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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쇼타의 변태목록-125화 (125/142)

〈 125화 〉 금속딜도 암살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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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읏. 젠장젠장젠장젠장젠장!"

이그드라실 왕국의 국서 디케이는 레온을 만난 직후부터 내색하지 않았을 뿐, 초조해지기 시작했으며 그 도화선에 불이 붙은 건 오늘 관리직에게서 사절단이 추가로 보내진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였다.

안 그래도 자신이 흑마력 때문에 감정제어에 실패해서 발작을 일으켜 빈틈을 내비치고 말았다. 하필이면 소추라는 자신의 흑역사를 레온이 건드렸고 자신을 조롱하는 거라 받아들인 그는 그만 참지 못하고 격한 감정을 내보이고 만 것이다. 곧 있으면 어둠의 정령왕을 완성시킬 수 있거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직 정령왕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어둠의 정령을 해방시켜 요정왕국을 뒤집어 버릴까. 일단 지금 전력만 해도 정령왕은 못 되어도 최상급 정령보다는 강했으니까.

'아니. 아니야. 테일레나 그 년은 최상급 정령사지만 그 여동생인 티타니아 이그드라실은 설녀체질 때문에 과 계약한 불가해의 강자다.'

타락요정이 사특한 마력에 오염되어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능이 퇴화하는 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누가 흑마법사를 하겠는가. 본디 마법사란 지혜를 탐구하기 위한 존재이거늘, 능지가 떨어져서야 본말전도니 말이다.

자신의 자지가 작다고 무시한 아내이자 여왕, 테일레나 때문에 타락하기는 했어도 그가 멍청해진 건 아니다.

그러나 이 분을 분출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격분에 그는 충혈된 눈으로 자신의 방에 대기하고 있던 요정 시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슴은 그리 크지 않으나 테일레나와 얼핏 닮은 부분이 어색하게나마 있는 요정 시녀. 그녀는 타락요정이 된 디케이가 가장 먼저 세뇌 마법을 걸어 자신의 충실한 종으로 만든 여인이었다. 자아가 희미하며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요정 시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간 그가 부푼 바지 앞섬을 내밀며 명령했다.

"자지를 빨아라, 음탕한 년."

"네, 주인님."

감정의 미동이 일절 없는 무색의 표정으로 단순히 수긍한 시녀가 한쪽 무릎을 꿇더니 그대로 디케이의 바지를 팬티까지 한 번에 내린다.

그러자 퉁 튀어나오는 거대한 자지.인간이 보기에도 거근이라 할 법한 물건이 요정인 그에게 달려 있었다.

이미 사특한 마력의 영향을 받아 핏발을 세우면서까지 풀발기한 그의 자지를 요정 시녀는 덥썩 입으로 삼켰다. 그리고 볼을 홀쭉하게 하고서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삼켰다 뺐다를 반복한다. 장시간의 조교로 인해 자아가 희미한 데도 기교만큼은 고급 창관의 마담과 맞먹는 수준이 된 요정 시녀의 펠라에 디케이가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쾌락, 흡입기처럼 자신의 좆을 빨아들이는 시녀의 양쪽 귀를 붙잡았다.

"흐응!"

자아가 희미해져 인형처럼 변했지만 요정의 성감대가 귀인 만큼 양쪽 다 강하게 붙잡으니 시녀가 신음을 흘리며 반응했다. 그 차가워 보이던 시녀가 자신의 손길에 반응하는 모습에 테일레나를 투영한 디케이의 마음 속 깊숙이에서 칙칙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양쪽 귀를 단단히 붙잡은 그가 시녀의 얼굴을 강하게 앞뒤로 흔들어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으로 태도로 바꾼다.

요정답지 않게 굵고 딱딱한 육봉으로 부드러운 목젖을 거칠게 찌르며 누비니 얼마 안 돼서 사정감이 몰려온 디케이는 시녀의 안면에 허리를 밀착시켰다.

"으그붑…!"

"크으읏! 간다!"

요정의 식도에 정자를 싸지르는 디케이. 명기로서 단련된 시녀의 목구멍에서 자지를 뽑은 디케이가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며 미약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아아………. 이제 좀 낫군."

타락하여 잠재된 그의 광기를 억누르는 방법은 요정을 범하는 것이었다.

토벌되고 만 다른 흑마법사 간부들이 수간이라든가 시체박이라든가 하는 괴이쩍은 성벽이란 걸 고려하면 디케이의 그릇되어진 성벽은 나름 양호한 편이었다.

마음이 다스려진 그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시녀를 내려다보았다. 목구멍 안에 다이렉트로 싸기는 했지만 튀긴 잔류 정액이 안면에 묻어 밤꽃 냄새가 났다. 자신의 것이지만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니었던 데다가 진정되니 시녀의 외모가 테일레나에 비해 너무나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상을 찌푸린 그는 손을 휘적이며 말했다.

"이제 가서 평소 하던 일을 해라."

"…알겠습니다."

얌전히 방에 배치된 화장실로 향하는 시녀. 얼굴을 닦고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당분간 저 년으로 계속 해소해야겠어. '

그러면 성자에게 책 잡힐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지.

***

"그런데 새아버지."

"……."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호칭에 잠깐 침묵한 내가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왜?"

"굳이 제가 시녀인 척을 해서 조사해야 하나요? 더 편한 방법이 있잖아요."

"그런 게 있어?"

진심으로 나는 그런 방법이 있다는 걸 떠올리지 못했기에 살짝 놀란 표정으로 하사나를 바라보았다. 키가 가슴으로만 가서 그런지 멍청하다는 인상이 없잖아 있는 하사나지만 암살조직이면서 정보조직이기도 한 당신의 그림자를 키운 수장답게 그녀는 명민했던 모양이다.

국서인 디케이에게 들키지 않으면서도 그의 정체를 밝힐 증거를 찾아낼 방법이라.

그리고 하사나의 입에서 나온 방법은 충격적이었다.

"요정여왕한테 국서랑 떡 치라고 하세요."

"엉?"

너무나 예상을 벗어난 방법에 나는 벙쪘다. 그런 날 보며 뭘 이런 걸로 놀라고 있냐는 듯 하사나가 흘긴다.

…하긴, 내 성생활을 훔쳐봤던 하사나로서는 우리 밤일이 얼마나 하드한지 잘 알고 있을 테니.

하지만 예상을 너무나 벗어난 방법이긴 했다. 왜 그런 지도 이해가 가질 않았고. 설명해달라는 눈빛을 보내자 하사나가 한숨을 내쉬며 설명을 시작했다.

"요정이 타락요정이 돼버리면 음경이 커진다면서요. 그럼 관계가 소원해져서 밤일을 안 한지 오래됐을 테니 여왕도 모르고 있었겠죠. 그러니까 둘을 다시 한 방에 넣어서 떡을 치려고 알몸이 되면 그 변화를 눈치채고 타락요정이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 아니었으면?"

"그때는 그때죠. 겨울이 든 두 사람 간의 관계에 햇살을 빛추도록 도움을 드린 거니 오히려 칭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천잰데?"

지적할 게 하나도 없었다.

둘이 이어지면 귀족파 수장을 한 국서가 요정여왕과 한 편이 되는 거니 일시적이나마 협력을 하자는 쪽으로 귀족들을 이끌 수 있을 거고, 만약 거부하면서 켕기는 짓을 한다면 그때는 잘못이 있다는 뜻이니 국서를 여전히 사랑하는 요정여왕에게 의심암귀라는 싹을 틔울 수 있다. 아무리 관계가 소원해도 야밤에 남녀가 한 방에서 야릇한 분위기가 들고 있는데 교접을 하지 않는다는 건 수상하게 여기는 게 당연한 반응이니까.

요정여왕이 티타니아처럼 고독을 곱씹어 시든 반려식물처럼 사랑에 미친 요정도 아니다.

요정(엘프)이란 종 자체가 한 명에게 사랑에 빠지면 평생 동안 그 짝에게 사랑을 갈구하기는 하지만 그건 개체마다 다르다는 걸 티타니아를 통해 알게 됐다.

그리고 요정여왕은 그중에서도 냉정한 면이 없잖아 있는 자라고 티타니아가 알려줬다. 가족의 정을 중요시하기는 하지만 그건 감수할 수 있을 때나 그런 것이고, 만약 품는 게 불가능하다 여기면 슬퍼하면서도 얼마든지 내칠 수 있는 자라 했다.

때문에 무리해서 독립한 티타니아를 왕성으로 끌고 가지 않았던 거다.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같이 있을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수백 년이 넘도록 제국이나 왕족의 썩은 인간들을 상대로 나라를 지켜온 요정여왕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요정여왕이라는 호칭보다는 철혈여왕이라 불리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 분명 로맨스를 좋아하고 가족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둘 사이가 지금 나쁘다는 데 밀어붙이는 건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어. 그랬다가 빈정 상하면 내가 다 덤태기를 써야 해."

"흥분을 일으키는 향수가 있어요. 피의 흐름을 가속시키고 성욕을 자극하는 정도라 미약은 아니고 권태기에 빠진 부부들이 자주 사용하는 거죠. 그건 어떤가요? 티타니아 큰어머니에게 부탁하면 얼마든지 갖다 놓아주실 것 같은데요."

"내 부탁이라면 티타니아는 얼마든지 들어주겠지. 하지만 그랬다가 최악의 경우가 벌어져서 요정여왕과 티타니아의 관계에 금이 가는 건 내가 두려워서 못 하겠어."

"큰어머니를 아끼시는 군요."

"남자친구라면 당연한 일이지."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녀는 날 원망하거나 질책하는 일은 없겠지만 자신의 잘못이라며 죄책감을 갖고 괴로워하며 끙끙 앓겠지. 내 잘못된 선택으로 연인이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건 볼 자신이 없었다. 그에 하사나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도' 잘 지내시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마리가 잘 지내는 건 네가 직접 봐서 잘 알잖아."

"네. 잘 알죠. 딸이 눈앞에 있는데 두 분이서 딱 달라붙어서 알콩달콩 염장질을 하는 걸 보는데 어떻게 모르겠나요.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는 법이니까요. 사람 관계가 딱 이렇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것도 아니고요."

그 말을 듣고 과거에 관계가 악화된 무언가가 있었구나 싶었다. 하긴, 하사나가 아무리 제 엄마를 위해서라지만 암살자라는 흉흉한 직업을 가졌는데 그런 사건사고야 한둘 쯤은 있었겠지.

그 뒤에는 잠시 우울해져 가라앉은 감정을 다시 가동시킨 그녀와 어떻게 하면 요정여왕과 국서를 떡칠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을지 계획을 짜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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