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 두 사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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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특징 중에 하나인 머리에 달려있는 뿔. 마족들의 뿔 모양과 크기는 완전히 일정하지 않고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다.
평균적으로는 소뿔처럼 적당한 굵기와 길이의 뿔을 보유하고 있지만 잡힐 듯 말 듯 작은 경우도 있고, 극히 일부는 정중앙 부분에 하나만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록시아의 관자놀이 근처에 자라나 있는 뿔은 살며시 뒤에 휘어져 있는, 염소의 그것과 유사했다.
굵기, 휘어진 각도, 길이.
이 모든 것이 성인 남성의 손으로 잡기 딱 좋은 훌륭한 형태다.
정면과 뒤. 어느 방향에서든지 말이다.
그렇기에 로덴은 록시아에게 봉사를 받게 되는 순간마다 그녀의 뿔을 붙잡는 등의 저열한 상상도 종종 해보았으나, 뿔을 잡는 것만은 자제해 달라며 록시아에게 부탁을 받았기에 어디까지나 상상으로만 끝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마족 소녀는 자신의 뿔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벌을 내려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거절하기에는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이었다.
"……."
로덴은 한동안 아무 대답 없이. 록시아와 한걸음 정도 거리를 벌린 채, 그녀의 뿔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뿔을 이용해달라니…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주인님. 진작에 다 알면서 굳이 여쭤보시는 거죠?"
"아니, 정말로 활용법을 전혀 몰라서 그래. 록시아의 입으로 직접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으… 으으으… 주인님은 이럴 때마다 너무 짓궂으시네요."
마족 소녀는 주인의 뻔뻔한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 상대방이 너무나도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지만, 차마 그것을 따질 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 더 간절한 사람은 록시아 본인. 그녀는 수치심을 감내하며 겨우겨우 말했다.
"그, 그러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서… 제가 주인님에게 봉사할 때 주인님의 손으로 뿔을 힘껏 잡아당긴다면 저의 작은 입으로도 주인님의 자지를 끝까지 받아낼 수 있지 않을까… 요…?"
말을 꺼냄과 동시에 그 상황을 상상해버린 마족 소녀는 주인에게 교태 섞인 눈빛을 쏘아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상상한 것뿐인데 벌써부터 정신이 아찔하다.
세상에… 하느님.
"맙소사, 록시아 너. 그런 발상은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로덴은 기본적으로 세상에 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지만 지금만큼은 마음속에서 신을 찾았다. 그만큼이나 충격적이다.
록시아도 제 입으로 얼마나 과격한 말을 꺼냈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마족 소녀는 주인과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면서 목소리를 냈다.
"주인님. 제가 노예로 팔리게 된 이유가 용병단한테 붙잡혀 버려서라고 말했던 거. 기억하고 계시나요?"
"음? 응, 그러다가 중간에 노예상인한테 팔리고는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해줬었지.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로덴이 록시아를 구입하고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 그는 마왕의 힘을 간직한 마족이 어쩌다가 노예 신세가 돼버렸는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했었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과거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실은 그 용병들. 저 말고도 다른 마족 여자를 몇몇 더 붙잡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 사람들은 그때의 저랑 달리 몸매가 좋은 사람이라서 용병들에게 험한 짓을 당하고 있었어요."
용병들에게 소녀를 위해 눈을 가려주거나 그녀가 없는 장소에서 욕망을 풀어낼 이유나 배려심 따위는 당연히 없었다. 결과적으로 록시아는 동족들이 다수의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은 그 당시에 앙상했던 록시아의 체형이 용병과 노예 상인들의 취향이 아니었기에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성노예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성적 지식을 주입받는 정도로 그쳤다는 것.
"크흠! 이야기가 옆으로 새버렸네요. 아무튼, 저는 그때 용병들이 동족의 뿔을 '손잡이'라고 부르면서 험하게 다루는 장면을 봐버린 탓에 이런 발상을 할 수 있게 된 거지. 절대로 제가 음란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동족들이 그런 꼴을 당하는 장면을 봐놓고도 똑같은 짓을 당하길 원하고 있다면 네가 음란한 게 맞는 거 같은데…."
"그야… 지금 저의 상대는 주인님이니까요… 제가 사랑하고 있는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무슨 짓을 당하더라도 전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진심 어린 헌신의 마음이 담긴 말을 듣게 된 로덴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마족 소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받쳐주는 듯한 모양새로 서서히 손을 윗부분에, 뿔에 갖다 대었다.
록시아가 원하는 데로 뿔을 마음껏 활용해줄 생각이다.
화악!
“흥우웁…!”
그리고선 자세를 낮춘 로덴은 기습적으로 록시아의 뿔을 붙잡아 당기더니,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빼앗았다.
이윽고 혀와 혀가 얽힌다. 눈을 크게 뜬 마족 소녀는 어째서인지 얼굴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주인이 뿔을 단단히 고정시킨 상태로 혀를 놀리자 힘이 빠진 듯 저항을 포기하고는 반쯤 풀린 눈으로 혀를 할짝거렸다.
록시아의 입술을 충분히 맛본 로덴은 뿔을 놔주고, 입가를 슥슥 닦아내며 능글맞은 목소리를 냈다.
"너 답지 않게 저항도 다하고. 막상 뿔을 잡혀보니까 많이 놀랐나 보네."
"하앗… 하아아… 뿔 때문이 아니라 조금 전까지 주인님의 자지랑 정액을 맛보고 삼켰던 입인데, 혹여나 더럽지 않을까 싶었죠."
"네가 더러울 리 없잖아. 아니면 내 물건이 더럽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아, 아뇨 그런 뜻은 아니지만… 주인님의 입장에서는 꺼림칙하지 않나요?"
"조금도 신경 안 써."
뭐, 이왕이면 키스 후에 펠라를 받는 것이 순서상 더 깔끔하겠지만.
자신의 물건을 정성스럽게 빨아주는 여자한테 그런 하찮은 게 신경 쓰인다는 이유로 키스를 주저 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라는 게 로덴의 지론이다.
발그레 미소 지은 록시아는 로덴에게 안겨들고는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주인님은 이상한 부분에서 무척이나 짓궂기도 하지만 역시 상냥하시네요."
슬쩍, 창문 너머를 바라보면 서서히 해가 떠오르려고 한다.
"…시간을 더 끌었다간 아침이 늦어질 수 있으니, 봉사로 마무리 지을게요. 괜찮죠?"
"그래. 이번에도 부탁할게. 이리 오련."
로덴은 부드럽게 웃으며 침대에 걸터앉았고, 주인의 허가를 받은 록시아는 그의 자지를 다시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다시 한번 실례하겠습니다 아래쪽의 주인님♡"
자지가 인격체라도 되는 것 마냥 말을 건넨 마족 소녀의 얼굴이 주인의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보잘것없는 이종족 노예에 불과했던 자신에게 끝없는 애정을 준 주인님을 경건하게 올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록시아는 강렬한 수컷의 자지를 두 눈에 새겼다.
아아, 언제 봐도 늠름하네요. 이쪽의 주인님은.
노예였던 시절. 용병과 노예상인들이 저항하지 못하는 노예들에게 철저하게 욕망을 쏟아내는 모습을 두 눈에 생생히 담았던 록시아는 그 남자들의 물건을 얼핏 보게 됐었기에 현재 그녀의 눈앞에 서있는 주인의 자지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다.
진한 수컷 냄새, 크고 굵직한 기둥, 드문드문 보이는 도드라진 핏줄, 유려한 곡선, 그 아래에 위치한 아기씨가 잔뜩 담겨 있는 부랄 주머니.
모든 것이 우수한 수컷의 성기임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의 것과 비교한다면 그들의 물건은 애들용 싸구려 장난감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면 시작할게요. 주인님.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제 뿔을…."
쪽, 쪽! 쪼ㅡ옥. 쪽, 쪽.
뒷말을 흐린 소녀는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다루는 경건한 마음을 담아 귀두 끝에 여러 번 입맞춤하고 나서야 입술을 최대한 크게 벌렸다.
자지를 물고서 짧게 숨을 고른 록시아가 머리를 서서히 위아래로 흔든다.
쯔웁… 쯔룹….
입속에서 능숙하게 혀로 성기를 핥으며 로덴에게 기분 좋은 쾌락을 선사하였다.
처음으로 자지를 맛본 이후. 꾸준히 봉사를 행한 덕분에 이제는 혀놀림만으로 남자를, 주인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을 몸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우응, 츄웁, 츄부웁. 쭈우웁~♡”
시간이 지날수록 마족 소녀의 표정이 점차 야릇하게 변질되어 음탕한 기색을 내뿜는다. 평소에 똘망똘망했던 두 눈은 약에 취한 듯 몽롱해지고 입가에서는 칠칠치 못하게도 타액이 뚝뚝 떨어졌다.
한편, 봉사를 받는 내내 록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던 로덴은 그녀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뿔을 손잡이처럼 붙잡았다.
"…!"
엄연한 감각기관인 뿔이 붙잡히자 록시아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거렸지만, 딱 그것뿐.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를 이어나갔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인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눈빛에 기대감이 일고 있다는 사실.
평소처럼 너무 상냥하게 하지 말고, 더욱 거칠게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이대로 뿔을 억지로 잡아당겨서 제 몸을 자위 기구처럼 사용해줬으면 좋겠어요.
들썩들썩…!
로덴은 분명 그녀의 뿔을 꽈악 붙잡은 채 손잡이처럼 다뤄주긴 했다. 허나, 록시아가 기대했던 극적인 행위는 아니었다.
"헤읍, 후응, 츄룹, 쭈웁ㅡ 크흐응…."
"후우우… 이대로 계속 흔들게. 혹시라도 힘들면 언제든지 부담 갖지 말고 알려주렴."
록시아가 머리를 아래로 향하면 로덴도 힘을 아래로 주고, 반대로 위로 향하면 그도 힘을 위로 향하는… 그녀를 보조하는 수준의 부드러운 움직임이다.
봉사를 하는 와중에 주인에게 뿔을 붙잡혀서 사용해주고 있다는 이 느낌 자체가 좋았지만 기대보다는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그런 주인이라서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던 것이니 약간의 아쉬움은 있더라도 불만은 조금도 품지 않았다.
그렇게 로덴은 소녀의 리듬에 맞춰서 뿔을 붙잡던 손을 천천히 흔들흔들거리다가 몰아치는 사정감에 따라 점차 거세게 움직였다.
“크윽…! 쌀게!”
사정의 순간. 그는 록시아의 얼굴이 자신의 아랫배에 부딪힐 정도로 뿔을 꽈악 잡아당겨서 단번에 성기를 끝까지 삼키게 밀어 넣었다. 입안 만으로 거근을 받아내는 것은 당연히 무리였으니 주인의 귀두는 소녀의 목구멍을 부풀리며 정액을 토해냈다.
"케흡! 크브흡, 흐읍! 그으읍…!"
뿌루룩! 뿌룩ㅡ! 뿌컥뿌컥!
입 안에서 억눌렸다가 서서히 빠져나오는 공기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온다. 목구멍에 정액이 직접 뿌려져서 몹시 견디기 힘들 텐데도 마족 소녀가 주인을 향하는 애정의 눈빛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너무 만족스럽다.
“푸흡…! 풉……! 꾸훕……!”
록시아는 목구멍을 가득 매운 고기 덩어리에 의해 숨이 막혀버려서 괴롭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리는 것도 모자라 눈물마저 찔끔 흘려버렸지만 저항은 일절 하지 않았다.
"흐으읍…우윽… 우에…엑… 콜록…! 콜록!!"
사정이 모두 끝나고. 마족 소녀는 한동안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주인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녀가 고개를 완전히 들어 올리기 전까지의 짧은 순간. 로덴은 자기도 모르게 파멸적인 기대감을 품었다.
마지막에 그렇게나 거친 짓을 했는데, 과연 이 아이는 나를 어떤 시선으로 쳐다볼까? 경멸? 아니면 실망? 그것도 아니면… 멸시?
"주인니임… 걱정 끼쳐서 죄송해혀…."
모두 틀렸다! 록시아는 기침을 모두 토해내자 마자 자신의 미숙함을 반성하며 입으로 로덴의 물건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크나큰 희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태껏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감정이 온몸을 감쌌다.
"괜찮아. 천천히 익숙해지면 돼. 앞으로는 나도 적극적으로 도와줄게."
로덴은 자지에 묻은 정액을 남김없이 빨아내고 있는 소녀를, 정확히는 휘어진 뿔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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