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은거중인 용사는 마왕과 함께 산다-105화 (105/149)

〈 105화 〉 검은 사냥개 (6)

* * *

다음날검은 사냥개 4인방은 곧장 조사에 착수하는 게 아닌지금까지 지나치던 도시에서 늘 그래 왔던 것처럼 표면적인 신분인 순례자로서의 역할을 우선적으로 수행했다

법과 정의를 다스리는 광명신 카르피아를 섬기는 교회에 찾아가 일반인을 포함한 신도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설교회에 참석한다던가사제하고 수녀들과 종교적인 이야기를 주고받거나거리의 사람들에게 가벼운 포교 활동을 벌이는 등등…

특히 검은 사냥개의 대장인 보르보는 원래도 교리를 받들고 있는 몸이었기에 누가 보더라도 신실한 종교인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어이구우리 대장님만 아주 신났네신나셨어…차라리 모험가 컨셉이라면 뭐라도 때려잡을 수 있으니 우리도 제법 즐길 수 있을 텐데.”

“종교는 따분해.”

“동감이긴 하지만 모험가의 일은 대부분 도시 밖에서 활동해야 하니까. 연기와 동시에 정보 수집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모습이 더 효율적이니 어쩔 수 없지.”

나머지 대원은 마지못해 따라오는 신세라서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임무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인내했다

그렇게 오전 내내 순례자 행세를 한 사냥개들은 점심을 해결한 뒤지난밤에 양피지에 나타난 점을 참고한 약도에 표기한 위치를 조사했고일치하는 장소에 있던 건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당연히 그 건물은 로덴의 포션 가게다

사냥개들은 만약을 위해 그곳을 직접 방문하진 않기로 했다

나머지 대원이 뿔뿔이 흩어져서 정보를 수집하는 동안여도적 에르나 한 명만이 멀리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에서 최대한 기척을 감춘 채포션 가게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은밀하게 염탐했다

“어디어디어디어디~☆ 안에서 뭣들 하고 계시나?”

체격이 작은 편인 인간 소녀와 반대로 체격이 큰 편인 인간 남자가 사이좋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단순한 종업원과 가게 주인의 관계…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사람이 없을 때면 남자가 소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거나살며시 껴안는 등의 가벼운 스킨십이 오간다.

그럴 때마다 소녀의 얼굴에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헤벌쭉한 표정이 지어졌다

“허이구야…아주 그냥 깨가 쏟아지는구만그나저나위치는 분명 저 가게가 맞을 텐데 동족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중얼거린 에르나가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쭈욱 지켜보면서 점차 시간이 흘러가자…

ㅡ쭈뻣쭈뻣!

“……!”

갑작스럽게 건물에서부터 느껴지는온몸을 휘감으려는 듯한 날카로운 감각에 온 몸의 털이 곤두서버린 에르나는 황급히 자세를 낮추고시선을 내리깔았다

노련한 도적으로서의 직감이 그녀에게 말하고 있다지금 당장 저 건물을 다시 훔쳐본다면 백 퍼센트 들켜버린다고

로덴의 가게에서 펼쳐지는 것은 에르나가 감시하는 시선을 느끼고 펼친 게 아닌외부의 요소를 경계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종류의 기운이다

‘바깥의 시선과 기척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느낌이 팍팍 전해지고 있어! 여자애 쪽은 아닌 거 같고키 큰 남자의 짓인가?저 안에서 대체 뭘 하려고 하길래 저렇게까지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는 거지…?‘

지금 저 가게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한 에르나였지만 검은 사냥개들의 주인인 멀린에게서 직접 받은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위험성이 동반된일을 그르칠 행위를 할 정도로 어리석진 않았다

여도적은 하는 수 없이건물에서 뻗어 나오고 있는 의식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곳에 시선을 주지 않고자신의 기척을 완전히 숨기며 이대로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 * *

ㅡ쭈우웁… 쭙…

오후의 장사를 시작하고 몇몇 손님들이 오고 간 뒤지속적으로 로덴에게 그윽한 눈길을 보내던 록시아는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시간대에 진입하자의자에 앉아있던 주인을 끌어안고는 거침없이 입술을 탐해버렸다.

“응웁하아아… 주인님…주인님…….”

“후우… 록시아한창 일하는 시간에는 최대한 자제하라고 여러번 말했잖아.”

한참을 키스하고서 머리를 살며시 뒤로 뺀 주인에 의해 타액의 실을 늘어뜨리며 입을 떼게 된 록시아가 자그마한 입술을 우물거리니 뜨거운 숨결이 로덴의 코에 닿았다

“하아아앗… 그치만주인님 하고 지금처럼 키스할 때마다 몸이 붕 뜨는 것만 같은 이 느낌이 너무 좋은걸요.”

손에 끼고 있는 아티팩트 반지 덕분에 인간의 모습을 취한눈처럼 새하얀 소녀의 뺨에는 붉은색 홍조가 띄워지고 있었다

로덴과 록시아단 둘만이 집에 남아 있는 순간이 올 때마다 지금처럼 소녀가 주인에게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입술을 취하는 게 날이 갈수록 잦아졌다바로 지금처럼

표면적으로는 삼촌과 조카의 관계인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누는 이 장면은 외부인에게 들키면 많이 곤란한 장면이다

그렇기에 로덴은 록시아와 입술을 겹치게 된 순간부터 건물 밖에서 느껴지는 시선이나 기척에 의식을 집중하여 경계태세를 유지했었다

‘의식을 펼쳤을 때순간적으로 무언가가 급하게 시선을 돌리는 기척이 짧게 느껴졌었는데…흠뭐였지?‘

감각이 민감한 동물들은 갑작스럽게 시선이나 기척살기 등을 느끼게 되면 황급히 도망치는 게 대부분이다

조금 전에 느껴졌던 무언가를 단순한 들고양이 정도로 치부하며 신경 끄기로 한 로덴은 외부에서 오는 사람을 언제든지 알아챌 수 있게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시선은 눈앞의 소녀에게 집중했다

“내가 아무리 좋게 말해도 매번 이렇게 제멋대로 굴기나 하고…그렇게나 말을 잘 듣던 아이가 어쩌다가 이렇게 버르장머리 없게 돼버렸는지 원….”

ㅡ주우욱

한탄하듯이 중얼거리며 손을 뻗은 로덴은 록시아의 볼을 꼬집고는 양쪽으로 살며시 벌렸다

떡처럼 말랑말랑한 볼살이 늘어나버린 소녀의 얼굴은 다소 우스운 얼굴이 되어버렸지만아름다움은 건재하다얼굴이 늘어난 것 만으로 그녀의 미모를 완전히 깎아내지는 못했다.

“하으흐으…일하는 시간에 멋대로 키스해버려서 제제성해여어.”

“또또또 말로만 사과하기는반성하는 얼굴이 전혀 아니잖아.”

“그그러며언 주잉닝께 벌을 받는 수 바께 업겠네여…?”

소녀가 멋대로 사고를 저지르면주인이 야한 벌을 내린다요즘에는 아예 정해진 행사가 되어버렸다

뭉개진 발음으로 자기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록시아는 기대감에 찬 눈빛을 띄고 있다

로덴은 그 당돌함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하며 벌이라는 이름의 상을 내리기로 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제부터 이 건방진 꼬맹이이게 무슨 벌을 내려줘야 할까?

목구멍 깊숙한 부분까지 용서 없이 정액을 부어버리는 펠라?

허벅지와 보짓살 사이에 육봉을 끼우고 격렬하게 비비는 스마타?

그것도 아니면 소녀의 몸을 절정 하기 직전까지만 아슬아슬하게 괴롭히다가 뚝 그만두는 방법도 있다

짧게 고민하던 사이꼬집고 있던 볼을 어느샌가 놔버린 로덴은 이번 기회에 록시아에게 새로운 벌을 내려주기로 결심했다

로덴은 카운터 뒤의 의자에 앉고 있는 지금의 자세 그대로 입을 열었다

“내 무릎 위에 엎드려.”

“주인님의 무릎 위로요…?”

명령에 고분고분히 따른 록시아는 주인의 얼굴이 아닌 바닥을 쳐다보게 됐고로덴은 소녀의 얼굴이 아닌 등짝을 바라보게 됐다

아직까지도 가게로 향하는 기척이나 시선이 없음을 다시금 확인한 로덴은 그대로 거침없이 소녀의 치마를 위로 확 걷혔다

“꺅…!”

깜찍한 비명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로덴은 그대로 팬티까지 아래로 내려서 록시아의 엉덩이를 노출시켰다소녀의 토실토실한 볼기짝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러웠다

로덴은 자석에 이끌리듯이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는 의사가 주사를 놓기 전에 행하는 그것처럼 몇 차례 슥슥 문질거리더니….

ㅡ찰싹!

기습적으로 손바닥을 내리쳤다

“햐으읏?!”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팽킹을 당해버린 록시아는 주인의 무릎 위에서 활어처럼 몸을 팔딱거렸다썩 재밌으면서 귀여운 반응이다

엉덩이를 때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체벌로 흔히 사용되는 행위다

옛날 사람들은 말 안 듣는 자식을 훈육하기 위해 엉덩이나 종아리를 때릴때 회초리를 들거나가죽 벨트를 풀어서 때리곤 했다

그에 비해서 맨손으로 엉덩이를 때린 로덴은 스스로가 굉장히 신사답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라도 이 아이가 진심으로 아파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스쳐갔다

당연히 힘 조절을 하긴 했다만… 체벌을 위해 어느 정도는 힘을 줬던 만큼 엉덩이의 일부가 붉게 달아올라 버렸으니 말이다

“아팠니?많이 아팠다면 한 대만 때리는 걸로 끝낼 생각이다만….”

“아니에요… 주주인님이… 제 엉덩이를 때리는 걸 원하신다면 얼마든…!?”

ㅡ짝!!

느끼고 있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로덴은 본능적으로 또다시 한 대를 추가했다

“흐으으응ㅡ♡”

엉덩이를 맞으며 달콤한 신음을 뱉고그것을 틀어막기 위해 양손으로 입을 덮은 소녀의 모습은 상당히 신선했다

역시 이 아이는 마조히스트의 자질이 있는 게 아닐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미인 로덴은 손가락으로 소녀의 가랑이 사이를 비집어 봤고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손가락에 한가득 묻어 나왔다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맞고 있는 주제에 칠칠치 못하게도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구나설마… 록시아는 맞으면서 느끼는 거니…?”

“아니에요… 제가 맞는 걸로 느낄 리 없어… 끄읏!?”

록시아의 대답이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한 대 더 때려버렸다

상당한 리듬감과 찰진 느낌

일류 드러머가 돼버린 기분마저 들었다

“느끼는 게 아니라면 지금 이건 대체 뭔데?응?”

“…!!”

로덴은 소녀의 눈앞에 손을 뻗어서 끈적끈적하게 들러붙은 애액을 보여줬다몸을 격하게 움찔거린 록시아의 표정이 직접 보이지는 않았지만 훤히 그려진다

“다달라요! 저는 절대로 맞으면서 느끼느읏!”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하는 소녀의 엉덩이를 제법 강하게 내리치자그녀는 감전당한 사람처럼 경련을 일으키고 말았다고통에 의한 반사작용이라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강렬하다

소녀는 신음을 막아내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다로덴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너 지금 맞은 걸로 가버린 거야?”

“트틀려요…! 이건… 그그러니까…가버린 게 아니라…”

“자꾸 거짓말만 늘어놓을래?”

“………네갔어요….”

고개를 들지 못한 록시아는 이대로 바닥에 얼굴을 들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록시아는 엉덩이를 맞으면서 가버리는 변태였구나.”

“…….”

여태까지 자기 자신도 몰랐던 성적 취향을 억지로 깨달아버린 록시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입을 꾹 닫았다

아무튼 이 정도면 충분한 벌이 됐겠지

벌겋게 달아오른 소녀의 엉덩이의 고통이 완화되게 살살 쓰다듬은 로덴은 흠뻑 젖어버린 비부를 닦은 뒤에 팬티를 다시 올리…

“주인님… 제 생각에 저는 아마 아직도 덜 반성한 것 같은데….”

…려고 했으나 록시아가 달뜬 목소리로 그런 대사를 꺼냈다

세상에마상에파상에

벌을 그만두는 것을 막아낼정도로 심각한 마조끼가 있는 소녀라니! 로덴은 경악해버렸다

이건 뭐마족 소녀가 아니라 마조 소녀다

록시아는 주인의 손을 다시 엉덩이에 갖다 붙이게 만들고는 제차 요구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제 엉덩이로 벌을 주세요오…♡”

이윽고 로덴의 손이 거침없이 내리쳐지고 마조 소녀는 쾌락에 가득 찬 교성을 내질렀다그 뒤로도 수 없이… 가게에 손님이 방문하려는 기척이 느껴질 때까지‘벌’은 쭉 이어졌다

* * *

‘끄아아… 젠자아앙… 시간이 갈수록 경계가 얕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잖아! 저 안에서 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한편여전히 로덴의 가게를 감시하고 있던 에르나는 경계가 더 심해진 상대방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 바닥에 바짝 엎드린 포복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느라 온 몸에 쥐가 나고 있다

경계심이 하도 높아져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들킨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몸이 굳어진다

이후로 그녀는 약 30분 뒤새로운 손님이 가게에 들어올 때까지 손가락 하나조차 꼼짝하지 못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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