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6화 (36/358)

〈 36화 〉 35. 강민이는 잠 못 이루고(Feat. 투란도트)

* * *

그리고 애널섹스가 한번 더 이어졌다. 엉덩이를 가볍게 내리치면 항문이 조여든다는 걸 깨달은 강민은 스팽킹을 섞어가며 애널을 범했다.

"예림아, 엉덩이 때리니까 조임이 좋아지네?"

"하으으, 네에에. 때려야 꽉 조여서 죄송해요오..."

찰싹찰싹 내리치며 애널의 모든 부분을 맛보길 한참. 넣는 깊이를 달리 해보며 엉덩이를 때리고, 그때마다 다른 쾌감을 즐겼다. 이제 강민의 손이 저려올 지경이었다. 팬티스타킹 아래 예림의 엉덩이는 이미 울긋불긋하게 물들었다. 내일 아침이면 의자에 앉기도 힘들 터였다.

"오빠... 저 너무 힘들어요..."

맞을 때마다 체력이 깎여나가 이젠 허리를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곧 쌀 것 같으니 엉덩이를 더 들란 부끄러운 말은 차라리 축복이었다.

애널로 두 번째 정액을 받아내고 나서, 다시 한번 청소펠라. 그때는 강민도 지쳐서 침대 위에 눕자 예림이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왔다. 축 늘어진 자지를 꼼꼼히 핥아주고 나서야 섹스가 끝났다.

"예림아, 많이 아팠어?"

예림일 껴안으며 속삭였다. 예림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눈물지었다.

"나빴어요. 손대지 마세요. 엉덩이도 아프고, 안도 아프고. 안아픈데가 없어요. 못됐어."

"미안해. 내가 오늘 너무 심하게 했지?"

오늘 엄청 헤맨 애한테 너무 심하게 한 건가. 나는 미안함에 아래쪽으로 내려가 딱딱하게 굳은 발을 주물러 줬다.

"아으, 아야야!"

발가락 끝, 발 바깥편, 안쪽,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근육. 꾹꾹 누르며 마사지를 해주자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다 나를 빤히 쳐다봤다.

"오빠는 섹스할 땐 참 나쁜 사람같은데... 이럴 땐 또 상냥하고..."

"그러게. 네가 너무 귀여워서 섹스할 때 더 괴롭혀주고 싶은가봐."

"말은..."

가스라이팅 같긴 하지만. 뭐 어때.

"아우, 오빠. 발바닥 가운데좀 꾹 눌러주세요. 아으."

하얗고 가느다란 발가락들이 비비 꼬이며 내 안마를 받아들인다. 나는 손이 펴지지 않을 정도까지 꾹꾹 주물렀다. 한참 안마를 받던 예림이 입을 열었다.

"저, 오빠. 저 할 말 있어요."

뭔데? 예림이는 굉장히 미안한 게 있다는 듯 말을 망설였다.

"오빠, 꿈 속에서 영선언니랑 두 번 섹스했잖아요."

엉, 그렇지? 엄청 기분 좋았어. 특히 애널 처녀 먼저 뚫고, 우는 동안 앞쪽 처녀도 뚫고. 꿈이지만 엄청 꼴렸지. 생각하니까 지금도 설 것 같네. 두번째도 예림이랑 영선누나랑 껴안고 키스하고. 영선 누나가 섞이면 꿈이 이상하게 현실적이 된단 말야. 더 변태적이고.

"그게요...꿈에 나온 사람이 제가 아니라, 진짜 영선언니라서 그래요."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예림이를 바라봤다. 만화였다면 아마 내 머리 위엔 물음표가 100개쯤 떠있을 거다.

"아, 뭐라고 말해야 하지...일단, 오빠가 영선언니랑 섹스한 거 있잖아요. 그거 영선언니도 다 경험했어요."

"잠깐, 내가 막 후장 헐렁하다고 한 거랑. 애널섹스 하고 처녀까지 따 버린 거랑. 그런 걸 다 기억한다고?"

네. 나는 아찔함에 머리를 감쌌다.

"그거 우리가 같이 저녁먹은 후에 알게 된 거지?"

"아뇨. 양쪽 처녀 다 뚫린 꿈 꾸고 나서, 오빠랑 친해지고 싶어가지고 같이 저녁 먹자고 한 거예요."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어둡고 거대한 진실이었다. 왜 크툴루에서 진실을 마주한 사람들이 이성 점수치를 깎는 지 알겠다...

"어떻게 내 꿈 속 일을 알게 된 거야?"

그러자 예림이가 미안해하며 사실을 털어놨다.

"처음에 영선언니가 오빠 자지 만진 날 있잖아요. 영선 언니가 그날 밤에 오빠를 생각하면서 자위했어요. 애널로."

억.

"그리고 자면서 오빠를 생각했는지, 오빠랑 꿈이 연결됐어요. 제가 직접 꿈에 안 들어가도 되겠다 싶어서. 공짜로 마력을 벌려고 오빠랑 영선 언니랑 섹스하게 했거든요."

"뭐?"

"진짜 죄송해요 오빠...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골치가 아파서 머리를 감쌌다. 어떻게 해야 하지? 미안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영선누나가 뭐래? 월요일에 만났을 거 아냐."

"오빠 예비군 훈련 갔다오면, 고백할 거래요. 자기 방으로 데려와서 섹스할 거라던데."

"뭐어어어???????"

이 쓰레기새끼, 그딴 생각을 하고 살다니 하면서 수정펀치로 날 곤죽내는 게 아니라 섹스를 할 거라고?

"영선언니가. 꿈에서 있었던 두번의 섹스가 굉장히 자기 취향이었나 봐요."

...AV 배우도 놀라 달아날만한 플레이가 취향이라고? 결박애널강간절정, 직후 처녀파괴절정, 2인 레즈비언 후장애무레이스 후 처녀보지 티슈처럼 사용하기 등이...

나는 얼이 빠지다 못해 승천할 지경이었다.

"오빠가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오빠가 저 촬영하는 것도 알아요. 친척동생이 아니라 섹파라는 것도 다 들켰어요. 오빠 변태적인 취향이란 것도 꽤 알고."

갈수록 태산이었다. 닥쳐오는 진실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 나 어떻게 해야 해?"

"그렇게 물어보셔도..."

현실에서 영선누나랑 하드코어 섹스를 하라고? 차라리 하수구의 악어한테 펠라치오를 시키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예림이와 나는 계약으로 묶여있는 사이니까 뭘 해도 괜찮지만 영선누나는 아니다. 중간에 수틀리면 나 죽는 거 아냐?

"일단... 내일 출근해서 봐야겠다..."

"진짜 죄송해요, 오빠."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누웠다. 영선누나...그런 취향이었던 거야...? 나는 출근해서 영선 누나를 어떻게 봐야 하지..? 진짜로 내일 영선누나 방으로 끌려가 섹스를 하게 되는 건가?

"아, 휴대폰."

영선누나에게 연락 온게 있나 보려고 폰을 찾다가, 아직도 녹화 중인 걸 발견했다. 촬영이 익숙하지 않으니 이렇게 되는군. 일단 저장을 하고. 50분짜리 영상이 나왔다.

"영선누나한테 연락온 건 없네. 일단 답 안나오는 문제는 미뤄놓고 영상이나 한번 같이 봐보자."

"좋아요!"

우린 나란히 누워서 휴대폰의 영상을 틀었다. 관장을 마치고, 침대 모서리에 무릎 꿇고 엎드린 부분부터 녹화가 돼 있었다. 그 뒤로 내가 러브젤로 애무하는 부분인데...

"오빠 등에 다 가리네요?"

"그러게."

이건 카메라 각도를 옆으로 틀어서 찍어야 했네. 그래도 그 다음 부분은 엄청 잘 찍혔다. 내가 침대 위에 올라타 예림이의 항문을 쑤시고, 허리를 뗄 때마다 나타나는 스타킹의 찢어진 부분.

"제, 제가 이렇게 야한 목소리를 냈다구요?"

예림이가 얼굴을 붉혔다.

"게다가, 이렇게 보니까 오빠 자지 진짜 굵네요... 이런 게 제 안을 왔다갔다 한 거예요?"

밀대 사이즈의 자지가 예림이의 후장을 왕복한다. 예림이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대망의 사정. 둘 다 허리를 덜덜 떨며 교성을 질러댄다. 엄청 야하네 이거. 게다가 이 다음부분은 내가 청소펠라를 시키는 부분인데...!

"아이고! 프레임 밖으로 나갔네!"

우리 둘은 안타까운 소리를 내뱉었다. 잡혀 있는 예림이의 머리카락이 프레임 밖으로 나가서 뭔가 아쉬운 그림이 됐다. 내 상체도 대부분 나가 있어서 뭔가... 위압감이 덜한 기분. 차라리 끌려올라간 머리카락이랑, 자지를 물고 있는 얼굴만 클로즈업 샷으로 따면 좋을텐데.

"오빠. 근데 이 규칙은 언제 생각한 거예요? 오빠 진짜 변태같다..."

영상의 나는 당당하게, 예림이 후장에 들어갔다 나온 건 예림이의 입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섹스할때는 머리에 피가 올라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군. 물론 이런 규칙같은 걸 말하면, 흥분될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계약서에 쓸 거예요?"

"아니, 그건 아닌데. 앞으로 플레이할때 이 규칙을 적용하면 훨씬 흥분될 것 같지 않아?"

예림이는 대답 대신 얼굴을 빨갛게 붉혔다. 음, 좋은데. 다음부턴 알아서 할 것 같네.

그리고 스팽킹 섹스가 이어졌지만 이 장면도 내 등에 거의 가렸다. 스팽킹 하려면 침대 아래로 내려왔어야 하니까.

"이것도 측면에서, 아니면 아래쪽에 카메라 놓고 찍는게 더 낫겠다."

"오빠, 잘 아네요? 영상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 같아요."

뭐, 영화제작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으니까. 가난한 내가 택할 수 있는 최대한도의 사치였다. 사실 이 시간에 알바를 하면 돈을 더 벌 순 있지만, 그렇다고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 꿈마저 포기할 순 없잖아.

우리 둘은 영상이 끝날때까지 감상하고 서로 소감을 말했다.

"생각보다 야하게 잘 찍혔는데?"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은데요? 특히 청소펠라 부분이 완전...흥분돼요. 제 얼굴이 잘 나와서 그런가?"

청소펠라 부분을 다시 봤다. 예림이의 울먹거리는 얼굴이 제대로 찍혀 있었다.

"확실히 얼굴이 잘 보여야 흥분되네."

영상으로 보니까 샤를이 아니라 진짜 예림이랑 섹스하는 기분이네, 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이런 말 하면 샤를이 상처받겠지.

"하지만 이대로는 못 쓰겠다. 진짜 예림이한테 피해갈 것 같기도 하고, 내 얼굴이랑 이름도 너무 많이 나왔어."

예림이가 입술을 뾰로통하게 내밀었다.

"오빠는 아직도 진짜 예림이 생각해요? 내가 더 좋지 않아요?"

"네가 좋은 거랑, 남한테 피해 끼치는 건 다른 거야."

나는 선을 딱 그었다. 아마 이게 퍼지면 이예림이 한영대 김강민에게 후장따이는 영상, 이란 제목으로 돌겠지. 예림이도 나한테도 피해다.

도저히 그냥은 못 쓸 영상이다. 내 얼굴은 모자이크하고, 예림이 이름은 삐 처리한다고 해도 얼굴이 문젠데. 그렇다고 얼굴을 가리면 꼴림도가 확 줄어든다.

어떻게 하지?

* *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