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두 사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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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닥다그닥.
말의 등에 몸을 맡긴 채 나자리로 가기 위한, 승급 시험을 치르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던 쌍둥이 자매는 말이 최대한 오랫동안 재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한 속력을 내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르멜라 영지를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한… 나무가 우거진 숲 속. 호숫가에 다다른 메림과 마릴 자매는 말에서 내리고는 주변을 살펴봤다.
위협적인 마물의 기척은 일절 없었다. 땅을 주의 깊게 확인해보면 크고 작은 동물들의 발자국이나 배설물이 드문드문 보인다.
여행객이 자주 드나드는 이런 숲 속에는 자그마한 초식 동물이나 그걸 노리는 늑대들이 고작이며 대다수의 늑대는 극단적으로 굶었거나 머릿수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은 이상, 무기를 들고 있는 인간에게 섣불리 덤벼들지 못한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문제없을 것이라 판단을 내린 자매는 적당한 나무에 고삐를 묶고, 짐을 내려서 말을 편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휴식시간임을 깨달은 말 들은 주변의 풀을 으적거리기 시작했다.
"일단 지금 당장은 그걸로 참아줘. 제대로 된 밥은 마을에 도착하면 먹게 해 줄게."
그리 말한 마릴이 살살 달래주며 말의 목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니 녀석은 푸르륵, 하는 소리로 대답했다. 마치 알았다고 하는 것처럼.
이윽고 쌍둥이 자매는 나란히 나무를 등지고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딱 알맞은 길이의 나뭇가지에 고깔모자를 걸어둔 메림이 기지개를 쫘악 켰다.
"흐으읏~! 넷이서 함께 다니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우리끼리만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썩 괜찮네."
"바르멜라에 자리 잡기 전까지는 계속 둘이서 다녀서 그런가 봐. 뭐랄까… 자유로운 느낌이지."
로덴하고 록시아랑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는 의미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태어나고 줄곧 같이 자라온 자매끼리만 같이 있으니 특유의 해방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감상하던 마릴은 배낭으로 향하면서 언니를 바라봤다.
"조금 이르지만, 쉬는 김에 지금 미리 먹어두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메림은 어때?"
"그러지 뭐."
메림의 대답을 미리 예상한 동생은 진작에 배낭에서 새하얗고 얇은 종이로 포장돼있는 어느 물건을 꺼내 둔 상태였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흘리며 종이를 완전히 뜯어내니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집에서 떠나기 직전에 로덴과 록시아가 아침부터 그녀들을 위해 싸준, 일종의 도시락이다.
둥근 빵에 훈제된 고기, 잘게 썬 채소를 듬뿍 얹고 마무리로 치즈와 계란 프라이를 끼워 넣은 샌드위치는 벌써부터 메림과 마릴의 침샘을 자극했다.
신선도의 문제 때문에 딱 한 끼 분량밖에 챙기지 못한 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
"크으읏, 이걸 다 먹게 되면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우리끼리 알아서 해 먹어야 하는 거구나…."
"냉정한 현실은 나중에 직시해도 좋으니까 지금은 맛있게 먹기나 하자."
쌍둥이 자매는 마음속으로 로덴과 록시아에게 고맙다는 뜻을 다시금 전한 뒤, '냠' 하고 동시에 끝자락을 물었다.
입가를 우물거리는 동안 이름 모를 꽃잎이 흔들거리는 모습과 말들이 잡초를 뜯어먹는 모습, 깨끗한 호숫가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니 운치마저 느껴졌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샌드위치를 절반 이상 먹어치워 버린 마릴은 이것을 준비해준 로덴과 록시아를 생각하다가 언니를 바라봤다.
"저기 메림… 아니, 언니. 전부터 줄곧 생각해 봤지만 두 사람한테는 우리가 크로이브 공국의 귀족 출신이었다는 사실… 언젠가 날 잡아서 밝혀두는 게 좋지 않을까?"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마음이야 편해지겠지. 하지만, 괜스레 거리감만 느껴지게 할 수도 있어."
메림은 동생이 꺼내든 질문과 완전히 똑같은 고민을 일전부터 혼자서 여러번 곱씹어 봤었기에 곧바로 대답을 꺼낼 수 있었다.
"더군다나 로덴 오빠도 우리처럼 옛날 일은 일부로 꺼내지 않는 편이니까, 그냥 지금처럼 서로의 과거를 적당히 덮으면서 지내는 게 양쪽 모두한테 좋을 거라고 생각해."
"그럴려나…."
"응. 그냥 이대로 초절정 미녀 모험가 자매라는 걸로 넘어가자고. 어차피 지금의 우리는 귀족처럼 귀찮은 게 아니라, 흔한 모험가 마법사랑 전사야. 아참…! 곧 있으면 은 등급 모함가가 될 예정이니까 마냥 흔한 건 아니겠네."
"벌써부터 합격한 것처럼 말하네."
"승급 시험을 보려면 이 정도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챙겨줘야지~ 자자, 이제 출발하자."
"후후, 알았어."
수제 샌드위치로 에너지를 공급받은 쌍둥이 자매는 엉덩이를 훌훌 털며 일어나 말이 원하는 만큼 호수물을 실컷 마시게 하고 나서야 여행길을 다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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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에 지나친 숲처럼 중간중간에 가도가 끊어진 길도 있었지만 나자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대체로 걷기 쉽게 되어 있었다.
하론 공국의 서부 지역에서부터 수도로 향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만큼 인력을 동원하여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안전이 보장된 길은 아닌지라 중간중간에 소형 마물의 습격이 있긴 했지만, 쌍둥이 자매에게 있어 커다란 애로사항은 아니었다.
아무튼,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의 시간에 맞춰서 쌍둥이 자매가 도달한 곳은 보리 같은 것이 잔뜩 심어진 곡창 지대가 눈에 확 들어오는 마을.
건물 안에서 잘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면서 굳이 노숙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쌍둥이 자매는 마을에 들어가자마자 여관을 물색했고, 마구간이 포함되어있는 여관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여기까지 수고 많았어. 내일도 잘 부탁해."
끌고 온 말들에게 수고의 말을 전하며 짐을 내리고 안에 들어갔다. 이 여관도 그녀들이 바르멜라에서 자주 애용했던 여관처럼 1층은 식당이고 2층이 객실로 되어 있는 구조다.
건장한 사내 못지않게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중년 여성이 담배를 뻑뻑 피면서 가게를 보고 있었다. 도끼눈을 치켜뜨고 있는 게 성질머리가 상당해 보였으며 딱 봐도 가게 주인이다.
"아주머니, 방 좀 있어요?"
"후우우…! 쌍둥이 여행객은 처음 받는군. 두 명이서 쓸 수 있는 방을 찾는다면 2층 구석의 방밖에 남지 않았는데 상관없나?"
"딱히 상관없어요. 그리고 마구간도 좀 써야 하니까 물 하고 잎도 넉넉하게 부탁해요."
"푸우… 미리 말해두지만 마구간을 사용하면 따로 추가금이 붙어."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녁이랑 아침도 먹고 갈게요."
"후욱! 그러면 모두 합쳐서… 대동화 4닢, 동화 5닢."
여주인이 요구한 금액과 방 열쇠를 교환한 쌍둥이 자매는 말들을 마구간에 묶어두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창문을 열면 마을을 감싼 돌벽 저편까지 보인다. 전망은 그럭저럭.
손님하고 대화를 나누는 내내 반말과 담배를 입에서 떼어내지 못하던 여주인의 서비스 정신은 형편없지만, 방의 상태가 깔끔하며 양 끝에 침대가 배치되어 있음에도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넓이도 충분하니 적어도 꽝을 고른 건 아니다.
……저녁식사로 제공된 음식이 결코 맛있다고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제대로 된 입욕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관계로 메림의 클린 마법을 이용해서 위생을 해결한 쌍둥이 자매는 각자의 침대에 풀썩 드러누웠다.
"영 낯선 천장이네… 마릴, 내일 보자."
"응, 메림도 잘 자."
평소의 쌍둥이 자매였다면 같이 떠들다가 잠에 빠졌겠지만 침대와 침대 사이가 은근히 멀어서 누워있는 상태로 길게 이야기를 나눌 환경이 되지 못한다.
어차피 한동안은 단 둘이서 떠들 기회가 차고 넘쳤으니 이대로 일찍 자는 게 현명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승급 시험을 치르기 위한 여행의 첫날밤을 맞이했다.
* * *
쭈웁, 쭈부붑, 쭙쭙쭙….
"응, 훕, 후우웅, 주인니임… 일어나실… 쮸읍…하… 시간이에요."
쌍둥이 자매가 여행을 떠난 다음날의 아침. 주인보다 일찍 일어난 록시아는 그의 자지를 맛나게 빨면서 깨워주고 있었다.
하초에 피가 쏠리는 감각에 필연적으로 잠에서 깨어나게 된 로덴은 솔직히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그는 완전히 눈을 뜨는 대신, 실눈만을 살며시 뜨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록시아가 어디까지 할지 한번 실험해 보기로 했다.
"우웅… 주인님… 얼른 일어나지 않으시면… 이대로 먹어버릴 거예요♡"
로덴의 고집 때문에 아직까지 순결을 유지하고 있는 처녀인 록시아는 경험자보다도 더욱 음탕한 표정을 지으며 혓바닥으로 에레레 소리가 나도록 주인의 자지를 본격적으로 탐했다.
그럼에도 주인이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마족 소녀는 더더욱 열심히 입과 혀를 놀렸다.
자그마한 입이 완전히 꽉 차도록 자지를 삼키는 것은 물론, 중간에 타액이 흘러버린다 싶으면 혓바닥으로 긁어내듯이 부랄 주머니를 정성스럽게 핥아냈다.
"크읏…."
"응?! 흡… 후우읍!!"
뷰크욱! 부쿡! 부쿡! 븃븃!
눈을 뜨자마자 쉴 틈 없이 몰려오는 자극을 오래 버티지 못한 로덴은 마족 소녀의 자그마한 입안을 진득한 정액으로 채워주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갑작스럽게 입안을 강타하는 감각에 눈을 크게 뜨면서도 사정이 다 끝날 때까지 주인의 자지를 물고 있던 록시아는 거근에서 입을 천천히 떼어내며 목울대를 울렸다.
꿀꺽꿀꺽, 액체를 삼키는 소리가 로덴의 귓가에 똑똑히 들린다. 눈을 뜨자마자 받게 된 봉사 덕분에 몸 둘 바를 모를 기분이었다.
"후아아앗…♡ 좋은 아침이에요. 주인님."
황홀한 얼굴을 하고 있는 록시아를 칭찬하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손길을 억누른 로덴은 마족 소녀의 뺨을 살짝 비틀듯이 꼬집었다.
"이 꼬맹이는 완전히 자기 멋대로잖아? 아침부터 자기 욕구만 채우기 위해서 자고 있는 주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자빠지다가 결국엔 사정까지 하게 만들다니."
아주 그냥 단백질 도둑이 따로 없다.
"아으아으… 주인님의 아기씨를 멋대로 훔쳐서 죄송해여어…"
야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도 성의 없는 사과를 하는 록시아의 볼살은 떡처럼 말랑말랑 했다. 뭐랄까 이 아이는 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재미가 있다.
심지어 본인도 괴롭힘을 받는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로덴은 마족 소녀의 볼을 한동안 이리저리 적당히 흔들어대다가 놓아줬다. 눈물을 글썽이며 볼을 매만지던 그녀는 발기가 풀리지 않은 주인의 자지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냈다.
"주인님… 이렇게나 제 멋대로가 돼버린 노예는 철저하게 혼내주셔야겠네요."
워낙에 일찍 일어나있는 상태라 지금부터 록시아와 침대에서 좀 뒹굴더라도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로덴은 평소처럼 그녀가 애간장이 타게끔 보짓살과 허벅지 사이에 자지 몽둥이를 비벼댈 생각이나 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예상 밖의 행동을 저질렀다.
양 손을 천천히 뻗어서 주인의 손을 천천히 잡은 마족 소녀가 그 손을 자신의 매끄러운 뿔로 이끌었다. 여전히 휘어잡는 느낌이 딱 좋다.
"요즘 들어서 주인님과 하는 야한 짓에 제법 익숙해진 덕분에 중간에 뿔을 만져져도 버틸 수 있을 거 같은데… 제 뿔을 이용해서 혼내주실 생각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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