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스위치 이단심판관 (15)
* * *
찌붑찌붑, 쯔푹, 쯔부붑, 쯔푹.
"키잉! 킹! 키흐읏…! 키호오오옥……!!"
"하아…. 하아…. 아비 누나……!"
머리를 땋아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상태로 아비 누나의 위에서 개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보추를 좋아하는 아비 누나는 섹스할 때 이렇게 머리를 땋거나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분장, 혹은 화장을 한 뒤에 섹스를 하면 배로 흥분하며 좋아하니까.
머리를 땋는다거나 화장이 남자에게 있어 그리 익숙한 건 아닐 뿐더러 오히려 위화감을 불러 일으키지만 어쩌겠는가.
내 여자가 이렇게 좋다는 데.
몇 번이고 반복해서 짐승 보지의 속살을 범했다. 이제는 슬슬 아르잔느의 암말 후장보지도 익숙해져서 내가 이기는 데 아무리 겪어도 아비 누나의 짐승 보지만큼은 익숙해지질 않는다.
뇌수에 오로지 '쾌락'이라는 두 글자만을 각인시켜 주겠다는 듯이 녹진녹진한 질벽이 빠져나갈 때는 꽈악 잡아 놓아 주질 않으려 하고 들어올 때는 환영한다는 듯이 오물오물 물어 당긴다. 마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여도 나갈 때는 아니라는 듯이 자기의지를 피력하듯이 정액 보채는 보짓살.
항상 아비 누나랑만 하면 기가 빨리는 것만 같다. 실제로 빨리고 있겠지만.
하지만 그건 내 아래 깔려 짐승소리로 울부짖는 누나도 마찬가지다. 용인이 되고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룬 내 좆을 받아들이는 게 한계인 아비 누나는 단순한 찌르기만으로도 헐떡이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한계치를 충족시키는 이성의 짐승이었다.
"하움. 쯉쯉."
"키흣! 지금, 가, 가슴은 민감한, 뎃…!!"
격한 좆질에 이리 저리 출렁이던 가슴을 잡아 한 데 모아 삼키고 빨자 아비 누나의 여우 귀가 쫑긋거린다.
내가 알고 있는 가슴 중 최고의 맘마통에서 우류를 쪽쪽 빨며 입을 떼지 않는다. 자유를 되찾은 두 손으로 내려 옆구리를 지나 토실토실한 오리궁둥이를 움켜잡았다. 엉덩이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가슴처럼 말랑말랑하면서 탄성이 넘치는 둔부를 꽈악 쥐었다.
내 작은 손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살집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와 형용하기 힘든 촉감을 자아 낸다.
"키헤으으으으읏……!!"
염동력으로 좆에 진동을 곁들이자 아비 누나가 크게 신음한다. 절정에 오른 성녀 보지가 자지를 끊을 기세로 압박했으나 왕자지는 이 정도로 굴하지 않는다.
두 다리가 허리를 조이고 양팔이 내 뒤통수를 눌러 자신의 가슴에 파묻는 아비 누나.
명백히 좆질을 갈구하는 정액 보채기 행동. 자기 수컷이라 인정한 사내의 자지를 더욱 깊게 받아들이기 위한 암컷의 본능에 왕자지가 불끈거린다.
쯔붑쯔푹쯔푹쯔퍽.
기어를 한 단계 올려 진동자지를 기똥차게 놀린다.
자궁구 옆에 있는 아비 누나의 약점을 진동자지로 푹푹 찔러 주다가 중간에 몇 번 [뇌기]로 좆대가리에 정전기를 일으키자 조수를 뿜으며 화려한 분수쇼까지 볼 수 있었다. 성녀의 솔직하면서도 여우스러운 아비 누나의 가슴이 모유를 뿜어 꿀떡꿀떡 목울대 너머로 넘기며 보답이라는 듯 자궁구에 귀두를 꾸욱꾸욱 눌러 밀착시키고 사정한다.
뷰르르르릇. 뷰르륵. 뷰퓨르르륵!
"키호오오오오오옥………!!!"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터뜨리며 정신을 못 차렸지만 괜히 구미호가 아니라는 듯이 아비 누나의 보지는 수컷자지를 꽈악 붙잡아 자궁으로 정액을 꿀렁꿀렁 잘 받아들이며 조금도 놓치지 않는다. 잔류 정액이 남으면 애액하고 섞어 주려고 보짓살 살살 긁으며 휘적으려고 했는 데 못할 듯 싶다.
"아……. 존나 좋아…."
솔직히 나도 한계였지만 말이다.
안 그래도 커다란 젖가슴이 들쑴날쑴을 하며 부풀리고 가라앉히기를 반복한다. 그 풍요로운 대지에 휴식을 취하기 위한 나그네처럼 머리를 편히 기대어 누나 위로 그대로 눕는다.
아비 누나가 불편하다면 피하겠지만 내 여자들 중에 신기하게도 정통 마법사처럼 신체능력이 부족한 이는 없었기에 체구가 작은 내가 왕자지 삽입한 채 올라타 있어도 불편함을 느끼는 없다.
그렇게 서로의 여운이 깃든 숨소리를 느끼다가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비 누나가 눈가에 호선을 그리며 성녀답지 않게 요사스러운 눈웃음을 짓고는 물었다.
"킥. 좋았어?"
"그러는 아비 누나야말로 좋았잖아."
우리는 서로 대답을 회피했다. 아비 누나는 연상의 위험을 잃기 싫다는 이유, 나는 수컷으로서 암컷에게 이기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를 빤히 쳐다보다가,
꽈아악.
꼬오옥.
"키흣!"
"윽!"
거의 동시에 젖꼭지를 잡아 비튼 나와 질벽을 조인 아비 누나.
개변태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 때도 훌륭한 명기지만 침착할 때는 스스로 질벽을 제어할 수 있는 누나의 조임에 나는 요도구에 남아 있던 잔류정액을 탈탈 털었고, 그녀는 아직 모유가 흐르는 유두를 붙잡혀 비틀려 둘 다 무심코 신음을 흘렸다.
결국 오늘도 무승부인 듯 싶었다.
결과를 받아들인 나와 누나는 서로를 응시하며 피식 웃고는 그대로 서로를 껴안고 입을 맞춘다.
오로지 육욕애로 가득 찬 끈적끈적하고 농밀한 키스가 아니라 서로의 애정을 느끼듯이 하는 부드러운 버드 키스. 그렇게 키스를 나눈 후에는 그저 포옹을 유지할 뿐이다. 아직 성기 간의 결합이 풀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서로를 느끼며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건 좋았다.
이제 수면의 유혹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레온? 자?"
…편히 쉴 수 있겠지만 연인의 부름을 모른 척할 수는 없지.
"아직 안 자. 왜?"
"레온도 요즘 아스모데우스 씨의 변화, 알고 있지?"
"……응."
인정하기 싫지만 점점 눈이 뻘게지더니 이제는 핏발이 선 눈으로 날 응시하는 데 어찌 모를까. 나뿐만 아니라 그 사람 좋은 아르잔느와 앨리스까지 기겁하며 그녀를 기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르가리타를 평범하게 대하는 건 집사장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세하스뿐이었다.
"아스모데우스 씨는 교단 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해. 공정명대하며 주신인 아가사 님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무리라도 해내거든."
"광신도라는 거야?"
"광신도라……. 어떻게 보자면 올바르게 미친 신도라고 보면 돼. 공정명대한 것도 아가사 님이 그런 분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고, 상대편이 먼저 선을 넘지 않으면 절대 이쪽에서 먼저 선을 넘는 경우가 없거든. 실력도 성룡기사단 단장… 그러니까 윌리엄스 아저씨와 맞먹기까지 해서이단심문관에서 승진해서 이단심판관이 될 수 있었던 거고."
"실력이 뛰어난 올바른 광신도라. 흥미롭긴 하네."
내가 아는 광신도는 '믿습니다!'를 외치며 자기 목숨은 물론이고 타인의 생명마저 초개처럼 던질 수 있는 정신 나간 이들이라는 인식인데. 아무래도 마르가리타는 굉장히 우수한 광신도였던 모양이다.
하긴, 피를 빨아서 이단을 점검할 때부터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이긴 했지.아니, 그중에 에이즈 환자라도 있거나 피로 전염되는 질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으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물론, 그와 다르게 그녀의 이단심판관으로서의 능력은 인정한다.
음마 특유의 환영을 다루는 실력부터 피를 제어해 쌍검술을 펼치는 전투능력, 그리고 이단을 판별할 수 있는 피맛 감별까지. 이단심판관이 아니라 용병업계에서 레인저를 했어도 굉장히 대성했을 법한 인물이 그녀였다.
"그래서 말인데 그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
이쯤 되면 모르는 게 이상한 상황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가슴골에서 고개를 들어 누나를 올려다 보았다.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이야?"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지 말고."
"……미망인을 꼬시라고?"
"어차피 임자도 없는 사람이니까. 게다가 실력도 좋고 위치도 나쁘지 않아. 좋지 않아?"
내 여자가 서큐버스를 꼬시라는 작금의 상황.
이게 머꼬.
"일단 왜 그런 생각을 했는 지 들어볼게."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레온, 너는 이미 대륙에 여성편련이 대단하다고 소문이 났어. 황녀, 성녀, 성기사, 그리고 요정국의 왕족까지. 오히려 높은 신분의 여인만 꼬시는 게 아니냐고 연회에서 귀족들이 계속 묻고 지금도 있는 저택에 맞선은 어떻겠냐며 편지가 쌓이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를 받쳐 줄 정보조직이 따로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거지."
"아니, 그게 왜 이단심판관이랑 이어지라는 건지 모르겠는 데."
"이단심판관이 정확한 이단심판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력이 높아야 해. 그런데 아무리 봐도 아스모데우스 씨가 정보를 모으는 거면 몰라도 종합해 구분하고 재결합시키는 건 못 하거든? 그래서 교단에는 그녀가 따로 정보조직을 휘하에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있어. 그런데 마침 우리에게 없는 걸 보유한 그녀가 레온의 피를 좋아하고, 그런 존재가 성자이기까지 하다? 이거 이미 게임 끝난 거나 다름없다는 소리지."
검지와 엄지를 이어 동그라미를 만들고 다른 손의 검지와 중지를 붙여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그리 말하는 우리 여우 성녀님.
즉, 아비 누나는 발정 난 서큐버스 이단심판관을 성자라는 신분으로 광신도의 이성을 함락시키고 왕자지로 서큐버스의 본능을 함락시켜서 내 여자로 만들고 정보조직을 꿀꺽하라는 거다.
……아니, 이게 과연 성녀가 할 법한 생각일까.
어질어질하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