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 45. 모닝 발기
* * *
"왜 문자 안봤어?"
누나의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죄송해요 누나. 예림이랑 있느라 못봤어요."
"...나빴어. 아무리...그...파트너 관계라고 해도. 옆에 좀 있어주지. 끝나자마자 바로 가버리고."
영선누나랑 섹스한 후, 예림이 마나가 늘어났는지 확인하느라 후다닥 나와버렸지.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하긴 했다. 미안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죄송해요. 예림이가 많이 삐져가지고."
거짓말도 술술 나온다.
"내가 삐지는 건 안 무섭고?"
살짝 장난기 섞인 웃음소리. 우울하긴 하지만 그렇게 화난 건 아닌 건가? 머리를 굴리며 진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전화기 너머로 바람소리가 들렸다. 집이 아닌가?
"누나, 지금 밖이에요?"
"어, 너네 집 근처.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 지금 GS 앞이야."
지금 시간은 오전 한시. 영선 누나의 마음이 복잡하긴 한 듯 했다.
"지금 나갈게요."
잠든 예림이를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로등 아래에 누나가 기다리고 있다. 샤워를 하고 나온 건지 살짝 젖은 머리. 흰 박스티. 무릎까지 내려오는 편한 바지. 전체적으로 건강미가 넘친다.
"늦었는데 위험하게."
"여기 밤거리에선 내가 제일 위험한 사람일걸?"
그건 그렇다. 가까이 가자 대뜸 내 허리를 안는다. 샴푸 향이 훅 끼쳐왔다.
"어우, 누나. 왜 그래요?"
"그냥... 멍해서. 내가 꿈꾸던 게 그대로 이루어져서. 그... 엉덩이로 엉망진창, 당하는 거.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 간절한 꿈이었거든."
그랬구나. 어찌할 줄 모르다 나도 껴안는 걸 택했다.
"너 나랑 섹스한 첫번째 남자인 건 알지?"
"그럼요."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난 일이다. 남자하고는 키스밖에 경험 못 해본 숫처녀를, 먼저 엉덩이만 범하고 자위까지 시키다니. 흥분에 숨을 들이키는데 영선누나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이야기도 나누고, 넌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는데. 한번 싸고 나니까 그냥 휙 도망쳐 버리더라?"
으극, 으갹! 허리뼈가, 골반이, 갈비뼈가 삐걱거릴 정도로 조이기 시작한다. 유튜브 영상 중 프레스기로 누르는 레고가 된 느낌이다.
"자, 잘못했어요 누나! 잠깐, 아파아파파!!!!"
그러자 영선누나가 힘을 풀었다. 누나야 장난치는 감각이지만 난 죽을 맛이다. 아픈 몸을 고르는데 누나가 날 빤히 올려다봤다. 키 차이가 8cm정도밖에 안 나서, 반짝이는 눈이 똑똑히 들여다보였다. 이만큼 가까이에서 영선 누나를 본 건 처음이다. 숨결이 내 뺨을 간질인다.
"...뭐... 이번은 방치플이라고 생각하고, 한번만 용서해 줄게."
"그것 참 감사하네요."
"이게."
영선누나의 손가락이 내 옆구리를 꼬집는다.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피하는데, 갑자기 훅 들어왔다.
"앞으로도 나 많이 괴롭혀 줄 거야?"
앞으로 하고 싶은게 엄청 많은데요. 아마 평범한 여자에게 말하면 기겁해 달아날만한 것들이다.
"음, 지금 생각하는 건 많은데. 내일 피시방 구석에서 뽀뽀하기라던가. 주말엔 같이 성인용품점 가서 누나가 쓸 구속구 쇼핑하기, 항문용 유리딜도 사기? 어때요?"
"야, 너는 그런 부끄러운 말을..."
영선 누나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좋은지 날 꼭 껴안았다. 주말에 할 일 상상과 영선누나의 좋은 냄새가 합쳐지자 츄리닝 바지 아래가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자신의 배꼽 아래를 쿡쿡 찌르는 걸 느꼈는지, 영선누나가 우리 몸 사이를 더 강하게 당겼다. 둘 사이에 끼인 자지를, 허리를 비벼 가며 자극한다.
"아까 내 엉덩이로 섹스한 거, 기분 좋았어?"
엄청 좋았죠.
"그렇구나...나도 엄청 좋았거든."
눈을 감고, 입술에 키스해온다. 누나의 이런 표정은 처음 본다. 장난기 넘치고 언제나 웃는 모습관 다른, 야한 짓을 기대하는 암컷의 표정. 스킨십을, 애무를, 삽입을 간절하게 바라는 들뜬 표정.
혀가 얽히고 타액이 혀 사이를 왔다갔다 움직인다. 상큼한 민트 향이 훅 끼쳐온다. 서로 입 안의 굴곡을 확인해가며 끈적끈적하게 점막이 달라붙길 한참
"됐어. 이 이상 하면 나 못 참을 것 같아."
영선 누나가 빨간 얼굴로 나를 훅 밀어냈다. 그러며 손을 아랫배 위에 갖다댄다.
"원래 너 보면 몇대 패 줄려고 그랬는데... 키스하니까 생각이 싹 사라지네."
감추지 않고 시원시원하다. 저 누나는 저런게 매력이지. 자신의 하복부를 꾹꾹 누르다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자위하면 안 된다고 했지?"
"클리토리스랑 보지만요. 엉덩이라던가, 유두로 하는 건 상관없어요."
그 말을 하자, 영선누나의 박스티 아래로 유두가 뾰족 솟아오른다. 키스로 흥분한 상태에서 야한 상상까지 하자 몸이 달아오른 듯 하다. 야한 말로 괴롭힘당하는 걸 좋아하는, 완벽한 마조다.
황급히 팔짱을 껴서 가슴을 가려보지만 이미 다 들켰다. 달아오르는 얼굴을 돌리고 뒷걸음질쳤다.
"나, 나 간다."
"데려다 드릴까요?"
"됐어. 피곤할 텐데 들어가서 자."
그 말만 남기고 열차처럼 밤거리를 달려 사라져갔다. 100M 12초대겠는데. 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올라갔다. 너무... 피곤...해... 섰던 발기도 천천히 가라앉는다.
앞으로 우린 어떻게 될까? 생각보다 설렜지만 머리가 복잡했다. 양다리...? 다중 섹파...? 폴리아모리? 처음 겪어보는 관계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섹스 많이 하려면 운동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생각하다 예림이를 껴안고 까무룩 잠들었다.
꿈도 없는 잠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감각에 눈이 떠진다. 아랫도리가 간질거린다. 특히 귀두 끝이. 따뜻하고 촉촉하다. 으음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흔들고 이불을 본다.
이불이 꿈틀거리는 중이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다.
"오하, 이러나써여?"
이불을 걷자 예림이가 내 자지에 정성스레 봉사중이었다. 잠에서 깨어나 부스스한 머리지만 미모는 여전하다.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혀는 능수능란하다. 사랑스러운데?
펠라를 받으며 시계를 확인한다. 아침 아홉시. 연락 온 건 없다. 휴대폰을 보며 자지를 빨리는 기분은 생각보다 사치스럽구만.
"아침에 이렇게 돼 있는 걸 보니까, 불쌍해서 달래주려고오"
예림은 내가 일어난 걸 확인하고는 손까지 쓰기 시작했다. 입 안에 귀두를 넣고 굴리며 손은 기둥을 위아래로 쓸었다.
새삼 이렇게 보니, 예림이가 키워준 자지가 위풍당당하다. 입으로 끝 부분을 물고도, 다 쥐려면 손이 두개는 필요한 크기.
압도적인 크기에 내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어제 영선누나 항문 안, 그리고 예림이 보지 안을 들락날락했단 거지. 나중에 영상 찍으면, 예림이 배 아래에 자지가 어디까지 들어갈지 한번 표시해봐야겠다.
"아으, 거기. 거기 좀 더 괴롭혀봐."
예림의 혀가 귀두 뒤쪽의 화살 모양 부분을 건드리자 쾌감이 올라왔다. 거길 집중적으로 애무하라고 말하고, 자지 끝에 감각을 집중했다. 예림이 입술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봉사하는 모습을 보자 사정감이 차오른다.
특히 중간중간 눈을 위쪽으로 뜨고 날 바라보는 게 더욱 꼴린다. 내 허벅지를 뭉개고 있는 가슴의 감각도 똑똑히 느껴지고.
쌀 것 같은 감각이 느껴지자 예림이의 머리에 손을 살짝 올렸다. 예림이는 그걸 알아채고, 자지에서 손을 뗀 후 딥스롯으로 바꿨다. 손은 내 허리에 올려놓고 입을 동그랗게 말고 귀두에서 뿌리끝까지 왕복했다.
쭈웁...쭈붑...쭈뿝...
내 자지에 이빨이 닿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입을 벌린다. 두께가 5cm는 넘는 기둥이 예림의 좁은 입에 들어가고, 귀두는 목을 찔러대는데. 기침을 참으며 목구멍을 열고 식도 안까지 자지를 받으며 이빨이 스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 광경에 만족감을 느낀다.
"예림아. 쌀게."
안그래도 깊이 삼킨 예림의 머리를 지그시 눌렀다. 식도 안쪽까지 자지가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입에서처럼 진공이 느껴지진 않지만, 식도벽이 부드럽게 자지를 조인다.
물리적인 쾌감이 아니라 정신적인 쾌감이 나를 덮친다. 예림이의 몸 어디든 내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전능감.
"킄, 켘. 커헉, 아학!"
숨을 쉬기 어려워진 예림이의 얼굴이 급속하게 붉어졌다. 허리에서 손을 떼고,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손이 바들바들 떨며 침대를 긁어댄다. 내 피부에 상처나지 않도록 한 행동이다.
그래도 손을 떼지 않았다. 아직 사정하지 못했으니까. 한 손을 더 뻗어, 양 손으로 머리를 누르며 좌우로 흔들자 조임이 더 세졌다.
"나온다"
울컥, 울커억!
식도 안쪽으로 좆물이 흘러가는게 느껴졌다. 그러고도 잠깐동안 여운을 즐기며 머리를 누르자 예림이의 입이 움찔거린다. 이빨이 내 자지를 스친다. 입 안의 움직임을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모양이다.
"푸학, 하아, 하아아"
손을 떼자 예림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얼굴을 들었다. 자지에 거의 질식 직전인 상태였다.
주륵 식도액이 섞여 자지에서 늘어진다. 침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끈적한 점성을 지녀, 훨씬 야하게 보인다. 예림이는 새빨개져서 기침을 컥컥 하고, 눈가에 맺혀나온 눈물을 훔친다.
슬퍼서 나오는 건 아니고, 식도까지 들어온 이물질을 내뱉기 위해 나오는 반사적인 현상이다. 물론 귀두같이 두꺼운 게 기침따위로 밀려날 리 없지. 목구멍이 조여가며 쾌감만 줄 뿐이다.
만족스러운 조임을 만끽하며 위장 안에 직통으로 좆물을 싸내고 나자 놀랍도록 개운했다. 나도 만족감에 신음을 내며 베개에 머리를 기댔다.
예림이는 이렇게 거칠게 당하고도, 내 기분을 먼저 물어왔다.
"오빠, 기분 좋았어요?"
예림이는 자신의 고통보다 내 쾌감을 더 중요시하는, 정말 완벽한 좆물 입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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