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 25. 아날 절정 레이스
* * *
예림이 먼저 영선의 엉덩이 사이에 있는 젤을 듬뿍 손가락에 묻혔다. 그리고 나긋나긋하게 영선의 항문을 마사지했다.
"잠깐, 잠깐만, 자위라면서...!"
영선은 어찌할 줄 모르고 예림의 목에 기대며 신음을 토해냈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엉덩이에 들어온 건 두 번째다.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끈적끈적한 부드러움. 자신이 원할 때 움직일 수 없고, 원하지 않을 때 움직이는, 자위와는 전혀 다른 감각...
"하지만 강민 오빠는 이렇게 하는 걸 더 좋아할걸요?"
영선은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쾌락을 피해 몸을 앞으로 뺐지만, 그러자 예림의 남은 손이 클리토리스를 간질인다. 앞뒤로 전해지는 피할 길 없는 쾌락에 영선이 허리를 배배 꼬았다. 앗, 앗. 하고 신음을 토해내는 입을 예림이 키스로 막아버린다.
영선의 탄탄한 육체가 예림의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희롱당한다. 연예인처럼 예쁜 여자 둘이서 음란하기 짝이 없는 키스로 뒤섞이는 모습은 강민의 자지를 빳빳하게 세웠다.
"잠깐...잠깐만...♥"
입, 애널,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자극받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특히 젤이 듬뿍 발린 뒷구멍을 자극받는게 너무 좋았다. 그런 자신을 보며 강민이 낄낄댄다.
"누나, 박히고 싶으면 빨리 예림이 가게 하는 게 좋을걸?"
"예, 예림이가 나보다 먼저 가야, 박아주는 거야아...?"
원래대로였다면 누가 박히고 싶대? 하며 얼굴을 붉혔겠지만 쾌감에 함락당한 입은 솔직했다. 영선은 간신히 정신을 차려 예림이의 엉덩이에 중지를 부드럽게 삽입했다. 그러자 키스하던 예림의 혀가 파뜩 튀었다. 예림이도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내가... 내가 박힐 거야아...♥ 엉덩이 안 닫힐 때까지 박힐 거라구우...♥'
영선은 박히는 상상을 하며 예림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새하얀 피부에 빨간 손자국이 도드라진다. 둘의 입술 사이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려 가슴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둘은 서로의 항문을 희롱하며 누가 먼저 절정할지 레이스를 하고 있었다.
먼저 한계에 달한 건 영선이었다. 안 그래도 민감한 후장을 같은 여자에게 만져지고 있다는 부끄러움이 영선의 뇌를 태우는 중이었다. 예림의 손가락이 점점 빨라지자 영선이 애원했다.
"예림아, 한번만, 한번만 양보해 줘... 너, 너 평소에 강민이랑 섹스하잖아아♥"
하지만 예림이의 손가락은 찔꺽찔꺽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서서히 영선의 허리가 들렸다. 찔꺽거리는 소리가 커질수록, 영선의 까치발 각도도 커졌다.
"잠깐, 잠깐마아아안♥"
영선의 몸이 예림을 안고 부들부들 떨었다. 괄약근이 부들부들 떨며 예림의 손가락을 꾹꾹 조였다. 그러길 잠시, 영선의 몸에 힘이 풀리며 침대에 풀썩 주저앉았다. 보지에서 나온 즙이 무릎까지 적시고 있었다.
"어우, 너무 화려하게 갔는데."
영선은 가릴 힘도 없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부끄러움에 죽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다 눈을 크게 떴다. 강민이 자신의 다리를 열어젖히며, 레즈 쇼로 피가 잔뜩 몰린 좆대가리를 항문에 갖다대고 있었다.
"잠깐만... 내가, 내가 졌어. 졌다니까! 나 말고 예림이랑..."
"사실은 누가 이기든 누나 엉덩이에 쌀 거였어요."
강민이 웃으며 애기 팔뚝만한 대물을 항문에 쑤욱 집어넣었다. 저항 따위는 없었지만 이미 한번 가서 민감한 후장을 대물로 쑤시는 건 고문에 가까웠다. 하지만 강민은 용서 없이 자지의 뿌리 깊숙히 박아넣었다. 흠뻑 젖은 괄약근이 활짝 벌어지며 고통인지 쾌감인지 알 수 없는 감각을 하복부 전체로 퍼트렸다.
"잠시만요, 잠시만요오..."
애원하며 손을 휘저었지만, 어느 새 예림이가 수건을 가져와서 자신의 팔목을 묶고, 다리 밑에 깔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균열을 쓰다듬으며, 자기 스스로도 즐기는 중이었다.
"언니 묶으면 더 흥분하죠?"
영선의 입술에 연신 키스를 해댄다. 강민의 자지가 깊숙히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혀를 깊숙히 집어넣는다. 입과 항문, 양 쪽을 리드미컬하게 공략당하는 영선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특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자지를 박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분됐다.
쑤컹, 쑤컹! 팔뚝만한 물건이 영선의 엉덩이를 꿰뚫는다. 자궁 뒷편을 찔러대는 거센 움직임은 직장의 모든 점막을 깨어나게 만들었다. 강민의 자지 크기가 얼마인지 가늠해가며. 자신의 직장이 강민의 자지 모양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오르가즘을 위해 꽉 조여들었다.
조여든 괄약근이 엄청난 쾌감을 전달했다. 뇌에서 엔돌핀이 펑펑 터져나오며 강렬한 오르가즘을 선사한다. 쾌감이 너무 강하면 눈물이 흐른다. 영선은 눈물을 흘리며 강민에게 사정했다.
"갔어, 갔어엇! 이제 잠깐만 쉬게 해줘"
그러자 자지가 쑤욱 뽑혀져 나왔다. 아, 이렇게 쉬게 해 주는 구나. 다행이다아... 하지만 빠져나온 자지는 바로 영선의 처녀 보지로 향했다.
그리고 딱 한번, 깊게 찌른다. 처녀막을 찢으며 깊숙한 곳에 도착한 뒤 사정을 시작했다. 자궁 경부에 닿은 좆이 꿀렁꿀렁, 사정하는게 느껴졌다.
자신의 처녀보지를 좆물 닦는 티슈처럼 사용한다. 강민이 영선의 몸 위에 엎드려 마지막 남은 좆물까지 꾸욱꾸욱 싸냈다.
"나쁜...새끼..."
마지막 2초의 왕복운동만을 위해 처녀를 바친 영선은 침대에 추욱 늘어졌다. 이젠 더 이상 움직일 기력도 없었다.
강민이 허리를 빼자 보지에서 백탁액과 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피...? 피가...왜 나지이..."
나는 처음이 아닌데? 왜 피가 나지? 왜 조금 아프지? 두번째인데...어라? 두 번째라고?
영선은 졸려 오는 정신을 붙들려 했다. 하지만 극한까지 희롱당한 몸은 휴식을 요구했다. 예림과 강민이 영선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누웠다. 셋 모두 극한의 흥분을 겪고 난 뒤라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몸을 천천히 늘어지게 만들었다...
영선은 눈을 떴다.
자신의 방이었고. 오후 한 시였다. 강민에게 문자를 보내려다 잠들었는지 카톡창엔 의미없는 문자의 나열이 가득했다. 자신의 가슴이 타자를 친 모양이었다.
옆을 봤다. 옆엔 아무도 누워있지 않았다. 카톡, 카톡. 카톡이 울렸다. 강민의 문자였다.
[누나, 방에 예림이 속옷 있죠?]
이번에도 섹스한 게 꿈이란 거야? 영선은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돌려 답장했다.
[ 응. 있어. ]
일부러 딱딱하게 대답해 봤지만 강민이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 아 예림이 미친놈인가봐! 내 친척 아니랄까봐 얘도 잘때 막 벗어!]
[ 월요일에 알바 올 때 들고와주심 안돼요? 그때 가져갈게요. ]
[ 그러든가. ]
[ 감사해요 누나! ]
영선은 폰을 던지고 멍하니 누웠다. 아랫도리가, 엉덩이가 욱신거렸다. 꿈의 격렬함에 비해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었다. 목이 말랐다.
영선은 냉장고에 넣어 둔 500ml 생수를 그대로 들이켰다. 하지만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영선은 플라스틱 물병을 구겼다. 그리고 던진 후, 한박자 쉬고.
"빌어먹을! 월요일에 그냥 고백할래!!!!!!!!"
월요일엔 얼굴 보고 고백부터 해야겠어! 이따위 꿈만으로는 도저히 만족 못하겠어! 예림이가 진짜 친척이든 여친이든 상관 없어, 그냥 섹스하고 싶다고!!!!!! 앞 뒤로 격렬하게 쑤셔지고 싶어!!!
두 번의 꿈 훼이크를 겪은 영선은 미치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연락해서 강민을 불러내고 싶었지만 지금 얼굴을 보면 때려눕힌 다음 생체 딜도 대신 사용해 버릴지도 몰랐다.
강민과의 정사는 꿈이니까. 진짜 강민이는 페티시도 없고, 순진한 애니까 절대 그러면 안 돼... 영선은 성욕을 잠재우기 위해 10km 로드웍을 뛰고 들어왔다. 그러고 나서야 간신히 번뇌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격렬한 욕구가 솟아났다.
영선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 50km를 달렸다.
***
'아, 이새끼, 왜 이렇게 안 와...'
영선은 출근 후 피시방 카운터에 앉아 다리를 덜덜 떨었다. 전국체전 결승전 직전, 링이 울리기 직전에도 이렇게 떨리진 않았었다. 겨우 그깟 섹파 하자는 말이 뭐라고 이렇게 떨리냐..! 멈춰, 멈추라고!
자신의 다리를 퍽퍽 내리치는데 차임벨이 울렸다. 강민이가 왔다! 영선은 떨리는 가슴을 다잡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강민이 왔"
들어온 것은 매니저인 호준 오빠였다.
"어, 영선이 왔니? 요새 빨리 출근한다?"
하지만 영선은 충격을 받았다.스물 세살의 꼬추 큰 남대생이 서른 다섯의 담배 피는 아저씨로 바뀌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뭐지? 혼란 상태에 빠진 영선은 질문했다.
"엥? 오늘 강민이가 알바 아니었어요?"
"어, 원래 오늘 알바가 맞는데. 예비군 갔어~ 동원 훈련이라 2박3일은 못 나온다던데?"
영선은 눈을 감았다. 이건 꿈일 거야... 내 다짐... 내 각오... 다 어디로 가는가...? 굳게 다짐했던 마음이 실시간으로 무너졌다.
아... 제발...예비군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근데 강민이는 학생인데? 왜 학생예비군을 안 가고 동원훈련을 가는 거야? 멍청이인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급격한 상황 변화에 절망에 빠져 카운터에 엎드렸는데 손님 한 명이 더 들어왔다. 간신히 고개를 들어 인사를 하려고 했다.
내가 선물로 준 레깅스를 입고 있는 여자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예림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