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 스위치 이단심판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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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며 아비 누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앨리스와 아르잔느에게 밤에 찾아오라고 넌지시 언질을 주었다. 앨리스는 당당하게 얼굴을 끄덕였고 아르잔느는 흰 살결에 홍조를 띄우며 두드러지는 반응을 보이며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예전에는 앨리스가 부끄러워 했던 것 같은데 폐하의 민낯을 본 이후로는 더 부끄러울 게 없다는 듯 당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아르잔느는 담담히 내게 러쉬를 하다가 항문처녀를 꿰뚫린 이후로 규중처녀처럼 쑥쓰러움이 늘어났는 데 천생여자로밖에 안 보인다.
'근데 생각해 보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 나이 다 합쳐도 티타니아의 반도 안 되네.'
그리 생각하니 티타니아가 얼마나 오래 산 인물인지 잘 알겠다. 현대로 치면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좋겠지. 본인 앞에서 말하면 심하게 상처 받을 게 뻔하니까 안 하겠지만.
그리고 오래 살은 할머니라고 해도 무슨 상관인가. 예쁘고 가슴 크면 그만이지.
"그런 의미에서 선배랑 성검은 좀 자라. 아무리 계약관계라지만 남의 사생활까지 엿보는 건 허락 안 해. 아니, 못해."
내 여자들 살결은 나만 볼 수 있으니까.
알겠다고. 원래 그런 계약이었으니까.
후에에에엥. 본녀는 심연을 보고 싶도다아아아.
순순히 받아들이는 선배와 떡치는 걸 구경하고 싶다며 떼를 쓰는 성검. 어차피 둘 다 사물인 지라 내가 검집에 납검하고 책을 덮으면 끝이기에 딱히 상관없지만.
그렇게 두 방해꾼을 처리하고 내 침실로 이동한 나는 방을 뒤져 보니 의외로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황실의 별장 하면 황제도 떡을 치고 밤의 역사를 만들어 후손을 만든다는 중요한 작업을 하기에 딱 알맞은 곳.
서랍에서 꺼낸 아로마 향이 나는 촛대에 불씨를 키고 미약한 흥분이 돋게 하는 향수 또한 방에 뿌렸다. 미약까지는 아니지만 가만히 있어도 나른한 기분이 되어 살짝 몽롱한 기분으로 쾌락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고 설명서에 쓰여 있더라.
준비를 마치고 가운만 걸친 체 기다리고 있자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시간이 지나고 방문이 작은 두드림과 함께 스르륵 열렸다.
내 방에 찾아온 여인들은 나처럼 가운만 입은 앨리스와 아르잔느였다. 단출한 검정 가운인 나랑은 다르게 금실이 수 놓아진 백색의 가운을 입은 앨리스, 그리고 나처럼 간단한 양식이지만 티타니아와 거의 비견되는 유방의 크기로 인해 옷깃이 벌어져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아르잔느는 각자의 개성이 매력으로 뿜어지고 있었다.
둘 다 긴장했는지 입실하고도 아무런 말도 없이 침묵을 고수하니 내가 살짝 웃음을 흘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분위기 잡고 오랜만에 하려니까 어색하네. 앨리스랑 아르잔느는 어때?"
"앨리스 동생, 아니 엘리자베스 동생은 폐하께서 인정하신 황녀잖아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죠."
"저는…… 세 명이서 하는 게 어색해서 그렇습니다."
아, 맞다. 신분의 차이는 둘째 치고 앨리스는 남들에게 살결을 노출면 흥분하는 이상성욕이 있었다. 이곳에는 제3자가 아니라 관련인인, 새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아르잔느지만 타인에게 몸을 보이며 같이 한 남자에게 안겨 앙앙거려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 여기사에게는 벌써부터 쾌감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완전히 3p에 특화된 이상성욕이 아닐까.
아르잔느는 항문에 박히는 걸로 크게 흥분하는 변태라 그 장면을 보면 앨리스가 질려할 지도 모르기에 오늘은 안 할 거니 아쉽겠지만 가끔은 참아줬으면 한다. 아무리 그래도 황녀 옆에서 똥구멍을 벌리며 배설기관을 자랑하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닌가.
"그럼 친해져야겠네. 둘 다 옷 벗어 봐."
"알겠습니다."
앨리스가 먼저 가운을 벗자 그 안에는 요즘 입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발키리 아머가 있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앨리스가 시선을 피하며 가녀린 팔로 가려지지 않는 가슴을 가리며 말했다.
"옛날처럼… 레온과 하고 싶어서 입고 왔습니다."
"나도 그때가 그립긴 하네. 이리 와."
"네. …하읏."
침대에 걸터앉은 내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풀썩풀썩 두드리자 곧장 다가와 털썩 앉는 앨리스. 나는 곧장 손을 뻗어 발키리 아머 하의 안으로 넣어 손가락으로 보지를 찌른다. 이미 아르잔느에게 노출될 거라는 상상에 흥분하여 젖은 보짓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주름선을 따라 긁는다.
앨리스가 움찔거리며 숨소리가 달콤해지고 자신보다 작은 내 어깨에 몸을 기대온다.
"저, 저도 벗었어요. 공자님."
그 사이에 아르잔느가 옷을 벗었다. 가운 안에는 예상대로 젖가슴에 아무런 가리개도 쓰지 않아 출렁이는 거유를 껴안은 아르잔느였다. 의외인 건 하의는 입었다는 거다.
그것도 노팬티 가터벨트 니삭스를.
기사치고 하체가 단련되지 않은 이들을 볼 수 없기야 하지만 아르잔느는 말 수인답게 하체가 유독 튼실했다. 둔부는 애를 쑴풍쑴풍 잘 낳게 빵빵했고 허벅지는 커다랗지만 살이 쪘다는 인상이 아니라 만지고 싶은 매력을 가진 육덕진 꿀벅지였다.
그 모습을 보니 3p를 한다는 사실에 두 여자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앨리스는 향수감을 일으키는 발키리 아머, 아르잔느는 개꼴리는 짐승 보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노팬티 가터벨트로 더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한 거다.
'아. 왜 이렇게 양심이 찔리냐.'
나는 세계수의 과실을 먹여서 모유나 빨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나 혼자 개새끼인 건가.
가출했던 양심이 여자들 보고 돌아오는 바람에 쿡쿡 찔리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세계수의 과실을 안 줄 수는 없었기에 본격적으로 거사에 들어가기 전에 그녀들에게 건네주었다. 요정왕국 이그드라실에서 보물로 아낀다는 것과 동시에 그 효능을 설명하자 두 사람이 눈을 빛냈다.
앨리스는 몸의 노폐물을 없애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요즘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통감해서인지 활약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공작가에 있었을 때는 기사단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라 그런 기미는 없었는데.
"이걸 먹으면 제 가슴도 아비처럼……!"
아르잔느는 피부미용, 유방성장에 주목하는 건지 눈에 핏발을 세우며 과실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아니, 그거 먹는다고 아비 누나만큼 안 커. 티타니아 급이라면 모를까.
"근데 이걸 왜 지금 주시는 겁니까?"
분위기 깨지게 꼭 지금 줘야 했냐며 타박하는 뉘앙스로 말하는 앨리스에게 내가 대답했다.
"세계수의 과실을 여자가 먹으면 모유가 나오게 되거든."
"……."
"……."
왜? 모유는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물론 속으로만 외치고 겉으로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고 쓴웃음을 짓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과실을 먹었다. 바로 자세를 잡고 과실에 담겨 있던 기운을 갈무리하여 흡수하기 시작한 두 여인.
딱히 위험이랄 게 없는 곳이었지만 호법을 서줬다.
재능이 높고 실력이 뛰어난 여인들답게 세계수의 과실을 남김없이 흡수하려는 걸 화안금정으로 볼 수 있었다. 차분히 기다리자 시간이 지나고 점차 흡수를 끝낸 두 사람의 모습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누구 할 거 없이 얼굴, 아니 피부에 윤광이 흐르며 백옥처럼 고와진 거다. 게다가 젖가슴마저 살짝 커져 아르잔느는 예상대로 티타니아와 거의 비견되던 가슴이 그녀와 동격이 됐다.
앨리스는, 한 단계 벽을 넘었나.
이윽고 두 사람이 눈을 뜨고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앨리스였다.
"레온. 하움. 쯉."
"우음. 츄릅."
날 덮치더니 자신의 가슴을 짓누를 정도로 세게 껴안고는 고개를 숙여 입술을 입술로 막는다. 마치 지금 이 순간에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이 말이다.
여기사…… 이제는 황녀니 공주기사인가? 공주기사의 알찬 궁둥이를 쥐어짜듯이 붙잡고 키스에 호응해준다.
"쮸웁. 츄우웁. 에븝."
그 호응이 기뻤던 건지 더욱 현란해지는 혀놀림.
뭉클.
"저도 잊지 멀아주세요. 하웁!"
움찔.
앨리스랑 키스를 하며 소외된 암말이 네 발로 기어 오더니 자신의 고위요정급 젖가슴으로 자지를 감싸고는 그 사이로 툭 튀어나온 좆대가리를 물었다. 자신의 뿔이 남편인 날 찌르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파이즈리 펠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암말 성기사의 모습에 다리를 뻗었다.
노팬티 가터벨트로 인해 벌써 발정이 났다는 듯 벌렁거리는 음부 위, 클리토리스를 발가락으로 꼬집는다. 바르르 떨며 몽롱해지는 눈동자를 보니 아주 좋아 죽으려 한다.
위로는 공주기사와 혀를 놀리고, 아래로는 암말 성기사의 지극한 가슴봉사를 받는다.
'이게 섹스지.'
다른 게 섹스인가. 이게 진정한 섹스다.
그렇게 얽히고 섥히다 셋은 거의 동시에 절정했다. 그래봤자 키스에 클리토리스 애무라 가볍게 한 번 가버린 거라 여운이라기 보다는 열락의 흥이 남아 빨리 본방에 돌입하라고 촉구한다.
"얌전히 누우십시오."
"저희가 좋은 걸 해드릴게요, 공자님."
그러나 그 욕망을 억누른 두 여인은 내게 집중하겠다는 듯 날 침대에 눕힌다. 두 기사가 뭘 해주려는 건지 호기심에 얌전히 당해주자 승천하는 이무기처럼 빳빳히 선 왕자지를 사이에 두고,
뭉클.
출렁.
여기사들의 탄력적인 맘마통 네 개가 좆을 감싸 압박한다.
"쯉쯉."
"저도 줘요. 쪼옥."
그리고 선분홍빛 혀들이 자기들끼리 닿는 걸 신경 쓰지 않고 귀두를 핥고 빨기 시작했다.
'이야. 오늘 진짜 호강하네.'
더블 파이즈리 펠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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