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 구멍동서 형수님 (7)
* * *
레콘은 지금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인지 귀를 의심했다. 공작가로 복귀를 준비하는 겸 비밀리에 연금술사에게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을 바꿔주는 부작용 없는 비싼 시약까지 구매했다. 레온이 보기 좋은 연갈색 피부라지만 그 피부가 그대로 아기에게 이어졌다간 자신이 고자인 바람에 아내가 간통을 저질렀다고 소문이 날 테니 말이다.
정확히는 아이 숏다운의 명예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의 가문을 이을 후계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소문이 나는 게 싫었으니까.
그렇기에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기사들을 시켜 연금술사를 수소문하고 시약까지 얻었다. 이제 약혼녀와 이복동생인 레온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면 되는 일인데 요즘 소식이 없어 걱정이었다. 그러다가 할 말이 있다며 찾아온 약혼녀의 얘기를 들은 레콘은 어벙한 얼굴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레온과 당신이 관계를 맺는 장소에 있어달라?"
"네."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있어달라니. 아니, 목격이라기 보다는 관람이 더 알맞은 표현이 아닐까. 둘이 침대 위에서 떡치고 장구치고 하는 걸 구경하는 거니까.
아이는 일부러 표독스러운 눈빛을 지어내고서 자신의 약혼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알고 있다."
"그래서 제안을 받아들이긴 거지만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지네요. 후계 문제가 없다고 주변을 속이기 위해 저를…… 도련님에게 판 거잖아요."
"……."
그런 이유로 원한을 갖게 된 건가. 레콘은 아마 불륜섹스를 구경해달라는 약혼녀의 부탁이 애증이 섞여 일어난 게 아닐까 싶었다.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지만 간통을 부탁하는 고자 약혼자인 자신 때문에 화가 쌓인 게 당연하고 그로 인한 분풀이라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레콘은 복잡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하기 위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거절하고 싶었다. 그렇게 무시하고 외면하려 하던 이복동생이 자신의 약혼녀와 간통을 저지르는 걸 구경만 해야 한다는 건 좆도 서질 않는 고자가 되었다곤 하나 좋은 기분이 들 리가 만무했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부탁에 의해 직접 물리적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건 약혼녀인 그녀다. 그런 그녀의 부탁마저 무시한다면 차후 공작부인이 된 후에도 자신을 일절 배려하려 들지 않을 게 뻔하고 그럼 곤란해지는 건 자신일 터.
결국 레콘은 백기를 들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약혼녀인 그대의 부탁대로 오늘 밤에는 그대의 침실에 찾아가 기다리도록 하겠다."
"흥. 그거면 됐어요."
그 길로 곧장 약혼자의 방을 나서는 아이.
방을 나와 문을 닫아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입술을 혀로 핥으며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배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이를 갖기 위해 며칠이나 레온과 임신섹스를 했지만 아직 아이를 배지 못한 자궁이 있을 하복부를 쓰다듬으며 요염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드디어 임신을 하는 거구나.'
여태까지 임신섹스를 했음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던 건 전부 피임 마법으로 막아 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온 또한 마력을 읽는 마안이라도 있는 건지 간파한지 오래다.
하지만 딱히 아이를 만류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야 형수님이랑 하는 섹스처럼 배덕적인 쾌락을 주는 성교는 얼마 없을 테니까.
아이도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기에 이를 무기로 삼고 불륜을 만끽하는 거다. 그리고 오늘…… 자신은 피임 마법을 풀었고, 레온은 정자를 더욱 강화시키는 백작의 선물을 받았고 그걸 먹었다. 물론, 백작이야 레온이 자기 여인들을 임신시키려는 줄 알겠지만.
즉, 오늘 레콘이 보는 앞에서 아이와 레온은 대놓고 임신야스, NTL섹스를 한다는 거다.
남편이 될 이의 앞에서 그 동생이랑 섹스해 임신을 한다니. 얼마나 짜릿할까.
아이는 웃었다.
◇◇◇
형님 앞에서 형수님이랑 임신섹스를 한다.
그 사실 만으로 내 용자지는 벌써 불끈거리며 바지 앞섬을 우뚝 세워 텐트를 쳤다. 야밤이라 순찰을 도는 병사와 사용인이 있지만 그린스킨의 오크 웨이브도 끝났겠다 조금 느슨한 상태였기에 어렵지 않게 들키지 않은 채 형수님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로 왔군."
"그럼 가짜로 왔겠어."
형님한테서 '공인(?)' NTL을 하는 기회를 내가 놓치겠는가.
형수님은 속이 비치는 네글리제에 아무런 속옷도 입지 않은 복장으로 날 환영하고 있었다. 촛불 하나만 킨 방이었기에 불빛이 비춰 속이 보이는 부분이 아니었더라면 음영 때문에 속옷이 없다는 사실도 못 알아봤을 것이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 팔짱을 끼며 환영했다. ……그 와중에도 내가 키가 더 작다는 건 슬프기 짝이 없었지만.
"후후. 도련님. 어서 오세요."
"응, 형수님. 이제 형님한테 복수 섹스 하는 건가?"
물컹.
나는 대놓고 형수님의 네글리제 위로 얼굴을 문대며 가슴의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약혼자 앞에서 가슴의 소유는 동생인 내게 있다는 걸 알리는 듯한 그 행위에 형수님의 얼굴이 흥분으로 상기된다.
"……."
형님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자신만이 가졌던, 자신만이 가졌어야 할 가슴을 싫어하는 이복동생이 양도(?)받았다는 걸 확인한 나머지 충격이라도 받은 걸까.
쥐구멍이 있다면 거기다 좆을 박고 싶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존나게 비참하지 않을까. 진짜로 그랬다가는 정말로 비참해서 죽고 싶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형님. 어처피 임신은 시킬 예정이었고 내가 형수님이랑 어떻게 떡을 치든 거기 앉아서 구경만 해. 알지?"
"쯧. 알고 있다."
혀를 차는 형님의 모습이 왜 이리 고소할까. 고소미를 한 가득…… 이건 선 넘었네.
형수님은 끼운 팔짱에 힘을 줘 나를 침대로 이끌었다. 이제는 슬슬 익숙해지려는 형수님의 객실 침대가 가까워지자 곧장 그 위에 걸터앉는다. 그 자세에서 다리를 좌우로 쩍 벌리며 이미 내게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보지가 벌렁거린다.
뒤에서 형님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나는 고소함에 미소를 지으며 형수님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고간에 얼굴을 갖다 댔다. 정말 환상종이 아닐까 의심되는 앨리스나 티타니아처럼 보짓물마저 향기로운 맛이 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시큼한 맛은 중독감이 있었다.
형님은 해주지 않을, 해 본 적도 없을 행위를 함으로써 이 여자가 내게 넘어왔다는 걸 뒤에서 구경하고 있을 형님에게 과시한다.
너무나 가녀린 허벅지라 만질 맛이 나지 않지만 여성의 살이란 신비 그 자체였기에 그냥 조물딱거리며 음부에 혀를 뻗었다. 시작부터 강하게 가야지.
"츄릅. 쮸우우웁. 츄르릅. 쮸웁."
"하아앙! 도련님, 너무 거칠어요…!"
현란한 혀놀림이 보지를 뚫고서 질벽의 자글자글한 주름들을 누비며 자극하자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벌써 양손으로 내 머리를 누르며 양허벅지로 얼굴을 조인다.
그래봤자 마법사. 몸을 단련한 내가 형수님의 마법사답게 빈약한 허벅지 근육으로 조인다고 아파할 일은 없었다. 오히려 여성의 허벅지가 꾸욱꾸욱 눌러줘서 기분이 좋았다면 모를까.
그래도 이렇게 허리를 계속 흔들며 바둥거리면 핥기 힘들어지기에 형수님을 밀어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아앙."
순순히 넘어져 침대 위에 눕는 여인.
그 상태에서 마찬가지로 침대 위로 올라간 나는 대가리만 사타구니에 파묻고서 더욱 빠르게 혀를 놀렸다.
"츄르르르릅. 츄우우웁. 쮸우웁. 쯉쯉."
"하아아악…! 도련님 혀 갱장해에엣……! 레콘은, 이런 거 해 준 적 없는뎃!?"
움찔.
뒤에서 뒤척이는 기색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형수님이 이렇게 음탕하고 물이 많은 여인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처녀막까지 가져갔으면서 그런 것조차 몰랐다는 사실이 같은 수컷으로써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대체 이런 여자를 두고 무슨 섹스를 했던 건지.
애액이 흥건하게 흐른 음란한 구멍을 보고 이제 슬슬 박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혼자서 망상만 해도 흠뻑 젖는 음탕한 보지였기에 커닐링구스가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형님에게 굴욕감과 NTR을 맛보게 해주기 위해 일부러 한 거니까.
형수님의 위에 올라타 학처럼 가녀린 두 다리를 내 어깨에 걸치고는 귀두를 균열에 맞춘다.
정식명칭은 굴곡위. 일반적으로 야설 좀 읽었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교배프레스라는 말이 더 친숙한 성행위 자세로 여자를 굴복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자세.
교배프레스를 취하자 형수님의 얼굴에 흥분에 의한 열감이 아닌 충족감에 의한 홍조가 띠었다.
내가 이 자세를 굳이 시작부터 취했다는 건 형님이 보는 앞에서 약혼녀인 아이 숏다운이란 여자를 내 암컷으로 만들겠다는 행위였으니까. 요 며칠 섹스하면서 몇 번 했지만 굴복시킬 정도로 몰아붙이진 않았었다.
'이 한 순간을 위해서 참았다.'
꼬무룩의 주술에 걸린 형님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해서 말이다.
"형수님, 보지 딱 대!"
쯔커어억.
푸슈우웃.
단숨에 자궁구까지 쑤셔 들어가는 좆. 용자지가 질벽을 귀두의 갓으로 긁으며 수직낙하한 찌르기에 그녀는 한 방에 조수를 내뿜었다.
"크히이이잇!"
시작부터 교성을 지르는 형수님. 뒤에서 형님이 놀라는 기척이 여실히 느껴지기에 내 입가에 걸린 미소는 더욱 더 진해졌다. 이 기분을 계속 맛보고 싶었기에 그 자세 그대로 피스톤질 했다.
쯔푹쯔푹쯔푹.
"흐호오오옷……!!"
그러자 몰려오는 쾌감의 파도. 그에 항거할 수 없던 형수님은 그대로 까무러치며 쭉 뻗은 발끝을 오므린다.
화룡점정으로 형님의 자존심을 박살 낼 대사까지 외쳤다.
"레, 레콘보다 커요오오옷…!"
"…………와우."
계획에 없던 대사에 나는 감탄하면서도 형님에게 굴욕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존나 좋아서 척수액을 타고 쾌락이 전신에 퍼지는 것만 같았다.
아. 존나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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