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 착정마(馬)왕 성기사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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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앨리스와 검을 나누었다. 그동안 훈련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닌지 실력이 일취월장한 성장세를 보였다. 벌써부터 장인어른과 같은 경지에 올랐나 싶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끗발 부족했지만 계기만 주어진다면 당장 오러가 S등급에 올라 자신만의 검을 완성할 것이다. 몇 가지 조언을 나눈 후에는 연인 간의 끈적한 시간을 가졌다.
황실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이들의 기척이 장인어른이 애용하는 연무장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부끄러워 하는 앨리스를 덮치고 무지성 교배프레스로 섹스를 했다. 속옷 대신 발키리 아머를 입고 있던 건지 경갑과 외투를 벗기자 비키니 아머 여기사가 된 앨리스가 만족할 때까지 자지를 놀리며 사랑을 속삭였다. 만족한 앨리스를 데리고 장인어른에게 가서 외출 허가를 받은 뒤에는 눈총을 받으면서도 황성을 나섰다.
한창때의 연인인 남녀가 외출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젊을 때 아주 잘 경험한 장인어른께서는 날 죽일 기세로 노려보셨다.
…나중에 한 번 더 검을 받아야 할 때가 올 지도.
앨리스는 화장실을 들러 발키리 아머에 망토를 입은 복장으로 바꾸었다. 마법이 걸린 염료를 사용해 눈에 띄는 분홍머리를 황갈색으로 바꾸어 흔한 여성 용병처럼 모습을 바꾼 뒤에 같이 황도를 걸었다.
같이 용병 길드를 들렀지만 황도라 그런지 의뢰서가 상당히 적었고 할 것도 없어서 용병 길드 소속의 무기점을 둘러보며 수준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러다 황갈색 머리로 바꿨음에도 미모 때문에 이목을 또 끌어서 양아치 용병들이 헌팅을 시도하거나 거절하니까 무리해서 들어올려고 했기에 입 안의 옥수수를 뿜게 해주기도 했다. 길드 사무원이 나서서 폭행은 안 된다며 겉모습만 보고 우리에게 패널티를 주려 하더라.
'알고 보니 그 용병들이 소속된 용병단의 뒷돈을 받는 새끼였지.'
우리가 과잉방어를 하기는 했지만 일방적으로 패널티를 주려는 건 이상했기에 아예 '무력으로' 길드장을 찾아가 내 신분을 밝히고 그 사정을 설명하자 길드장이 직접 그 사무원을 털었다. 덕분에 녀석은 뇌물 및 비리로 황도 경비대의 손에 끌려갔다. 이미 내가 본 드래곤을 쓰러뜨렸다는 연극이 만들어질 정도로 내 명성은 널리 퍼졌고 내 신분을 본 황도 경비대는 꼭 이 새끼를 놓치지 않고 조지겠다고 확언을 하더라.
안 하면 내가 앨리스를 욕 보인 죄로 직접 조지겠다고 호언장담하니까 사색이 되서는 친절해지더라. 그 정도면 믿어도 되겠지.
소소한 사건을 그렇게 해결한 우리는 식당을 방문했다. 그곳은 아르잔느와 데이트를 하며 열심히 귀를 기울여 알아낸 인기맛집 중 하나였다.
"기대해도 좋아, 앨리스. 홍도 시민들이 좋아하는 맛집 중 하나라고 들었거든."
"저는 레온이랑 먹으면 뭐든지 맛있습니다."
"내 정액도?"
"……."
저질스러운 농담을 던지니 째려보기에 획 고개를 돌려 먼 산을 찾았다. 한숨을 내쉰 앨리스가 식당에 들어가고 나도 따라 들어갔다.
"손님. 이곳에 미성년은 출입불가입니다. 그리고 용병은 출입불가입니다."
"……."
"쿡."
상당히 불쾌한 데자뷰를 맛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저번에는 맛집이지만 싸구려였고 이번에는 귀족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고급진 식당이었기에 상당히 정중한 태도였지만 귀족이더라도 미성년이면 들어갈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점원의 모습에 나는 신분증을 꺼내서 녀석의 앞에다 들이밀었다.
"난 성.인.이거든. 좀 들여 보내 줄래?"
"……실례했습니다. 하르트 공자님."
본 드래곤 사건을 들었던 건지 식은땀을 주륵 흘리는 것도 아니고 주르륵 빗물에 젖은 생쥐마냥 흘리며 고개를 냉큼 숙인 점원이 사과를 한다.
자신의 책무에 충실했던 것이고 사과도 받았으니 그 이상으로 뭐라 하지 않고 받아주었다. 그러자 안색이 환해진 점원은 내게 사과의 의미로 2층에 있는 경광이 창가 좌석을 준다고 했다.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고 나는 앨리스와 함께 안내를 받아 그 좌석으로 갔다. 앨리스는 여기사 신분이고 귀족은 아니지만 내 일행이라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가게는 귀족들만 들어오는 나름 고급진 식당답게 복장도 점검해서 앨리스는 입장하기 직전에 영애와 같은 드레스로 환복했다.
그렇게 자리에 앉은 우리는 메뉴판을 보았다. 음. 사실 이런 고급 식당은 나도 몇 번 안 와봤기에 잘 아는 음식은 없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뭐든 맛있다고 했기에 나는 적당히 무난하게 주문하기로 했다.
"A세트로 줘."
"그럼 저는 B세트에 샐러드를 추가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손님."
메뉴판을 받아든 점원이 가 버린다.
점원이 사라지자 나는 빠르게 주변을 스캔했다. 황성처럼 숨어든 이도 없었고 점심과 저녁 중간 즈음 되는 어중간한 시간대라 2층에 손님은 없었다.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그대로 테이블 아래로 들어갔다.
원형 테이블은 식탁보가 바닥에 닿을듯, 말듯 길었고 체구가 쇼타인 나는 얼마든지 그 아래로 들어가 숨어도 겉보기로는 위화감이 없었다.
"레온? 지금 뭐하는……?!"
앨리스가 내 기행에 의문을 갖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테이블 아래에서 들추고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점원이 오려면 음식이 완성되어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게 분명했다. 그런 상황에 내가 테이블 식탁보 아래로 들어가 고간에 얼굴을 들이밀니 앨리스가 식탁 너머에서 얼굴을 붉히며 열기를 내는 게 화안금정으로 훤히 보이는 나는 악동스럽게 웃었다.
뭐 하는 겁니까? 어서 나오세요!
앨리스가 전음으로 내게 소리쳤다. 배운 건 잘 써먹는 구나. 가르친 보람이 있다.
하지만 가르친 이로서 기뻐하는 것과 지금의 장난은 별개였다. 나는 고간을 지키는 발키리 아머를 옆으로 치웠다.
쯔륵.
발키리 아머가 손쉽게 옆으로 치워지며 나타나는 순수한 비경의 모습에 감탄했다. 용병처럼 꾸미고 다닐 때부터 이미 애액을 흘렸던 건지 개방되자마자 진한 애액 냄새가 코를 어지럽혔다. 시큼하거나 쾌쾌해서 불쾌하다는 게 아니라 향기로운 냄새가 너무나 진하여 어지럽다는 거다. 향수를 떡칠한 여자에게서 풍기는 향수 냄새처럼 말이다.
양손으로 양쪽 소음순을 잡아 좌우로 당겨 보짓살을 벌리자 그 내부가 육안으로 훤히 보인다. 그 속살에 나는 넋을 잃고 감탄성을 터뜨렸다.
"……아름다워."
노출증에 의해 비키니 아머 모습으로 돌아다니면서 흘린 보짓물이 질벽을 절이기라도 했던 건지 평소보다 더 번들거리는 질주름은 저 안에 자지를 넣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싶었다.
그러나 식당 같은 곳에서 본방을 치를 수는 없었으니 본래 목적대로 나는 그녀만 만족시키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입을 벌린 나는 혀끝으로 냉큼 앨리스의 질구를 찔렀다. 움찔하는 앨리스의 반응에 눈가에 호선을 그리며 혀끝으로 질벽의 주름선을 따라 긁고 혓바닥으로 애액을 핥아먹는다.
"에븝. 에브븝. 츄르릅."
애액을 훔쳐 먹을 때마다 단련된 꿀벅지가 움찔하며 안쪽으로 오므리려고 하지만 그러다 내 머리를 조일까 봐 자제하려는 게 귀여웠다. 식당에서 앨리스의 보짓물을 먹으니 더욱 맛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질주름을 따라 핥기도 하고 좆 찌르기를 하듯이 혀로 질벽을 긁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애액이 왈칵 쏟아지며 앨리스의 하체가 떨려왔다.
노출증이 있는 앨리스는 이런 장소에서 내게 음부를 노출하고 있다는 배덕감에 흥분이 멈추질 않았다. 기품과 덕목을 기본 태도로서 중시해야 할 기사가 이렇게 고간을 빨리는 상황은 그녀의 이상성욕을 아주 적절하게 공략하는 셈이었다.
그냥 관계를 가지며 침대 위에서 내게 알몸을 노출할 때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음란액이 그녀의 보지 구멍에서 쏟아진다. 마치 물을 튼 수도꼭지를 보는 것 같았다.
"츄르릅. 쮸르읍. 쮸우우웁."
아르잔느와 거의 동급인 꿀벅지를 두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계속 보지를 빨았다.
그러다 요리가 완성된 건지 향긋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더니 점원이 완성된 요리를 날랐다.
"손님. 주문하신 요리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하르트 공자님께서는 어디 가셨죠?"
"그… 잠시 물을 빼러 간다고, 했습니다."
물을 빼는 게 아니라 빠는 거지만.
"츄우우웁!"
나는 식탁보를 경계로 기막을 두르고는 앨리스의 고간을 성심성의껏 빨았다. 빨리고는 있는 데 소리가 나지 않자 내가 기막을 쳤다는 걸 눈치챈 앨리스가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에 드러낸 듯했다.
"손님? 무슨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얼굴이 붉으십니다. 열이 있으시다면 상비 중인 해열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열제가 있는 걸까. 고급 식당답게 여기서 귀족이 잘못돼기라도 했다간 덤탱이를 쓸 테니 온갖 약품을 상비 중인 모양이다. 하긴, 그러니까 돈을 버는 거겠지. 보니까 요리도 고급이긴 한데 그 이상으로 돈을 받더라. 귀족만 다닌다는 프리미엄 때문에 비싼 거겠지.
마침 점원도 옆에 있겠다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나는 보빨을 하던 걸 멈추고서 [언령]을 중얼거렸다.
"[1분 동안 멍을 때려라.]"
점원에게 현재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언령을 걸어둔 나는 앨리스가 위화감을 느끼기도 전에 클리토리스를 이빨로 흉이 남지 않는 선에서 오독 하고 씹었다.
"하아아아악…?!"
부르르릇. 뷰퓨우우웃! 뷰퓨퓻!
절정에 도달한 앨리스의 꽃잎에서 애액이 내 얼굴에 왈칵 쏟아진다. 졸지에 안면으로 맞은 나는 화안금정으로 앨리스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분석했다.
"하아…. 하아아……. 으읏…!"
희열, 쾌락, 중독, 배덕, 그러면서도 현 상황을 무마할 수 없다는 작은 절망.
[염동력]을 사용해 애액을 챙기고 식탁보에서 나왔다.
"걱정 마, 앨리스. 저 점원은 기억 못해."
"으으.………네?"
절정의 여운과 복합적인 감정에 보기 드물게 울상을 지으려던 앨리스에게 내가 태연하게 진실을 말해 주었다.
"언령을 사용했어. 저 점원은 1분 동안 있던 일을 기억 못해. 음. 지금 10초 정도 남았으려나?"
당황하다 못해 분노로 눈가를 파르르 떠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주며 염동력으로 고정하고 있던 애액을 테이블에 차려진 세트 요리 위에 조미료로 뿌린다. 내가 뿌린 애액을 본 앨리스가 얼굴을 수치심으로 물들이지만 가만히 있었다.
금방이면 점원에게 걸린 언령이 풀리니 말이다.
예정대로 멍을 때리다가 정신을 차린 점원이 고개를 좌우로 거세게 털고는 곧장 우리에게 사과했다.
"이런! 제가 어제 잠을 설쳐서 멍을 때리고 말았군요. 혹, 손님에게 민폐를 끼쳤다면 따로 보상과 함께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냐. 아무런 문제도 없었어. 내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데 점원이 멍 때리는 걸 보는 것도 나름 신선했으니까."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음?"
내 말에 우울한 얼굴로 고개를 팍 숙이고 사과하던 점원이 코를 킁킁거렸다. 그러다가 그 향의 근원지가 자신이 나른 세트 요리에 있다는 걸 눈치챈 점원이 묘한 시선으로 음식을 바라보았다.
"저기, 손님. 요리 냄새가 이상하군요. 제가 당장 다시 가져 가서 새 걸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요리사들의 실수이니 이것에 대한 보상은 제가 확실하게 책임져 드리겠습니다."
"아냐아냐. 그럴 필요 없어."
나는 훈제 오리 구이를 한 입 베어 물고는 그 맛을 음미하며 말했다.
"내 코에는 아주 좋은 냄새밖에 안 나니까. 맛도 있고."
"……그러신가요? 하르트 공자님께서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내 시선이 점원 너머로 이동한다.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는 점원의 너머, 앨리스는 얼굴을 홍당무처럼 물들였다.
'귀엽네.'
뻐억.
점원이 사라지자마자 테이블 아래에서 앨리스가 발끝으로 정강이를 까 상당히 아팠지만 그녀의 애액을 곁들인 식사는 만족스럽게 끝낼 수가 있었다.
아니, 근데 진짜 왜 맛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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