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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중인 용사는 마왕과 함께 산다-31화 (31/149)

〈 31화 〉 항구도시 (7)

* * *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이 지나갔다.

"아이고,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더니만… 오늘로 벌써 사흘째야. 이제 겨우 삼일밖에 안 남았다고, 로덴 오빠."

"달리 말하면 아직 삼일이나 남았잖아. 거의 절반인 데다 아직 오전이야. 좋은 쪽으로 생각해, 좋은 쪽으로."

모래밭에 세워둔 파라솔을 펼친 자리, 돗자리 위에 나란히 누워있던 로덴과 메림은 똑같은 디자인의 선글라스 너머로 한참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마릴과 록시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떠들고 있었다.

­에잇! 에잇! 에잇!

­아하하핫! 마릴 언니 차가워요!

­후후, 록시아도 나한테 실컷 뿌려놓고 엄살 부리기야?

­계속 그렇게 나오시면 저도…!!

참방! 참방! 참방!

"쟤들은 오늘 이때까지 지치지도 않나 보네."

저게 바로 젊음의 힘인가… 굉장하군.

"내 동생은 육체파라서 그렇고, 록시아는 쑥쑥 자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그런가 봐."

쪼르르륵!

입에 물고 있던 나무 빨대를 통해 야자수 열매의 과육을 빨아들인 메림은 얼마 남지 않은 열매를 흔들거리고는 그것을 로덴한테 내밀었다.

"이제 딱 한 모금 남았는데, 마실래?"

"그래."

쪼르르륵…

조금 전까지 자기가 물고 있던 빨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머금은 로덴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간 메림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를 쿡쿡 찔렀다.

"크흐흐, 간접키스 해버렸다."

"이제 와서 간접키스 가지고 뭘."

이미 서로 볼 거 다 보고, 물고 빨고 박고 다 한 사이에 간접키스는 애교지 그냥.

로덴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그와 겪었던 일들을 떠올린 메림은 멋쩍은 듯 웃더니, 배낭을 뒤적거려 전날에 구매한 오일을 찾아냈다.

직원의 설명으론 야자수 열매를 이용해 만든 천연 오일 이라나 뭐라나…

하여간에 꺼내든 오일을 로덴의 손에 쥐어준 메림은 돗자리 위에 엎드려 누운 뒤, 수영복 끈을 풀어 등을 노출시켰다.

"어제 냅다 질러버렸는데, 아무래도 혼자서는 영 힘들 거 같거든. 몸에 오일 좀 발라줄래?"

메림의 부탁을 들은 로덴은 별 말없이 록시아랑 마릴이 놀고 있는 쪽을 바라봤다.

이쪽은 아예 신경 쓸 생각도 안 하고 둘이서 정신없이 수영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뭐, 만에 하나 보여도 잘만 이야기 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

"네, 네."

해변가에서 오일을 발라주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이고, 어차피 할 것도 없었으니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다.

오일이 보관된 유리병을 뒤집으니 주르륵 투명하고, 미끈미끈하며 차가운 오일이 메림의 매끈한 허리 위에 쏟아졌다. 로덴은 곧장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려서 오일을 펴발….

"햐아아아아아앙♡"

"?!!"

기습적으로 내지른 메림의 신음소리에 드물게도 당황해버린 로덴은 그녀의 등에서 황급히 손을 뗐다.

그리고는 다시 록시아가 놀고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다행이도 못 들은 모양이다.

"아하하, 미안 미안~! 이게 허리에 쫙 펴지니까 생각보다 차가운 느낌에 그만…."

"동생들한테 들키기 싫으면 너무 큰 소리는 내지 마."

어우씨, 깜짝이야….

"알았어. 처음만 놀란 것뿐이니까 계속해줘."

다시 냉정을 되찾은 로덴은 오일이 쏟아진 허리에 손을 뻗고, 골고루 발라내기 시작했다.

오일에 의해 끈적해진 손은 메림의 등을, 팔을, 다리를, 겨드랑이를, 목덜미를, 엉덩이를… 한 군데를 바를 때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그녀의 요구에 따라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후우… 이제 다 됐지?"

"어머, 아직 안 한 곳이 두 군데 남아있다고?"

끈이 풀려있는 수영복을 손으로 지탱하며 몸을 뒤집은 메림은 요염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여기… 가슴이랑, 허벅지 사이가 허전한데… 꼼꼼하게 발라줘. 로덴 오빠."

"……."

로덴은 다시 한번 록시아가 놀고 있는 쪽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공놀이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확인해봤다. 저마다 해변을 만끽하느라 이쪽을 신경 쓰는 사람은 딱히 없다.

에라 모르겠다.

유리병에 남은 오일을 다시 한번 손에 묻힌 로덴은 메림의 젖가슴의 아래쪽에도 꼼꼼히 바른 뒤, 수영복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응흐으읏….!"

수영복 안으로 파고든 로덴의 두 손이 젖가슴을 살살 주물럭 거리며 오일을 발라내는 동안 아랫입술을 살며시 깨문 메림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성이 살며시 새어 나왔다.

하지만 못 들은 척. 무시한다. 주변의 시선이 쏠리기 전에 후딱 해치워야 하니까.

오일을 다 발라내니, 수영복 속에 숨겨져 있는 메림의 젖꼭지는 발딱 서있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시간이 생명인 만큼, 로덴은 지체 없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도 손을 뻗었다.

"오빠, 보지 안에 손가락 넣으면 안 되는 거 알지?"

로덴은 메림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행동을 이어갔다.

팬티와 다를 바 없는 천 조각 사이로 살며시 손을 넣으니 가슴에 손을 뻗을 때 보다 훨씬 뜨뜻한 느낌이 들었다.

"흐으응… 후읏…."

도톰한 보짓살을 어루만지듯이 더듬거리며 그 사이에 벌어져 있는 균열 안을 제외하고 끈적한 오일을 모두 발라내는 데 성공했다.

로덴은 손을 떼기 전에 은근슬쩍 메림의 보지를 콕 찌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일종의 수고비다.

"후우우우… 후후, 그야말로 온몸에 구석구석 발라졌네? 수고했어. 오빠."

"주변 눈치 보면서 바르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다음부터 이런 건 네 동생한테 부탁해."

흐응, 글쎄? 라는 표정을 보여준 메림이 풀어헤친 수영복 끈을 다시 묶을 때쯤, 멀찍이서 한참 동안 놀고 있던 록시아랑 마릴이 돗자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삼촌~!"

평소의 로덴이었다면 해맑은 얼굴로 달려오고 있는 록시아를 발견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사랑하는 딸과 다름없는 소녀를 살며시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줬겠지만… 지금만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씨발. 발기가 안 풀리네.

조금 전에 오일을 바르면서 어쩔 수 없이 메림의 몸을 떡처럼 주물럭 거린 탓에 자연스럽게 피가 쏠려버린, 우뚝 선 자지가 바지를 터트리려고 하고 있다.

이건 뭐…, 공연 음란죄로 신고당해도 할 말이 없다.

스스로 상식인이라 자부하는 로덴은 순진무구한 여자들에게 발기된 하반신을 보여주는 유감스러운 취미 따위는 당연히 없었다.

허나, 신체능력이 초인의 경지에 달한 인간이라도 이 정도로 팽창해버린 자지를 순식간에 진정시키는 것은 불가능.

그의 인생에서 유례없는 위기 상황이다.

"삼촌? 어디 아파요…?"

"어머…, 로덴 씨? 왜 그러고 있으세요?"

"너희가 노는 동안 메림하고 벌칙게임을 좀 해가지고."

"로덴 씨, 메림의 장단에 너무 맞춰주지 마세요. 쟤는 끝이 없거든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한 로덴은 세 여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꼴사나운 자세를 취하고 말았다.

심지어 허리까지 숙이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흉악한 물건의 윤곽이 두 사람에게 보이고, 트라우마를 심어 버릴 수 있으니까.

그 모습을 본 관광객들은 저 남자가 뭘 잘못했길래 여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나, 궁금해하며 멀찍이서 쑥덕쑥덕 거리고 있다.

"크흐흐흫흐흫흫흨… 꺼흐앜… 흐흐흫…."

"메, 메림 언니… 괜찮으세요?"

"으흐흐흫… 난 괘, 괜찮흐흫… 끄흐흫… 괜찮아. …아흐흐흫흫큽…!"

"얘가 드디어 미쳤네."

유일하게 그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메림만이 배꼽을 움켜쥔 채 미친년처럼 끅끅거리고 있다.

아니, 이년이?

돗자리에 합석한 록시아와 메림이 시원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간식을 즐기는 동안 마음속에 참을 인(?)을 수십 번 적어낸 로덴은 발기를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

잠시 후, 로덴은 발기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물건을 감추기 위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야자수 열매를 다 먹었거든? 산책도 할 겸 너희들의 몫도 다시 사 올게. 두 사람은 제법 오래 놀았으니까, 여기서 쉬고 있어."

"네, 다녀오세요."

적당한 핑계를 대며 록시아와 마릴과 잠시 떨어진 로덴은 메림과 같이 해변가를 가로질렀다.

"로덴 오빠, 평소에 돌아다니던 산책 루트 하고는 조금 다른데?"

"…이쪽으로 따라와."

록시아와 마릴이 보이지 않을 때쯤부터 메림의 손목을 붙잡은 로덴은 그녀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도착한 장소는 암석해안. 이곳은 사람의 몸을 충분히 가릴 만큼 커다란 바위가 불규칙하게 널려있다.

"오, 오빠…? 밖에서 하는 건 좀 부끄럽다고나 할까… 사람이 언제 올지 몰라서 솔직히 좀 무서운데."

주변을 두리번거린 메림은 이 장소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대강 예상했기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로덴도 꽤나 단호했다. 그는 바지 너머로 자지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하반신을 가리켰다.

"나도 네 부탁 들어주느라 이렇게 돼버려서 굉장히 곤란하거든? 여기서 당장 한발 빼줘야겠어."

"…손이나 입으로 빼 달라고?"

"아니, 거기 바위에 짚은 채로 서있어."

새벽에 메림과 몰래 관계를 가지느라 복용했던 피임 포션의 지속시간은 아직 한참 남은 상황.

당연히 보지를 써야 한다.

더군다나 지금의 로덴은 이 시건방진 마법사에게 우위를 확실히 가리기로 마음먹었다.

한동안 머뭇거린 메림은 끝내 로덴의 요구대로 바위를 짚고 섰다.

야외에서 선 채로 하는 후배위의 자세. 그녀의 젖가슴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늘어졌다. 속옷과 다름없는 수영복을 입은 탓에 훤히 보이는 순산형의 엉덩이가 너무나도 유혹적이었다.

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지게 때려보고 싶다, 라는 유혹을 한번 참아낸 로덴은 메림의 몸에 손을 뻗는다.

"으으읏…."

조금 전에 발라낸 오일 때문에 살짝 차가우면서도 끈적거리는 감촉이 전해졌다.

평소와는 다른 생소한 감촉과 야외에서 행위를 벌인다는 수치심, 긴장감 때문에 메림은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게 됐다.

"하으응…! 흐아아앙!"

호피무늬 수영복 안에서 만져지는 젖꼭지는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는 상태다. 로덴은 그것을 강하게 꼬집었다. 사람을 난감하게 만든 벌이다.

로덴이 속옷째로 트렁크를 벗자, 혈관이 드러날 정도로 빳빳해진 자지가 들어갈 구멍을 찾기 위해 껄떡거리고 있다.

"걔네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빨리 돌아가야 하니까. 엉덩이를 뒤로 쭉 빼."

"응…."

메림은 순순히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며 살살 흔들었다. 로덴은 그녀의 보짓살을 벌려서 충분히 젖어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성난 자지를 구멍에 밀어 넣었다.

"히야읏?!"

그녀의 무릎이 살짝 굽혀져 버렸고, 구멍은 아직도 처녀였을 때와 다름없이 자지를 부드럽게 물었다.

찌걱찌걱, 찌걱찌걱!

로덴은 시작하자마자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마법사의 보지에서 줄줄 세어 나오는 애액처럼 그녀의 입에서도 침과 신음성이 질질 세어 나왔다.

수영복을 착용하고 있는 상태, 그것도 야외에서 개처럼 뒤로 박히고 있는 메림의 모습은 알몸보다 더욱 외설적이기 그지없다.

"아흣, 읏, 오으읏, 아앗, 아아 앗."

자지가 들락날락거릴 때마다 메림의 보지는 그것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쮸우웁, 쮸우웁 맛있게 물고 늘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행동영역을 넓혀가던 자지는 결국에 끝까지 들어가 미림의 자궁 입구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팡팡팡팡팡!!!

"아흐앗, 오빠아앗, 아아읏, 아앙, 오오옷!!"

까치발로 서게 된 그녀의 몸이 위아래로 덜컹덜컹 흔들거렸다. 계속되는 자극에 의해 야외에서 하고 있다는 자각도 없이 교성을 크게 내질렀다.

보지는 이제 완전히 풀리게 됐다. 로덴은 슬슬 한발 뽑아내기 위해 강약 조절 없이 짐승처럼 허리를 움직였다. 메림의 고개가 뒤로 꺾이고 허리가 휘기 시작했다.

­여기서 누가 떡 치고 있나 본데? 다들 모여봐.

­와, 씨발. 어떤 년인지는 몰라도 소리 한번 죽여주네.

­이쯤이려나…

그러던 중 여기로 오고 있는 사람들의 기척이 로덴의 신경에 잡혔다.

…훔쳐보면 다 죽여버리겠다.

로덴은 허리를 흔들고 있는 와중에도 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을 노려보며 살의를 내뿜었다.

­…야, 그냥 가자. 뭔가 느낌이 너무 안 좋아.

­응…. 갑자기 오한이 느껴지는데.

다가오려는 무리를 내쫓은 로덴은 미친 듯이 좆질을 하다가 그대로 메림의 깊은 곳에 정액을 모조리 쏟아부었다.

뷰릇, 부르르륵, 뷰우우우!

"하으으으으아앙!"

중간에 몇 번이나 절정에 달했던 암컷은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을 느끼며 딱딱한 바위에 몸을 의지한 채 거친 숨을 헐떡거렸다.

뒤에서 봤을 때 엉덩이가 연신 움찔거리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이 체위의 묘미다.

로덴은 축 늘어지려고 하는 메림의 엉덩이를 짜악­! 소리가 들릴 만큼 적당히 때렸다. 히끄윽, 신음소리를 낸 그녀가 몸을 움찔거리며 다시 일어섰다.

다시 발정해버린 수컷은 마음속으로 딱 한 번만 더, 를 외치며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외 섹스를 재개하는 한편, 로덴의 귓가에 멀찍이서 상선이 정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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