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은거중인 용사는 마왕과 함께 산다-63화 (63/149)

〈 63화 〉 동거 (5)

* * *

사람이 하는 일은 종류가 어느 무엇이 됐든 맨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 세 번째부터는 난이도가 한없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록시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마족 소녀가 방과 방 사이를 막고 있는 벽에 정교한 구멍을 뚫어내는, 한없이 은밀한 작업에도 평등하게 해당되는 일이었다.

주인에게서 쌍둥이 자매와 앞으로 같은 집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손님방이었던 공간에 큰 침대를 들이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차렸을 때 날카로운 직감이 온 록시아는 늦은 시간에 잘 시간을 쪼개가며 작업에 착수했다.

여담으로 쌍둥이 자매의 방과 록시아의 방 사이에 존재하는 벽은 소녀의 침대가 세로로 붙어 있다.

그녀가 맨 처음에 주인의 방을 엿보는 구멍을 만들어냈을 때는 생전 처음 해보는 시도라서 구멍 하나를 뚫어내는데 장장 5일을 소모했었지만ㅡ

이번에는 그때에 비해서 마법을 다루는 기술이 더욱 늘어나기도 했고, 구멍을 뚫어낼 당시에는 쌍둥이 자매가 오기 전이라 새벽 시간에 몹시 과감하게 작업을 이행할 수도 있던 이점이 합쳐져서 단 하루 만에 그때보다도 완벽한 엿보기용 구멍을 완성시켰다.

심지어 소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틀을 더 투자하여 엿보기용 구멍을 하나도 둘도 아닌 셋씩이나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첫 번째는 침대를 기준으로 오른쪽 아랫부분에 쪼그려 앉아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엿보기 구멍.

두 번째는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엿보기 구멍.

세 번째는 침대의 중간 위치에 일어선채로 볼 수 있는, 다소 높은 각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의 엿보기 구멍이다.

록시아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트라이앵글(Triangle)을 보면서 어마어마한 자괴감과 이러다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동시에 품으면서도 엿보기용 구멍을 통해 주인과 언니들의 행위를 지켜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우, 우와앗… 메림 언니랑 마릴 언니의 혀가 서로 닿고 있어… 같은 여자인 데다가 심지어 친자매인데…."

현 시각, 소녀는 높은 위치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쌍둥이 자매가 주인의 자지를 한가운데에 두고 그의 허벅지에 몸을 기댄 채 사이좋게 자지를 탐하고 있는 장면을 정신없이 감상하고 있다.

동시에 같은 것을 탐하기 위해 서로의 볼이 맞닿을 정도로 가깝게 얼굴을 내민 쌍둥이 자매는 수시로 움찔거리고 있는 요도 구멍을 핥을 때마다 끝없이 새어 나오는 짭짜름한 자지 국물을 맛보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혀를 놀려댔다.

천둥과 같은 쾌감이 요도를 타고 흘렀다.

"웅, 웁, 후웁, 쭈우웁, 쭙♡"

"후웅, 훕, 우웅, 쭈웁, 쭙♡"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친(??)의 혀가 맞닿아도 거부감을 느끼기는커녕, 그것마저 자극의 연장선으로 이어나가는 똑같은 얼굴의 언니와 동생의 모습은 그야말로 음란함의 극치나 다름없었다.

점차 거칠어지는 쌍둥이 자매의 호흡이 로덴의 기둥과 불알주머니를 뜨겁게 간지럽힌다.

"후아아ㅡ 오늘은 마릴하고 같이 해서 그런지 자지가 갓 잡은 생선처럼 펄떡펄떡 거리네. 아주 그냥 좋아 죽겠지? 앙?"

"……응."

로덴의 짤막한 대답만으로 충분히 만족한 메림은 입술에 남은 자지 국물을 요염하게 훑어내며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자지를 손가락 끝으로 콕콕 찔렀다. 그녀는 녹빛의 눈동자를 스르르 굴려서 동생과 눈을 마주쳤다.

"어때? 이제 슬슬 입에 넣어볼 수 있겠어? 아직 못하겠다면 내가 마릴의 몫까지…"

"하, 할 수 있어! 내가 할래!"

메림이 말을 하는 와중에도 자연스럽게 로덴의 자지를 입에 머금으려고 하자, 마릴이 언니의 말을 끊으며 황급하게 대답했다. 싱긋 웃은 메림은 얼굴을 옆으로 살그머니 빼면서 육봉을 동생에게 기꺼이 양보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서 로덴의 자지 기둥을 붙잡고는 귀두 끝이 마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자, 자. 흉악한 자지가 날뛰지 않도록 내가 대신 붙잡고 있을 테니까 쫄지 말고 그대로 천천히 귀두부터 입안에 넣어봐."

언니에게 고개만 끄덕거린 마릴은 주황색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 넘기며 조심스럽게 로덴의 귀두 목을 머금었다. 바들바들 떨리고 있는 입술과 뜨거운 혀가 살갗에 닿았다.

바로 옆에 있는 메림은 로덴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머리를 기울인 채 동생이 애쓰는 모습을 나직이 바라보고 있다.

"그래, 그래.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니지?"

"응웁, 웅….(응.)"

"무작정 입안에 넣는다고 다가 아니야. 그대로 귀두랑 기둥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살살 긁는다는 느낌으로 혀를 움직여봐. 무조건 자신감이야. 자신감."

"후웅, 하, 우아, 서. (으응, 알았어.)"

마릴은 언니 앞이라서 부끄러워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언니의 격려 덕분에 용기를 얻고는 귀두의 뒤편에 혀를 밀어 넣어 치구를 파고들었다.

"윽…!"

상당히 예민한 부분을 자극받은 로덴은 무심결에 신음성을 흘려버렸다. 귀두를 휘감겨 오는 뜨끈뜨끈한 혀의 감촉에 허리가 절로 움찔거렸다.

경험은 아직 부족하지만 미숙하게나마 꾸준히 혀를 움직이는 마릴의 노력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누가 쌍둥이 자매 아니랄까 봐 그녀도 언니 못지않게 남자를 현혹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쭙, 쭈웁, 쭈주줍.

한참 동안 자지를 입안에 머금으면서 기둥을 물고 있는 입술을 오물오물거리거나 귀두를 혀로 이리저리 굴리던 마릴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입을 떼어냈다.

"읍, 후읍, 으으읍, 후아아앗…."

쪼오옥,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마릴의 입이 로덴의 사타구니에서 점차 멀어지니 자지가 다시 공기 중으로 노출됐다. 끈적한 타액으로 범벅이 된 귀두와 기둥 부분이 번들거렸다.

뜨거운 호흡을 내뱉고 있는 마릴은 칭찬해달라는 듯이 로덴을 지긋이 응시했다. 그는 손을 뻗어서 마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하고 있어. 턱이 아프거나 하진 않아?"

"하아… 핫… 계속하다 보니까 조금은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로덴 오라버니의 자지가 제 입안에서 기쁜 듯이 움찔거리니까 저도 기뻐요."

계속 로덴 씨라고 부르면 무언가 거리를 벌리는 느낌이 난다면서 마릴이 며칠 전부터 로덴에게 붙이기 시작한 호칭이 '오라버니'다.

오라버니라… 처음에는 사극에서나 나올법한 호칭이 내 이름 뒤에 붙으니까 뭔가 상당히 어색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완전히 익숙해지는 걸 보면 사람은 적응하는 생물인가 보네.

"후후, 오빠라고 부르는 나하고 약간이나마 차이점을 두고 싶다면서 오라버니라고 부르다니… 가만 보면 너도 은근히 황소고집이야. 자, 자. 이번에는 내 차례ㅡ 계속 보기만 하니까 감질나서 안 되겠어."

"앗…."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옆에서 시시덕거린 메림은 자연스럽게 동생을 옆으로 살며시 밀어내고는 두서없이 로덴의 자지를 입안에 머금어서 목구멍까지 깊숙이 삼켰다.

메림은 곧장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강렬하게 자지를 빨아들였다. 흔히들 말하는 진공 펠라다.

쭈와우웁! 쮸보봇! 메림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내어서 머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로덴의 정액뿐만이 아니라 생명력까지도 빨아들일 기세였다.

쌍둥이 자매에게 번갈아서 봉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메림의 숙련된 펠라까지 받게 된 로덴은 순식간에 사정감이 몰려왔다.

로덴은 이쯤에서 한발 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메림. 조, 조금 전에 내가 했던 것보다 더 오래 하고 있잖아. 이제 내 차례야."

하지만, 메림과 마찬가지로 성욕으로 인해 몸이 달아오른 마릴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녀는 언니의 몸을 뒤에서 쭉 잡아당겼다.

"응, 브읍?!"

갑작스럽게 당겨진 탓에 메림의 앞니 끝부분이 귀두에 걸쳐 저서 아찔한 쾌감이 몰려왔다. 이윽고 메림의 입술에서 침으로 범벅이 돼버린 자지가 다시금 공기 중에 노출됐다.

하웁, 하웁. 하는 소리를 내며 자지를 삼킨 마릴은 조금 전에 언니가 하던 동작을 따라 하듯이 열정적으로 머리를 흔들어댔다.

쾌락에 쾌락이 다시금 겹쳐지니 로덴도 이제는 정말로 한계다. 자지가 미친 듯이 움찔움찔거리고 있건만 자지 맛에 정신이 팔려버린 마릴의 펠라는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슬슬 나온…"

"좋ㅡ아. 이만하면 충분히 기다려 줬으니까 다시 내가 할게. 비켜, 이 지지배야."

로덴의 나직한 목소리를 내기 직전. 동생이 본격적으로 펠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군침을 삼키던 메림이 조금 전의 복수라도 하듯이 기습적으로 마릴의 몸을 잡아당겨서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떼어냈다.

푸륫! 퓻! 뷰류 우우웃!

그 순간, 완전한 한계점에 임한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기세로 로덴의 자지가 쌍둥이 자매를 향해 정액을 흩뿌려냈다.

"후야핫…?!"

"아핫♡"

처음에는 조금 전까지 자지를 물고 있던 마릴에게, 메림의 경우에는 정액이 분출하고 나서 귀두가 막 그녀를 향한 탓에 조금 늦게 튀었다.

그야말로 상당히 많은 양의 정액이다.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은 쌍둥이 자매의 홍조 띤 얼굴에 아낌없이 흩뿌려진 정액은 눈, 코, 입, 뺨과 앞 머리까지 끈적거리는 진한 수컷의 정액으로 범벅이 됐다.

"이런 눈까지 튀어버렸네. 잠깐만… 금방 닦아줄게."

서둘러서 닦을 것을 꺼내 든 로덴은 두 여자의 눈에 뿌려진 정액을 우선적으로 닦아냈다. 그러는 동안, 중력에 의해 점차 내려간 백탁액이 쌍둥이 자매의 턱을 타고 밑으로 뚝뚝 떨어졌다.

로덴은 지금까지 여자의 배나 가슴을 향해 정액을 뿌린 경험은 몇 번 있었지만 얼굴에 뿌리게 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쪽은 딱히 취향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막상 쌍둥이 자매의 깨끗하고도 아름다운 얼굴이 새하얀 정액에 범벅이 돼버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상상 이상의 정복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얘들만 괜찮다고 하면 가끔은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아무튼, 겨우겨우 눈을 뜰 수 있게 된 쌍둥이 자매 중 먼저 입을 열은 사람은 메림이었다.

"아이고고고… 깜짝 놀랐네…."

"갑자기 몸을 잡아당기니까 그렇지. 아, 머리카락에도 다 묻어버렸네… 이게 뭐야…."

"조금 전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따지고 보면 마릴이 먼저 내 몸을 잡아당기면서 잘만 빨고 있던 자지를 뺏었잖아."

마릴은 뒤늦게나마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미안. 많이 흥분했나 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어차피 클린만 사용하면 되니까 문제없어."

메림은 얼굴에 묻어버린 하얗고 끈적거리는 화장을 지우기 위해 클린 주문은 완성시키기 직전, 자신과 마찬가지로 백탁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동생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영창을 중단했다.

"음, 뭔가 좀 아깝네. 마릴, 그대로 가만히 있어."

"?!"

핥짝, 핥짝, 핥짝.

그녀는 동생이 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 얼굴을 바짝 붙어, 마릴의 얼굴에 묻어 있는 정액을 혀로 닦아냈다. 동생의 얼굴에는 백탁액 대신 언니의 투명한 침이 잔뜩 묻혔다.

입에 머금은 정액을 꿀꺽 삼킨 메림은 싱긋 웃으면서 마릴의 입가에 얼굴을 가까이하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나도 닦아줘' 목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입모양은 확실히 그것이었다.

…핥짝, …핥짝, …핥짝.

마릴은 언니의 얼굴에 뿌려진 정액의 농밀한 수컷 냄새와 분위기에 취해버린 채, 조금 전에 메림이 했던 그대로 언니의 얼굴에 혀를 뻗어서 구석구석 닦아냈다. 그리고는 꿀꺽. 맛있게도 삼켰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사이좋게 나눠먹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로덴은 물리적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다시금 하초에 피가 쏠렸다.

부풀어 오른 자지를 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은 쌍둥이 자매는 조금 전처럼 서로 아웅다웅하는 일을 미리 막기 위해 순서를 정하기로 했다.

수단은 무난한 가위바위보. 두 번 비기더니 세 번째 승부에서 메림이 승리했다.

"끼ㅡ야호! 그러면 나 먼저 실례!"

메림은 승리를 만끽하면서 걸치고 있던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앙다물고 있는 예쁜 보지가 벌써부터 물기를 머금고 있는 걸 보니 따로 애무는 필요 없을 거 같다.

로덴은 관전자인 마릴도 잘 볼 수 있게 끔, 메림의 몸을 뒤에서 안아 무릎에 올려놓듯이 하고 침대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저번에 마릴하고 했던 체위인 들박이지만 이번에는 방향이 정반대다.

메림의 매끈한 허벅지를 양손으로 붙들고 있는 로덴은 곧 있으면 한 몸이 되려는 남녀의 모습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던 마릴을 바라봤다.

"보시다시피 지금 두 손을 사용할 수 없어서 그런데… 네 언니한테 삽입할 수 있게끔 손을 빌려줄 수 있을까?"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