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쌍둥이 자매 (5)
* * *
[이름 : 마릴]
[종족 : 인간]
[직업 : 방패 전사, 모험가]
[기능 : 검 전투 LV2, 방패 LV2, 대장장이 LV4]
[레벨 : 29/ 48]
[나이 : 23]
……
……
상태창에 나온 이름을 확인했을 때 로덴은 뒤통수를 묵직한 고무망치로 후려 맞은 느낌이 들었다.
"마릴… 어쩌자고 이런 짓을?"
지금까지 안고 있던 여자가 메림이 아니라 그녀의 쌍둥이 동생인 마릴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로덴이 중얼거리듯 내던진 물음에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첫경험부터 감당하기 힘들 만큼 격렬한 섹스를 장시간 동안 해버린 마릴이 아직까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흐… 하, 하학… 하아앗……."
평상시의 청순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타액으로 범벅이 된 젖가슴과 뒤집힌 개구리처럼 좌우로 힘없이 벌려진 다리,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면서 혀를 길게 내물고 있었다. 누가 봐도 제정신은 아닌 얼굴이지만 그곳에 세겨져 있는 감정은 틀림없는 황홀함이다.
움찔! 움찔!
마릴은 그런 꼴사나운 포즈를 취한 채 침대 위에서 몸을 움찔거렸고, 머리를 하얗게 물든 강렬한 쾌락의 후폭풍을 느끼고 있느라 로덴의 의문을 해소해주지 못했다.
"아아앙…♡"
달뜬 신음소리를 흘린 마릴의 가랑이 사이에서 다시금 흘러나온 진득한 정액. 그 사이에 드문드문 섞여있는 체리 빛 처녀혈.
이 모든 것은 조금 전까지 그녀가 순결한 처녀였다는 증거물과 동시에 로덴과 마릴이 육체적인 관계를 나누었다는 확실한 증거물이다. 이 증거물은 흘러나온 것 이외에 그녀의 자궁 속에도 아직 잔뜩 남아있다.
쉽게 말해서 완전히 일을 저질러버렸다는 소리다.
뭐, 엄연히 따지자면 마릴이 언니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로덴이 완벽하게 속은 것이지만 이미 그는 마릴의 처녀를 앗아가 버리고 몸을 철저히 맛봐 버렸다.
더군다나 지금 이 순간도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마릴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자니 하반신에 피가 쏠리려고 한다.
이 여자를 다시 안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누른 로덴은 평상시에 먼저 쓰러져버린 메림에게 해주는 것과 같은 동작으로 땀과 정액, 애액으로 절여진 마릴의 몸을 수습해 줬다.
그러는 사이에 마릴은 자연스럽게 눈이 스르르 감기더니 더없이 평안한 얼굴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로덴은 그녀에게 이불을 씌워주면서도 조금 전까지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메림의 모습을 생각해봤다.
록시아하고의 수업도 문제없이 수행했다는 건 최소한 같이 식사를 했을 때까지 우리랑 같이 있던 사람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지식도 있는 메림이 확실해. 그렇다면…
간단한 옷가지를 걸치고서 방에서 나온 로덴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록시아의 방을 지나치며 그 너머의 방문을 열어졌혔다. 딱히 잠겨있진 않아서 열쇠를 꺼낼 필요는 없었다.
로덴이 이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할 당시에는 이 방을 서재겸 소형 창고로 활용할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메림이 묵고 가는 손님방으로 쭉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맨 구석자리에는 중간 크기의 배낭과 메림이 자주 애용하는 침낭이 펼쳐져있고 그 옆에는 메림의 로브와 마릴의 평상복이 걸려있는 옷 거치대가 세워져 있었다.
조금 더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면… 라이트 마법을 이용해 은은하게 주변을 밝히고 있으면서도 독서용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 책상에 앉은 채 책을 읽고 있는 메림의 모습이 있었다.
"노크는 좀 하고 들어오지. 매너 없게 시리. 아무튼간에 드디어 끝났나 보네. 로덴 오빠, 내 동생 하고는 재미 좀 봤어?"
"…지금 그런 말이 나와?"
그녀는 로덴이 들어오자마자 읽고 있던 책을 접더니 태연히 그런 질문을 건넸다. 그는 한숨을 푹 쉬면서 메림에게 다가갔다.
"하아… 일단 뭘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됐는지 이야기나 좀 들어보자."
"아하하, 다 설명하자면 조금 길어질 거 같으니까 편히 앉아봐."
적당한 자리를 잡은 로덴의 정면으로 마주 앉은 메림은 그간 동생과 나누었던 대화들의 일부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마릴이 로덴에게 연민의 마음을 품게 된 이유와 과정, 그런 동생에게 이미 로덴과 은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한 자신, 끝내는 사랑마저도 같이 공유하자고 결정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
후반부까지 메림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던 로덴은 전날 밤에 마릴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자신과 똑같이 꾸며서 로덴에게 안기게 한다는 비상식적이기 짝이 없는 발상에 도달한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어처구니없는 표정이 되어 미간이 절로 좁혀졌다.
메림은 그즈음부터 상대방의 눈치를 살살 보더니 진지한 눈빛을 하여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진중한 목소리를 냈다.
"다시금 말하지만 이번 일은 내가 걔한테 제안해서 시작됐어. 오빠도 꽤 당혹스러웠겠지. 만약에 화가 났다면 내가 마릴의 몫만큼 사과하고 어떤 종류의 화풀이라도 대신 받아줄 생각이야."
"적잖이 놀라긴 했지만… 뭐, 됐어. 일단 너희한테 화낼 생각은 없어졌으니까 고개 들어."
로덴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메림이 정신 차리지 않고 철없는 소리를 연달아 늘어놓았다면 그녀에게 쓴소리를 해둘 생각이었지만 막상 저런 눈빛으로 고개를 숙이니 화를 내 버릴 마음도 사라져 버렸다.
"후후훗, 그렇단 말이지?"
그의 말을 듣자마자 퍼뜩 고개를 들어 올린 메림은 평소처럼 유쾌한 얼굴과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다.
"솔직히 말해봐. 오빠, 깜짝 선물 받은 기분이라서 내심 기쁘지 않았어? 우리 같은 초절정 미녀 쌍둥이 자매의 처녀막을 순서대로 뚫을 수 있는 영광은 아무나에게 있는 게 아니라고."
"또, 또, 또 그놈의 초절정은 지겹지도 않아?"
"하나도 안 지겨우니까 앞으로도 종종 들어야 할걸."
로덴은 메림의 말에 혀를 차면서도 차마 부정까지는 하지 못했다. 기쁜 감정이 아예 없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니까.
나름대로 경험이 많은 편이라 자부할 수 있는 로덴이라도 피가 이어진 쌍둥이 자매의 몸을 탐하게 된 경험은 이번이 생전 처음이었다. 수컷으로서 우월감마저 느끼고 있다.
"메림, 너하고 마릴은 정말 이걸로 괜찮은 거야?"
"괜찮으니까 이런 짓까지 꾸몄지. 어차피 지금까지 달리 눈에 차는 남자도 없었는걸. 로덴 오빠야말로 어때? 일을 저지르게 하고 나서 묻는 거라 모양새가 많이 그렇긴 하지만 나하고 마릴을 동시에 받아줄 생각은 있어?"
"나는…."
로덴은 본래 일부일처가 상식인 세상에서 살았었고 하물며 일부다처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이쪽 세상도 대부분의 사람들, 귀족이 아닌 평민층은 한 명씩 짝을 이루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로덴은 막연히 일부일처로 생각이 굳어있던 상태였다.
만약에 마릴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마음을 전해서 언니와 동시에 로덴과 이어지려고 했다면 그의 고정관념을 허물어내는 것에 결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허나, 이미 마릴과 그런 관계를 맺어버린 이상, 앞으로 그녀를 '메림의 동생'으로만 생각할 수 없게 돼버렸다.
메림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로덴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흐흐~ 우리 둘 다 따먹었으면 당연히 그렇게 대답해야지."
그러자 메림은 여느 때보다 기뻐하는 얼굴이 되어 로덴을 와락 끌어안았다. 포옹을 하면서 까치발을 들어 올린 그녀는 눈을 감은채 입술을 내밀었고 로덴은 메림이 바라는 대로 입술을 겹쳤다.
"웅… 쭈웁, 쭙… 후우웁…!"
얼굴에 홍조를 띤 그녀는 평소보다도 적극적으로 혀를 밀어 넣어 상대방의 구강속을 유영한다. 메림은 혀의 감각에 집중하는 와중에도 끌어안는 힘을 더욱 강하게 했다.
긴 시간 동안 온기를 나누는 포옹과 혀를 나누는 키스가 끝내고 두 남녀의 입술이 떨어졌다. 타액의 실은 길게 늘어지다가 메림의 가슴으로 투둑 떨어졌다.
그녀는 무언가가 몸에 닿고 있다는 위화감을 느끼며 고개를 내렸다. 미리 예상한 대로 얇은 옷을 찢을 기세로 솟아오른 자지가 메림의 허벅지를 콕콕 찌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인데도 눈치 없게 발기하는 자지네… 오빠, 조금 전에 이걸로 내 동생의 안에 몇 번이나 연속으로 싸지르고 온 거야?"
"다섯 번."
"다섯 번…."
로덴의 대답을 앵무새처럼 따라한 메림은 잠시 예전 일을 떠올리더니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콩콩 박아댔다.
"치… 나하고 처음 했을 때는 네 번 연속으로 하고 나서 풀어준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의 내 처녀 보지보다 조금 전에 맛본 마릴의 처녀 보지가 더 좋았나 보네."
"벌써 반년도 넘은 일을 잘도 기억하는군. 네가 직접 나를 마릴하고 연결되게끔 일을 벌여놓고는 벌써부터 질투하는 거야? "
"질투보다는 여자로서 자존심의 문제지. 아무튼, 이제 내 차례야."
메림은 말하기가 무섭게 입고 있던 옷을 훌렁훌렁 벗어내고는 배를 드러내는 개처럼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아니지, 고양이가 더욱 정확한 표현이겠다.
현재 그녀는 알몸인 상태로 안경만 끼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메림하고는 침대가 있는 내 방에서만 했었는데 여기서는 처음 하네.
로덴은 그녀를 뒤따라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던져 메림의 보지에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벌렸다가 닫아보거나 클리토리스를 살며시 꼬집어서 비튼다던가 장난감처럼 취급했다.
"아흣! 히잇, 헤으읏."
애무가 진행될수록 점차 거칠게 다뤄지고 있는 메림의 질구에서 애액이 줄줄이 세어 나오고 허리가 바닥에 통통 튀었다.
로덴은 조금 전에 안은 여자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분명히 다른 여자와 연달아서 섹스를 하게 되는 지금의 상황 자체가 상당히 흥분됐다.
메림의 보지는 충분히 개발된 상태인 만큼 가벼운 애무만으로 아주 잘 풀어지게 됐다. 로덴은 뜨끈뜨끈해진 보지를 향해 귀두를 바짝 붙여서 나사못을 박듯이 골반을 빙글빙글 돌리며 안으로 들이밀었다.
"크흐으읏, 햐앙♡"
마릴의 보지 속을 신나게 찔러대던 불방망이가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메림의 보지 안을 후벼 파기 시작하면서 자지에 남아있던 마릴의 처녀혈과 애액이 메림의 뱃속에 뒤섞이게 됐다.
쑤걱쑤걱쑤걱!
오늘까지 처녀였던 동생과는 다르게 셀 수도 없을 만큼 여러 번 사용된 메림의 보지는 여전히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좋았다. 안을 들락날락 거리는 자지를 악어처럼 꽉꽉 물어대며 미끌미끌한 애액으로 적셔냈다.
"조금 전에는 잘만 떠들더니 박아주기만 하면 몇 초 만에 앙앙거리네."
"응, 으웃, 응앗, 하아악, 으히잇!"
"쌍둥이 자매가 아주 그냥 쌍으로 허접 보지가 따로 없어…!"
동생을 따먹은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언니인 메림까지 연속으로 따먹는 상황에 극도로 흥분한 로덴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지껄인다.
팡! 팡! 팡!
메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수로 바닥을 적시며 절정 했다. 그것을 신호로 로덴은 더욱 거칠고 강하게 좆질을 하면서 그녀의 몸을 인정사정없이 내리찍었다.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몇 번이나 박아댔을까? 방안에 열기가 가득해지고 점차 사정감이 차오르게 됐다. 로덴은 굳이 인내하지 않고 메림의 몸 안에 자지를 깊숙이 찔러 넣은 채로 사정했다.
"하으으, 으아아앙, 오, 빠아, 읏, 좆물 들어와앗!"
메림은 단단히 끌어안고 있는 로덴의 품속에서 구름 속을 떠다니는 듯한 모순된 감각을 느꼈다. 좁은 틈새를 빠져나오는 정액이 자궁에 차오르는 이 느낌이 너무 황홀했다.
사정하고 나서도 여전히 팽팽한 로덴의 자지는 메림의 뱃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시금 허리를 움직인 로덴은 그녀의 뱃속까지도 마릴처럼 가득히 채워주고 난 이후에 겨우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그녀와 함께 바닥에서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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