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애정결핍 요정 (5)
* * *
"으…어어……."
녀석은 곤죽이 되었다. 되 먹지도 못한 게 까불다가 아주 제대로 깝쳐서는 저승사자를 미리 만난 셈이다.
친히 녀석을 손수 어루 만져주고 전신이 푸르딩딩한 살덩어리로 만들어 준 나는 녀석을 용병 길드에 신고해서 넘겨 주고는 그대로 길을 나섰다. 원래라면 조사에 임해야겠지만 공작가 자제로 내가 요정을 구매하는 데 라울이 중매를 섰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기에 용병 길드는 귀족 살인미수 사건에 휘말릴까 봐 냉큼 라울을 잡고는 날 보내준 거다.
아무리 용병 길드라 해도 공작가의 귀족 자제를 살인미수 사건에 휘말리면 어지간히도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니 말이다. 라울이 여태까지 잘 나가는 신입 용병을 상대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도록 장난질을 치던 것까지 다른 용병들이 증언해 준 것 또한 한몫 했고.
"수고했어, 스승."
"수고하셨습니다, 도련님."
"그럼 난 오늘 이만 쉬도록 할게. 라울 얘를 패는 데 너무 심열을 기울였나. 몸이 찌뿌둥한 게 빨리 쉬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드네."
"알겠습니다. 그럼 검술 훈련은 내일부터 하도록 하죠."
호위기사지만 하루종일 붙어 있을 필요는 없었고 날도 저물었기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앨리스. 완전히 모습이 사라진 검술 스승을 확인한 뒤에야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침실로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라울을 패러 용병 길드로 향하기 전에 시녀를 시켜 비밀리에 티타니아를 목욕시키고 침실에 대기 시켜놓으라고 했었다.
비록 키가 150cm도 안 되는 149cm의 소년 체형이라지만 성기는 클 거 다 컸고, 나이 또한 20세가 되어 성인식을 치르고 가문을 반즈음 나온지 일 년이 넘었다.
게임 아바타의 기능과 외형을 지닌 채로 이렇게 환생하고 나서 훈련만 주야장천 계속했다. 덕분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지만 응당 시간이 모자라 여자와 엮이는 일이 없어 환생한 후로는 모태솔로다.
여기사라도 있었다면 므훗한 관계를 가져가며 주종관계라도 갖고 싶었지만 의외로 현실 고증이 있는 건지 여기사가 그리 흔치는 않더라.
앨리스는 그가 한창 수련에 매진하고 있는 15세일 때 찾아와 검술 스승이 된 경우라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했을 뿐이고.
그렇기에 티타니아와 오늘 음양합일을 이룬다는 사실이 기껍기 그지없었다.
끼이익.
"어서 오세요, 주인님."
"…오우야."
침실에는 속이 비치는 네글리제를 입은 요정이 다소곳이 침대 모서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의 등장에 곧장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이며 환대하는 데 그 모습이 음란하면서도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웠다.
괜히 판타지에서 요정 거리는 게 아니라니까.
감탄을 터뜨리면서도 얼른 뒤돌아 문을 잠궜다.
저런 티타니아의 모습을 혹시나 남성 사용인에게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녀는 나만을 위한 요정이다. 애시당초 다른 사람은 만질 수도 없다지만 그 속살을 보여주는 것조차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독점욕이 강했다.
문을 잠근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기분이 어때? 오늘부로 내가 네 남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너는 숙원이었던 타인의 품을 느끼게 되는 건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끄러우면서도 두근거려요."
파닥파닥.
그건 보기만 해도 알겠다. 얼굴에 가득 홍조를 띠운 건 물론이고 기다란 두 귀를 쉴 새 없이 위아래로 파닥거리며 기뻐하는 것 같으니까.
요정은 흘러넘칠 것만 같은 모성애가 담긴 가슴 위로 손을 얹다 못해 살짝 눌러 그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제가 얼마나 기쁜 건지 잘 모르겠어요. 곧 주인님의 품에 안긴다고 생각하니 제 몸이 제것이 아닌 것처럼, 마치 고장난 것처럼 제어가 잘 안 되요."
"네 것이 아니긴 하지. 이미 넌 내 요정이니까."
"아아. 기뻐요."
손을 위로 쭉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보다 키가 큰 티타니아였기에 팔을 쭉 뻗어야 했지만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요정의 머릿결은 만지는 맛이 있었다.
'요정의 머리카락을 가발로 쓰거나 마법의 촉매로 쓰는 경우도 있다더니.'
이만큼 부드러운 머릿결이라면 그럴 만도 하다는 감상을 품으며 티타니아의 얼굴을 체크했다. 설마 저번에 손만 잡았다는 이유로 절정했던 것처럼 기절하면 곤란하니까.
다행이 얼굴이 홍시가 되는 선에서 그쳤지, 기절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미 네글리제 안쪽에 훤히 보이는 노팬티 상태의 보지는 애액을 기쁨의 눈물처럼 주륵주륵 흘려대고 있었지만.
"티타니아. 내 손길은 어때?"
"주인님의 손길을 계속 느끼고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좋아요."
보드라운 요정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주인의 손을 어루만졌다. 마치 그의 손길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는 눈을 하고서 말이다. 좀만 더 오버하면 눈에서 하트가 뿅뿅 튀어나오는 모습을 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요정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오늘 거사를 치를 거야. 넌 내 품에 안겨서 평생 나만을 바라보는 요정이 되는 거지."
"저도 좋아요."
"그런데 일단 네가 알던 평범한 섹스는 아닐 거야."
쓴웃음이 나왔다.
설녀라는 특징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타인의 손길을 그리워하며 심각할 정도로 갈구하게 된 티타니아는 타인의 살결에 극도로 민감했으니까.
손만 잡았을 뿐인데 절정했을 정도면 애무하다가는 기절해서 섹스도 못하게 되리라.
"너도 너무 심한 고독감에 스스로가 민감하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야."
"네."
"그래서 전희를 위해 애무를 했다간 본전도 못 들어갈 게 뻔하지. 마침 네 보지도 축축하게 젖었으니까 그냥 단숨에 자지를 박는 걸로 섹스를 시작할 거야. 이해했어?"
"네."
"……."
첫 경험이라면 여자에게 중요하면서도 섹스의 좋다, 싫다를 판가름 지을 기억이 될 텐데 당장 보지에 자지부터 박는다는 이야기를 티타니아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되려 내가 꺼림칙하게 느낄 정도다.
멋쩍은 표정으로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끔찍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을 텐데 너무 담담히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 몰라."
"그런 고통보다 주인님께 더 안길 수 없다는 사실이 제게는 더 공포스러운 걸요."
티타니아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혼자 살아왔던 인생을 회상하는 듯했다.
그 눈빛에는 몇 백 년에 달하는 회의감과 고독함이 굳게 서려 있었다.
"정령이랑 계약이라도 해서 그 고독을 견딜 수 있었던 거예요. 엘라임이 없었다면 저도 완전히 미쳐서 세상을 원망하는 최악의 설녀가 되었을 지도 모르죠. 지금은 주인님을 만나서 인생이 꽉 찬 것 같고 그런 기분은 전혀 안 들지만요."
"티타니아!"
그 말을 듣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기특한 발언을 첨가하는 요정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그녀를 밀어 침대 위에 던져 눕혔다. 언젠가 여자를 들일 거라 예상하여 최상급 품질이면서 크기 또한 다섯 명은 족히 편히 누울 수 있는 거대한 침대였기에 던져도 딱히 다칠 일은 없었다.
나는 [염동력]으로 단추나 지퍼 등등 전부 풀어버리고는 상하의를 전부 벗어던져 탄생한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티타니아 위를 올라탔다.
이미 내 주니어는 발기탱천하여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거근] 때문에 그 크기가 가히 용자지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았기에 바로 박으면 티타니아가 아파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간신히 인내심을 붙잡은 나는 네글리제를 좌우로 찢어 발긴 다음에 요정의 보지에 자지를 갖다 대고서 스윽 비볐다.
티타니아가 자신의 균열에 비벼지는 거근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그 눈빛은 당혹감이라는 감정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주, 주인님……? 원래 남성의 물건이 이렇게 큰 거였, 나요?"
"자지라고 해."
"……주인님의 자, 자지는 특별한가요?"
천박하게 여겨지는 음란한 말이 부끄럽긴 한 건지 두 귀를 새빨갛게 물들이는 티타니아였다. 그래도 주인이 시킨다고 그대로 말하는 요정이 기득했기에 다리를 벌려 귀두를 보지 균열에 걸쳐 삽입하기 직전에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 자지가 원래 좀 커. 장담컨대, 극소수의 오크나 오우거를 제외하면 수컷 중에서는 내가 가장 클 지도 몰라."
"그, 그렇군요."
사심 하나 섞지 않고 내뱉은 진심에 요정은 잔뜩 긴장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결심을 한 건지 요사스러운 눈을 한 티타니아가 두 팔을 뻗어 내 등을 감싸 껴안았다. 아슬아슬하게 폭유로 판정받을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가슴에 얼굴이 파묻힌다.
요정은 달콤한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였다.
"그거 아세요, 주인님?"
"……?"
"요정은 보지가 작아서 오크에게 강간당하면 쉽게 넘어가 버린데요. 그러니까…… 제가 다른 수컷들에게 당해도 넘어가지 않게 주인님의 자지로 절 사랑에 중독시켜 해주세요."
이 말을 듣고서 어찌 사내로서, 주인으로써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쯔커어억!
"꺄히이잇!"
고독한 요정의 안을 가득 채워 주기 위해 냅다 자지를 쑤셔 넣었다.
앨리스가 말했던 대로 요정의 보지는 비좁기 그지없었다. 오죽하면 성인이 아니라 합법로리의 보지를 범한 게 아닐까 착각을 줄 정도로 작았다. 괜찮다기에 넣고 봤지만 흐르는 피의 양에 잠깐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오히려 입꼬리가 승천하려는 걸 보고 괜찮구나 싶었다.
그리고 동시에 섹스의 맛을 알게 된 미망인 요정들에 의해 남자들이 복상사를 한다는 이유 또한 알 수 있었다.
"허업."
반도 다 못 삼킨 작은 보지건만 엄청난 수의 질주름이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다 삼키지도 못하는 자지를 더욱 받아들이려 한다.
아이가 나올 수 있는 구조인가 싶을 정도로 질벽은 남자의 자지를 착정시키는 데 최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뭐, 거의 요정(엘프)이 아니라 음마(서큐버스)가 아닌가.
푸슈우우웃. 푸츄웃. 뿌츗.
이제 삽입을 했을 뿐인데 올라오는 쾌락을 참지 못하고 절정에 달한 티타니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온다.
부르르 떨며 눈이 뒤로 넘어가기 직전인 게 곧 기절할 모양새다. 손을 뻗어 푸딩 같은 가슴의 정상에 홀로 존재감을 내보이는 꼭지의 주변인 유륜을 둥글게 문지르다가 꼭지를 잡아 조금 세게 비틀었다.
푸츄우웃! 푸츄츗. 푸슛.
"흐아아아아앙!"
"티타니아. 기절하지 마. 나 아직 허리 흔들지도 않았는데 기절하면 자주 안 안아준다?"
"아, 앙대요오오……. 기저 아 하게요……!"
눈은 뒤집혔는데 필사적으로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하는 요정이 기특해서 가슴을 물고 쪽쪽 빨며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반도 감당 못하는 보지였지만 수월하게 넓어지면서 내 자지를 받아들이며 계속해서 자신을 꽉 채워 달라고 조른다.
마치 보지가 투정을 부리는 것만 같았다.
그 투정에 용자지는 마음껏 요정의 고독을 채워줬다.
쯔퍽. 쯔퍽. 쯔퍽.
요정은 정신줄을 놓지 않았을 뿐이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혀를 내밀어서는 신음을 터뜨렸다. 시각 만으로도 두 발은 뺄 수 있을 것 같은 외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요정이 보지까지 명기였기에 빠르게 사정감이 든다.
싸면 백퍼센트 기절할 것 같았기에 피스톤질을 최대한 강하게 때려 박으며 가슴을 쪽쪽 빠는 중이었다.
주륵.
'………………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