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동거 (4)
* * *
로덴은 길드에서 보수금을 받고 돌아온 세 사람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앞으로 한 지붕에서 어떻게 지낼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나눴다.
네 사람이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로덴과 록시아는 여전히 포션 가게 운영을 하고, 쌍둥이 자매는 여전히 모험가 길드로 출근해서 자기들끼리 혹은 동료들과 의뢰를 받는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의 일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 번, 오늘처럼 장사를 하지 않는 날에는 넷이서 같이 적당한 토벌 의뢰를 수행한다.
쌍둥이 자매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실력자와 같이 사냥을 다닐 수 있으니 좋고, 록시아의 입장에서는 실전 경험을 통해 마법 실력을 더욱 갈고닦을 수 있으니 좋다.
마지막으로 로덴의 입장에서는 이곳에 정착하면서 평탄하기만 했던 일상 속에서 가끔씩은 모험가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향수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소소한 자극도 받을 수 있으니 모두에게 이득이다.
대강 그런 이야기들을 모두 나눈 뒤, 로덴은 마릴과 함께 뒷마당에서 운동을 겸한 검술 지도를, 메림은 록시아와 함께 거실에서 잡담을 겸한 마법 수행을 하면서 서로에게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밤이 찾아왔고 네 사람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밤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면 삼촌, 메림 언니, 마릴 언니.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내일 아침에 다시 봬요."
기특한 인사말을 듣고 나서 소녀의 머리 위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 마릴은 짙은 보랏빛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를 냈다.
"오늘 고생 많았어. 온종일 숲 속을 걸어 다니다가도 고블린까지 상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할 만했니?"
"이 정도는 괜찮아요! 넷이서 같이 다녀서 그런지 두근거리기까지 했는걸요."
그러자, 마릴과 같은 목소리지만 그녀랑 비교했을 때 장난스러움이 매우 많이 포함된 메림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온다.
"록시아는 생각 이상으로 씩씩하네~ 모험가로 방향을 잡아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겠어."
"애한테 이상한 바람은 넣지 마."
항구도시에서의 사건 이후, 로덴은 소녀의 안전에 대한 강박증 비슷한 게 생겨버렸다.
로덴이 록시아에게 실전 경험을 시켜주고 있는 것은 스스로를 지킬 힘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기르기 위해서지, 소녀를 모험가로 전직시키려는 의도 따위는 추호도 없다.
보호자의 입장으로서 그런 험난한 직업은 선택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허ㅡ 로덴 오빠. 이상한 바람이라니, 우리 같은 모험가가 뭐 어때서 그러시나?"
……뭐, 이 오빠의 심정도 대충 이해는 가지만.
세상천지 어디를 가든 마물들이 버젓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마물들을 사냥할 모험가의 존재 자체는 필수불가결이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모험가를 향한 세상의 인식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먼 옛날, 모험가의 기원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점에 들른 여행객이 소일거리를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점차 조직화되며 길드가 만들어지고, 규율과 체계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수주받은 의뢰를 멋대로 무른다거나, 의뢰인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같이 의뢰를 받은 파티원이 사망할 시 이유를 불문하고 상당한 불이익을 받도록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모험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자 등급과 강철 등급 중 잃을 것 없는 무지렁이들이 규칙이 있든 말든 여전히 앞 뒤 분간하지 못하는 애새끼들과 다름없이 행동하면서 대중에게서 모험가의 인식을 처참히 박살 냈다.
그렇기에 모험가의 신분으로 좋은 대접을 받고 싶다면 길드에서 상당한 신용과 경력이 쌓인 동 등급 이상은 돼줘야만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동 등급으로 올라올 때까지 여기저기서 제법 고생 많이 했었는데… 안 그래?"
"그나마 메림이 마법사인 덕분에 새내기 시절에도 파티원으로 잘 받아줘서 실적을 금방 쌓을 수 있었지. 마법사나 힐러는 제법 귀한 편이니까."
쌍둥이 자매를 가만히 내버려두다가는 잡담이 점차 길어질 것이라 생각한 로덴은 그쯤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밤 인사가 모험가에 관한 이야기로 완전히 새 버렸어. 슬슬 들어가자."
"네ㅡ엡."
이윽고 쌍둥이 자매와 록시아, 로덴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꿀꺽, 꿀꺽.
인벤토리에 있는 피임 포션 중 하나를 탈탈 털어먹은 로덴은 이대로 명상이라도 하면서 기다릴까 짧게 고민하다가도 고작 3분도 지나지 않아 쌍둥이 자매가 있는 방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로덴과 쌍둥이 자매가 어떤 사이인지 록시아에게도 당당히 밝혀둔 상태이니 소녀와 마주쳐도 그가 곤란할 것은 전혀 없다.
뭐, 남녀 간의… 특히 지금처럼 복수의 여자와의 성생활이 너무 대놓고 드러낼 주제는 아닌 만큼, 로덴은 최대한 소리를 죽이는 세심함 정도는 잊지 않고 챙기면서 쌍둥이 자매의 방문을 조용히 두들겼다.
1… 2… 3… 4초가 지나가려 할 때, 문이 서서히 열렸다.
보는 사람이 다 시원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새하얀 반팔 반바지 파자마를 착용 중인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서있었고, 특히 언니인 메림이 로덴을 올려다보며 두 눈을 초승달처럼 떴다.
"허어, 겨우 5 분도 못 기다리고 올 줄은 몰랐는데. 드디어 셋이서 하는 거라 그런지 어지간히 참기 힘들었나 보네? 후후, 록시아가 보기 전에 얼른 들어와."
방으로 나란히 들어간 세 사람은 오른쪽에는 메림, 왼쪽에는 마릴, 한가운데에는 로덴이 앉은 모양새로 커다란 침대에 걸터앉았다.
오늘부로 쌍둥이 자매가 머물게 될 이곳에 배치된 가구들은 대형 침대, 옷 거치대, 책상과 의자가 전부다.
두 명의 여자가 지내기에 다소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침대로 인한 공간의 제약 때문에 이곳에 더 이상 가구를 추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두긴 했는데, 둘이서 지내기는 다소 불편하려나?"
"괜찮아, 괜찮아. 지금까지 여기보다 더 좁은 여관에서도 종종 지내와서 크게 문제없어. 두 발 쭈ㅡ욱 뻗을 널찍한 침대만 있으면 충분하지. 뭘."
"기본적인 생활 자체는 거실에서 같이하면 되잖아요. 지금 이대로도 상당히 쾌적한 편인걸요."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네."
"……."
"……."
쌍둥이 자매는 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흘긋흘긋, 벌써부터 부풀어버린 로덴의 사타구니를 흘겨보면서 요염하게 입술을 할짝거렸다.
그녀들 또한 로덴과 마찬가지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애달프게 기다려왔다.
이런 노골적인 시선과 공기를 눈치 못 챌 로덴이 아니다.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그는 우선 언니인 메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부터 침을 바르던 촉촉한 입술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가니 메림의 달콤한 숨결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윽고 로덴과 메림의 입술이 포개졌다.
"후웁… 우우웅… 후우읍."
여태까지 셀 수 없이 들어본 야릇한 신음소리와 셀 수 없이 빨아들인 타액. 번잡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메림의 혀는 상대방을 잡아먹을 듯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이에 질세라, 로덴도 혀를 쑥 집어넣어서 그녀의 입 안을 핥아댔다.
달콤한 여인의 향기가 입안을 가득히 메운다. 서로의 혀와 입술의 맛을 다시금 각인시킨다.
"후웅, 후 우우웃…."
기나긴 키스를 끝낸 로덴이 입술을 떼어려내니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그의 혀와 입술을 따라가기 위해 최대한 길게 뻗어진 메림의 혀가 꿈틀꿈틀거리면서 달콤한 탄식을 내뱉었다.
아래쪽에 시선을 내려보면 벌써부터 메림의 두 다리도 산만하게 움찔거리고 있다. 키스만으로 벌써 안달이 나버렸다.
모종의 정복감을 느끼게 된 로덴은 젖은 입술로부터 침으로 된 아치를 거꾸로 늘어뜨리고 있는 메림의 입가를 슥슥, 닦아주고서 고개를 반대로 돌렸다.
"벌써 흥분했나 보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는 마릴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부, 부끄러운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까지 이야기만 들어봤을 뿐, 오늘을 통해 언니와 로덴이 서로 키스를 하는 광경을 이번에 처음으로 두 눈에 똑똑히 새기게 된 마릴은 언니랑 같은 남자에게 반해버렸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두 팔을 뻗어 로덴의 얼굴을 고정시킨 마릴은 조금 전까지 언니와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었던 남자와 입술을 겹쳤다.
메림의 타액이 섞여있는 남자의 타액이 그녀의 입안으로 스며들어온다. 이것으로 마릴은 로덴과 키스를 나눔과 동시에 언니와도 간접적으로 키스를 하게 됐다.
아아…, 언니의 침이 잔뜩 섞여있는데… 싫거나 거부감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지금 이대로가 더 좋아….
마릴은 몸과 마음은 로덴과 단 둘이서 사랑을 나누었을 때보다 바로 지금. 언니와 함께 사랑을 나누는 순간, 훨씬 더 뜨겁게 달아올라 버렸다.
"후우우… 후아아앙♡"
"하앗, 하아아… 하으아앗♡"
모두 합쳐서 십 분은 족히 넘는 시간 동안 쌍둥이 자매의 입술을 순서대로 탐했다.
메림도 동생과 로덴의 격렬한 키스를 보다가 몸이 달아올랐는지 파자마의 단추와 그 속에 있는 브래지어를 진작에 풀어둔 상태로 젖가슴을 드러내고 연분홍빛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자극시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마릴 또한 새끼가 어미의 행동을 흉내 내듯이 뜨거워진 몸을 달래기 위해 언니와 똑같은 뽀얀 젖가슴을 드러내어 뾰족하게 발기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음란한 모습을 바라본 로덴은 오늘 밤은 충분하고도 넘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아니 들 수 없었다.
"하앗, 하아아… 마릴은 로덴 오빠의 자지를 빨아보지 못했다고 했던가?"
"으, 응. 입에 물기는 아직 좀 무서워서…."
마릴은 며칠 전에 로덴에게 훈련을 받고 나서 '보답'으로 그의 자지를 맛나게 빨아주려고 했지만 끝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손으로만 대딸을 해줬던 기억을 떠올렸다.
로덴 본인은 이걸로도 충분한 보답이 됐다면서 격려해줬지만 마릴은 그 이후로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내내 미안하면서도 마음에 걸려서 언니에게 상담을 나눴었다.
"으이구, 지지배! 이미 보지로 충분히 맛본 주제에 부끄러워 하기는… 이 언니가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여줄게. 잘 봐 두렴."
언니는 아직 처녀 딱지를 떼어낸지 얼마 안 된 동생을 위해서라는 '정당한' 명분으로 동생과 함께 수컷의 자지를 맛보기로 했다.
로덴은 커다란 침대 위에 大자로 드러누운 채, 고개만을 들어 올리며 동생에게 생생한 성교육을 해주고 있는 메림과 그녀와 바짝 붙어 있는 마릴. 자지를 중심으로 양쪽에 얼굴을 들이민 쌍둥이 자매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우선은 이렇게 자지의 냄새를 맡으면서 서서히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
동생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얼굴을 붉히고 있는 메림은 아주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예쁜 모양의 코끝이 거근을 희미하게 스칠 정도로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자지 냄새를 맡았다.
"…킁…."
마릴은 말없이 그녀의 동작을 따라 하며 언니와 함께 킁킁, 수컷 냄새를 들이마셨다.
두 여자의 코가 살짝살짝 귀두에 스쳐 지나갈 때마다 깃털로 간질거리는 듯한 애가 타는 절묘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어느 정도 괜찮아지면 이렇게…"
쪽! 쪽! 쪼오옥! 쪽! 쪽쪽!
야릇한 표정으로 동생과 자지를 번갈아보던 메림의 입술이 귀두를 향해 일부로 소리가 크게 나도록 키스를 연달아 퍼부운 뒤에 동생에게 바통을 넘겼다.
… 쪽! ……쪽! ………쪼오옥! 쪽! …쪽쪽!
마릴은 언니의 동작을 수줍게나마 따라 했다.
"잘했어. 로덴 오빠는 자지에 뽀뽀를 해주는 걸 무진장 좋아해. 이거 보라고? 자지 끝에서 국물이 나오고 있는 거."
"저, 정말이네. 더군다나 자지가 마구 움찔거리고 있어…."
"후후, 이게 다 기분 좋다는 증거야."
뭐랄까… 로덴은 실험체가 돼버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마냥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이런 음탕한 실험이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메림은 귀두 끝에서 줄줄 새어 나오고 있는 투명한 실을 보며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끝내 축 늘어뜨린 혀를 사용해서 자지 국물을 날름날름, 여름날에 녹아내리려는 아이스크림처럼 게걸스럽게 핥아댔다.
마릴은 이번에도 차례를 기다려봤지만 언니가 도저히 끝을 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한 그녀는 결국에 언니와 함께 흘러넘치고 있는 자지 국물을 번갈아서 맛보기 시작했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미녀 쌍둥이 자매가 하나밖에 없는 자지를 탐하기 위해 양쪽에서 혀를 사용하다가 서로의 혀가 닿기까지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자지 달린 남자라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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