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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쇼타의 변태목록-85화 (85/142)

〈 85화 〉 착정마(馬)왕 성기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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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얻은 나는 쥬필리아의 기억을 기억삭제술(물리)로 해결하고는 삼매진화로 방의 정액을 다 태워버리고 잔해까지 전부 없앤 뒤에 선배의 클린 마법으로 밤꽃 향기마저 처리했다.

다행히 섹스 사념이 충분히 쌓인 것인지 선배는 무사히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했고 나는 완전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위. 성공한 모양이구만. 연금술사에게 얻은 조언이 뭐기에 이렇게 문제를 빨리 해결했나?"

"……."

사형당할 범죄자와 떡 쳐서 해결했다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장인어른 앞에서 말 못한다.

"이 마도서(그리모어)는 옛 궁정마법사가 스스로 사용했던 마법들을 기록한 아티팩트였더라고요. 그 연금술사의 조언을 듣고 마력을 주입시켜 내제되어 있던 폴리모프 마법으로 다시 인간으로 둔갑했습니다."

"그렇구만. 마법사가 아님에도 그 정도 마법을 사용하게 해주다니 참으로 대단한 물건이야. 그런데 어째서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지?"

눈을 빛내는 장인어른. 그냥 보면 선배는 마법사가 아님에도 고위 마법사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게 해주는 보물과도 같았는데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은 것이다.

혹여 내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닌지 의심하는 거겠지.

여기서는 솔직하게 말한다.

"이 마도서 제작자가 자기 성기 크기는 20cm니까 그 이상의 크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도록 조건을 걸어서……."

"……."

"……."

"……."

제국의 황제, 제국의 기사단장, 제국의 궁정마법사 세 사람이 동시에 벙찐 얼굴이 되었다.

그런 괴랄한 조건을 건 것은 둘째 치고 내 거시기가 그만큼 크다는 게 믿기 힘들었는지 세 사람은 내 고간을 빤히 쳐다보았다. 중년 남성 셋에게 고간을 응시받아봤자 전혀 좋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레온 공자의 물건은… 컸지요."

"그래. 저 체구에 나보다 컸지. 역시 야만족의 핏줄이 남성기에 좋다는 말이 사실인가?"

내가 용인이 되면서 환골탈태하여 아예 종을 바꾸며 알몸이 되어 거시기를 덜렁거리던 때를 떠올리는 건지 수근거리는 황제와 기사단장.

여기서 또 야만족의 핏줄이 활약을 하는 건가. 다수의 귀족들에게 천한 핏줄이라고 욕 먹고 무시당하는 거 빼면 의외로 득을 많이 보게 해주는 핏줄 타령이었다.

한편, 궁정마법사는 죽은 눈을 하고는 먼 곳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째서 선대 궁정마법사들은 다 변태밖에 없는 것인가…!"

눈물을 질끔 흘리며 그리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는 궁정마법사. 궁정마법사란 직종에 대한 고찰을 하시는 데 상당히 안쓰러워서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장인어른과 렉스 경도 굳이 말을 걸지 않고 일말의 시선조차 안 주는 걸 보면 그런 게 확실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 안쓰러운 광경을 무시하고 저렇게 태연하게 있을 수는 없을 테니까.

저게 연륜인가.

"아니, 대체 옛 궁정마법사가 그런 조건을 왜 걸었던 거지?"

"요정이라 자기 좆이 작아서 한이 남은 나머지 큰 사람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기록이 있었어요."

"아…."

"요정이라면, 흠흠."

남성 요정이 전부 소추인 건 알아줘야지. 그 사정을 이해한 세 사람이 고개를 주억이며 납득한다.

­후배?! 선배를 소추로 만들어 버리는 건 너무하지 않아!?

­납득시키기 위한 거였으니까 배려 좀 해줘, 선배.

그 외설스럽기 짝이 없는 조건을 순순히 밝히니까 저 정치질로 다쳐진 세 중년이 꼼짝 못하고 납득하고 있지 않은가. 남성 요정이 거시기가 작은 건 저분들의 위치 즈음 되면 절로 알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하긴, 옆나라인 이그드라실 요정왕국과 외교를 간간히 맺었던 적이 있다고 하니 그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당연히 알아야 하겠지. 아무것도 모르고 친해져서 같이 공용목욕탕을 사용하자고 해서 괜히 남성 요정의 소추를 비웃는 듯한 사태가 벌어지면 그만큼 난감한 것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요정사회는 모계사회라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직책에 앉는 지라 그런 경우는 없다시피 하지만.

그렇게 콩트적인 시간이 지나고 장인어른께서는 황제의 얼굴로 표정을 다잡으시고는 내게 물으셨다.

"그나저나 흑마법사 간부에게서 정보는 빼내는 쪽은 어떻게 됐지?"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호오. 의외로 그대는 고문관의 재능이 있는 모양이군. 내가 고문했던 육ㅂ… 네크로 필리아 전 남작은 아직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거든. 사위, 장인과 함께 죄인을 고문해 정보를 캐내보는 건 어떻나?"

"…정중히 사양할게요."

내가 잘하는 건 성고문이다. 그런데 네크로 그 시체박이한테 동성인 내가 성고문을 해라? 후장에 좆을 박으란 소린데 내 좆이 후장에 들어가는 일은 아르잔느 말고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장인어른과 함께 하는 고문관 일이라니. 그만큼 끔찍한 직장생활이 어디 있겠는가.

장인어른께서 고문 취미가 있었다는 걸 망각하고 말았다.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자칫 방심했다간 고문관이나 황실기사로 강제 고용해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니까. 백수 라이프 만큼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나는 세 사람에게 내가 얻은 정보를 공유했다. 요정왕국과 제국의 국경지에 데스 나이트와 시약 전문 연금술사가 있다는 것과 요정들의 중추에 기록이 실전된 타락요정(다크엘프)이 일봉으로서 암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정령계에서 정령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정령계를 정복하기 위해 언데드 크라켄을 정령계로 역소환했기에 그 촉수괴물과 싸웠던 경험까지 말하자 다들 얼굴이 굳어졌다.

흑마법사 놈들이 그렇게까지 암약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세 사람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듯했다.

장인어른께서 옥좌의 턱걸이에 팔을 기대고는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이 귀찮게 됐군. 국경지의 녀석들이야 명령을 내려서 직접 조질 수는 있지만 요정왕국의 안에, 그것도 왕족인 고위요정 중 하나가 흑마법사라면 증거도 없이 함부로 언급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폐하. 일단 국경지에 있는 데스 나이트와 연금술사는 제가 잡아오겠습니다. 그 둘을 잡아다 고문하면 그 타락요정에 대한 정보 또한 더 얻을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데스 나이트를 무슨 수로 고문하겠다는 건가?"

"……."

렉스 경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피와 살을 가진 살아 있는 존재도 아니고 고통도 없을 텐데 어떻게 데스 나이트를 고문할 거냐는 질문에 그 누가 대답하겠는가. 신성력으로 조지는 게 가장 확실하지만 그건 정말로 조져서 성불시켜 버리는 행위였기에 고문으로서는 알맞지 않았다.

궁정마법사는 아직도 자신의 직장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는 듯하니 괜히 건들지 말자.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지.

­진짜야, 선배?

의외의 곳에서 도움이 되는 선배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다.

­나 때는 흑마법사들이 활개 쳐서 마왕이라고 불리는 흑마법사까지 존재까지 있던 시대였거든. 그때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리치나 데스 나이트를 고문하는 방법은 필수로 배웠어야 했지. 그리고 그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 몸이란 말씀!

­그래서 그 방법이 뭔데?

­간단해. 일단 내가 말하는 연금술 재료를 모아. 말해줄 테니까 그대로 저 셋에게 전해.

나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장인어른과 렉스 경에게 말했다.

"제게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위, 그게 진짜인가?"

"네."

나는 펼쳐져 있는 선배를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이 마도서에는 궁정마법사가 언데드를 고문하기 위한 방법 또한 적혀 있습니다. 그에 필요한 재료를 말하겠습니다."

재료는 다양했다. 그린스킨인 트롤의 신경줄부터 최상급 포션 다섯 병, 그리고 영감초 등등…….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오나홀이 필요하다.

"오나홀이 필요해요.………응?"

"응?"

"네?"

"흠?"

현장을 침묵이 공습했다. 너무나 황당한 조건에 다들 할 말을 잃고 벙찐 얼굴을 하며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나 귀를 의심하고 있는 중년 셋을 웃는 얼굴로 포커페이스를 맞춘 나는 서둘로 선배에게 따졌다.

­선배! 오나홀이라니?! 미쳤어?

­구라 아니야, 후배. 진짜 마지막 재료가 오나홀이라고.

­아니, 씹. 대체 어떻게 고문하는 건데 오나홀이 필요한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나홀은 고문이랑 안 맞는데.

­내가 말한 재료들은 어지간해선 회복에 중점을 둔 물건들이지. 그리고 스켈레톤 계열의 언데드는 살아 있는 근육이 없고 마력으로 몸을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 트롤의 신경줄을 중심으로 각 재료들을 적절히 연금해서 데스 나이트에게 착용시키면 인공적이긴 해도 감각이 되살아나게 되겠지? 그걸 그리고 오나홀에 연결하는 거다. 그럼 인공뷰지가 탄생하게 되는 거지!

선배는 미친 요정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지금 와서 또 깨달았다.

­생각해 봐라. 남자의 몸에 오나홀이 달려서는 여성의 뷰지감각을 깨닫게 되면 상당히 자괴감이 들거든? 게다가 거기를 신성력을 담은 쇠막대를 넣어서 지지면 원한이 깊어서 뚝심 있는 데스 나이트도 비명을 지르며 미주알고주알 다 불더라. 이단심판관들과 내가 합작해서 만든 작품이지.

이단심판관 이 새끼들은 원래 미친놈들뿐이라지만 선배까지 그런 인간일 줄은 몰랐다. 하긴, 그러니까 땅의 정령왕의 뷰지에 자지를 꽂았다가 고자가 되어 좌절해서는 자발적으로 아티팩트가 된 거겠지만.

그 사실을 그대로 장인어른과 렉스 경, 그리고 정신을 차린 궁정마법사에게 전달했다.

얘기를 전부 들은 궁정마법사는 정말로 깨달음을 얻은 현자의 얼굴이 되어서는 장인어른께 말했다.

"폐하."

"…왜 그러나?"

"이만 소신이 은퇴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궁정마법사란 직책에 회의감을 느껴서 더는 버틸 수가 없어요! 으아아아아악!!"

"간.D.프. 진정 좀 하세."

렉스 경의 발언에도 마력을 지팡이 담으시더니 그대로 문을 깨부수고 뛰쳐 나가시는 궁정마법사님. 아니, 힘법사셨네.

그나저나 이름이 간.D.프셨구나. 그런데 간디의 D야? 간달프의 D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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