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은거중인 용사는 마왕과 함께 산다-46화 (46/149)

〈 46화 〉 스승과 제자 (6)

* * *

메림이 다시 포션 가게에 방문하는 날이 밝아왔고, 그녀가 록시아와 함께 진행한 수업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야심한 시간. 소녀는 양쪽에 서있는 스승과 주인에게 밤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두 분 모두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봬요."

"응~ 록시아도 내일 보자."

"잘 자."

록시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진무구한 소녀의 얼굴로 두 사람에게 싱긋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

"……."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말없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서 오래 살고 지낸 부부처럼 고개를 끄덕거린 두 남녀는 늘 그랬듯 일단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살금살금, 손님방에서 읽고 있던 책을 덮은 메림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록시아의 방 앞을 지나쳐 그 너머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신속하게 문을 닫으며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로덴의 옆자리에 엉덩이를 딱 붙였다.

"기다렸지~?"

"이제는 아주 그냥 닌자가 따로 없어."

"요즘에는 이러는 거에 은근히 재미 들렸어."

두 사람 모두 딱히 사귀는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까지 수고를 들여서 숨길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록시아에게 마냥 대놓고 관계를 밝히기도 영 애매하기에 일단은 조심스레 움직이고 있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와 같은 지붕에 있는 상황에서 몰래몰래 사랑을 나눈다는 스릴감을 즐기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요즘 들어 메림 언니는 40분 정도만 기다리다가 주인님의 방에 들어가시는군요. 처음에 봤을 때는 한 시간은 충분히 넘게 기다리던 걸로 기억하는데, 점점 대기시간이 짧아지네요.

사실 옆방에 있는 소녀가 세 달 전부터 스승과 주인이 방에서 나누고 있는 몸의 대화를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마족의 특성상 눈이 밝은 덕에 불을 끄고 있는 상태에서도 앞이 잘만 보이는 록시아는 어두운 방안의 작은 구멍을 통해 로덴과 메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며 숨을 죽이고 있다.

자그마한 구멍 너머로 록시아가 지켜보고 있던 스승은 주인의 옆자리에 앉은 채 무어라 떠드는 내내 입맛을 다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볍게 안겨든 그녀는 풍만한 가슴으로 근육이 꽉 찬 로덴의 가슴을 압박하며 입술을 탐했다.

농밀한 키스가 끝나자마자 스승은 주인의 가랑이 사이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었다

"아앗…!"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행동인지 잘 알기에 무심코 신음성을 흘릴뻔한 소녀는 입을 틀어막으며 눈을 크게 떴다.

멀쩡한 손을 내버려두고 굳이 입으로 로덴의 바지를 물어서 슬금슬금 아래로 벗겨낸 메림은 아직은 말랑한 상태인 자지를 떡처럼 조물딱 거려서 완전히 발기시켰다.

그리고는 자지를 만지던 손을 얼굴에 가까이하여 코를 벌름거렸다.

"후우, 오줌 냄새… 로덴 오빠는 복 많이 받은 거야. 나 같이 젊고 아름다운 마법사, 더군다나 띠동갑인 여자가 이렇게 정성껏 봉사해주고 있잖아."

"그거 영광이네."

로덴이 건성으로 대답하자 메림은 볼을 부풀리면서도 주황색 단발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기며 눈앞에 있는 굵직한 자지를 맛나게 빨기 시작했다.

"으… 우읏… 으읍…."

쭈웁, 쭈웁, 쭈우웁!

다소 천박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과격한 소리가 머리를 파고든다.

최근 들어 메림은 묘하게 로덴을 대하는 분위기가 날카로워졌으나, 지금처럼 단 둘만의 공간에 있을 때만은 스스로 자지를 물고 빨며 봉사를 해줄 정도로 적극적이면서도 헌신적인 여자가 된다.

"웁, 웁, 웁, 웁, 웁!"

어느샌가 귀두가 목구멍까지 찌를 정도로 깊숙이 들어가 있었고, 메림은 머리를 위아래로 정신없이 움직였다.

이윽고 그녀의 뒷머리를 살그머니 잡은 로덴의 귀두 끝에서 분출된 새하얗고 진한 백탁액이 메림의 목구멍 깊은 곳을 강타했다. 메림은 사정이 다 끝날 때까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목구멍으로 직접 쏟아지는 정액을 모두 받아내주었다.

처녀였을 시절의 그녀라면 당연히 무리겠지만 이제는 상대방에게 완전히 익숙해져서 이 정도는 가뿐하다.

아무튼, 메림의 목구멍으로 거하게 한 발 싸지른 로덴은 그녀의 입속에서 자지를 꺼냈다.

"늘 생각하는 건데, 너는 손으로든 입으로든 무조건 한 발 이상은 먼저 빼주고 나서 시작하네."

"그야… 중간에 내가 먼저 뻗어버리면 더 하고 싶어도 못하잖아. 이렇게 미리 빼주면 로덴 오빠가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

얼굴을 붉히면서 입가 주위를 닦아내던 메림의 기특한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 로덴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벤토리에서 약병을 하나 꺼내 들었다.

"뭐야? 오늘은 미리 안 마셨어?"

"피임 포션은 진작에 마셔둔 상태야. 이거 봐봐 색깔도 그거랑은 전혀 다르잖아."

"듣고 보니 그렇네. 하늘색 포션은 난생처음 보는데 이게 무슨 포션이야?"

"…뭐, 다른 것도 좀 섞어서 성분이 조금 다르지만 흔히들 말하는 미약이야. 수제품이지."

로덴의 말이 끝나자 메림은 미간을 좁히면서 상대방과 미약을 번갈아봤다. 그녀의 시선이 유독 날카롭게 변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대부분의 여자는 '미약'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슬럼가에서 일하는 창녀들이나 성질 고약한 졸부에게 팔린 성노예들을 쾌락에 허덕이는 고깃덩어리로 만들기 위해 강제로 투약하는 불법적인 약물을 저절로 상상하게 된다. 그것은 메림도 마찬가지다.

"내가 각별히 신경 써서 만들어낸 물건이라 의존성은 전혀 없어. 실험을 통해서 이걸 먹여도 안전한 지의 여부는 철저히 확인했거든."

차분히 설명을 하던 로덴은 얼마 전에 미약을 실험해 봤을 때의 일을 떠올려봤다.

원래는 적당히 눈에 띄는 마물에게 시험할 생각으로 깊은 산속을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마물보다도 산적 무리와 먼저 마주했었다.

홀로 돌아다니던 여행객을 곱게 보내줄 리 없는 산적단은 로덴에게 칼을 들이밀었고, 결과는 단 한 명을 제외한 몰살.

유일한 생존자를 암컷 오크에게 끌고 간 로덴은 산적과 암컷 오크의 입에 미약을 억지로 쑤셔 넣고서 둘을 으슥한 동굴에 네 시간 정도 가뒀다.

­그/아/아/앗!

­꾸/오/오/옷!

구체적인 과정은 너무나도 비인도적인 광경이라 생략하겠으나, 결과적으로 종족을 초월한 한 쌍의 커플을 탄생시킨 실험 덕분에 미약의 안정성과 효과는 확실히 증명했다.

"흐으음…."

신경 써서 만들어줬다라….

아무튼, 로덴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의 옆자리에 되돌아온 메림은 미약이 들어있는 포션병을 가볍게 흔들거리다가 마개를 따봤다.

원재료인 아샤스 꽃에서 나는 특유의 농밀한 향기가 퍼져 나왔다. 본래는 맡는 것 만으로 정신이 아찔해지는 냄새지만 제조 과정에서 농도를 조절한 덕에 가슴이 살짝 두근거리는 정도로 그친다.

"냄새는 제법 괜찮은 거 같은데…."

"만약에 내키지 않으면 강요할 생각까지는 없는데 어떻게 할래?"

로덴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던 메림은 대답 대신 손에 쥐고 있던 포션병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공기 좋은 산속의 시원한 약숫물을 마시는 듯한 청량감이 입안에 퍼져나갔다.

"시원하기만 하고 맛은 안 나네."

"빠꾸 없이 단번에 마실 줄은 몰랐어."

"오빠가 나한테 이걸 어떻게든 먹여보려 마음먹었다면 조금 전에 같이 식사했을 때도 몰래 먹이거나 다른 약이라고 속일 수 있었을 거 아냐? 그런데도 이렇게 당당히 미약이라고 밝힌 걸 생각하면 뭐… 딱히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지. 은근히 궁금하기도 했고."

"믿어줘서 고마워. 기분은 좀 어때?"

"으으음~ 아직 별 다른 느낌은… 응흐읏?!"

대답하다가 말고 얼굴을 확 붉히면서 아랫배를 움켜쥔 메림은 단번에 호흡이 거칠어졌다. 순간적으로 허리에 힘이 풀려버린 그녀는 로덴의 몸에 기댄 상태로 숨을 헐떡거렸다.

"흐으읏… 하아아아… 로, 로덴 오빠… 이거 안전하게 조절한 거 맞지?"

"괜찮아, 추가로 내 몸으로도 실험해 봤으니까 안전성은 확실해."

"후아아아…! 조절한 게 이정도라니…."

약기운이 완전히 퍼지자 메림의 감각은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이 예민해져 버렸다. 머릿속이 팽팽해지고, 온몸이 저릿저릿하다. 특히 아랫배, 자궁이 미칠 듯이 울리고 있다. 얼른 눈앞에 있는 수컷의 정액으로 안쪽을 채워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한 메림은 걸치고 있던 잠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안에는 속옷이 아닌, 저번에 구입한 호피무늬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다. 까놓고 말해서 속옷과 구별이 거의 안된다.

그녀는 곧장 아래쪽을 벗어서 미약의 효과 덕에 축축하게 젖어있는 보지를 드러냈고, 연이어 비키니 끈도 풀으려다 로덴에게 제지당했다.

"모처럼의 비키니잖아. 그건 그냥 입고하자."

가끔씩은 숨김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도 좋겠지.

"씨발 진짜… 오빠는 이럴 때 보면 진짜 개변태 같은 거 알아…?! 비키니는 내버려둘 테니까 냉큼 좆으로 박아주기나 해…! 아래쪽이 근질거려서 씨발 미치겠어!"

약의 영향 때문에 성격이 급해졌는지 메림의 입이 상당히 거칠어졌다. 그녀는 욕설을 몇 번 더 내뱉었다.

풀썩!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애액이 줄줄 세어 나오고 있는 보지를 활짝 벌린 메림은 애절한 눈빛으로 수컷을 유혹했다.

자세히 보면 비키니에 숨겨져 있는 젖꼭지 역시도 발딱 서있어서 천 쪼가리에 가려져 있음에도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원인의 제공자인 로덴은 약으로 달아오른 메림의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자신의 아래에 깔아뭉갠 자세를 취하며 그녀의 다리를 어깨에 걸쳐냈다.

교과서에 기재해도 좋을 만큼, 정석적이고도 훌륭한 교배 프레스 자세다.

쯔뿌욱…!

"오흐으으읏!!"

완전히 풀려있던 보지는 더위에 녹은 초콜릿처럼 질척한 소리를 내며 단숨에 자궁입구까지 찔러오는 거대한 자지를 끈적끈적하게 받아냈다.

한번 찌른 것 만으로 눈이 반쯤 돌아가 버린 메림의 얼굴을 확인한 로덴은 허리를 움직여 마법사의 보지를 마음껏 후벼 파기 시작했다. 미약 덕분에 평소보다 안쪽이 유연해서 다소 거칠게 움직여도 다치지 않을 테니까.

몸무게와 근육의 힘 그 자체를 담아서 깔아뭉갠 메림의 안쪽에 거대한 불방망이를 난폭하게 쑤셔 박는다.

로덴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체위들 중에 지금처럼 자기 몸 아래에 암컷의 몸을 깔아놓고 야수처럼 허리를 흔드는 것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가장 좋아하는 체위로, 좋아하는 만큼 난폭하게 움직인 덕분에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피가 하초에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척추를 타고 흘러내린 쾌감에 브레이크를 걸 필요는 없다. 그는 약기운과 보지를 후벼 파는 자지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메림의 자궁 안에 정액을 쏟아부어줬다.

부르르르! 소변을 보듯이 몸이 떨렸다. 잠깐의 떨림이 멈추자, 로덴은 다시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약기운을 가라 않히려면 꼴랑 한 번으론 턱없이 모자라다.

자지를 끝까지 집어넣다가 귀두 머리에 걸칠 때까지 빼낸다. 그것을 다시 단숨에 찔러 넣는다!

질벽의 감촉을 제대로 느끼면서 마법사의 안쪽을 무한히 범한다. 극적인 교성이 터져 나왔다.

"응앗, 아앗, 씨바알…! 어흐으읏, 오오오옷…!"

록시아와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마법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내뱉고 있던 메림의 입에서 길거리 창녀가 내뱉을 만한 저열한 신음성 만이 끝없이 나오고 있다.

메림 언니… 오늘따라 신음 소리가 유난히 야해요. 조금 전에 마신 게 대체 뭐길래….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는 듣지 못하더라도 신음소리 정도는 들을 수 있다.

자그마한 구멍으로 스승과 주인의 격렬한 행위를 지켜보고 있던 소녀는 자신의 아랫도리에 있는 자그마한 구멍에도 슬금슬금, 가느다란 손가락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자위를 시작한 록시아의 머릿속에는 주인의 몸 아래에 깔려서 앙앙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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