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27. 28회차가 되서야 순애섹스라고? 독하다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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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와서. 영선누나와 꿈 속의 섹스가 끝난 뒤로.
"아으, 오늘도 좋았어..."
꿈의 영선 누나와 뻑적지근한 섹스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처녀막을 찢으며 사정할 때 느껴지는 쾌감은 어마어마했다. 욕실에서 바디워시 림잡을 받고 싸긴 했지만 한번 자고 일어나니 이미 회복됐다. 아직 토요일도 많이 남아 있으니까 예림이랑 한번 더 해볼까?
하지만 옆에서 눈을 뜬 예림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오늘 꿈 좋았는데 왜 이러지?
"무슨 일 있어? 오늘도 엄청 흥분되게 잘 했는데."
"아뇨... 그냥 잠이 덜 깨서..."
예림은 걱정됐다. 꿈의 통로로 연결됐으니까 오늘 영선언니도 똑같은 꿈을 꿨을텐데... 첫번째 연결 다음에 강민오빠의 자지를 빤히 쳐다봤으면, 두번째 연결됐을 때는 무슨 일을 할 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진짜 사귀자고 할 것 같은데. 심각한 고민을 하는데 강민이 말을 얹었다.
"아, 예림아. 월요일에 나 2박 3일간 어디 갔다와야 하거든."
"영선언니 만나러 가는 거예요?"
그럴 리가 있나. 예비군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했다. 군대에 징집됐다가 풀려났는데 그 이후에도 일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가야 한다, 안 가면 국가가 처벌한다는 걸 설명했다.
"원래는 학생예비군이라고, 8시간만 갔다 오면 됐는데."
진짜 예림이가 학생예비군 가기 전날, 동아리 회장한테 따돌림당한다고 엉엉 울길래 달래준다고 같이 술을 마시고. 그날 울며 훌쩍거리는 예림이를 달래주며 풍덩 반해버리고. 그래서 나도 술을 완전 먹고. 완전히 뻗어버린 예림이를 택시태워 보내고 나는 집에 들어와서 일어나니 오후 두시였다는. 웃기지도 않을 이야기지.
"저 때문에 예비군 못 갔던 거였어요...? 죄송해요 오빠..."
예림이가 슬픈 표정으로 달라붙었다. 어, 뭐랄까. 나쁘지 않은데?
"어떻게 하죠? 전 그런 줄도 모르고...보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볼에 부드러운 뽀뽀가 닿는다.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못내 고마운 듯 쳐다보는 밤하늘 같은 눈동자가 마음을 뒤흔들었다.
예림이가 이불을 끌어당기더니, 누워있는 나와 한 이불 안으로 쏙 들어온다. 숨이 볼을 간지럽힌다.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 나를 올려다본다.
"오빠가 상냥해서 참 좋아요. 나 운다고 달래 주고. 마음 써 주고."
"아, 아니 뭘. 좋아하니까 당연한 거지."
"저도 오빠 좋아해요."
그러면서 내 허리를 껴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차랑차랑한 머리카락이 내 가슴을 간질였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좋아해요... 세상이 울리는 듯한 말이다. 세상에 메아리가 울려퍼지듯, 강렬하게 마음 속을 떠돈다. 손만 잡아도 발기해서 곤란하다는 말을 안 믿었는데 그게 사실이구나.
"..."
이번에 예림은 얼굴을 붉히고 내 우뚝 솟은 물건을 쳐다보기만 했다. 뭐지. 이건 좀 새로웠다. 정말 순진한 반응이다. 여태껏 겪어 본 적 없는.
'영선 언니...정말 어쩌지...'
예림은 영선때문에 머리가 복잡해 연기를 할 틈이 없었다. 그냥 멍하니 떠오르는 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민은 그 편을 더 좋아했다. 차라리 평소에도 이랬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강민의 컬렉션을 들여다보고 연기를 시도한 게 악수였다.
만약 예림이 알았다면 마지막에 색녀가 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닌가요? 물었겠지만 그게 아니다.
타락해 가는 과정, 거기에서 부끄러워하고, 굴욕을 느끼는 게 좋은 거지!
예림이 야한 걸 꿈에서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그 대상이 고블린이라던가 임프라던가. 단순한 욕망을 가진 생물들이었기에 그냥 냅다 야하기만 한게 좋은 걸로 알고 있는 예림이었다. 안타깝게도.
'오늘따라, 왜 이렇게 흥분되지...'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나는 자세를 바꾸며 예림이의 입술에 키스했다.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입 안에 혀를 넣자 예림이 부드럽게 빨았다. 이번엔 내 입안에 혀를 넣는다. 나도 부드럽게 핥아 줬다. 서로의 입 안을 천천히 탐색한다. 손은 서로의 허리를 꽉 껴안고 떨어지기 싫어했다. 코로 얕은 숨을 내쉬어가며 키스를 계속한다. 서로의 침에서 무슨 맛이 나는지 다 알게 됐을 무렵 입이 떨어졌다.
입술 사이에 침으로 된 은빛 다리가 주욱 늘어졌다.
평소에 예림이가 나에게 해주던 것처럼, 나도 예림의 몸 곳곳에 뽀뽀했다. 입술을 가볍게 침으로 적셔 가며, 촉촉하게 도장을 찍는 기분으로. 온 몸 곳곳에서 기분좋은 바디워시 향이 났다. 간지럽다는 듯 웃으며 몸을 꼬다가도, 민감한 부위에 키스를 받으면 가벼운 탄성을 질렀다.
새하얀 목덜미, 커다랗게 모양잡힌 가슴 위쪽, 배꼽, 허벅지와 하복부 사이에 접히는 민감한 피부, 허벅지 안 쪽... 예림에게 애무받을 때 어느 부위가 기분 좋은지는 대략 알았다. 똑같이 해 주자 예림의 몸이 좌우로 꼬였다.
그러고 보니 키스마크를 남긴다는 말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는 거지? 그냥 대고 쪽쪽 빨면 된다고 했었는데. 시험해 볼 겸 윗가슴쪽으로 올라와 한번 강하게 빨아봤다. 예림은 아픔과 흥분이 섞인 콧소리를 내뱉었다.
이상하다, 자국이 안 남는 것 같네. 입을 떼도 아무 것도 안 보였다. 침만 묻어서 반짝거린다.
나는 위치를 옮겨 가며 몇 번 더 빨았다. 왜 안 생기지?
"오빠... 키스마크는 조금 늦게 생기는데..."
그 말대로, 내 입술을 댄 곳이 천천히 변색된다. 왼쪽 젖가슴의 곳곳에 빨간 내출혈이 생겼다. 이렇게나 많이 남길 생각은 없었는데. 당황하자 예림이 나를 꼭 껴안았다.
"괜찮아요, 오빠. 오빠가 나 좋아해 주는 자국이니까..."
그리고 예림이 내 목을 물고 빨았다. 내가 빤 세기보다 훨씬 강하다. 아플 정도로. 윽, 하고 신음소리를 냈지만 예림이 떨어진 건 한참 후였다.
"히힛, 나도 오빠한테 자국 남겼어요. 예비군 가서 자랑해야 해?"
정말 끈적한 연인들의 섹스같다. 나는 참지 못하고 예림의 다리 사이로 몸을 움직였다. 벌떡 솟아있는 물건이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렸다. 갈라진 틈에 귀두를 대자 예림의 몸이 긴장으로 움찔 떨린다.
허리에 힘을 싣자 끝 부분이 서서히 질벽을 헤치고 들어갔다. 입구는 타이트하게 내 귀두를 물었다. 애액이 꽤 많이 분비되어 있었지만 예림은 얼굴을 찡그렸다. 아프냐고 물어보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한다. 예림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픈데... 좋아요... "
일부러 콱콱 박지 않으며 자지의 중간부분까지만 왔다갔다 하자 예림의 표정이 서서히 풀려간다. 그러면서도 보지는 아직도 쫀쫀하게 내 아랫도리를 물고 있다.
"강민 오빠... 좋아해요..."
목을 들어 내게 키스해온다. 자지가 몸 안으로 들어갈때마다 혀를 끌어당겨 빨아준다. 자지를 빼면 혀도 놔 주고, 밀어넣으면 빨아 주고.
내 아래에서 달뜬 숨을 내뱉는 예림이를 보자 오늘은 하드코어한 더티톡을 하고 싶은 기분이 안 들었다. 걸레 보지라고 매도하거나 헐렁헐렁하다거나, 이름 대신 좆물변기라고 부르거나... 대신 예림의 귓가에 키스하며 조용히 좋아한다고 속삭였다. 그러며 강하게 박고, 허리를 꿈틀거리며 휘저었다. 빡빡한 질내를 휘젓자 강렬한 자극이 덮쳤다.
"흐으으읏♥♥♥!!!"
"갔어?"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예림의 반응은 신선했다. 아랫도리가 경련하며 꽉꽉 조여들었다. 좋아한다는 말로도 흥분하는지 애액으로 자지가 덮이는게 느껴졌다.
"거짓말... 이럴 때만 좋아한다고 하면서, 평소엔 장난감처럼 생각하면서..."
뭐, 이렇게 잘 대해주면 나중에 하드코어하게 할 때 갭이 커서 더 흥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지금은 좀 로맨틱하게 하고 싶으니까.
"아냐, 진짜로. 진짜 좋아해, 예림아."
그러며 다시 한번 허리로, 노를 젓듯 예림이의 안쪽을 휘저었다. 이번엔 더 큰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허리가 펄떡 뛰었다.
"하으아아아앗♥!!"
두 번 가버린 예림의 눈에 가느다란 눈물이 맺혔다. 그러면서 나에게 애원했다.
"좋아해요? 좋아하면 오빠... 내 안에 싸줘요... 오빠한테 질싸당하고 싶어..."
알았어, 나도 거의 가기 직전이었으니까. 피치를 끌어올려 흠뻑 젖은 예림이의 질내를 쑤셔댔다. 가지 두께의 대물은 느끼기에도, 느끼게 만들기에도 좋았다. 허리를 흔들동안 예림은 내 귓가를 핥았다. 음란한 말을 속삭이며 귓구멍 안 쪽도 혀로 애무한다.
"오빠, 싸줘요, 싸주세요. 나 오빠 정액 받고 싶어"
간다, 간다 예림의 세 번째 절정과 함께, 나도 아랫도리를 꽈악 조였다. 정액이 발사되며 예림의 질 안에 부딪힌다. 예림은 다리와 팔을 이용해, 온몸으로 나를 감쌌다. 보지를 풀었다, 놨다 하며 남은 정액을 질 안에 받으려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순애 섹스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걸. 숨을 몰아쉬며 예림의 목에 뽀뽀해 줬다. 만족스러운 섹스였다.
***
섹스도 벌써 두 번이나 했겠다. 이번엔 같이 주말이나 즐겨 볼까? 차가운 맥주, 그리고...
"으으음?"
예림이가 톡톡 터지는 소리에 고갤 돌렸다. 한번도 맡아본 적 없는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 내쪽으로 다가와 나란히 전자레인지 앞에 서서 들여다봤다.
"이게 뭐예요?"
"아, 팝콘인데. 본 적 없겠구나."
팡, 팡, 팡! 계속 조그맣게 터지는 소리가 나며 봉투가 흔들렸다. 이번엔 꽤 많은 양이 터졌는지 봉투가 팍팍 흔들렸다.
"꺅!"
예림이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내 팔을 붙잡았다. 그러면서도 눈은 팝콘 봉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 보면 굉장히 신기하긴 하지. 나도 돌려놓고 멍하니 구경하고 있으면 재밌으니까.
"헤에..."
예림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전자레인지의 따뜻한 백열등을 얼굴에 받으며 처음 보는,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다. 생경한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야한 걸 하는 것만큼이나 좋았다. 예림이의 손을 더 꽉 쥐며, 펑펑 터지는 팝콘을 바라봤다.
옷은 다 입고, 팝콘과 맥주를 가져와 침대에 앉았다. 뭘 할 거예요? 물어보는 예림에게 영화를 볼 거라고 설명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다시 보고 싶어서. 예림이 네가 좋아할까 싶기도 하고. 데이트 기분도 내고.
빔프로젝터를 켜자 예림은 탄성을 질렀다. 내가 가난하긴 하지만 꿈조차 없는 건 아니라고! 친구가 쓰던 프로젝터를 받아오고, 스크린을 설치할 공간도 안 나와서 베이지색 벽지에 쏘는 간이 영화관이지만 예림을 흥분시키기엔 충분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스피커가 쿵쿵 소리를 내자 예림은 뒤집어지는 반응을 보였다.
"우와, 꿈 속의 꿈? 저런 건 우리 언니나 쓰는 줄 알았는데!"
"토템? 저런 물건을 쓸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는데. 똑똑하네요."
"어, 어? 도로가 막 움직여요!"
"그럼 저기 200년동안 갇혀 있던 거예요? 불쌍해!!"
"...인간들 중에 서큐버스가 껴 있는 거 아니에요? 꿈 속 세상을 어떻게 저렇게 잘 설명하지?"
"악! 그래서 이게 꿈 안이에요 밖이에요?"
예림은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재잘거렸다. 나도 좋았던 부분을 공유하며 수다를 떨었다. 쟤가 조셉 고든 래빗이거든, 뻔뻔해서 마음에 들어. 예림이 넌 토템 만든다면 뭘로 만들래? 오빠 이거 몇 번 봤어요? 대사 막 중간에 중얼거리던데? 내가 이거 감독 인터뷰까지 다 봤는데 결말이 꿈이냐 현실이냐, 뭐가 맞냐 하면...
한참 떠들고, 저녁까지 먹고 침대에 누우며 생각한다.
아, 예림이를 두고 예비군에 가야 하다니, 너무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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