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보추콘 수녀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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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양동이로 한 컵은 마셔도 될 정도로 모유를 빨고 아비 누나의 날씬한 배가 살짝 통통해지도록 다섯 번을 사정한 후에야 우리는 서로에게서 떠어질 수 있었다. 그즈음 되니 나도, 아비 누나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성육을 이성이 억누를 수 있게 된 거다.
우리들은 클린 스크롤을 찢어 몸을 깨끗하게 만들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서로를 쳐다보기가 민망하여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아비 누나는 격세유전의 힘이 폭주하면서 날 덮쳤고 나도 그 특성이 내뿜는 성욕에 중독되어 모유를 빠는 등 상당히 선을 넘는 행위를 했고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크흠. 아비 누나?"
"왜, 왜 그래?"
"저희…… 할 이야기가 많은 거 같지 않아요?"
폭주가 끝나고 꼬리도 아홉 개에서 다시 하나로 돌아왔다. 내 질문에 아비 누나는 안색이 꺼매죽죽하게 변한다. 설마 내가 질타할 거라고 생각한 건가.
나는 손을 뻗어 마주 앉은 그녀의 손을 강하게 붙잡고 말해주었다.
"왜 그렇게 됐는 지 이유는 들어야겠지만 내가 아비 누나를 싫어할 일은 없을 거예요. 사실…… 저도 아비 누나를 꼬실까 했거든요."
"지, 진짜?"
"네. 그러니까 누나가 왜 그렇게 됐던 건지 좀 알려주면 안 되요? 이제 저희는 연인, 이잖아요?"
"……."
아비 누나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저러다 쾅 터질까 봐 무의식적으로 걱정이 들 정도로.
그러다 이내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생각에 잠긴다. 겉보기에도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갈등을 겪는 게 육안으로 훤히 보이는 게 뭔가 부끄러운 사정, 혹은 커다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했다.
결심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똑바로 눈을 마주하는 아비 누나.
"방금 전에 폭주한 내가 격세유전이라고 말한 건 알지?"
"네. 여우 수인의 시조인 구미호라면서요."
"응. 맞아. 힘이 아홉 배로 늘어나게 해주는 여우 수인의 시조인 구미호의 힘. 거기에 부작용으로 내 성욕마저 아홉 배가 되니까 널 덮치게 된 거야. 다만…… 나는 아버지 쪽이 순혈 여우 수인이지만 어머니 쪽이 여러 수인의 피가 섞인 분이시거든."
"그게 왜요?"
혼혈은 보통 모친, 혹은 부친의 종족으로 태어나게 된다. 판타지 소설에 나오듯 하프 엘프 같은 혼혈의 하프는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게 아예 다른 부모 쪽의 특징을 타고 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가끔 요정과 인간의 혼혈 중에는 정령친화력이 높다거나 귀가 길지는 않지만 끝자락이 살짝 뾰족하다거나 할 수가 있는 거다.
그 증거로 아비 누나가 저번 결사대에서 소 수인의 피가 있다면서 저 얇디 얇은 팔뚝으로 거력을 발휘해 오크들의 뚝배기를 깨버리지 않았던가.
혹시 그녀도 다른 수인의 피가 국소적으로 나타났다거나 하는 얘기일까.
"내 어머니는 소 수인과 오리 수인의 혼혈이셨어. 저번에 오크들의 머리를 성배로 깼던 힘도 그거고. 그런데 그것 말고도 많다?"
아비 누나는 내가 찢어 버린 나머지 아직도 헐렁한 흉부 쪽 법의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큼지막한 과실을 두 손으로 받쳐 출렁이며 내 눈길을 빼앗는다. 내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꽂혔다는 사실도 모른 채 계속 설명한다.
"가슴은 소 수인의 걸 닮아서 커다란 거야. 그리고…… 그 계통이 홀스타우로스라고 임신하지 않아도 모유를 생산하는, 소 수인이거든? 평소에는 가슴이 클 뿐인데 내가 격세유전의 모습이 되면 똑같이 그 피의 특징이 두드러져서……."
"모유가 나온다는 거군요."
"…………부끄럽지만 그래."
부끄러울 법도 했다.
'과연. 그런 거였나.'
아비 누나가 격세유전의 모습을 오크 샤먼킹과의 전투에서도 왜 보여주지 않나 했더니 아무래도 저 모유 문제 때문이었나 보다. 성욕이 아홉 배가 된다면 전투의 흥분으로 번신본능이 강해져 흥분한 나머지 모유를 흘리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게 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
상급 수녀, 그것도 성녀의 체질이라 신성력이 다분한 아비 누나의 신상에 모유나 질질 흘리는 변태 같은 수녀라는 이야기가 떠돌면 교단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테니 쉽게 내보여서는 안 되는 거였으리라.
"그리고 오리 수인의 피는 ……쪽에 있어."
"네?"
너무 작게 말해서 내 청력으로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뭐라고 했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듣기 위해 다시 묻자 아비 누나가 날 반개한 눈으로 샐쭉인다.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우으읏. 하체…… 정확히는 다리 위부터 허리까지에 오리 수인의 특징이 있다고!"
"?"
"하아. 레온은 수인과 사귀려면 상식에 대해 공부하는 게 좋을 거야. 잘 들으렴. 모든 조류 계열 수인의 시조는 피닉스야. 오리 수인 또한 마찬가지지. 그런 의미에서 오리 수인의 피로 엉덩이가 크면서 동시에 내 하체는 격세유전으로 피닉스의 피가 활성화돼서 회복력이 엄청나게 강해져. 그래서 내 처, 처녀막은……… 격세유전 모습이 되어 버리면, 재생돼."
"……."
아무리 나라도 이번에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니 시바 무한 처녀막 실환가요?
야겜이라지만 무한 처녀막은 선 넘는 게 아닐까? 게다가 무한 처녀막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건 내가 첫경험 상대가 아니라는 걸까. 그런 의구심에 무심코 수녀복 안에 있을 보지를 응시하자 아비 누나가 내 머리를 따콩 소리가 나도록 알밤을 때렸다.
"못된 생각! 아무리 나라도 그런 의심하는 시선을 받으면 상처 받거든?"
"제가 무슨 생각했는데요?"
"누나가 진짜 처녀인지 의심했잖아! 너무한 거 아니니?"
"……."
족집게네. 할 말을 잃었다.
여기서 변명을 해봤자 나만 구차하고 찌질하고 더럽게 눈치없는 사내새끼가 될 뿐이니 묵비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아비 누나가 불만에 공기를 넣어 볼을 부풀리는 일은 어쩔 수 없었지만.
어쨌든, 아비 누나가 오리 궁둥이에 젖소 가슴이고 격세유전을 활성화해 구미호가 되면 다른 두 수인의 피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겠다.
젖소 가슴에 오리 궁둥이, 거기다 구미호 모드의 영향으로 모유까지 나오게 된다니. 그런 여성이 성녀라는 체질까지 타고 났다니. 완전히 남성을 유혹하고 치맛폭에 감싸기 위해 태어난 것 같지 않은가.
"그보다 레온이 자꾸 그런 복장으로 있으면 나도 성욕이 쌓인단 말이야. 그 문제는 어떻게 할 거야?"
"뭘 어떡해. 누나랑 나는 연인이잖아. 그냥 성욕을 내가 풀어주면 되는 일이잖아. 앞으로 정보 공유를 하면서도 간간이 성욕도 풀면 돼지."
"어, 어떻게 그러니. 얘도 참. 신성한 고해성사실에서 섹스라니……."
아니, 아무도 섹스까지 한다고는 안 했는데요. '나, 어떡해! 어떡해!'라는 얼굴을 하고서 뺨에 손을 댄 아비 누나의 모습은 명백히 내숭 같다는 인상이 강했다.
게다가 이미 여기서 할 거 다하지 않았나. 처녀막 뚫고 모유 쪽쪽 빨고.
그나저나 황도 근처에 숨어든 흑마법사에 대처한다는 게 어쩌다 이런 관계로 급격하게 돌변하게 된 건지. 아니, 나도 아비 누나의 사정은 다 알고 있지만 이렇게 된 건 아르잔의 계략에 의해 당한 거라고 해야 하려나.
…아비 누나랑 연인 관계가 돼서 속으로는 불알이 떨릴 정도로 존나 좋지만 말이다.
◇◇◇
사방이 어두운 공간이다. 거기서 소녀라 불러야 할 외모를 가진 암살자는 의뢰를 받아 이곳에서 소년이라 불러야 할 외형의 귀족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이곳은 그림자의 세계를 왕복할 수 있는 그녀만의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동족, 그것도 피가 진해서 그림자를 다루는 재능이 있는 게 아닌 이상 들키지 않을 거라는 확신마저 갖고 있었기에 그녀는 느긋히 레온을 따라 교단의 고해성사실까지 들어가며 임무를 끝까지 수행했다.
그러다가 변화를 감지했다.
고해성사실에서 이루어지는 밀담은 신성모독에 준하는 외설스러운 행위에 갑작스럽게 돌입한다. 레온의 그림자를 통해 바깥을 관찰하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신실해야 할 수녀가 호위 대상의 여장을 위한 치마 안으로 손을 넣는 순간 진지하게 고민했다.
고간은 그 무엇보다도 급소. 그러니 호위를 위해 지금 뛰쳐나가야 할 것인가, 아닌가를 두고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호위 대상은 좋아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레온이 아비게일이라는 상급 수녀에게 호감이 있다는 건 여관에서 아르잔이라는 호위 기사와의 대화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역강간을 당하는 상황에 놓이고서도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일단은 방관자, 라는 위치로 있기로 했다.
둘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대딸부터 시작해 파이즈리, 거기에 펠라치오까지. 더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행위는 과격해져 기어코 본방에 돌입한다.
"아니 쟤들 지금 발정 났나?"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하사나는 슬슬 참기 힘들어지는 걸 느꼈다. 저들이 떡을 치는 걸 보며 자신도 성욕이 돋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까지 발정이 난다 하더라도 저곳에 나가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사나에게는 자신의 파트너라 할 수 있는 물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공간확장 주머니에서 청은빛으로 반짝이는 굵고 기다란 형태의,
─────딜도를 꺼냈다.
그것은 미스릴로 만든 딜도였다. 귀한 금속인 미스릴로 딜도를 만들었냐면 미쳤나는 소리를 듣겠지만 하사나에게는 이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미스릴 딜도를 쥔 하사나는 둔부를 가리는 타이츠를 살짝 옆으로 치워 항문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마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을 미스릴 딜도를 뭔가를 배설하기 위한 뒷구멍에 갖다 대고.
뿌즈즉.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