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촉수성애 정령 (4)
* * *
나는 잠시간 복잡한 눈길로 절정에 그만 혀를 내밀고 눈이 뒤집힌 이프리트를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을 마쳤다.
그래. 절정할 때마다 좀 위험하긴 해도 이제는 얘도 내 여자다.
강인한 수컷이라면 뛰어난 암컷을 얻기 위해 리스크는 감수해야 하는 법. 나는 위험하다고 아내가 될 이를 버릴 찐따 새끼가 아닌 지라 앞으로도 이프리트와 계속 관계를 맺을 거다.
"흐에에…… 자지(촉수)… 죠아……♡"
봐라. 이런 발언도 서슴지 않고 하는 순수한(?) 나만의 정령을 어떻게 버리라고.
중얼거리는 저 감상을 들은 것만으로도 약간 물렁해졌던 내 자지는 다시 자궁구를 꿰뚫을 기세로 단단해졌다. 아직도 자기 계약자가 굳건한 걸 깨달은 건지 반즈음 맛이 가 버렸음에도 이프리트의 좁은 보지는 나의 자지를 환영했다.
"키스한다, 이프리트."
"헤흐으으……."
말을 흐리는 이프리트.
그러나 그 눈빛 속에는 명백히 나에 대한 열망과 애정이 녹아들어 있었다. 섹스 한 번으로 정령왕의 호의를 듬뿍 타 냈다. 그 모습을 보고 확신했다.
오로지 나만이 정령왕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 고.
더 이상 이프리트는 다른 수컷의 자지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답게 수명이 짧은 내가 주은 후에 다른 정령사와 계약을 한다 하더라도 절대 관계를 갖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가 나만의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니 독점욕이 미쳐 날뛰는 기분이다.
물컹.
"흐읏…. 음, 음. 쪽."
왼손으로 작은 가슴을 주무르자 신음을 흘리며 입을 벌린 이프리트의 얼굴을 오른손으로 잡고는 벌려져 있는 작은 입술에 곧바로 키스를 감행했다. 역시 키스에 대한 지식마저 일절 없는 건지 굉장히 어색한 게 키스가 아니라 입술박치기 같았다.
어쩔 수 없지. 내가 똑바로 하는 수밖에.
고개를 살짝 옆으로 틀어 꺾고는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넣었다.
"하움…! 쪽. 쪼옵. 움. 하읍……. 쯉."
자신의 입 안으로 혀가 들어오니 놀란 걸까. 당황했는지 두 눈이 잠깐 떨렸으나 이내 순응한 이프리트는 마치 어미 새를 반기는 새끼 새처럼 조심스레 받아들였다.
그녀는 혀를 내밀고 마음대로 해 보라고 가만히 있었다.
키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아예 나한테 주도권을 넘긴 모양이다. 하긴, 모르면 배워서 다음에 더 잘하려는 게 살아가는 이들의 방법 아니겠는가.
서로의 혀가 닿자 이프리트의 따뜻한 혀가 움찔했지만 가만히 있었기에 계속 혀를 움직혀 서로 얽히고 섥히게 했다. 온기가 느껴지는 혀와 얽혀드니 정신이 몽롱해지며 포근한 기분을 맛 볼 수 있었다.
"하음…. 우음. 움. 하으, 츄릅. 쪽. 쪼옥. 앙……. 하아아."
키스를 이어가며 이프리트의 작은 가슴을 힘껏 주물렀다. 너무 과격한 게 아닌 이상 물리적인 행위 자체에 자극을 받지 않는 정령이었기에 내가 장난감 다루듯 젖꼭지가 발딱 선 작은 가슴을 마음껏 주물러도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아쉽네. 가슴이 더 컸으면 좋을 텐데.
앨리스보다 살짝 작은 엘라임의 가슴을 떠올려 보면 진심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내 연인이 되었으니 만족하도록 하자.
"쪽. 쪼옵……. 하아, 하아아. 츄릅. 아움…!"
쯔퍼억.
"하익?!"
기습적인 좆 찌르기를 하자 키스를 하다 말고 떨어진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몇 번 더 찔러줬다.
"하윽. 읏, 으앗. 그, 그만. 하응…! 항. 앙! 아앙. 잠깐마아안……!!"
그 말에 나는 [음양색공]을 잠시 off로 돌리고 피스톤질을 멈추었다.
주물럭. 주물럭.
가슴은 양손으로 계속 문지르며 갖고 놀았지만.
"…?"
갑자기 좆을 놀리는 걸 멈추자 이프리트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계속 박아줄까? 어때? 내 촉수는. 그렇게 물렁하지 않지만 좋지 않아?"
"읏. 초, 촉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니까!"
"그래? 그럼 네가 마음에 든 게 뭔데."
"나는 네 자지가 좋은 거라고! 절대 촉수 같은 걸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웃긴 소리다. 이미 우리의 관계에서 '자지=촉수'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는데 그걸 이제 와서 부정하며 내 자지가 좋다고 크게 외치는 이프리트는 굉장히 귀여웠다.
쉬불. 정령왕이 이렇게 순수하면 나중에 무슨 사기를 당하라고 정령계는 얘를 으로 임명했을 지 존나 궁금하네.
그래도 이런 이프리트를 정령왕으로 뽑아준 것에는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이프리트랑 떡도 칠 수 있는 거고.
"그래. 너는 촉수가 아니라 내 자지가 좋으니까 허리를 흔들라는 거지?"
"맞아! 잘 알아 들었네."
쿡.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이로서 이프리트의 촉수성애라는 비정상적인 취향은 그대로지만 겉으로나마 이를 티 내지 않기 위해 내 자지가 좋다고 표현할 것이다. 실제로 내 자지가 주는 쾌감에 벌써 떡정이 생기고 있는 듯하니 딱히 거짓말인 것도 아니고.
"그럼 부탁하는 대로 자지를 흔들어 보실까!"
[음양색공] 최대파워 on!
다시 정령도 느낄 수 있게 만든 뒤에 허리를 개처럼 흔들어 댔다.
쯔붑쯔붑쯔붑. 쯔푹. 쯔퍽.
"하아아. 아, 아앗. 아흥…! 응읏. 으, 으윽. 하으윽……!"
좆을 열심히 놀리니 정령왕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목이 쉴 새라 헐떡였다. 반사적으로 보지도 힘이 들어가 용두질을 치는 남성기를 열심히 물어댔다.
티타니아와 비견되는 그런 명기는 아니었지만 요정 못지 않게 좁은 보지는 좆질을 하는 맛이 있었다.
허리가 활어처럼 펄떡이며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니 작은 봉우리 위에 우뚝 서 존재감을 주장하는 분홍빛의 할 떨기 유두가 눈에 들어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여 물었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있었다.
역시 고위요정처럼 모유는 나오지 않는 건가.
하긴, 티타니아도 세계수의 과실을 먹어서 모유가 생성되는 체질이 된 건데 정령왕도 임신만 가능할 뿐이지 그 근본은 영체인 정령이니 모유가 나올 리가 있나. 그래도 가슴은 여전히 좋았기에 계속 물었지만.
쯔붑. 쯔븟쯔븟쯔븟. 쯔푸욱.
"읏, 흐으. 하아앙……! 계약자 자지 죠하앙……!!"
이프리트의 보지는 박을 때마다 좆을 맛있다는 듯 막힘없이 삼켰다. 뺄 때는 손님을 잡는 창녀처렴 자지를 꽉 물으며 만류하면서도, 박을 때는 아이를 환영하는 어머니처럼 모성애를 보이며 쭉쭉 빨아 받아들인다.
가슴에서 입을 뗀 나는 이프리트의 귓가에 속삭였다.
"점점 내 좆집이 되 가고 있네."
"조, 좆집이 뭔데? …하으읏."
찌걱찌걱찌걱. 찌커억.
"보지로 자지를 잘 받는다는 소리야. 느껴져?"
나는 좆질을 멈추지 않은 채로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자궁구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하복부에 손을 얹었다.
"한계까지 내 자지를 푹푹 쑤실 수 있도록 잘 받아들이고 있잖아. 그러면서 보지의 형태가 점점 내 자지랑 비슷하게 되고 있어."
"하응. 응, 응! 느, 느껴져어어……!! 내 보지, 계약자 자지처럼…… 흐읏, 흥. 되 가고 있어엇…!"
한 마디로 내 전용 좆집이 되고 있다는 소리였다.
쯔푹쯔푹. 츠퍽. 츠퍽. 츠푸욱.
질 내는 절정할 때마다 쏘아지는 불꽃절정으로도 마르지 않을 정도로 흠뻑 젖어버린 덕분에 좆을 찌를 때마다 물 소리가 찰지게 울려퍼진다. 물기 어린 소리가 마치 어렸을 때 물놀이를 할 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게 지금 섹스가 성인끼리의 교합이 아닌 어린아이끼리 호기심으로 하는 섹스라는 착각을 주는 것만 같았다.
한 마디로 배덕감이 존나 심해서 더 꼴린다.
귓불을 살짝 물어 잘근거리며 왼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물우물. ……내 정령 착하다, 착해. 계약자 자지도 잘 받아내고."
"아, 아흐응. 흥앗…. 응, 흐응. 나아아, 하아아. 차, 착해…?"
"착하지 그럼."
가슴을 만지던 남은 손을 아래로 내려 클리토리스를 스친다.
"이렇게 보지로 계약자 용자지 착실하게 받아 주고."
배꼽을 지나치며 아기자기한 두 가슴을 둥글게 문질러준다.
"귀여운 가슴으로 아양 떠는 데다가."
츤츤 같은 기색은 사라지고, 이제는 달콤하게 신음을 내뱉으며 헐떡이고 볼에 홍조를 띠운 아름다운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런 음란한 표정을 짓고서 계약자 자지가 좋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정신을 못 차리는 듯 하면서도 척추로부터 올라오는 쾌락을 맞고 달달하게 녹아내린 표정을 하고 있는 게 무척이나 꼴렸다. 내 의지로 임신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면 지금 당장 정령 계약이고 뭐고 임신을 시켰을 거다.
그런 내 칭찬에 이프리트는 웃었다.
눈빛은 여전히 음란하기 짝이 없는 에로 꼬맹이 같았지만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서는 순정만화의 소녀처럼 배시시 웃는 게 모순되면서도 묘하게 어울렸다.
"흐, 흥! 나이는 내가 더 많다고. 애 취급은 사양… 크히이잇! 마, 말하고 있는, 데에에엣……!!"
그래도 츤 속성이 사라지지 않는 건지 건방진 소리를 하기에 좆질을 더욱 열심히 놀려줬다.
쯔뿌륵. 츠푸욱. 쯔뻑쯔뻑.
임신 시키고 싶었던 것 때문일까.
두 불알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에 참지 않고 곧장 배출했다.
푸츄우웃. 푸슈슛. 퓨츗. 쀼춧. 뷰루룻, 뷰륵!
임신 시키고 싶다는 내 의지를 정자들이 느끼는 걸까. 평소보다 더 많은 정액들이 방출되며 이프리트의 자궁방에 열심히 들어갔다.
"씨발. 정령보지 죽이네. 씨발. 후우우."
"흐아아앙! 하앗, 하아아아아아………!! 후으, 후아아. 하아……."
꽤나 좋았던 건지 이프리트가 한숨을 길게 쉬며 보지를 꾹꾹 조인다. 아무리 몇 번을 쌀 정도로 절륜하다지만 쌀 때 만큼은 약간 빈 것 같은 기분이 들며 순간의 현자타임이 찾아온다.
거기다 사정 받느라 같이 절정에 오른 이프리트의 보지에서 불꽃애액이 쏘아지며 불알과 자지가 따뜻해지니 사정 후의 여운은 티타니아보다 좋았다.
섹스 후의 여운을 만끽하며 정령왕의 쇄골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두 다리가 내 허리르 조였다.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음탕한 표정의 합법로리 정령왕이 있었다.
"계약자. 아직 더 할 수 있지? 자지로 더 퓻퓻 하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줄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한데……."
"하. 그럼 내가 갑인 계약을 할 수도 있겠네."
도발에 잠깐 흐물해졌던 좆을 다시 빳빳히 세우고서 말했다.
"네 계약자를 무시하지 마."
그 뒤로 네 번을 더 자궁에 쌀 때까지 자지를 빼지 않고 좆질을 계속했다. 이프리트는 쉬지 않고 네 번의 사정을 받자 눈이 반즈음 뒤집힌 채로 항복이라며 혼잣말로 계속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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