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금속딜도 암살자 (12)
* * *
우리들은 다시 미약 계획을 재시도했다.
성공률이 높다고 점 치고 있었던 데다가 마리 마망과 아비 누나까지 섭외했으니 둘의 협력을 받으면 여유롭게 미혼향을 설치하고 그냥 나오면 된다. 요정들의 가장 큰 전력인 정령들도 이프리트의 도움으로 무시할 수 있으니 크게 문제는 없었다.
분명 그랬을 터인데.
"아무 문제도 없다면서요."
"그러게."
"당당하게 말씀하신 것 치고는 세계수가 또 오염되어 있네요."
"……."
내가 다 민망해지네.
분명 빡대가리 나무가 아닌 이상 또 당할 일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호언장담을 했는데 미혼향을 넣기 위해 요정여왕의 침실에 몰래 들어온 난 또 다시 세계수가 오염되어 있는 걸 화안금정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 내 반응을 보고 짐작한 하사나가 신랄하게 비꼬았지만 반박할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만큼 자신 있게 외쳤으니까.
그런데 저 빡대가리 나무님은 내 기대를 배신하고 사특한 마력을 받아들여 오염된 상태였다.
이제는 양심에 아다만티움 철판이라도 둘렀는지 대놓고 오염된 시꺼먼 나뭇가지를 내밀고 어서 해결해달라며 내 쪽을 향해 살랑거리는 세계수.
반신에 달하는 격상의 존재가 자존심도 버리고 내게 부탁해 오는 그 모습에 감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정확히는 내 여자가 고위요정이며 세계수를 사랑하는데 어찌 안 해줄 수 있겠냐고.
마치 호감을 표시하는 짐승의 꼬리처럼 살랑거리는 나뭇가지에 손을 뻗어 접촉한다.
이번에는 세계수가 완전히 자신을 샅샅이 훑어봐도 좋다는 듯 패스를 이어 완전히 개방하기에 쉽게 연결을 이을 수가 있었다. 저번처럼 행해지는 흡성대법.
세계수의 체내를 더럽히는 사특한 마력과 그 안에 담긴 미세한 미약을 내 몸을 새로운 그릇으로 해서 옮긴다. 얌전히 내 육체로 옮겨진 사특한 마력이 당황하는 것도 잠시, 곧장 내 불알로 또 다시 이동해 정착한다. 저번과 같은 결과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몇십 년 동안 축적했던 미약보다는 훨씬 소량이었기에 참기에는 충분했다. 그래도 육체의 저항력을 뚫고 들어와 이무기를 용으로 승천키기는 했지만, 버틸 만은 했다.
기다리고 있을 하사나에게 이번에는 괜찮다고 말하려 했는데
스윽.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를 점거한 하사나가 내 목덜미를 쪽쪽 빨며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발기 자지를 부드럽게 훑어준다.
"하, 하사나?"
"가만히 있으세요. 저번처럼 제가 해소시켜드릴 테니까요."
"읏."
소인의 선천적인 기교가 담긴 손놀림을 음마의 재능이 선정적인 면으로 완전히 개화시킨 하사나의 대딸은 단언컨대, 제 어미인 마리 마망을 뛰어넘었다. 내 여인들 중에서 대딸 실력에 순위를 매기자면 기교로는 앨리스, 감촉으로는 아비 누나, 둘 다 따질 때는 마리 마망이다.
그런데 하사나는 그 모든 여인들을 제치고 최고의 대딸 마스터로서 내 뇌리에 각인되었다.
음마의 재능으로 펼쳐내는 소인의 손놀림이 내 성검(??)을 완벽하게 자신의 제어 하에 둔다.
그 대딸을 받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다. 원래는 안 해도 된다고 하려 했으나 그 전에 하사나가 내게 먼저 접근했고 발기 자지에 손이 닿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고 말았다.
어차피 섹스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즐겨도 되지 않을까?
이미 한 번 선을 넘었기에 또 다시 그 선의 금을 밟는 건 쉬웠다. 멀쩡하던 인간이 괜히 호기심에 약 한 번 맞아봤다가 뿅 가서는 약쟁이가 되는 게 아니다. 중이 고기맛을 봤다가 계속해서 먹게 되는 게 아니다.
이건 마치 앞선 예시와도 같이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쾌락이 대기하는 영역이었다.
유사근친. 모녀정복. 합법로리거유. 그런 배덕적인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있으니 상황 자체가 작지 않은 자극이 되어 발기 자지를 더욱 빳빳하게 치켜세우도록 만든다.
어느새 바지를 그림자로 내린 하사나는 내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킁카킁카 맡으며 양손으로 요란하게 용자지를 훑는다.
"윽. 싸, 쌀게……."
"네. 어서 제 손에 뷰웃뷰웃 싸세요. 제가 새아버지의 욕망을 전부 분출시켜드릴게요."
그녀의 허가에 참았던 둑이 무너지듯 요도구에서 정액이 콸콸 쏟아진다. 힘차게 쏘아지는 사정. 그러나 사방에 뿌려지지 않도록 미리 손으로 그 앞을 차단하는 하사나였다.
대신 그녀의 손이 그만큼 더러워졌지만.
뷰우웃. 뷰르르릇. 뷰릇.
한 손으로 받아내고 한 손으로 마저 발기 자지를 훑어 잔류 정액까지 토해내게 만든 하사나가 자신의 손에 묻은 정액을 핥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가늘게 뜬 요망한 눈매로 날 올려다보며 자기가 이러고 있는 걸 보는지 확인하는 모습은 퍽 만족스러웠다.
사특한 마력에 포함된 미약이 기이할 정도로 소량이어서 한 번의 사정만으로 전부 배출하다 못해 만족스럽기까지 했지만 그런 하사나의 모습에 내 자지는 수그러들 줄 모르고 여전히 대가리를 빳빳하게 치켰다.
그 모습을 본 하사나의 눈매가 더욱 가늘어지며 요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역시, 저번처럼 한 번으로는 부족한 모양이네요."
"…응. 부탁할게."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요."
마치 장난꾸러기를 아이를 대하듯 말하는 하사나였으나 그 눈빛은 평상 모드의 날 보고 지배욕에 입맛을 다시는 마리와도 비슷했다. 저번에 일선을 넘은 이후, 하사나는 명백히 날 새아버지로 대하는 것보다는 잡아먹을 수컷으로 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 증거를 보여주겠다는 듯 내 앞으로 이동한 하사나가 무릎을 꿇더니 자신의 상의를 내린다. 그로 인해 드러난 젖가슴을 붙잡아 이동해 발기 자지를 감쌌다.
합법로리거유 메이드(암살자)의 파이즈리는 내 정복욕을 충족시켰다.
"흐응. 기분 좋으세요?"
"응. 좋네. 우리 딸이 최고야."
"헤에……. 파파는 참 변태네요."
호칭이 새아버지에서 파파로 다시 변했다. 그러나 그걸 눈치 못챈 건지 평소랑 다르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 말한 하사나였다. 그 모습을 보면 나와의 행위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었기에 뭔가 막연하게 보람이 찬다.
제 모친에게서 받은 훌륭한 맘마통으로 내 발기 자지를 감싸 위아래로 출렁이는 한 쌍의 지방 덩어리.
그 감촉은 이런 체형을 지녔더라도 과연 음마(서큐버스)다웠다.
심지어 나와 비슷한 체구에 메이드복을 입은 의붓딸이 파이즈리를 해준다는 사실에 정복욕이 끊임없이 솟아오른다. 머리속에서 계속 터지는 쾌락신경이 뇌수를 백탁액으로 가득 채우는 것만 같았다. 어느새 나는 허리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으며 하사나가 그에 맞춰 가슴을 위아래로 출렁이며 내 좆을 부드럽게 휘어 감싼다.
"하아아…! 우리 딸 가슴 정말 최고네."
"어머니들보다도요?"
"……."
기습적인 질문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나는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어 침묵을 택했다. 아비 눈나랑 마리 마망의 가슴은 천하쌍젖이라고.
그 왕찌찌들을 이기려면 최소한 크기가 수박은 되어야 한다. 멜론인 하사나로는 무리였다.
대답이 없자 하사나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새초롭하게 떠진다.
"흐응.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확인하니까 자존심이 상하네요. 어머니들보다 제가 신장이 딸리는 건 알지만, 가슴만큼은 음마로서 저도 자신이 있었거든요."
"자신 있을 만하지. 하사나, 네 가슴은 정말로 기분이 좋거든."
"흐흥. 그래도 파파가 칭찬해주니까 나쁘지는 않네요. 그럼, 그 칭찬에 힘 업어 더 열심히 할게요."
입가를 달싹인 하사나가 용자지에 더욱 부비부비 가슴을 문댄다. 그러다가도 스스로 가슴을 틀어 새로운 압박감을 주며 변화구를 넣었기에 내 자지는 허무하게 쓰러졌다.
뷰우욱. 뷰릇뷰릇. 뷰퓨우웃.
천하쌍젖으로도 다 감쌀 수 없는 가슴으로 파이즈리 받다가 사정했으니 당연히 튀어오른 정액이 그 앞에 있는 하사나에게 엎어진다. 안면사정을 받게 된 하사나가 잠시 눈을 감더니 이내 입을 벌려 혀를 놀려 자신의 얼굴에 붙어 있는 정자를 먹기 시작했다. 혀가 안 닿는 곳은 손으로 직접 쓸어서 입가 주변으로 옮기고 핥아 먹은 다음에 손바닥에 묻은 잔류액을 쪼옥 하고 마무리까지 하는 하사나.
그 모습을 보니 미약이 없음에도 자지는 또다시 풀발기했다. 그 반응에 히죽 만족스럽게 웃은 하사나였으나 돌연 뭔가 말하기 부끄럽다는 듯 망설이는 기색을 내비쳤다. 그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짐작한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내가 자위하는 걸 도와주면 될까?"
"……네. 부탁드려요."
그 말을 끝으로 안면의 홍조가 더 진해진 하사나가 얼굴근육을 꽈악 붙잡는다. 다 보이지만.
그 상태로 침실에 있던 커다란 쿠션을 가져와 바닥에 놓고 그대로 그 위에 다이빙 하듯 엎드려 하체를 이쪽으로 들이댄다.
일을 해야 하는 메이드복이었기에 밋밋한 치맛자락의 끝을 검지와 엄지로 쥐고 살며시 위로 승강한다. 치마로 가려져 숨겨져 있던 남성들의 아상향이 점차 펼쳐진다.
그곳에는 새하얀 니삭스를 시작으로 가터벨트, 그리고 저번에는 보지 못했던 순백의 팬티가 있었다. 저번에 박혀 있었던 금속딜도는 이번에 없었지만 그 유무에 상관없다는 듯 하사나의 팬티는 이미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애액에 흠뻑 젖어 있었다.
"파파. 손가락으로 제 엉덩이 구멍을 시원하게 해줘요."
"그게 네 부탁이라면야."
마치 치한처럼 들춘 치마 안으로 들어간다. 여성을 수호하겠다고 주장하는 듯한 순백의 팬티를 옆으로 치우고 벌렁거리는 두 구멍에 접근한다.
아랫쪽에는 얼굴을 가까이 해 입으로 빨아준다. 어차피 박는 게 아니니까 이 정도는 상관없겠다 싶은 무의식이 표층으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거, 그만둘 수 없었기에 보빨을 유지했다.
"히앗! 거, 거기가 아니라고, 요오옷?!"
당황하며 반박하려는 하사나의 뒷구멍에 검지와 중지를 집게처럼 갈라지게 하고서 쑤셔 넣었다. 좌우로 장벽을 긁는 감촉이 제법 마음에 들었던 건지 톤이 올라가며 신음을 흘리는 하사나였다.
소인의 핏줄로 체구가 작은 하사나의 보지는 정말로 앙증맞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입구가 작았다.
과연 자지가 들어갈 수나 있나 싶은 작은 균열 사이로 혀를 집어넣자 갑작스런 침입자에 당황한 질 근육이 바짝 조인다. 압박감이 여기사처럼 단련된 골반처럼 엄청났다. 아쉽지만 내 좆이 이곳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그 심정을 달래기 위해 혀를 추잡스럽게 놀려 타액을 훔친다.
그렇게 몇 분 안 있자 양구멍을 희롱당한 하사나가 가 버렸다.
"하아아앙……!!"
여운이 끝난 우리들은 다시 현자타임이 찾아왔고,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내 저번처럼 뒷처리를 하고 난 뒤에 다시 얌전히 방으로 복귀했다.
이번 관계는 이걸로 끝이겠지. 세계수가 진심 빡대가리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얌전히 당해줄 리가 없을 테니까.
……그러나 예상을 배신한 세계수로 인해 일주일 동안 나와 하사나는 계속해서 서로의 자위를 도와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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