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흡혈귀 (4)
* * *
로덴은 과거에 모아놓은 재산과 포션 가게를 운영하며 벌어들이고 있는 안정적인 수입 덕분에 아이를 여유롭게 기를 수 있을 여건 자체는 충분히 된다.
이십 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신체능력은 둘째치고 그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조금 전에 메림이 한 말대로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보는 게 지극히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로덴이 쌍둥이 자매와 관계를 가질 때마다 철저하게 피임을 했던 것은 현역 모험가인 두 사람에게 아직은 너무 이르다는 생각과 막연한 책임감, 결정적으로 인식의 차이 때문.
로덴이 나고 자랐던 나라에서는 경제적인 이유, 턱없이 부족한 지원, 어린아이를 강간하는 인두겁을 쓰고 있는 짐승조차 고작 12년 만에 멀쩡히 풀어주는 허술한 법이 개선되지 않는 개떡 같은 환경 등등의 이유로 독신을 고수하는 사람도 많고, 설령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보지 않고 생활을 하는 부부가 굉장히 흔하다.
2세를 굳이 만들지 않는 것을 이상하지 않게 여기는 문화에서 자라왔던 로덴은 지금까지 자식에 대한 생각은 깊게 하지 않고 있었다.
메림의 말을 들으며 자식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된 로덴은 지금쯤 옆방에서 곤히 자고 있을, 비록 종족은 다르지만 그에게 있어 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위치에 있는 소녀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다.
아마도 아이가 생긴다면 록시아랑 같은 느낌이겠지. 평생 지켜주고 싶고, 무엇이든 간에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그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웃게 되고…… 아이가 생기는 것도 나쁘지 괜찮을지도.
로덴이 생각에 잠기는 동안에도 그의 몸에 완전히 밀착한 메림은 귓가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임신'과 '아기'라는 단어를 셀 수도 없이 내뱉어서 음탕하기 짝이 없는 어휘력을 계속 발휘한다.
"…이제는 완전히 오빠 전용이 돼버린 내 보지 안에 잔뜩 쑤컹쑤컹 퓻퓻해서 아기 만들기 하자. 응?"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런 말을 잘도 하는군. 듣는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인데 안 창피하냐?"
"로덴 오빠한테만 이러는 거니까 하나도 안 창피해."
로덴은 록시아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하초에 피가 쏠리려는 불상사가 생기려고 하자, 소녀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잠시 지우기로 했다.
언어의 힘만으로 쉴 새 없이 남자의 음심을 자극하는 메림. 그녀의 말을 계속 듣기만 했는데 벌써부터 발기돼버린 자지의 형태가 바지 너머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어떤 의미로는 그야말로 마법이다.
"후후… 내가 말하고 있는 걸 상상하는 것 만으로 자지에 피가 쏠려버렸나 보네. 제법 꼴릿하지?"
음어(??)를 넘치도록 쏟아낸 메림은 시선을 아랫도리로 향하더니 바지 속에 감춰진 굵직한 자지의 모습을 상상하며 입술을 훑었다.
후우욱ㅡ!
이윽고 그녀는 술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뜨끈한 입김을 불어넣어 로덴의 귓가를 간지럽히고는 손을 아래로 뻗어서 자지를 더듬거리다가 바지의 틈새에 집어넣어 능숙한 동작으로 내용물을 드러나게 했다.
음탕한 말을 속삭이면서 흥분해 버린 건 메림도 마찬가지였다. 진작에 드러내고 있는 연분홍색 예쁜 젖꼭지는 뾰족하게 솟아올라와 있고, 도톰한 보짓살은 벌써부터 물기를 머금는 등, 온몸에서 암컷의 페로몬을 폴폴 풍겨대면서 로덴에게 아이를 만들기 위한 짝짓기를 하자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치솟아 오른 욕정을 참지 못한 로덴은 메림을 뒤에서 끌어안고는 그녀의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번에는 조금전과는 정반대로 로덴이 메림의 귓가에 입술을 달싹였다.
"…메림. 정말로 괜찮은 거야?"
"응, 로덴 오빠. 나는 지금까지처럼 우리 넷이서 지내는 것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뭐랄까… 요즘따라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 더군다나 나는 재능도 넘치고 우수한 마법사거든? 아이를 낳고 나서도 충분히 앞가림하면서 지낼 수 있으니까 얼마든지 괜찮아. 오빠도 괜찮다면 이대로 하자."
"……."
암컷의 구애에 홀라당 넘어가버린 로덴은 피임 포션을 복용하지 않은 채 메림의 턱을 검지와 엄지로 붙잡아 옆으로 돌리며 곧바로 키스를 감행하였다.
"아우웁… 웅, 우읍, 응."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이 담긴 키스를 나누니, 왈가닥 마법사의 심장박동이 점차 커져갔다.
그렇게 십수초동안 키스를 나눈, 두 남녀는 혀와 혀끼리 잇는 작은 은빛의 실을 길게 늘어뜨리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황홀한 키스를 하는 동안 눈을 감았던 메림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보이고 있는 수컷은 여느 때보다도 이글거리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간 로덴과 몇 번이고 몸을 겹쳤던 메림은 이 눈빛이 어떤 의미를 하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게 되면서 몸이 뜨겁게 달구어졌다.
아아, 진심으로 나를 임신시킬 생각을 하고 있어…♡
털썩!
로덴은 별말 없이 메림의 몸을 침대 위에 정면으로 눕힌 뒤, 그 위를 덮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미소를 머금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린 메림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리를 M자로 벌리며 가랑이를 공개하였다.
열기마저 느껴지는 보지에서 벌써부터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오고 있는 모양새가 애무로 시간낭비하지 말고 빨리 안쪽을 채워달라고 아랫입으로 때를 쓰는 거 같다.
시뻘게진 귀두로 그녀의 꽃잎을 슬슬 문지르던 로덴은 비집고 들어가듯 자지에 힘을 실어 자궁을 향해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히끄윽…!"
피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하는 생삽입을 통해 얻는 쾌감은 굉장히 각별했다. 로덴은 메림을 임신시키기 위한 좆질을 시작했다.
쯔걱, 쯔거억. 푸컥! 쯔컥!
"웃! 아, 하윽, 흐으응!"
굵직한 자지가 안쪽을 꾸역꾸역 밀어 올리는 순간마다 메림은 귀여운 목소리로 앙앙거렸다.
허리를 움직여서 구불구불 거리는 질벽의 민감한 부분을 기둥으로 시원하게 긁어내 주면 암컷의 교성음이 터져 나온다.
과장하나 보태지 않고 현대에서 모델로 나선다면 대박을 칠 것이 분명한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몸에 깔린 채 씨앗을 갈구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도 흥분하지 않는 남성은 단언컨대 없으리라.
로덴이 허리를 뒤로 내밀었다가 다시 강하게 앞으로 찍어주면 출렁거리는 메림의 젖가슴이 분홍빛의 음탕한 선을 그려내며 수컷의 번식 욕구를 더더욱 강하게 키워나갔다.
상체를 수그린 로덴은 메림의 젖꼭지를 입에 머금으면서 행위를 이어갔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아기에게 먹이기 위한 모유가 터져 나올 것이다.
"으응, 앙, 하아, 아하읏."
아앗… 지금 이 오빠가 노리고 있는 방향을 계속 찔려버리면 이대로 꼴사납게 가버릴 거 같아. 조금만 옆으로….
정확하게 기분 좋은 부분만을 찔러오는 로덴의 허리 놀림에 자지러질뻔한 메림은 하반신을 살며시 비틀어서 그나마 덜 느껴지는 부분의 질벽을 긁어내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감각이 민감한 로덴이 그녀의 얄팍한 수를 귀신같이 알아채고는 악당처럼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음? 메림. 너 지금 살짝 '빗나가게'했지? 그러면 안되지."
수치심을 안겨주기 위해 메림이 저지른 일을 지적한 로덴은 그녀가 비틀었던 각도를 다시 수정함과 동시에 상대방을 위에서 쿵쿵 찍어 누를 수 있는, 교배 프레스 자세를 취했다.
"헤으…? 아, 아니 난 그런 적… 응오옷♡"
그리고는 메림이 무어라 대답하기 전에 인정사정없이 구멍 속을 짓뭉개듯이 헤집어줬다.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하그읏, 으긋, 아으아아…! 거, 거기잇, 응앗, 오읏♡"
달라진 각도로 인해 조금 전보다 훨씬 깊숙하게 메림의 안쪽을 침범한 자지 몽둥이는 자궁구를 거칠게 두드렸다.
절정에 달하자, 메림은 바보처럼 입을 쩌억 벌렸다. 눈동자가 서서히 위로 올라간 그녀의 보지에서 분수처럼 씹물이 뿜뿜 터져 나와 로덴의 하반신을 흠뻑 젖게 만들었다.
자궁구를 짓눌러주는 귀두를 뒤로 빼면 자지를 오물거리던 쫄깃한 질벽이 쭈우욱 딸려온다. 로덴은 완전히 자신의 전용이 된 메림의 보지를 귀여워해 주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후우우… 맨 처음에 너희랑 만났을 때 이런 관계가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사랑해."
"으흥, 흑, 으그읏. 하아앙… 오, 오빠앗… 나도 사랑해엣!"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나누자 메림의 보짓살이 안쪽을 들락날락거리고 있는 자지를 꼭꼭 조여 온다. 그러자 빵빵한 부랄 주머니 안에 있는 정자들이 연결돼있는 암컷의 자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정감이 치솟아 오른 로덴은 손을 뻗어서 메림의 양 손을 마주 잡아 손깍지를 꼈다.
"메림, 쌀게."
"오빠…! 임신… 임신시켜줘!!!!!"
정말 이대로 덜컥 임신해도 괜찮겠냐느니 같은 감질나는 말 따윈 필요 없다. 고개를 끄덕인 로덴은 깊게 허리를 밀어 넣은 채, 메림과 입술을 겹치고 끈적끈적한 타액을 나눴다.
"으흡, 으으읍!!!"
로덴은 메림과 위아래 모두 연결된 상태에서 허리를 부르르 떨고는 울컥울컥, 자궁입구에 귀두를 눌러 넣은 채 정액을 힘차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퓨웃! 븃, 뷰븁, 뷰르르릇!
자궁 안이 채워지는 감각을 느끼게 된 메림은 로덴의 몸을 있는 힘껏 끌어안고는 보지만이 아니라 허리를 감은 다리까지 꽉꽉 조여, 사정이 끝날 때까지 자궁 안에 뿌려지는 진한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받아냈다.
쾌락만을 추구하기 위한 게 아니라 아기를 만들기 위한 섹스라서 그런지 사정은 유난히 오랫동안 이어졌다. 사정과 키스를 끝마친 로덴은 그녀가 한숨 돌릴 여유를 주기 위해 움찔거리고 있던 자지를 빼냈다.
쯔즈즈즈…… 뽀옹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나란히 울려 퍼졌다. 메림의 허리가 저절로 경련했다.
지금까지 막혀있던 구멍에서는 투명한 애액만 줄줄 흘러나왔고 조금 전에 뿌려준 농후한 정액은 그녀의 자궁 안에서 새어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은.
"헤으윽, 하아악…."
황홀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던 메림은 바들바들 거리는 손으로 정액으로 가득 찬 아랫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피임 포션을 먹지 않은 정액이 자궁 안을 채우는 쾌감과 만족감 자체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받아낸 그의 정액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번에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정말로 아기가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 뱃속에서 귀여운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상상을 하니 육체의 쾌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행복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메림은 로덴에게 숨기고 있던 특이사항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늘은 안전한 날이라서 진짜로 임신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겠지만. 막상 이러니까 상당히 아쉬워. …뭐, 그래도 이걸로 로덴 오빠의 진심만은 확실히 전해졌으니 만족스럽네. 평소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움직이기도 해서 기분도 좋았고.
흔히들 말하는 안전일이라는 사실이다. 메림은 만약 로덴에게 아이를 갖자고 조르면 그가 피임약을 먹지 않고 자신을 안아줄지의 여부를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 결과는 대성공.
아직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로덴의 머릿속은 막연히 느껴지는 책임감과 메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정복감 사이에서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는 메림의 몸에 절여진 땀을 평소보다도 더 상냥하게 닦아내며 아랫배를 만지고 있던 그녀와 손을 겹쳐서 그곳을 나란히 쓰다듬었다.
"…어느 쪽이었으면 좋겠어?"
"음? 아아, 그거구나. 나는 개인적으로 딸. 딸이 좋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록시아처럼 예쁘고 착한 딸."
"나랑 같은 생각이네. 아들이든 딸이든 잘 키워보자. ……저기, 난 아직 더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으응. 괜찮아. 아기가 확실히 생길 수 있게끔, 이대로 더 하자. 오빠, 이번엔 어떻게 하고 싶어?"
"위에 올라타."
"알았어."
메림은 자신의 몸을 다시금 원하고 있는 로덴에게 안전일에 관한 진실은 내일 아침에 말하기로 결심하고는 그가 원하는 기승위 자세를 취했다.
"으흐응, 흐, 움직일게."
찔걱, 찔걱, 찔걱.
그리고는 아직도 기세를 잃지 않은 자지를 아랫입으로 집어삼켜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오늘이 안전한 날이라고 해서 임신을 무조건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계속 로덴의 씨앗을 받아들일수록 임신할 확률은 필연적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진짜로 임신한다고 쳐도 그건 그것대로 괜찮아. 지금 당장은 나를 임신시킬 생각으로 가득한 로덴 오빠랑 더 하고 싶어♡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평소보다도 더욱 각별한 사랑을 나누게 됐다.
* * *
"로덴 오빠 미안해! 사실은 어제 안전한 날이었어."
다음날 아침. 로덴이 일어나자마자 메림에게 진실을 들었을 때, 갑작스럽게 힘이 빠지는 허탈한 느낌이 들다가도 안심되기도 하고 속았다는 기분도 드는 등, 마음이 여러모로 싱숭생숭했다.
"하아아… 하여간에 너는…."
"으흐흐, 미안, 미안.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로덴 오빠가 나중에 아기를 보고 싶다고 하면 나는 언제든지 좋으니까 말만 해. 그때도 어제처럼 피임 준비 안 한 농후한 진심 정액을 '이쪽'으로 받아줄게."
로덴은 자신의 아기를 언제든지 낳아주겠다는 말과 동시에 아랫배에 두 손을 모아 ♡ 모양을 만드면서 야릇하게 웃고 있는 메림을 보며 참으로 뻔뻔하고 요망하기 짝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싫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매력적이다.
……그로부터 다시 열흘이 지나고, 길드에서 파견한 인원들의 끈질긴 수색 끝에 주변 영지까지 퍼져버린 모기 떼의 진원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도시를 중심으로 남동 방향에 위치한 늪지대다. 여담으로 그곳에는 원주민인 리자드맨들이 부족단위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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