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 유희 (4)
* * *
록시아의 부드러운 허벅지가 서로 딱 달라붙도록 끌어안듯이 고정시킨 로덴은 그 매혹적인 틈새에 굵직한 육봉을 비집어 넣었다.
"응하, 흐읏… 주인님…?"
생애 처음으로 느끼게 된 기이한 이물감에 적지 않게 놀란 마족 소녀는 필연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렸고, 허벅지 사이에서 뽈록 튀어나온 주인의 귀두를 마주 보게 되었다.
"하아앗… 순간적으로 주인님이 넣어주신 걸로 착각했어요."
그런 아까운 짓을 할리가.
"만약에 내기에서 이기면 내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록시아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게."
"정말이죠? 앞으로 한 시간만 맨 정신으로 버티기만 하면 되는 거죠?"
록시아에게 고개를 끄덕인 로덴은 어느 틈엔가 위아래가 평평한, 호리병 모양의 모래시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서랍 위에 그것을 뒤집으면서 내려놓았다.
더도 덜도 말고 딱 1시간이 흘러가면 모래가 모두 밑으로 쏟아지게 끔 제작된 물건이다.
"딱 한 시간. 그게 전부야. 지금부터 시작한다?"
침대에 누워있는 록시아의 앞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그녀의 다리를 붙들고 있던 로덴은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찔걱… 찔걱….
찔걱… 찔걱….
포동포동한 허벅지와 도톰한 보짓살에 주인의 자지가 스쳐갈 때마다 소녀는 자기도 모르게 달콤한 신음성을 흘려버렸다.
"흐아, 아흐, 하응… 주, 주인님의 자지에서 미끌거리는 게 세어 나오고 있어요…."
록시아가 중얼거리는 대로 귀두 끝에서 쿠퍼액이 줄줄이 세어 나오고 있다. 기둥을 타고 허벅지의 틈새로 흘러내린 점액은 윤활을 더하여 쾌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응, 앗, 아아앗…."
"후우우…."
이런 식으로 허벅지에 비비적 거리는 걸 분명 하비욧이나 스마타라고 부르던가? 이걸 실제로 해본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상상 이상인데….
여태껏 멀쩡한 보지를 내버려두고 다리 사이에 비빌 이유가 전혀 없었던 로덴에게 현재 록시아와 즐기고 있는 스마타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기대 이상의 쾌감이 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속된 말로 파이즈리라고 부르는 행위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다.
파이즈리와의 차이점은 다리가 조이는 힘 덕분에 허벅지가 가져다주는 압박감이 가슴보다 더욱 절묘하여 기분이 좋다.
자지 기둥의 뒷부분을 가볍게 우물거리고 있는 듯이 비벼지는 순결한 처녀 보지의 감촉 또한 훌륭하기 짝이 없다.
스마타를 통해 두 남녀는 서로의 민감한 부위를 적절하게 문질 거리게 되었다.
뜨겁고 두툼한 고기 막대가 보짓살을 짓누르는 순간순간, 귀엽게 앙앙거리던 마족 소녀는 달뜬 표정으로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하읏, 하아아…! 주인님. 제 몸은… 기분 좋으신가요…?"
록시아는 쾌락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몸으로도 확실히 기분 좋게 즐기고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최우선 사항이다.
"응. 록시아의 허벅지랑 처녀 보지에 내 물건이 야하게 비벼져서 기분 좋아. 너는 어때?"
균열이 미끄덩미끄덩 거릴 정도로 흠뻑 젖어 있어서 록시아도 상당히 흥분하고 있다는 게 몸으로 전달되고 있었지만 로덴은 그녀에게 직접 감상을 듣기 위해 굳이 질문을 던졌다.
"응그읏… 아래쪽의 주인님이 제 소중한 장소에 스쳐 지나갈 때마다 너무 좋아요. 특히 지금 누르고 계신 툭 튀어나와 있는 쪽이요."
"아, 여기? 여긴 클리토리스라고 부르는 곳인데, 흔히들 줄여서 클리라고 불러.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지. 예를 들어서 이렇게 자극해 주면…."
쯔푹! 쯔푹! 쯔푸푹!
자지로 짓누르고 있는 클리토리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로덴은 예시를 들어주기 위해. 귀두 부분으로 콩알 같은 클리를 집중적으로 문질 거리면서 허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앗, 하아앙! 흥아앗?! 클리에 자지 꾹꾹 누르는 거 굉장해엣♡"
록시아의 음란한 신음성이 귀에 꽂힌다. 덩달아 로덴도 흥분하여 사정감이 벅차오른다. 허벅지와 보짓살, 클리를 기분 좋게 긁고 있던 자지가 계속해서 움찔거리더니.
뷰릇ㅡ! 푸슛! 퓨웃! 푸쿡, 푸쿡…!
정액이 쏟아지는 요란한 소리.
로덴은 참을 것 없이 마족 소녀의 배와 가슴을 향해 힘차게 사정했고, 록시아 역시도 등허리를 꼿꼿하게 피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어내며 절정을 맞이했다.
"후으으… 하아아앙…♡"
카나리아가 지저귀는 듯한 애달픈 신음성을 흘린 마족 소녀는 보짓살을 꾸욱 누르고 있던 상태로 울컥울컥, 정액을 토해내고 있는 주인의 기둥을 투명한 조수로 적셔냈다.
사정이 모두 끝나고 나서 허리에 힘이 살짝 풀려버린 록시아의 다리를 놓아준 로덴은 그녀를 편하게 눕혀주며 살며시 거리를 벌렸다.
귀엽게 쏙 들어간 배꼽을 중심으로 농후한 백탁액이 아낌없이 뿌려진 소녀의 모습.
이런 배덕적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 사정했나는 듯이 하반신에 다시금 피가 쏠린다.
"하… 흐…."
"벌써부터 가버리다니… 직접 넣어 준 것도 아닌데, 너무 잘 느끼는 거 아니야?"
"그렇지만… 주인님의 자지가 클리에 비벼지는 거… 너무 좋아여어…."
"꼬맹이 주제에 야해빠졌기는. 이래서야 한 시간은 절대로 못 버티겠는데?"
"버, 버틸 수 있어요!"
남자가 된 도리로, 자신과의 행위에 이토록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법.
비꼬듯이 말했으나 로덴은 속으로 록시아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아아앗… 너무 아까워요."
한편, 배를 끈적하게 적신 정액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던 록시아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것을 최대한 긁어모아 배에서 손으로, 손에서 입으로 옮겨냈다.
핥짝핥짝.
쮸웁쭈웁.
꿀꺽꿀꺽.
"록시아, 그렇게까지 너무 애써서 먹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 전에는 입안에 뿌린 상황이라 그러려니 했으나, 몸에 뿌려진 것 까지 저렇게 싹싹 긁어먹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니 내심 걱정스럽긴 했다.
입안에 머금은 신선한 정액을 음미하던 록시아는 주인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후후. 주인님이 저를 걱정해 주시는 건 무척이나 기쁘지만, 제가 좋아서 먹는 거니까 괜찮아요. 더군다나 주인님이 열심히 만들어 주신 아기씨가 낭비되는 게 너무 안타까운 걸요…."
"네가 좋아서 그런다면… 그걸로 됐어. 혹여나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주인님."
남자가 기뻐할 말만 골라서 하고 있는 록시아의 머리를 쓰다듬던 로덴은 모래시계를 흘끔거렸다.
"일단 지금은 내기 도중이니까 쉴틈 없이 다시 하자고."
"네!"
주인님이 자지로 비벼주실 때마다 황홀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겨우 한 시간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에요.
주인과의 내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록시아는 자신 있게 대답하며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로덴은 유희를 계속 즐기기 위해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로 함께 누운 채, 애액으로 미끈거리는 자지를 소녀의 허벅지에 힘차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보지를 사용하는 섹스도 좋지만 이런 방식으로 즐기는 색다른 체위도 썩 괜찮았다.
* * *
로덴이 록시아와의 스마타를 다양한 체위로 즐기며 치약을 짜내는 듯한 사정이 네 차례 더 이어졌을 때.
이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푹 빠져 버렸네.
어느새인가 모래시계의 윗부분에 남아있는 모래의 양이 고작 10분 언저리의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하아… 후아앗…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네요? 주인님♡"
행위가 길어지며 체온이 올라가게 되니 갑갑하게만 느껴졌던 잠옷을 진작에 내던져버린 마족 소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현재 록시아의 나체는 주인의 정액으로 절여져 있었으며, 조금만 더 버티면 주인에게 처녀를 바치고, 심지어 씨앗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녀가 아는 주인은 약속은 꼭 지키는 남자니까.
저, 저, 저… 눈빛 좀 봐라?
내기에서 이기면 바로 박아달라는 얼굴이군.
록시아의 눈동자를 바라본 로덴은 그녀의 강렬한 의지를 느끼게 됐다.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
남은 시간을 다 소모해 버린다면 록시아의 말을 무조건 따라줘야 한다. 그것은 곧, 최후의 선을 넘어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뭐,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겠지만….
자기가 먼저 내건 내기에서 꼴사납게 지는 것은 로덴의 성미에 맞지 않았고, 순결한(?) 록시아의 처녀 보지를 지키고 싶다는 변태 같은 욕망이 성욕을 가뿐히 앞섰다.
미안하지만. 오늘의 내기는 내가 이겨야겠다.
뚜둑뚜뚝, 손가락의 관절을 세차게 풀어낸 로덴은 록시아를 위에서 덮치듯이 몸으로 짓누르며 함께 눕고는,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손대지 않았던 그녀의 젖가슴에 손을 뻗었다.
맨 처음으로 록시아를 이 집으로 들이고, 로덴을 오해한 그녀가 겁에 질려서 헐레벌떡 옷을 벗었던 당시에는 아무런 색기도 느껴지지 않은 앙상한 가슴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뭉클.
"햐읏♡"
손에 잡기 딱 좋을 정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꽃봉오리는 충분한 볼륨감이 느껴졌다.
일 년도 되지 않는 시간만에 그 앙상한 가슴이 이렇게나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니… 직접 만져보는 것으로 마족 소녀의 성장을 생생히 체감한 로덴은 감미가 새로웠다.
마족이라서 피부색은 전반적으로 푸르스름 하지만, 젖꼭지만큼은 인간인 쌍둥이 자매와 동일하게 예쁜 분홍색을 띠고 있다.
"흐읏… 흥… 주인님, 거기… 좋아요오…."
점차 본능이 이끄는 대로 손을 움직이다 보면 진작에 흥분했음을 증명하듯이, 귀여운 젖꼭지가 발딱 서버린 상태로 로덴의 손가락에 닿았다.
평소 같으면 젖가슴의 감촉을 손으로 한참 즐기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하다. 로덴은 아무 말 없이 록시아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쪽….
쭈웁, 쭙쭙, 쭈우웁.
그리고는 선분홍빛 유두를 혀로 살살 핥짝거리다가 입술에 머금으며 순수한 분홍색을 띠고 있는 꼭지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아… 아… 주인님 아기 같아♡"
젖꼭지를 빨고 있는 로덴을 양팔로 끌어안은 록시아는 어머니가 아이를 달래듯이 주인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라는 점은 어미가 자식에게 품는 그것과 완벽히 일치했다.
로덴은 그 자애로운 손길에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젖가슴을 입에 물고 있는 그대로 비어있는 손을 록시아의 균열에 푸욱 찔러 넣었다.
치컥치컥치컥!!
"……!!!"
잔혹한 침략자가 되어버린 로덴의 중지는 손가락 하나로도 가득히 차는 비좁은 처녀 보지의 내부를 사방팔방 탐방한다.
로덴의 손놀림은 록시아를 기어코 실신시켜버리고야 말겠다는, 처녀막을 보존해야겠다는 의지와 사명이 담겨 있어서 다소 거칠었다.
"후아아앙!? 보, 보지랑… 젖꼭지 동시에 해주는 거 기분 좋아아!"
주인의 손에 너무나도 쉽게 느끼는 마족 소녀의 몸은 젖꼭지와 질 내부를 동시에 괴롭히는 자극에 온 몸을 바르르르 떨리며 절정을 맞는다. 그럼에도 주인의 손가락은 일체 자비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대로 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보내주마."
"흐앗, 하, 응, 헤으, 하아으앗!"
희열에 가득 차 버린 신음이 멈추지 않는다. 찔걱 거리는 손가락이 휘적거리는 비부에서 세어 나온 애액이 침대 시트를 눅눅하게 적신다.
…잠시 후.
"조… 좋으아앙♡"
미친 듯이 온몸을 움찔움찔거리고 있는 마족 소녀의 혀는 바깥으로 길게 삐져나왔으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
오늘까지 성경험이 전무한 록시아에게 이런 자극은 너무나도 과한 것이라, 내기에서 2분을 남겨버린 상태에서 실신해버리고야 만 것이다.
쯔르윽….
질척거리는 손가락을 뽑자, 균열에서 애액이 실금 하듯이 쏟아진다.
뭔가 제대로 한 건 해낸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다. 축 늘어져 버린 소녀를 안아 들면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록시아와 함께 욕실에 입장한 로덴은 정액과 애액으로 절여져 버린 그녀의 몸을 씻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용사와 마왕은 남자와 여자로서 첫 번째 밤을 마무리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