로?"
"아, 선물이라고 몇 번 말해요. 선물 처음 받아봐요?"
가게 밖으로 나온 누나는 유두나 비부의 라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가리고 걷는 중이지만,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으음...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아봐. 받아 봤자 내가 옷장에 쳐넣거나 버릴 걸 아니까 맨날 실용적인 것들만 사줬었는데. 근데 입어보니까 예쁘다."
너무 야하긴 하지만, 중얼거리며 길을 걷다가 유리창이 보이기만 하면 자신의 몸을 비춰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렇게 허벅지가 드러나는 옷을, 다른 여자들은 대체 어떻게 입는 거야...?"
계속 올라가는 원피스 밑단을 잡아내리며, 얼굴이 새빨개진다. 보통 여자들은 누나처럼 성큼성큼 걷지 않으니까요. 두 사이즈 작은 치마를 입지도 않고.
안 그래도 운동으로 풍만한 엉덩이는 원피스를 몇 번이고 엉덩이 위로 밀어냈다. 거의 열 걸음마다 한 번씩 원피스 단을 끌어내려야 했다.
"누나, 사람들이 누나 속옷 무슨 색인지 다 알겠네요."
내가 원체 작은 사이즈의 원피스를 사 줘서, 잠깐만 신경쓰지 않으면 원피스가 올라가고 팬티의 아랫부분이 노출된다. 누나가 치욕에 몸부림치며 내 팔을 꽉 잡았다.
"강민아... 집에 가자..."
아파파파파! 나는 속으로 비명을 삼키며 팔을 뿌리쳤다.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요. 한 군데 더 들를 건데요."
누나를 이끌고 목적지로 향했다. 여기만 들렀다 갈 거라고 말하자 포기하고는 순순히 내 뒤를 따라왔다. 하지만 건물 입구를 지나 카운터를 너머가자 영선 누나가 기겁했다.
"야, 나, 나 안들어갈래. 여기 뭐하는 데야!"
이 곳은 시내에 새로 오픈한 성인용품 몰이었다.
프렌즈몰이라는 이름만 봐선 모르겠지만, 입구의 장막을 걷고 들어가면 그 이후로는 온갖 낮부끄러운 제품이 즐비하다.
입구에선 젤, 방향제, 키스 해링의 작품을 오마주한 오나홀(장식품처럼 생겨서 알아채기 힘들다) 등 가벼운 제품들로 긴장을 풀어준 다음, 들어갈수록 란제리, 딜도, SM용품등 하드코어한 것들이 나온다. 핑크색 딜도가 떡하니 전시된 것에 기겁하며 누나는 자신의 몸을 최대한 가렸다.
이런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성인용품점에 왔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 저는 음란녀랍니다. 여기서 산 물건 바로 쓸 거예요' 라고 광고하는 셈이다. 누나가 당황하며 내게 말한다.
"야, 나 아는 사람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뭐, 그럼 더 재밌어지는 거지. 누나의 귀에 속삭였다.
'그럼 들키기 전에 빨리 사서 나가죠. 오늘 여기서 누나한테 쓸 것들 잔뜩 사 갈 거거든요? 아까 돈 많다고 했죠? 누나 카드로, 누나가 쓸 변태같은 제품들 전부 살 거예요.'
영선 누나는 확 붉어진 얼굴과 잔뜩 선 유두, 아랫도리에 달라붙어있는 원피스 중 어딜 가려야 할지도 모르는 듯 했다. 쩔쩔매는 누나의 손에 장바구니를 들려줬다.
"누나, 그럼 같이 쇼핑할까요?"
이제 여기에 부끄러운 제품을 하나하나 담아야지. 누나는 울상을 지으며 내게 짐을 떠넘기려고 했다.
"야, 최, 최소한 네가 들어줘...!"
"그러고 싶은데, 누나 옷을 들고 있어서 손이 없네요."
얄밉게 어깨를 으쓱했다. 부들부들 떨며 날 노려본다. 머리에서 김이 날 정도로 부끄러워 하는 중이다.
"그럼 빠, 빨리 골라! 계산하고 나갈 거야."
"알았어요. 알았어."
그러며 나는 천천히 걸었다. 영선 누나의 엉덩이 안에, 입 안에 들어갈 것들이니까 신중하게 사 봐야지. 내 쇼핑은 저 바구니를 전부 채우기 전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을 때 무슨 표정을 지을까? 애널 스틱, 애널 비즈, 애널 슬리브, 젤, 그리고 수많은 성인용품들 상상만으로도 자지가 바싹 섰다.
그리고 실제로 물건을 삽입할 때 어떻게 울어줄까? 나는 기쁨에 가득차 영선누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오늘은, 정말 울고 빌어도 안 봐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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