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 검은 사냥개 (3)
* * *
찬물을 이용한 해동을 끝낸 뒤수명이 다한 칫솔을 활용해서 자기가 맡은 바닷 가재에 묻은 자잘한 이물질을 말끔하게 제거한 로덴과 록시아는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600g이 조금 넘는큼직한 바닷 가재 두 마리가 충분히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냄비에 수제 찜기를 올린 로덴은 찜기 바로 아래 공간까지 물을 붓고맛술용 럼주와 잡내를 제거해줄 레몬즙을 첨가해줬다
“삼촌이런 모양으로 넣어야 하는 거라고 하셨죠?”
“응깔끔하구나잘했어.”
“에헴그동안 삼촌한테 배운 게 있는데 이 정도쯤은 이제 간단하죠.”
“장하네.”
주인의 칭찬에 기세가 등등해진 록시아는 이제부터 쪄낼 바닷가재의 육즙이 최대한 새어 나가지 않게끔 배를 하늘에 향하게 모양을 낸 상태로 찜기 위에 올려놨다집게발과 꼬리의 각도가 흠잡을 부분 없이 깔끔하기까지 하다
바닷가재를 넣은 냄비 뚜껑을 꽉 닫고 불을 피웠다이제 찌는 동안에 만들어야 하는 건 소스
이번 요리에서 메인 재료인 바닷 가재도 굉장히 중요하지만소스로 맛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록시아가 능숙하게 껍질을 벗겨낸 당근과 양파그리고 식용으로 쓸 수 있는 녹빛 약초를 도마에 올려주면
ㅡ타다다다닷!
칼을 쥔 채 대기하고 있던 로덴이 눈으로 쫓기 힘든 속도로 잘게 썰어낸다
“삼촌이 썰어준 채소를 넣은 접시에 녹여낸 버터하고 꿀을 섞어서 버무려주면….”
“소스가 되는 거지.”
소녀의 고운손으로 잘 버무려진 소스는 황금색을 띤달콤 짭짜름한 갈릭소스로 탈바꿈했다순식간에 소스를 완성한 두 사람은 잠깐의 여유를 가진 뒤에 냄비 뚜껑을 다시 열었다.
껍질이 새빨갛게 익혀진 두 마리의 바닷가재가 사방팔방 구수한 냄새를 뿜어낸다
“와 씨… 이거 바다 벌레 맞지?”
“바다 벌레에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날 수 있다니….”
식탁 위에 모든 식기를 배치한 쌍둥이 냄비에서 솔솔 풍겨오는 냄새에 저도 모르게 침이 세어 나오려고 하는 것을 겨우겨우 틀어막는다그녀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던 로덴은 한 마디 툭 던졌다
“두 사람 모두바다 벌레는 어감이 좀 그러니까 우리끼리 있을 때는 그냥 바닷가재라고 말해.”
“네.”
“알았어.”
이쪽 세상에서 바닷가재는 바다 벌레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어버렸다바닷 가재의 매력을 아는 사람에게 있어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장갑을 끼는 대신 마나를 둘러 화상을 방지하고서 푹 익은 바닷가재를 꺼낸 로덴은 자잘한 다리들을 떼어내어 따로 모아뒀다추후에 국물용으로 쓸 생각이다
쭈아아악!과감하게 머리끝부터 꼬리까지 세로로딱 반으로 갈라냈다바닷가재의 껍질 속에서 모락거리는 김과 함께 꽉 찬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인의 바로 옆에서 소스를 준비해둔 록시아가 바닷가재의 속살에 갈릭소스를 아낌없이 발라냈다
통통한 게살이 황금빛으로 덧칠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식욕이 끝없이 자극당한다마지막으로 원형 치즈를 잘게 썰어서 듬뿍 끼얹은 두 사람은 지하로 내려가 작업장에 있는 설비를 오븐처럼 활용해서 재차 구워냈다
『치즈 버터 바닷가재 구이』완성이다로덴과 록시아는 완성된 요리가 담긴 접시를 각각의 손으로 받치며 식탁으로 돌아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소녀는 마음이 들뜬 나머지 총총 거리는 걸음걸이로 언니들에게 빠르게 다가가서 단면에 치즈와 소스가 잔뜩 발라진 바닷가재를 내밀었다어김없이 퍼지는 향긋한 냄새에 쌍둥이 자매는 압도당해 버렸다
“허어바다 벌… 아아니지바닷가재를 이렇게 요리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이것도 여행하면서 배운 조리법인가요?”
“…뭐그런 셈이지.”
“이대로 찍어먹기만 하면 되니까 먼저들 드셔 보세요!”
요리의 묘미 중 하나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로덴과 록시아는 쌍둥이 자매와 마주 앉아 그녀들이 서서히 포크를 쥐는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의 접시에 놓인 반쪽짜리 바닷가재 구이를 포크로 쿡 찌르고는 치즈와 소스그리고 육즙이 줄줄 흐르는 살코기를 동시에 입에 넣었고동시에 눈이 번쩍 뜨였다
“…!!”
탱탱하고 쫄깃한 맛살이 이빨을 즐겁게 하고 그 위에 얹힌 치즈와 갈릭소스가 고소함이 맛을 몇 배로 증가시킨다맛있다는 빈약하고 뻔한 말만으로 이 느낌을 표현하기는 턱없이 모자를 정도다
허나달리 창의적인 말이 떠오르지 않기에 쌍둥이 자매의 입에서 튀어나올 말은 이미 정해져 버렸다
“므았있어었~!”
“조리법이 다른 것뿐인데 이렇게나 맛있다니…!”
너무 가난해서 먹을 게 없는 사람들만 억지로 입에 넘긴다고 알려진 바닷가재가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들 중 다섯 손가락에 꼽아도 될 만큼의 황홀한 맛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ㅡ꼴꼴꼴꼴
어느 틈엔가 작은 술잔들을 꺼내 들어서 담금주를 따른 로덴은 그 잔을 두 여자에게 건네줬다
술을 굉장히 잘 마시면서도 좋아하는 메림은 하얀 이를 씩 드러내며 잔을 들었고술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 마시는 편은 아닌 마릴은 약간 고민하다가 어차피 집에 있는 상황이니 순순히 잔을 받았다
“삼촌 하고 언니들이랑 같은 걸로 마시고 싶었은데….”
“따돌려서 미안술은 조금만 더 참아줘.”
참고로옆자리의 소녀에게는 얼음이 동동 띄워진 시원한 포도주스가 든 컵을 건네줬다
주인과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되고나서부터 어른의 계단에서 줄타기 공연을 벌이고 있는 록시아는 마음속으로 이제 와서 술이 무슨 대수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일단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주스로 만족하기로 했다
“메림 언니마릴 언니두 분 모두 승급시험 때문에 열흘간 여행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해줄 수 있으니까 오늘은 마음껏 먹고 마셔.”
“고마워록시아고마워요로덴 오라버니잘 먹을게요.”
“흐흐실컷 먹을게남자랑 동생 잘 둬서 호강 제대로 하네.”
“그런 건 제발 속으로만 말해라… 아무튼건배나 하자.”
짠!동시에 손에 든 잔을 맞부딪힌 네 사람은 바닷가재 구이를 안주 겸 식사로 삼아 본격적으로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반으로 갈라진 바닷가재는 포크로 찌를 때마다 속이 꽉 찬 살이 가득히 담겨서 눈이 즐거울 지경딱딱한 집게발은 작은 망치로 톡톡 쳐서 껍질을 깨고 속살을 탐했다
부드럽게 익은 살코기를 목구멍으로 넘길 때마다 소스 맛에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 바닷가재의 특유의 고소한 맛이 확연하게 흘러들어 온다
“캬아아!안주도 좋고 술 맛도 좋아서 술이 술술 넘어가네오빠오빠이건 무슨 술이야~?”
“약재를 섞어서 보드카에 오래 담가 둔 술.”
지금 마시고 있는 술에 첨가된 아샤스 꽃은 뒷골목에서 마약으로 주로 사용되긴 하지만 본질 자체는 약을 만드는데 쓰이는 약재가 틀림없으니 완전히 틀린 소리는 아니었다
네 사람이 있는 공간에는 하하호호 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술과 고기가 쭉쭉 넘어간다
점차 취기가 돌기 시작한 마릴은 어느새인가 혀가 풀려버리고 말았다
“마릴지금 마시는 술이 좀 센 편이니까어지럽다 싶으면 너무 무리하지 마.”
“네에… 신경 써져서 고마워여그치만… 마실수록 더어 마시고 싶어지는 느낌이라서….”
“어흐으오늘따라 내 마릴도 제법 잘 마시는데? 뭔가 중독적인 맛이긴 하지오빠한잔 더 줘.”
“저도요~!”
승급 시험을 치르느라 밖에서 고생한 쌍둥이 자매를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로덴은 그녀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며 다시 잔을 채워냈다
그렇게 해서 네 사람 사이에 잔과 고기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며 밤은 점차 깊어져만 갔다.
* * *
저녁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모두 정리했을 때눈이 반쯤 감겨버린 쌍둥이 자매는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이 벌게져 버렸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마릴은 물론메림까지…오랜만에 실컷 먹고 마실 수 있는 기회라서 조금 무리해버린 모양이다
어차피 집안에서 가진 술자리였으니 구토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꽐라가 된 것만 아니라면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으앗많이 먹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졸음이… 저는 먼저 들어가서 잘게요다들 내일 봬요.”
‘…얘는 다른 건 몰라도 배우는 못하겠네.’
주인과 언니들을 바라보던 소녀는 세 사람의 오붓한 시간을 위해 국어책 읽는 듯한 말투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술기운에 온몸을 흐물거리던 쌍둥이 자매는 록시아의 발연기에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밤 인사를 나눈다
“으응~ 바이바이내 꿈꿔어~!”
“히끅!잘 자아….”
“…록시아내일 아침에 보자잘 자렴.”
“네삼촌.”
주인을 올려보며 귀엽게 윙크한 록시아는 자기 방으로 일찍 퇴장했다남은 세 사람은 누가 뭐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같은 방에큰 침대가 마련된 쌍둥이 자매의 방에 함께 들어갔다
열흘만에 애인과 함께 맞이하는 잠자리쌍둥이 자매는 술기운이 맴돌고 있는 와중에도오늘 밤은 그동안 참아온 만큼 뜨거운 밤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
“…….”
“…….”
아주 짧게 뜨거운 침묵이 흘러가면서 야리꾸리한 공기가 방안을 잠식했다.
몸안에 남은 알코올이 전해지는 숨결을 내뱉다가 먼저 움직인 사람은 동생 마릴그녀는 벌게진 얼굴로 로덴에게 얼굴을 쑥 내밀어 입술을 겹쳤다입맞춤은 언제나처럼 혀까지 뒤섞는 키스로 이어진다
몇 시간 전에 록시아가 보던 앞에서 나누던 것은 체험판인 것처럼 끈적끈적하다술기운이 남은 서로의 호흡과 타액을 교환했다
“끅!새치기 당해버렸네~? 이제 언니 차례!”
“아….”
정신없이 빨아대던 키스는 옆에서 볼을 부풀리던 언니의 난입으로 선수가 교체됐다메림은 로덴과 조금 전에 마릴이 했던 것만큼이나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었다
입안에 친동생의 타액이 남아있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아니오히려 요즘에는 같은 어미의 뱃속에서 태어난 동생의 침을 맛보게 되는 순간마다 배덕적이라서 더욱 좋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차례대로 키스를 나눈 쌍둥이 자매는 열흘만에 세 명이 함께 몸을 뒤섞을 생각에 벌써부터 온몸이 저릿하고 젖꼭지가 오똑오똑 서버렸다
일초라도 빨리 애인의 자지에 박히고 싶다고 생각한 그녀들은 서로의 옷을 한 꺼풀씩 벗기더니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알몸으로 돌아왔다
두 미녀가 서로 벗기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던 로덴 또한 순식간에 알몸이 되어 굵직한 자지를 내보였다열흘만에 다시 만나게 된 우람한 자지를 보며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버린 두 사람은 저것을 아랫입으로 맛볼 생각에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쌍둥이 자매는 곧장 침대에 누워서 셋이서 할 때 로덴이 가장 좋아하는 자세를 취했다메림이 위마릴이 아래벌써부터 애액이 세어 나오고 있는 음탕한 보지를 겹쳐서 로덴에게 드러내는 통칭 ‘샌드위치’ 자세다.
“로덴 오라버니 이제부터….”
“먼저 박고 싶은 보지에 꼴리는 순서로.”
“인정사정없이 박아주세요…♡”
“그간 못했으니까 둘 다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해야 돼♡”
열흘간 쌓인 성욕과 정신이 헤롱헤롱 해질 정도로 취한 두 사람 다 최대한 자극적인 말을 번갈아 하며 로덴을 향해 끈적하게 녹은 사타구니를 내밀었다
보지는 둘
자지는 하나
언니와 여동생
여마법사와 여전사
누구한테 박아줘야 할지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던 로덴은 아래쪽의 보지를여동생 마릴의 보지에 먼저 자지를 들이밀었다
“응하앗♡ 오랜만에 굵고 뜨거운 자지잇…”
성욕과 술기운에 푹 익어버린 마릴의 보지는 부드럽게 거근을 물었고그녀는 혀를 쭉 빼면서 헐떡이기 시작했다역시 박는 느낌이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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