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착정마(馬)왕 성기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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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느가 꽃집을 운영하는 가련한 여인처럼 침대 위에 앉는다. 말이라 하면 본디 튼튼하고 건강하다는 이미가 강한데 말 수인인 그녀는 드디어 이루지 못할 것 같았던 꿈이 곧 현실로 찾아온다는 생각 때문인지 무척이나 심장을 콩닥거렸다. 어찌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건지 내 오감에 포착될 정도였다. 나는 손을 뻗어 앉아 있는 그녀의 허리 뒤로 향했다.
날개 때문에 그녀에게 맞춤 제작인 상의는 가슴 위까지는 입는 방식이 똑같지만 그 아래로는 에이프런처럼 앞에 대고 끈으로 뒤를 묶는 형식이었다.
덕분에 옆가슴이 보여서 본의 아니게 상당히 많은 남성들의 시선을 끌었었다. 하지만 남성과 진지하게 이어지길 바랐던 말 수인 처자는 이런 몸이 되기 전에는 혐오의 시선을 보내던 그들에게 일말의 관심도, 흥미도 주질 않는다.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친하게 지내자며 악수를 건네던 내게만 호의를 갖고 애정을 갖고 욕정을 갖는다.
아르잔느는 나만을 꼬시는 걸 목적으로 하는 여성이며 나는 그녀가 보이는 매력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지금 허리 뒤, 정확히는 골반 위에 묶여 상의를 고정하던 매듭을 풀고 흐트러졌을 뿐인 데도 망상을 자극해 시선이 꽂히고 만다.
내 시선을 느낀 그녀가 상의의 아래를 잡아 올리더니 목도리처럼 목에 감는다. 덕분에 어깨와 팔은 옷을 입었지만 그 아래부터는 훤히 맨살을 드러내게 된 아르잔느는 자신의 멜론 같은 가슴과 잘 다져진 복근을 여김없이 자랑한다.
그녀는 팔짱을 껴 자신의 가슴을 팔로 떠받치며 내 코앞까지 부각시켰다.
"후후. 공자님이 좋아하시는 가슴이에요. 얼마든지 만지셔도 돼요. 제 가슴은…… 레온 공자님 거니까요."
"응. 그럼 만질게."
육신 자체가 페로몬 덩어리인 음마의 체향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나는 손을 뻗어 말젖을 만졌다. 한 번 꾹 쥐어 탄력감을 맛보고 그 뒤로는 살결을 즐기겠다는 듯 손을 둥글게 돌리며 어루만져 만끽한다. 단련된 암말의 가슴은 탄력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내제하고 있었다. 이것이 말젖이란 건가.
찹살떡 같은 감촉의 말젖은 내구성 또한 튼튼할 것 같았다. 봉우리의 첨단을 잡아 당기자 가슴이 원뿔 모양으로 바뀐다. 쭉 늘어나는 가슴을 신기하게 바라보자 아르잔느가 귀여워 죽겠다는 것처럼 달달한 눈길로 응시한다.
"쫍쫍. 쪼옵."
"쮸우웁. 츄릅. 쯉."
그러나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입을 맞추었다. 설육끼리 얽히고 섥히며 군침을 주고 받는다.
아르잔느의 군침은 수인답게 아비 누나처럼 징승적인 맛이 있었다. 한참을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키스를 나누다 초인적인 스펙의 우리가 숨이 쉬기 힘들어질 정도가 되어서야 떨어졌다.
"하아아아아……. 아르잔느는 가슴이 민감하지 않나 보네."
가슴이 클수록 민감하지 않고 감촉이 둔하다는 말이 있지만 이곳은 야겜 세계. 내 여자들은 이프리트 빼고 다 거유 이상임에도 가슴이 민감하기 짝이 없는 여인들이었다. 그런데 성전환으로 여성이 되어서 그런 건지 아르잔느는 가슴이 그리 민감하지 않은 듯했다.
가슴을 조물딱거리며 꺼낸 의문에 그녀는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제 육체는 바뀐 신체니까요. 원래 제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육신이 아니라 변형된 거라 그런 부분은 둔감한 감이 없잖아 있어요. 자위를 해도 애액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럼 나랑 하면 아픈 거 아니야?"
굉장히 미묘한 태도였지만 나는 그녀의 고간을 걱정스럽게 쳐다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애액이 흐르지 않는다면 엄청나게 아플 텐데 과연 내 가정파괴범 사이즈의 용자지를 받고도 괜찮을까.
자신을 걱정해 주는 내 태도가 기뻤는지 부르르 떤다. 그녀가 접고 있던 날개를 펼치더니 그대로 아기새를 보호하는 어미새처럼 날 감싼다. 그래도 날 껴안지 않는 걸 보니 날개가 무의식적으로 속내를 내비친 모양이다. 금방 다시 펼쳐진 날개가 아르잔느의 등 뒤로 얌전히 접혀 그 모습을 감춘다.
"사실 괜찮지 않아요. 그래서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공자님께 부탁이 있어요."
"뭔데? 러브젤이라도 사올까?"
보지가 너무 좁거나 항문에 넣기 위해 필요한 러브젤. 그거라면 애액이 나오질 않는 아르잔느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돼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아르잔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아니에요. 제가 부탁하려던 건 오늘은 항문으로 첫경험을 떼달라는 거예요."
"……애널 섹스?"
"네."
애널 섹스는 여태까지 한 적 없다. 티타니아에게 애널로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장을 시키고 손가락으로 넓히는 등 하고는 있지만 아직 내 용자지를 받아 낼 정도로 넓어지지 않았으니까.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던 내 손을 아르잔느가 떼어낸다. 아쉬움에 손가락을 꿈틀거리지만 저항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내게서 떨어진 백마는 뒤돌아 침대 위에 엎드린다. 내게 엉덩이를 부각시키는 후배위 자세를 취한다.
그러고 보면 저 날개가 등에 자라나 있으니 엎드려서 격한 섹스를 하기에는 무리겠지.
엉덩이를 이쪽으로 들이밀며 금모 사이로 일자로 다물린 선분홍빛 보지와 뻐끔거리는 국화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순백지신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듯 입을 다문 보지랑 다르게 뻐끔거리며 언제든 넣어도 된다는 듯 주장하는 항문의 모순적인 태도에 남심이 자극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작업을 하지 않으면 저렇게 스스로 벌어지지 않는 똥구멍이 벌어졌다 다물었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꼴린다.
"아르잔느. 이건 대체?"
후배위 자세에서 고개를 돌려 날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붉었다. 본인의 행위가 매우 부끄러운 행위라는 건 자각하고 있었나.
"이 몸이 되기 전에…… 남자랑 이어지려면 '수'인 저는 이 구멍을 써야 하잖아요.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혹시 모를 님을 위해 항상 똥구멍을 관리했다?"
"………네."
홍당무가 되어버리는 안면. 본인이 원하는 거긴 하지만 배덕감을 느끼는 똥구멍을 스스로 자주 관장하고 길들이기까지 해서 넓혔다는 사실은 당당한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어찌나 얼굴을 붉혔는지 오늘 밤에 나와 이어진다는 사실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을 때처럼 심장이 박동치는 게 들린다.
말 꼬리가 살랑이다가 튼실한 궁둥이에 그대로 딱 달라붙더니 항문은 지나치고 그 아래 일자로 꾹 다물린 보지구멍을 가린다.
금붕어처럼 뻐끔거리는 국화꽃 구멍과 매력 어필을 하는 평소랑 다르게 부끄러워 하는 아르잔느를 보니 더욱 놀리고 싶다는 감정이 들었다. 뭐랄까. 마음에 드는 여자애를 괴롭히고 싶은 사춘기 남자가 된 기분이랄까. 내 체형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건 아니지만 정신적 나이나 육체 나이 자체는 성인임에도 말이다.
오늘 그녀랑 데이트를 하면서 청춘 생활을 맛본 듯한 것 때문에 그런 걸까.
"아르잔느가 원한다면 너와의 첫경험이 이쪽이어도 난 상관없어. 하지만."
"흐읏!"
국화꽃 구멍을 검지로 스윽 쓸어 올리자 아르잔느의 튼실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재밌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문 구멍이 여전히 벌려져 있다는 점이다.
두 손을 뻗어 아르잔느의 포동포동한 둔부를 잡아 좌우로 당겼다.
"으읏."
"그래도 정말 해도 되는 건지 좀 볼게."
"네!?"
당황하는 아르잔느의 외침을 무시하고 벌어져 내부가 훤히 보이는 똥구멍을 관찰한다. 구멍 너머로 보이는 칙칙하면서도 분홍빛을 유지하는 직장은 웬지 박기 좋게 생겼다. 완전히 핑크색인 것도 아닌데 황갈빛이 감도는 핑크빛 직장은 보지랑은 질 주름의 형태가 달랐기에 새로운 조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아르잔느의 똥구멍은 음란하구나."
"아우우."
일부러 더 부끄러워 하도록 애널이나 항문이라 안 하고 천박하게 똥구멍이라고 내뱉으며 음란해 보인다 말하니 그녀가 얼굴을 베개에 파묻는다. 뿔 때문에 베개에 구멍이 났는 데 역시 저건 나중에 배상해야겠지.
"츄릅."
"하악?! 고, 공자님!"
"츄르릅. 츄우웁. 쮸웁쮸웁. 쮸오옵!"
"흐히이이잉…! 히아아아앙!! 그, 그런 곳을 핥으시면 안 돼요오오……!"
이래 보여도 아비 누나에게 많이 당해서 림잡에 대해서 좀 안다. 보통은 내가 아비 누나를 찾아가기 전에 클린 스크롤을 똥구멍에 박아서 찢어 발동시키는 것처럼 사전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관리하고 있으니까 박아도 된다고 말햇을 정도면 아르잔느의 직장은 깨끗하다는 거리라. 그러니 더욱 수월해지도록 혀로 적셔 주자.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도 림잡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외설스러운 행위다.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말이다. 그러나 받아들이기로 한 여인 쪽에서 요구했으니 어찌 사내대장부로서 배려를 해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구멍을 넓히기 위한 작업으로 본인 외에는 침범당한 적이 없는 직장의 순결을 혀로 농락한다. 그 사실이 척추까지 짜릿해질 법한 쾌감을 주며 용자지를 어서 박으라는 듯 풀발기 시켰지만 인내심 있게 참는다. 가장 맛있을 때 먹어야 최대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츄르르릅. 츄우웁. 쮸오오옵! 쪽쪽."
"흐읏. 히힝! 힝…! 히이잇! 히하아앙……!"
길들였다는 게 농담이 아니라는 건 넓어진 직장을 보면 알 수 있었지만 상당히 길들인 건지 똥구멍에서 장액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뒷구멍으로 자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암말의 똥구멍은 이미 후장보지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듯했다.
그렇게 빨다가 나는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나는 [뇌기] 스킬이 있다. 아비 누나를 한 방에 보내버린 일렉트로닉 페니스 모드를 자지가 아닌 설육으로 펼쳐서 아르잔느의 똥구멍에다 퍼뜨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뇌전을 다루는 페가수스 격세유전의 말 수인답게 버틸 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아 할까. 궁금했기에 사용해 본 순간, 아르잔느의 허리가 요가를 하는 이들처럼 유연하게 곡선을 그리며 두 날개는 비행을 하려는 것처럼 활짝 펼쳐졌다.
푸슈슈슛. 퓨슈우우웃. 퓨슈슉.
"흐히이이이이이잇………!!"
아르잔느의 보지구멍에서 애액이 구멍 난 댐에서 물 쏟아지듯 뿜어져 나왔으며 수축된 똥구멍이 내 혀를 잡아 끊을 기세로 조이기 시작했다. 절정에 오른 순간의 암말의 직장 조임은 완전히 프레스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강하게 물어왔다.
혀가 살짝 얼얼할 정도였지만 강제로 뺐다간 아르잔느가 기절하지 않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한 나는 그냥 조금 참기로 했다.
일자에서 바뀌지 않던 보지가 길들여진 국화꽃 구멍처럼 벌렁거리며 질 주름이 보인다. 여태까지 애액이 잘 안 나왔다더니 다 체내에서 숙성되기라도 한 건지 몇 번이고 애액을 토해내는 보지를 보면 대단하다는 감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똥구멍에 힘이 빠지고 혀가 자연스럽게 빠진 나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베개에 뺨을 파묻은 채 부들거리며 혀를 내 빼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기는 통하는 모양이네.
'너무 과했나. 괜히 미안해지네.'
죄책감에 빳빳한 용자지를 진정시키며 기다리고 있자 그녀는 금방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잠시 멍한 눈빛으로 상체를 일으켜 안짱다리를 하더니 애액으로 흠뻑해진 고간과 젖은 침대 시트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날 보고는 다시 멍을 때린다. 그러나 기억이 하나둘 돌아오는 건지 얼굴이 점차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당황한 심정을 나타내듯이 두 날개가 퍼덕인다.
"아아…… 아? 아앗!"
깨달음과 동시에 의문, 그러다 완전히 떠올리고는 짧은 비명을 지른 아르잔느가 고개를 팍 숙인다.
"아르잔느? 괜찮아?"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공자님."
고개를 다시 들고 시선을 마주한 아르잔느는 밝게 미소 지었다. ……근데 눈이 죽어 있다. 수치심에 기억을 봉인한 걸까.
그녀는 다시 침대 위에 엎드리더니 내게 말궁둥이를 실룩거리며 들이밀었다.
"공자님. 어서 박으세요."
"응?"
"저희는 애무 같은 거나 그런 거 전혀 필요 없던 거예요. 알았죠?"
"……응."
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도 슬슬 참기 힘들었으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용자지를 붙잡아 좆대가리를 암말 아가씨의 국화꽃 구멍에 맞춘다. 귀두만 댔을 뿐인데 똥구멍이 꾸욱꾸욱 문다. 그쯤 되니 부끄러움이 날아간 건지 골반부터 등근육까지 잔뜩 긴장한 아르잔느.
긴장감을 좀 풀어줄까.
"아르잔느. 나한테 있어서 마중마(馬中馬)가 뭔지 알아?"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세요?"
상체를 숙여 그녀의 예쁜 등허리에 엎드린 채 귓가에 정답을 속삭였다.
"백마(白馬) 아르잔느가 나한테는 최고의 말이라고."
"?"
"앞으로 나는 너 말고 다른 말을 안 타고 다닐 거라고!"
쑤거억.
나는 앞으로 눈앞의 암말 만을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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