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떤 쇼타의 변태목록-127화 (127/142)

〈 127화 〉 금속딜도 암살자 (8)

* * *

사정을 다 들은 하사나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나를 흘겼다.

"아니, 세계수를 구하는 건 좋은데 왜 하필 지금 하셨어요?"

"미안. 금방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시도했는데, 내 오만이었어…."

"하아아. 골치 아프네요."

의붓딸내미 앞에서 벌을 받는 학생처럼 정좌로 앉아 왕자지를 꼿꼿히 세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내 수치플레이는 언제까지 진행되는 걸까.내가 가진 스킬들을 동원했지만 발기한 자지는 그대로였다. 이대로 나갔다가 정말 재수가 없게도 누군가에게 발각된다면 최악이다.

까딱 잘못했다간 여왕의 침실에서 메이드와 므흣한 일을 하려던 파렴치한이 될 게 뻔했다.

그렇다고 힘으로 한순간에 제압하기에는 상대방이 상대방이었다. 마리의 딸인 하사나는 이제 내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그녀가 기분이 불쾌해지도록 만들 수는 없었고, 엄연히 내 잘못이었으므로 솔직하게 밝히고 작금에 이르렀다.

바지가 찢어질 기세로 훌륭한 텐트를 세워 그 첨단을 쿠퍼액을 조금씩 젖시고 있는 모습은 꼴사납기 그지없었다.

하사나는 뭔가를 곰곰히 떠올리는 듯하면서도 손을 뻗더니 텐트 첨단에 묻어 있는 쿠퍼액을 손가락으로 살짝 찔러 묻혔다. 그러고는 자신의 입 안에 넣어 쪽 빨았다.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에 내가 벙쪄 있다가 고개를 털어 가출한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뭐하니?"

"단숞 사특한 마력에 오염돼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좀 이상한 게 있어서요. 당신의 그림자에 있는 방중술 중에는 정액맛으로 싼 사람이 약 같은 걸 먹었는 지 감별할 수 있죠."

정액맛으로 감별이라니. 아니, 뒷세계 조직들은 다 그딴 걸 하는 걸까.

"쩝. 아니나 다를까. 상당히 갈력한 약이네요. 아무래도 새아버지가 흡수한 기운은 미약까지 첨가했던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머리까지 붉게 염색해서 색기가 돋는 건지 하사나가 더욱 야해 보인다. 안 그래도 붉은 머리 합법로리거유라는 점이 나와 체형이 비슷해 음심을 자극하는 데 연분홍색 입술로 손가락에 묻은 내 쿠퍼액을 혀로 핥는 모습을 보니 야릇하기가 그지없다.

하지만 저 작고 보드라워 보이는 혀에는 수많은 정액들이 거쳐 갔겠지.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 해지는 암살자 집단의 교육방침에 딴죽을 걸 마음은 없지만 하사나가 그랬을 거라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 다 죽여 버려야…….

흠칫.

'젠장.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람.'

하사나는 분명 내 여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다른 사내의 정액맛을 봤을 거라는 생각이 미치자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건 아마 발정이 나서겠지. 직접 말하기 뭐하지만 내 정력은 절륜하기 짝이 없고 그걸 흑마법사의 사특한 마력에 미약까지 더해진 지금 눈앞의 그녀도 딸이 아닌 덮쳐야 할 암컷이라는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마치 꼬인 실타래를 풀려다가 더욱 꼬여 버려서 해결할 수 없는 기분.

나무덩쿨이 엉키고 섥혀 화원으로 이뤄진 미로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는 기분이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독에 내성이 있는 나조차 이렇게 흥분되는 데 음마인 하사나는 그 미약이 든 쿠퍼액을 맛본 하사나는 과연 괜찮을까?

사고가 거기까지 미치자 그제야 현실이 보인다. 정신을 차린 내 뒤를 하사나가 점거했다.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니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안짱다리로 주저앉은 채 히극거리며 손을 뻗어 내 벨트를 풀고 있었다.

"하, 하사나?!"

"……가만히 계세요. 저도 지금 굉장히 부끄러우니까요."

이상행동을 하는 것 치고는 굉장히 침착한 어조였다.

"오해하지 마세요. 지금 서로 난감한 상황이니까 이러는 거예요. 새아버지는 세계수를 통해 그 근원을 흡수하신 거지만 저는 한 번 열화된 걸 맛본 거니 참을 수 있어요. 그저,자위만 충분해요. 하지만 아버지는 아니시잖아요?"

"그건…… 그래."

이런 강력한 미약을 흡수한 내가 자위만으로 만족할 리가 없었다. 당장에 불알이 부글부글 끓는 게 눈앞의 암컷을 범하라고 하고 있지만 미칠 정도는 아니기에 꾹 억누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러니 저는 자위로 해결하고 있을 테니까, 새아버지는 제 손에 음경을 맡기세요. 제가 빼드릴 테니까요."

"하, 하지만 그건 좀 윤리적으로 문제가 심각하지 않, 니이잇!?"

꽈악.

갑자기 벨트를 풀어 바지 사이로 손을 넣고는 좆대가리를 꽈악 움켜쥐었다. 말하다 말고 미소녀의 보드라운 손에 좆이 잡혀서는 귀두를 만지작거리자 한심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어머니의 피를 잘 물려받아 커다란 과실을 등에 맞대 뭉개질 정도로 접근하고는 턱을 쇄골에 기대어 귓가에 속삭인다.

"그냥 저한테 다 맡기세요. 이래 보여도 손기술만큼은 어머니보다 자신이 있다고요? 음마면서 소인의 손재주가 있으니까요."

"읏."

분명 감촉으로는 마리 마망보다 못한 고사리 같은 손이었다. 하지만 손가락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적절하게 좆대 전신을 마사지하듯 훑으며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 손가락으로 조였다 싶으면 풀고서는 손바닥으로 상냥하게 쓸어 주는데 그럴 때마다 아찔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뇌리까지 치솟는다.

츕츕츕­.

물소리가 난다. 아마 하사나가 치마 안에 손을 넣어 자위를 시작한 듯하다.

"흐응. 흣."

자신도 간신히 참는 것인지 돌연 내 쇄골에 이빨이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어다 쯉쯉 빨기 시작했다. 쇄골이 빨리며 대딸을 받고, 여성이 자위하는 소리를 청각으로 경청하는 상황.

가족관계를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지만 미혼향과 사특한 마력이 보내오는 부정한 감정 때문에 꼴려 죽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내 쇄골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하사나의 정수리가 보인다.

생김새만 보면 어린아이 같은 정수리였지만 거기서 나는 여향은 분명 성인의 것이라 모순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창때의 육욕을 들끓게 하는 마력부터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흥분감을 증폭시키는 미혼향이 이지를 어지럽힌다. 그저 지금 이 순간만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는 그 외에 아무런 사고도 작동하지를 않는다.

"하아. 하아. 좋으세요, 새아버지?"

"조, 좋아."

마치 장인이 소중한 명검을 어루만지듯 작은 손아귀에 붙잡혀 이리저리 대딸을 받는 나는 하사나에게 좀 더 편하게 기대었다. 미혼향 때문에 몸이 민감해지니까 등에 닿은 유방의 감촉이 생생하게 전달되며 짐승 같은 욕구가 치솟는다. 정신이 아득해질 것만 같은 쾌락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결국, 쌌다.

븃. 뷰르르륵. 뷰르릇. 뷰푸웃.

요정여왕, 관계로 치면 처형의 방에서 의붓딸의 고와 보이는 손을 자신의 백탁액으로 물들이며 바닥을 더럽히는 행위는 짜릿한 배덕감을 형성했다. 덕분에 사정하는 쾌감이 더 아찔한 것 같기도 했다.

"흐으읏!"

마침 하사나도 다다른 건지 정전기에 감전된 것마냥 전신을 움찔움찔 떨며 유방의 흔들림을 그대로 내게 전달했다. 여성이 싸는 물소리와 함께 바닥이 젖어드는 소리.

그 모든 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조미료가 되어 자신을 감화시킨다. 마치 하사나와 이런 관계가 되는 게 그리 이상한 게 아니라고 알려주듯 유도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효과가 있었는지 한 번의 사정으로 불알에 깃든 사특한 마력의 총량이 이할 정도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아직 팔할이 남았다는 뜻이고 이 페이스대로라면 이 행위를 네 번이나 더 반복해야 했다.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여운을 떨친 하사나가 어느새 다시 접근했다. 이번에는 두 손으로 왕자지를 붙잡고는 스윽스윽 훑으며 한결 더 명료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 아직 네 번은 더 싸셔야 끝나겠네요."

"……."

"그럼, 더 할게요?"

"…응."

여기까지 왔는데 대딸을 거절하는 것도 웃기고 바지 앞섬을 부풀린 채 방으로 돌아가 연인들에게 대딸을 다시 받는 것도 웃기다. 이미 한 번 저지르고 나니 무거워 죽겠던 죄책감은 가벼워지고 양심은 옅어져서 희미해진다.

내 허가가 떨어지자 더욱 살포시 껴안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양손으로 대딸을 진행하는 하사나.

탁탁탁탁.

말 없이 대딸이 계속된다. 처형의 침실에서 가족이 될 예정인 하사나의 손으로 욕구를 해소하는 행위는 배덕적이면서도 희열감이 가득 차오르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당신의 그림자의 수장, 뒷세계에서는 농이지만 이라 불리며 수많은 이의 모가지를 땄을 그녀의 손이 나의 욕구배출을 돕기 위해서만 행동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이 손길에 목이 따여 저승 간 녀석들은 만족하는 얼굴로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이렇게 좋은 쾌락을 선사할 수 있는 손길에 죽었다면 그건 나름대로 행복한 죽음일 지도 모르지.

그렇게 대딸을 받아 세 번의 사정이 더 끝났을 쯤이었다.

"하아. 하아아."

"하사나. 괜찮아?"

"……솔직히 안 괜찮네요."

이런 분위기에서 미혼향을 마시며 대딸만 세 번을 하는 건 참기 힘들겠지.

그녀 또한 내 쿠퍼액을 통해 세계수가 마셨던 지독한 미약을 소량이나마 섭취했고 거기서 우리들이 준비한 미혼향이 섞여 시너지를 일으켰으니. 자위 한 번으로 끝내고 나갔다면 괜찮았겠지만 나랑 계속 밀착하며 대딸을 세 번이나 더 해주니 그녀도 다시 열이 오른 듯했다.

"여기까지 했으면 됐어. 도와줘서 고마워. 나머지는 내가 어떻게 처리해볼 테니까 일단 여기서 나가­."

덥썩.

그리 말하며 일어나려는 날 하사나가 붙잡는다. 그녀의 눈에는 묘한 열망이 녹아내려 점칠되어 있었다.

"저도……."

그녀의 목소리는 한껏 달아오른 애열로 가득했다.

"저도 자위하는 거 도와주세요."

"……."

저 말을 듣고 좆이 빳빳해지는 내가 한심스럽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