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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중인 용사는 마왕과 함께 산다-85화 (85/149)

〈 85화 〉 유희 (5)

* * *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어난 로덴.

부스스한 머리칼을 헝크러트리고는 눈을 비비적 거리며 팔과 다리를 가볍게 핀다.

여기까지는 평상시에 맞이하는 아침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는 곧장 커다란 위화감을 느끼게 됐다.

문질문질…

"…?"

머리를 살며시 들어서 시야에 담게 된, 볼록하게 튀어나온 이불… 그 안에서 부드러운 무언가가 민감한 부분을 만지작 거리는 감각과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로덴은 망설임 없이 이불을 들추었다.

위화감의 정체는 당연히 록시아. 조금 전까지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던 마족 소녀의 윤기 있는 자색 머리카락이 로덴의 허벅지를 뒤덮고 있었다.

"아, 주인님. 벌써 일어나셨나요?"

"보다시피. 그런데 록시아, 아침부터 이게 무슨…."

록시아는 붉은 눈동자로 주인의 두 눈을 마주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의 따뜻한 두 손이 천장을 가리키고 있는 자지와 축 늘어진 부랄 주머니를 정성스럽게 조물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주인님의 이불을 바라보니까 여기가 크게 부풀어 있더라고요…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봉사하고 있었는데. 혹시 불쾌하신가요…?"

자고 일어난 아침이 으레 그렇듯이 일어난 순간부터 로덴의 자지가 크게 솟아있다. 흔히들 말하는 모닝 발기라는 현상이다.

"아냐, 좋기만 한데 뭘."

자그맣고 보드라운 소녀의 손길은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불쾌하기는커녕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한없이 불끈거린다. 아침부터 한 발 빼고 싶다는 저급한 생각이 로덴의 머리를 스쳐간다.

"손만으로는 많이 모자라죠? 더 기분 좋게 해 드릴게요. 주인님♡"

그의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요염하게 미소를 지어낸 록시아는 만지작 거리고 있던 자지를 붙잡더니….

쪽ㅡ! 가볍게 입맞춤 한 다음, 앵두 같은 입술을 최대한 크게 벌려 그걸 아앙 물었다.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무의식 속에서 물을 마시거나 세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당연한 일과처럼 말이다. 손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한 자극이 휘몰아친다.

"하움… 으움…"

귀두를 삼킨 마족 소녀는 부드러운 혀를 번잡하게 움직였다. 전날 밤에는 어설프기 그지없던 것이 이제는 썩 능숙하다.

록시아는 아직 한창 자랄 시기의 소녀다. 입 역시 작았으니, 뿌리까지 전부 집어삼키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만약에 로덴의 거근을 전부 받아들인다면 필연적으로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버릴 것이다.

조물조물.

전날의 경험 덕분에 자신의 몸의 한계를 철저히 알게 된 마족 소녀는 주인의 자지를 쭙쭙 거리고 있으면서도 한쪽 손으로는 뿌리 부분을 위아래로 살살 흔들고, 한쪽 손으로는 부랄 주머니를 기분 좋게 쪼물딱 거린다.

그 손동작이 몹시 절묘해서 무심코 신음성을 흘린다.

"크읏… 이런 테크닉은 대체 어디서…?"

"츄읍, 츕… 파아아… 왠지, 이렇게 하면 주인님이 더 기뻐하실 거 같아서요. 정답인 거 같으니 이대로 계속해드릴게요. 저는 언제든지 괜찮으니까 주인님이 가장 기분 좋을 때 잔뜩 싸주세요."

그녀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활용해야 주인님의 기분을 최대한 좋게 할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아낸 것이다. …무서울 정도로 깨달음이 빠르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한 뒤, 머릿결을 뒤로 넘기며 주인의 육봉을 다시 쭙쭙 거리기 시작한 록시아. 로덴은 점차 몰려오는 사정감을 느끼며의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을수록,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은 록시아의 혀는 물고 있는 자지를 더욱 끈적하게 감아냈다.

"쭙… 으음, 응…!"

낼름 낼름.

할짝 할짝.

한결같은 정성과 봉사의 마음가짐이 보이는 헌신적인 펠라치오에 자극이 밀려서 들어온다.

당장 싸버려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로덴은 그녀의 봉사를 1초라도 더 즐기기 위해 사정감을 최대한 참아내며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뿔로 옮겨서 살며시 휘어잡았다.

"흐읍…?!"

지금의 상황에서 뿔을 만지는 것까지 예상하지 못한 탓에 화들짝 놀라버린 록시아. 그 결과 소녀의 이가 귀두 끝자락에 살며시 닿아버렸다.

윽.

은근한 통증에 미간이 좁혀졌으나, 전적으로 로덴 본인이 저질러버린 행동의 결과이기에 딱히 무어라 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는 잡고 있던 뿔을 다시 놔주었다.

다시금 시작된 봉사에 의해 남근이 요동쳤고, 아침의 진득한 백탁액이 록시아의 자그마한 입안 가득히 쏟아졌다.

푸슛, 퓻! 푸쿠쿡!

입을 꾹 닫으며 정액의 맛을 음미하고 있는 마족 소녀의 모습을 바라본 로덴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혀로 입안 구석까지 훑어내어 충분히 음미한 록시아는 한 방울도 남김없이 꿀꺽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이 담긴 말을 전했다.

"후아… 후아아앙… 주인님의 진한 아기씨…♡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록시아도 아침부터 수고했어."

어제까지는 차마 상상하지 못했던, 색정적인 아침을 시작한 로덴과 록시아는 모닝 펠라 덕분에 늦어버린 시간만큼 몸을 바쁘게 움직이며 아침 식사를 비롯한 포션 가게 영업 준비를 빠르게 끝마쳤다.

평소에 자주 즐겨 입는, 새하얀 앞치마가 포함된 접객용 복장으로 갈아입은 록시아는 곧 있으면 손님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다시 반지를 착용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다.

진열대를 점검하는 로덴의 뒷모습을 흘끔흘끔 바라보던 록시아는 이걸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목소리를 냈다.

"저기, 주인님."

"…? 왜 그러니?"

"조금 전에 제가 주인님에게 봉사하고 있을 때 뿔을 붙잡으셨었죠?"

"응. 많이 놀라버린 눈치라서 바로 놔버렸지만."

어물쩡 넘어갔던, 뿔에 관한 화제를 꺼내 든 소녀는 반지를 끼기 전까지 마족의 상징 중 하나인 뿔이 돋아나 있던 부분을 더듬거렸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주인님이랑 야한 걸 하고 있을 때 민감한 뿔까지 만져지면 제 몸을 주체하지 못해서 곤란해요. 굉장히 죄송하지만 야한 짓에 익숙해질 때까지 만이라도 제 뿔을 만지시는 걸 자제해주시면 안 될까요?"

뿔이 생각 이상으로 예민한 편인가 보네. 쩝, 마냥 강요할 수는 없으니 이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내가 참아야겠지.

"그렇게 할게. 조금 전에는 놀라게 해 버린 모양새가 돼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배려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 대신, 야한 걸 할 때만 아니라면 제 뿔은 언제든지 만지셔도 좋아요."

이야기를 금방 마무리 지은 두 사람은 일상으로, 삼촌과 조카의 관계로 돌아와서 가게에 차츰 방문한 손님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 * *

… 어느덧 정오가 가까워질 때쯤, 쌍둥이 자매가 집으로 돌아왔다.

"메림 언니, 마릴 언니. 어, 어서 오세요!"

"흐아아ㅡ 드디어 도착! 안녕, 안녕."

"다녀왔습니다~"

바깥에 나가 있는 동안 마물들을 상대하거나 노숙을 감행하면서 의뢰를 수행했던 만큼 은근히 지쳐있는 기색이 영력 했지만, 두 사람의 얼굴에는 뿌듯해하는 기운이 확연하게 깃들어있다.

이번 의뢰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돌아온 낌새다.

"두 사람 모두 밖에서 일하고 오느라 고생했어."

"으흐, 우리가 고생깨나 많이 하긴 했지. 여기는 어땠어? 어제하고 오늘의 장사."

"가게 분위기야 평소랑 똑같지. 그냥 적당히 들어오고, 적당히 팔려서 적당히 벌었어."

"로덴 오라버니가 말하는 '적당히' 벌었다는 게 어지간한 모험가들의 수입보다 훨씬 안정적 이면서도 좋은 걸 생각하면 이렇게 가게를 내놓는 사람들이 새삼 부러워지네요."

"뭐, 아무래도 나처럼 제대로 된 연금술을 배운 사람이 하는 포션 장사는 남는 게 제법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나저나 너희. 점심은?"

화제를 돌린 로덴의 질문. 쌍둥이 자매는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점심은커녕, 아침에 입맛이 없어서 건량으로 먹는 둥 마는 둥 했었어."

"그러면 많이 먹을 수 있겠네. 우리가 푸짐하게 차려줄 테니까 너희는 그동안 천천히 씻고 있어."

"앗… 네. 씻고 나서 저희도 거들을게요."

로덴과 포옹을 겸한 가벼운 키스를 차례로 즐기고 나서 가게 구역을 금방 지나친 쌍둥이 자매는 갈아입을 옷을 미리 챙겨둔 상태로 나란히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게 간판을 외출로 뒤바꾼 로덴과 록시아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나란히 한숨을 몰아쉬었다.

"하아아… 어제부터 쭉 각오하긴 했는데, 두 분이랑 마주하게 되니 말을 잘 못하겠네요."

줄곧 주인님을 원했으니 후회는 없지만… 죄책감이 머리를 누르는 느낌이 들어요….

"…나도 마음이 무겁긴 해. 어제 이야기한 데로 우리의 일은 조금만 더 준비하고 나서 솔직하게 밝히도록 하고, 일단 지금은 밖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두 사람을 위해 실력을 발휘하는 데 집중하자."

"네, 주인님!"

의기투합한 두 남녀는 제법 귀한 편에 속하는 식재료들을 꺼내 들고서 재료에 걸맞은 솜씨를 어김없이 발휘, 그 결과물을 맛보게 된 쌍둥이 자매는 오늘 무슨 기념일이냐며 호들갑을 떨 정도로 만족스러워했다.

이후로 쌍둥이가 집에 돌아오는 날은 그녀들과 격렬한 밤을 보내고, 그녀들이 밖에 나가 있는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는 날에는 록시아와 부드럽게 서로를 위로해나간다.

완전한 삽입만큼은 하지 않는 대신, 혀와 손가락으로 충분히 만족시켜주면서 성난 육봉을 입에 물리거나 살결에 비벼대는 유희를 즐긴다.

…그런 느낌으로 엿새가 순식간에 지나갔고, 로버드 바르멜라의 부름에 따라 네 사람이 함께 영주관에 방문해야 하는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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