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 쌍둥이 자매 (4)
* * *
맨 처음에는 마릴의 풍만한 젖가슴을, 그다음에는 촉촉한 입술과 혀를 맛보던 혓바닥은… 오늘 이 시간까지 남자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순결한 처녀 보지를, 연하고 부드럽기 짝이 없는 속살과 주름을 구석구석 핥아대고 있다.
유린당하고 있는 그녀의 속살이 움찔움찔 오므라드는 느낌은 혓바닥을 통해 로덴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으흐읏, 아, 흐앗."
짤막한 시간 동안 연이어 몸을 덮쳐오는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마릴은 로덴의 혀가 안쪽을 깊숙이 파고드는 순간마다 가녀린 신음이 터져나가며 엉덩이가 마구 들썩거린다.
조금 전까지 스스로 보짓살을 벌리고 있던 그녀의 양 손은 진작에 이불보를 움켜잡고 있기 바빴고, 보짓살을 벌리는 역할은 로덴의 양 엄지손가락이 대신 수행하고 있다.
츄르릅, 쭈릅, 쮸우우웁!
혀를 움직일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바라보던 로덴은 일종의 보람감을 느끼면서 능숙한 혀놀림으로 마릴의 보지를 질척하게 적셨다.
"헤으앗, 으아앙, 하아앙, 흐아아앙…!"
뭔가, 뭔가가 올라오고 있어!
힘이 풀려버린 신음을 흘리며 눈이 반쯤 돌아간 마릴은 보빨을 받는 내내 앙앙거리는 소리만을 지저귀다가 몰려오는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절정에 이른다.
푸슛, 퓻!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주고 있던 침대보와 보지를 열심히 빨아주고 있던 로덴의 얼굴이 투명한 보짓물로 인해 흥건하게 젖어버렸다.
…그러고 보면 얘랑 맨 처음에 했을 때도 이런 식으로 보지를 먼저 빨아주다가 얼굴이 애액 범벅으로 됐었는데.
그리운 느낌이 든 로덴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슥슥 닦아내며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버렸다. 평소보다도 더욱 반응이 민감한 상대방은 이제 가볍게 피부를 쓸어 넘기기만 해도 몸을 흠칫흠칫 거릴 정도로 예민해져 버린 상태다.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마릴은 벌써부터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헤으읏, 헥, 헤엑…."
처음으로 남자에게 받은 애무를 통해 절정을 경험한 마릴은 전력질주를 하고 난 뒤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치타처럼 거칠어진 숨결을 마구 헐떡거리고 있다.
로덴은 축 늘어져있는 그녀의 몸을 향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중지를 뻗더니 뻐끔거리는 구멍을 후벼 팠다. 마릴의 탄력 있는 보짓살이 손가락 모양대로 벌어지는 와중에도 중지를 꽉 깨물었다.
평소보다 유난히 잘 조여주네. 요새 뭐 운동이라도 하고 있나?
애무는 이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로덴은 조금 전부터 내내 껄떡거리고 있던 자지를 마릴의 입구에 바짝 붙였다. 그대로 서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아…."
뜨끈한 귀두가 보지 안쪽에 살짝 걸쳐질 때까지 정신줄을 못 잡고 있던 마릴은 뒤늦게나마 퍼뜩 고개를 들어 올려 다급한 목소리를 냈다.
"오, 오빠… 잠깐… 오늘은 내 몸… 끌어안은 채로 해줘."
그녀는 첫경험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품고 있던 만큼 남자랑 처음으로 연결되는 순간은 되도록이면 로맨틱한 자세를 취하고 싶었다.
"메림,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오늘따라 되게 귀엽네. 이리 와, 내가 들어 올려줄게."
"응…."
수줍은 많은 처녀가 할법한 대사를 듣고 거근이 더욱 빳빳해진 로덴은 자세를 바꿨다. 그녀의 몸을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몸 위에 걸터앉게 만든 그는 마릴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던 두 팔을 서서히 아래로 내린다.
애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순결한 보지는 바로 밑에서 고개를 바짝 들고 기다리고 있는 자지를 천천히 삼켜내기 시작했다. 체중에 의해 점차 내려오고 있는 질벽은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자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오물오물거리면서 점차 넓혀졌다.
로덴 씨의 뜨거운 자지가 몸을 찢을 기세로 찔러오고 있어…!
"응, 앗, 아아아."
들어온다. 들어온다. 들어온다. 자지, 자지, 자지, 들어와, 들어와, 들어와!
즈부욱, 이윽고 로덴의 흉기가 마릴의 분홍빛 속살을 밀어내더니 결국에는 처녀막을 인정사정없이 찢어내 자궁구를 짓누를 정도로 깊숙하게 들어갔다.
이것으로 두 남녀가 서로의 가슴이 맞닿으면서도 얼굴을 마주 보는 대면좌위 자세가 완성되었다.
"!"
비명과도 비슷한 것이 신음의 형태로 치환된 소리가 그녀의 입속에서 무심결에 세어 나왔다.
시작하자마자 자궁까지 다이렉트로 삽입된 충격 때문에 입이 동그랗게 벌어지고 눈이 회까닥 뒤집혀버린 마릴은 로덴의 몸을 있는 힘껏 끌어안아서 칠칠치 못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크읏! 씨발."
오늘 진짜 미쳤네. 무슨 조임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꽉꽉 물어오는 조임에 강한 쾌락을 느낀 로덴은 평소에 입에 잘 담지 않는 욕까지 섞인 짤막한 신음성을 흘려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넣자마자 사정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금방 주도권을 쥐어 잡고 마릴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꽈악 붙잡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현재 안고 있는 여자를 메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녀를 안고 있을 때와 똑같은 리듬으로 움직였다.
"아, 아, 갸앗, 읍, 아읏, 오옥, 오옷…!"
처녀를 상실한 고통이 잠잠해질 틈도 없이 곧바로 시작된 좆질.
천만다행히도 마릴은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애무로 젖은 상태다. 더군다나 검과 방패를 다루는 육체파라서 몸이 튼튼한 덕에 고통은 금방 희미해지고 그 자리를 쾌락이 대신 차지하게 됐다.
쯔퍽! 쯔퍽!
두 남녀의 살과 살이 거칠게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히 채워냈다.
그녀는 비좁은 질육을 가로지르는 자지가 왕복운동을 하며 뱃속을 휘저을 때마다 머릿속에서 폭죽이 화려하게 팡팡 터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골반을 들썩거리던 로덴은 평소에 메림이 유독 잘 느끼는 약점 부위를 귀두로 찌르거나 긁어주고 있었는데…
"앙, 하앙, 헤으읏, 허읏, 히읗, 허으읏!"
세상에 맙소사, 쌍둥이 자매는 성감대 마저도 똑같았다. 마릴 또한 언니하고 같은 약점 부위를 자극당할 때마다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여주면서 분수처럼 흘러나오는 애액이 하반신을 눅눅하게 적셨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처녀였던 마릴은 파도처럼 몰려드는 쾌락에 입을 아, 벌리며 혀를 쭈욱 빼물고 있는 상태로 숨이 넘어갈 듯한 천박한 소리를 연달아 내질렀다.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 지금까지 이런 자지를 메림 혼자서만 독차지했다니 치사해!
졸지에 로덴의 허리를 두 다리로 휘감아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 암컷의 몸은 그의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질벽을 사정없이 조여들었다. 로덴은 한계 직전까지 마릴의 자궁구를 뚫어낼 기세로 미친 듯이 박아대다가 으레 그렇듯이 자지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앗, 앗, 읏, 아, 아하아앙…♡"
뷰르르릇, 뷰릇뷰르릇!
일주일간 쌓아둔 농후한 정액이 자궁벽을 때리는 아찔한 쾌감에 달콤한 신음성을 내지르는 마릴은 고개를 천장으로 향한채로 상대방과 동시에 절정 하고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컷의 씨앗을 받아들인 자궁에 한참 동안 정액을 쏟아붓던 자지가 겨우 잠잠해졌을 때, 얼굴에 땀까지 맺혀버린 마릴은 여름날의 개처럼 혀를 길게 빼둔 채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파하아, 하앗, 하악, 하아아아…."
로덴은 그녀가 숨을 모두 골라내자마자 입술을 겹쳐서 혀를 엮었다.
한동안 입속에서 쭙쭙 거리는 소리를 낸 뒤에 입술을 떼어내자 은빛의 가느다란 실이 혀와 혀 사이에 길게 늘어져 있다가 뚝 끊어졌다.
몽롱해진 얼굴이 된 그녀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로덴의 목을 껴안듯이 끌어안았고 그는 마릴의 등을 살살 쓸어내면서 그녀와 연결되어 있는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겨우 한 번으로는 만족할리 없으니 더 할 생각이다.
"우리 둘 다 이걸로는 한참 모자라니까 바로 2회전 가야지?"
"으…, 응. 더, 더 해줘… 오빠랑 이대로 더 하고 싶어."
로덴에게 자신의 처음을 주게 한 시점부터 쌍둥이 자매의 계획은 훌륭하게 성공했으니 더 이상 마릴이 언니의 연기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었다.
그는 곧장 살집 있는 마릴의 엉덩이를 터트릴 기세로 꽉 움켜쥔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부터 로덴이 시도하는 체위는 조금 천박한 전문 단어로 표현하자면 들박이다. 은근히 위험하면서도 여자의 체중을 남자가 온건이 감당해야 해서 난도가 있는 체위지만 그의 체격과 근력이 있다면 무리 없이 행할 수 있다.
"응, 츄읍, 우우웁."
다시 마릴과 애정이 담긴 키스를 하기 시작한 로덴은 그대로 구석자리까지 전진해서 그녀의 몸을 벽에 밀착시켰다.
벽과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두 팔을 지지대 삼아 정액이 빠져나오지 못한 마릴의 질내를 마구잡이로 후벼 파기 시작했다.
츠척츠척츠척!
"아아, 아으, 어흐, 아아앙!"
목을 감아 매달려 있는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귀여운 소리를 내면서 다시 절정 했다. 로덴은 마릴의 자궁구를 향해 하염없이 자지를 박아대면서 욕구를 쏟아내었다.
!!!
한편, 오늘도 어김없이 두 사람의 행위를 내내 지켜보던 소녀… 록시아는 화들짝 놀라며 구멍에서 멀찍이 떨어져있다.
그도 그렇게 조금 전에 스승사실은 마릴이지만을 끌어안고 있던 주인이 갑작스럽게 소녀가 있던 방향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 됐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마 들킨걸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조심스럽게 구멍을 들여다보자 바로 앞에서 스승의 안에 들어갔다 나오고 있는 주인의 물건이 눈앞에 생생히 보이고 있다.
조금 전에 로덴이 마릴의 몸을 밀착시킨 벽은 록시아가 자고 있는 방을 향하고 있는 벽면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위치는 소녀가 뚫어놓은 엿보기 전용 구멍 앞이었다.
아…, 이렇게나 가까이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게 바로 주인님의… 자지님.
소녀는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숨결이 닿을만한 거리에 있는 주인의,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우람한 자지를 보는 것만으로 아랫배가 뜨겁게 달구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 * *
"아흐아… 흐아아…."
"후우우, 수고했어. 오늘따라 반응이 하도 좋아서 평소보다 무리시킨 거 같네."
로덴은 일주일간 쌓였던 성욕을 어느 정도 해소한 뒤에 허리 힘이 완전히 빠져버린 마릴의 몸을 높이 들어 올려 그녀의 몸에서 자지를 빼냈다.
아직 완전히 개발되지 않은 마릴의 음부에 삽입한 순간부터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은 거근이 구멍에서 빠져나온 순간.
뽕! 술병을 틀어막은 코르크 마개가 빠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혼절해 있는 마릴을 침대 위에 눕혀주자… 주르륵, 마릴의 안쪽에 들어찬 정액들이 줄줄 세어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격렬하게 사랑을 나눈 여인의 몸에서 본인이 손수 채워준 정액이 빠져나오는 절경을 나직히 감상하던 로덴은…….
"……?!"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액체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붉은 빛깔을 목격한 순간, 화들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설마 격하게 하다가 다친건가? 라는 생각이 먼저 스쳐 지나간 그는 마릴의 안색을 확인해 봤지만 마냥 그렇다고 여기기에는 너무나도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정보.'
로덴은 그제야 정보기능을 활성화시켜서 지금까지 메림이라고 생각한 마릴의 상태창을 눈에 담게 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