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금속딜도 암살자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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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나는 소인과 음마의 혼혈이다. 종족은 음마로 구분되나 소인 쪽의 피 또한 짙은 것인지 희귀 금속에 환장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하필 여기에 음마의 음탕함이 더해져 한낱 철덩이리에 성욕을 느끼는 이상한 이상성욕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금속으로 딜도를 만들고 자위를 하는 취미가 있다면 그 누가 자신을 그림자 여왕이라고 생각할까.
누가 자신을 당신의 그림자를 이끄는 수장이라며 공포에 떨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이상성욕을 철저하게 숨겼다.
혼자서 몰래, 그림자 속에서 은밀하게 금속딜도로 성욕을 해소했다.
그렇다고 앞에다 박지는 않았다. 비록 암살자로서 방중술까지 배우고 알 거는 다 아는 성인이지만 아직 앞 쪽은 처녀였기 때문이다. 처녀에 환장하는 귀족 남성들이 많았기에 정말 난이도가 높은 귀족을 상대로 암살할 때 쓰기 위해서 전대 수장이 가르침을 주면서도 건들지 않았달까.
덕분에 하사나 사바하란 합법로리거유 암살자는 처녀막이 고스란히 있는 처녀였다.
음마라는 종족의 특성 때문에 성욕이 쌓이고 어쩔 수 없이 뒷구멍을 사용해서 해소했지만 나름 순결한 몸이라는 거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자위로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됐다. 초희귀 금속으로 만든 딜도로 직장을 쑤실 때면 언제나 오르가즘이 찾아왔거늘, 이제는 혼자서 아무리 항문자위를 해도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계기는…… 파파랑 서로 자위하는 걸 처음 도와줬을 때부터네.'
자신의 금속딜도, 정확히는 예전에 의뢰로 그의 그림자에서 수행비서처럼 행동했을 당시에 보았던 레온의 자지를 본따 만든 금속딜도보다 커진 왕자지를 봤을 때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가슴만 커진 것처럼 그는 자지만 커진 것일까.
금속처럼 튼튼하기 짝이 없는 단련된 신체를 가진 레온의 몸에 그런 커다란 왕자지가 달린 걸 보자 살짝 들떴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쿠퍼액을 맛 봐서 미약이 있는지 감별했던 것도 사심없는 행동이었다. 그래, 거기까지는 사심이 없었다.
꽤나 강력한 미약이었던 건지 자신의 내성을 뚫고 흥분시켰을 때, 자신이 가장 아끼는 금속딜도보다도 훌륭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레온의 성기를 보는 순간 미약에 영향을 받은 음마로서의 본능이 이 수컷을 꽉 잡으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어머니의 남자라는 사실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아 최후의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그 욕망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었다.
커다랗고 방해밖에 안 되던 가슴 전체가 열기로 가득 차오른 것인지 누가 만져줬으면 할 정도로 애달파지고 음부는 물난리를 쳤다.
그렇기에 하사나는 타협했다. 레온의 자위를 도와주고, 자신도 자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미약에 중독된 건 사실이니 그가 자신을 이상하게 의심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하룻밤의 꿈으로 잊혀질 뜨거운 기억.
하사나는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니, 했'었'다.
'그때의 쾌락이 안 잊혀져. 내가 자위할 때랑은 차원이 달랐어.'
자신이 직접 쑤실 때보다 레온의 손길을 탄 금속딜도가 항문을 들락날락거릴 때의 쾌락이 몇 배는 강했다. 덕분에 시원하게 가버린 하사나는 음마로서 아직도 그때의 쾌락을 못 잊게 되었다.
사실 이건 음마의 본능에 충족하는 멋진 자지를 가진 수컷이 이상성욕을 충족시키는 금속딜도로 그녀를 이중적으로 만족시켜서 그런 거였지만 하사나는 이를 깨달을 수 없었다. 여태까지 그녀는 음마의 성욕을 해소만 했지 만족시킬 법한 행위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
음마의 본능과 소인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레온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두 번째 계획 실행날에도 망설이지 않고 다가갔다. 그가 흡수했다는 사특한 마력에 미약의 기운은 일절 없었지만 여전히 있다고 주장하며 일부러 치마를 까고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자신이 해주고 싶으면 그의 바지를 내리고 대딸을 쳐줬다.
그 뒤로도 계속 계획을 실행하려는 두 사람은 세계수의 문제부터 우선순위로 두고 해결하느라 실패하며 서로의 자위를 도왔다.
삽입만 빼면 참으로 다양한 유사 성행위 플레이를 요 며칠간 했다.
항상 원망하던 커다란 가슴으로 새아버지인 그의 성기를 감싸 품어준다든가.
뒷구멍을 빨아 림잡을 하면서 손은 우뚝 솟은 왕자지를 대딸해준다든가.
서로의 성기에 얼굴을 가까이 한 69자세로 빨아준다든가.
허벅지에 음경을 끼워서 마찰을 한다든가.
참으로 많은 행위를 거쳤다.
그쯤 되니 하사나의 눈에도 슬슬 불이 붙기 시작했다.
'왜 날 안 덮치지?'
자신이 예쁘지 않은 걸까.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로리체형이라는 점만 빼면 하사나는 순박함과 음탕함을 동시에 지닌 미인이라고 스스로 자부했다.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는 새아버지 레온은 여자관계가 제법 문란한 편에 속하는 혈기 왕성한 성인 남성이었다. 그러면 자신과 거기까지 가놓고 왜 손을 대지 않는 걸까.
아니, 사실 그녀도 이유는 알고 있었다.
'어머니와의 관계.'
나름 영웅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데다가 교단에서 공식으로 성자라 임명한 그의 입장에서 연인의 딸인 자신을 안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결정인지 이해가 갔다. 다만, 이해할 뿐이지 마음은 여전히 불 같이 뜨거워지며 짜증이 일었다.
영웅이라면 모녀 정도는 당당하게 취해야 할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밀어붙이면 도망갈 게 뻔했다. 같이 지내며 하사나가 레온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신중하지는 않지만 조심스러우며 우유부단하지만 필요할 때의 결단력은 확고하다. 그런 성격인 레온에게 들이민다면 성욕과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이쪽에서 금선을 밟으려 하면 저쪽에서 도망칠 게 뻔했다.그러니 레온 쪽에서 자신을 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거다. 아니면 그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정사실을 만든다던가.
과연 자신이 어머니와 새아버지 사이에 끼어들어도 될지 고민하던 하사나는 결정을 내렸다.
"장수를 잡기 전에 말부터 잡는 법이지."
하사나는 자신에게 있어 결코 이 마음을 알려서는 안 될 사람을 찾아갔다.
***
우우웅.
오늘도 세계수의 체내에 있던 오염을 발생시키는 사특한 마력을 흡수한 나는 일과를 해결한 사람처럼 별다른 표정의 변화 없이 세계수에서 손을 뗐다.
"다 하셨어요?"
"응. 오늘도 처리했어."
"그럼… 새아버지랑 제 일을 처리할 때네요."
뒤에서 대기하던 하사나가 내게 다가온다. 어느새 메이드복은 벗어버리고 타이츠를 젖혀 가슴과 음부를 발랑 깐 채로 다가오는 행동에 전혀 위화감을 못 느끼는 내 모습에 쓴웃음이 맺힌다. 이미 일선을 넘었기에, 두 번, 세 번을 넘어서 계속 넘는 게 익숙해진 것이다.
최후의 일선까지 넘은 건 아니지만 되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심란하구만. 익숙해지면 안 되는 일인데.'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다지만 앞으로 가족이 되어야 할 관계인데 이런 행위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하니 세계수가 살짝 원망스러워진다.
나중에 마리한테 들키면 어떻게 변명하지.
머리가 복잡하기 전에 내 코앞까지 다가와 발정이 난 암컷 특유의 음향을 풍기는 하사나가 내 정신을 각성시킨다. 여성 고유의 체향이라기보다는 맡다 보면 발정이 날 것만 같은 향기는 과연 그녀 또한 확실히 음마라고 주장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어째…….'
오늘따라 유독 야해 보였다.
'평소보다 더 심해 보이는 건 착각, 인가?'
최근 자주 봐서 그런지 빳빳하게 솟은 유두가 최대치까지 발기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평소보다도 흘리는 애액이 방바닥에 흔적을 남기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도로공사를 하든 철철 분출하고 있었다. 확실히 전보다는 훨씬 더 발정이 난 게 확실했다.
의아해 하던 와중에 하사나가 옆에 있던 침대 위로 눕는다.
"…어?"
"왜 그러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침대는 뒷처리가 귀찮다며 올라가지 않았는데 스스로 올라간 하사나의 모습에 잠깐 의아함이 들었지만 알아서 납득하기로 했다.
그녀도 여자인데 푹신하고 부드러운 침대 위에서 성욕해소를 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 그리 생각하고 있는데 하사나가 갑자기 다리를 엠자로 벌리며 음부를 자신의 검지와 엄지로 쩌억 벌렸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자연스러운 연개에 경계심이 들었다.
"하사나? 설마 박아달라는 건, 아니지?"
"아니요. 오늘은 스마타라는 걸 하고 싶어서요."
"아, 그거."
남성기를 삽입하지는 않고 여성의 균열에 기둥만 밀착하고 비벼대는 성행위. 파이즈리가 가슴으로 자지를 감싸는 거라면 스마타는 보짓살로 자지를 자극하는 거였다.
하사나의 이번 선호 행위에 걱정은 가셨지만 불안은 남아 있었다.
'잘못 움직이면 진짜로 박을 수도 있잖아.'
자기 몸을 제어하는 정도야 누워서 떡 먹기 정도로 쉬운 자신과 하사나였지만 절정할 때 혹시 모를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 그 미약한 가능성이라 할지라도 밟아서는 안 될 금선이라는 사실이 망설임을 자아낸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꽤 답답했는지 하사나가 다른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잡아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로 주물렀다.
"파파가 해주는 스마타 받고 싶어요. 안 될까요?"
"아니. 돼."
이젠 나도 모르겠다. 실수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면 되는 일이지 뭐.
벨트를 풀고 한계까지 단단해진 왕자지를 꺼내고 하사나의 다리 사이로 이동한다. 이제 곧 내 성기가 그녀의 보짓살에 닿을
콰아아아앙──────!!!
성이 뒤흔들릴 정도의 충격과 함께 고막을 때리는 폭음이 터진다. 방음이 좋은 여왕의 침실임에도 비명소리가 난자하고 절규가 터져나오는 소리가 여기까지 퍼진다. 누가 봐도 긴급상황이었기에 나는 곧장 마력으로 최대한 발기를 죽이고 복장을 재빠르게 정돈했다.
"하사나! 빨리 가자!"
"네!………어떤 개호로 새끼가 지금 방해를. 부랄을 떼 버릴라."
"응?"
마찬가지로 복장을 정돈해 암살자의 모습을 취한 하사나가 작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청각이 좋은 나는 분명히 들었다.
하사나답지 않은 거친 욕설에 당혹감을 드러내자 흠칫한 그녀는 날 향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담담히 시니컬한 미소를 짓는다.
"파파.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금속딜도를 항문에 꽂아 버릴 테다."
"……."
응. 난 못 들은 거다. 못 들은 걸로 칠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