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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중인 용사는 마왕과 함께 산다-22화 (22/149)

〈 22화 〉 마법사의 고민 (7)

* * *

"클린(Clean)!"

청소용으로 개발된 마법인 클린을 영창한 메림의 마나가 담긴 목소리가 짧고 굵게 울려 퍼지자, 침대에 묻어있던 그녀의 처녀혈과 애액, 로덴의 정액 자국들이 말끔하게 없어졌다.

그런 광경을 옆에서 바라본 로덴은 새삼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걸 볼 때마다 너 같은 마법사들이 내심 부럽던데."

"하핫, 이게 무진장 편하긴 하지. 다음 수업 시간에는 록시아한테 이것도 차근차근히 가르쳐주려고. 라이트를 배우면서 주문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요령을 익히게 됐으니까 클린은 더 빨리 배울 수 있을 거야."

알몸인 상태에서 로덴의 옆자리에 나란히 누운 채 같은 이불을 덮고 있던 메림은 다음 수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사람마다 말 못 할 사연이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로덴 오빠가 어째서 이런 변두리 영지의 연금술사의 신분으로 지내고 있는지… 굳이 물어보거나, 뒤에서 알려고 하지 않을게."

"…그래?"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달리 이야기하지 않을 거고. 내 동생인 마릴한테도 말하지 않는, '나만의 비밀'로 할 거야."

나만의 비밀이란 말을 강조하며 미소 지은 메림의 눈동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거린 로덴은 그녀의 온기를 느끼기 위해 팔을 뻗어 가볍게 끌어안았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 이 영지에서 록시아 하고 큰 고민거리 없이, 평화롭게 지내는 지금의 생활이 마음에 들어서 가능하다면… 이대로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싶었거든."

"일단 나는 아무것도 물어보진 않을 생각이지만…, 혹시라도 오빠 쪽에서 말해주고 싶어 지면 언젠가는 한번 들려줬으면 좋겠어. 여러모로 궁금하긴 해."

천천히 손을 뻗은 메림은 로덴의 복근과 등근육을 만지작 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검술에 대해 빠삭하게 아는 건 아니더라도, 어비스에서 오빠가 보여줬던 검술 실력은 왕국의 기사단장 급 이거나 그것보다 훨씬 높다는 생각이 들었어. 모르긴 몰라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지."

"언젠가 말해주겠다는 약속은 차마 못할 거 같군… 그나저나, 너는 이대로 내 방에서 잘 생각이야?"

"응, 오빠가 흉악한 자지로 인정사정없이 박아대서 보지도 얼얼하고, 움직이기 힘들어졌거든. 장난 아니라고 진짜."

…뭐, 나도 기분은 좋았으니까 아무래도 좋지만.

조금 전에 나누었던 육체의 대화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힌 메림은 정액으로 꽉 찬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이대로 같이 자면 내일 아침에 록시아랑 네 동생인 마릴한테 들킬 텐데, 상관없어?"

"다 큰 성인 남녀가 서로 눈 맞아서 떡 좀 친 게 굳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숨겨야 할 일도 아니잖아."

"뭐, 그렇긴 하지."

퉁명스럽게 대답한 메림은 옆방에서 자고 있을 록시아의 나이대를 생각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음… 아직 어린 록시아의 정서엔 다소 안 좋을지도 모르겠네. 내일 아침 일찍 오빠가 깨워줘."

그녀와 같은 생각을 했던 로덴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을 만지작 거리던 메림은 손을 슬금슬금 내려서 아직 발기가 덜 풀려있는 자지를 더듬거렸다.

"내 안에 그렇게나 많이 싸질렀는데도… 아직도 뜨거워. 혹시 더 하고 싶은 거야?"

"그렇긴 한데. 너, 움직이기 힘들다며."

"손으로 해주면 되지. 모험가 길드에서 술에 취한 녀석들이 경험담들을 시끄럽게 떠드는걸 몇 번 들어봐서 방법은 대충 알아. …어떡할래? 해줘? 말어?"

첫경험인 상대방을 나름대로 배려하느라 어딘가 살짝 아쉬운감이 없잖아 있던 로덴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두 사람의 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을 다시 걷어냈다.

"후훗, 이번에는 내가 해보고 싶어 졌으니까 오빠는 그대로 가만히 있어봐."

"알았어."

메림은 로덴과 나란히 누워있는 자세 그대로 휴지심 보다 더 굵직한 기둥을 천천히 훑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에 반응을 보인 자지가 흠칫흠칫 거리더니 순식간에 혈관을 세우며 빳빳하게 일어섰다.

"이런 게 내 안에 들어왔었다니…"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 메림은 상기된 얼굴로 움찔거리는 자지를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귀동냥으로 터득한 그녀의 손기술은 다소 어색했지만, 부드러운 손으로 행하는 절묘한 자극에 기뻐하지 않을 남성은 없으리라.

손을 계속 움직이면서도 로덴을 향해 고개를 돌린 메림은 자신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남성과 다시 입맞춤을 나누었다.

"하아… 하앗… 키스하니까 오빠의 자지가 더 움찔거리고 있어. 손 하고 키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키스 이후에 입가를 달싹거린 그녀는 자지를 문지르는 속도를 높였다. 그 단단함과 뜨거움이 손으로 전해져 왔다. 흥분한 귀두의 끝에서 쿠퍼액이 흘러넘쳤다.

메림은 그것을 윤활유로 삼아 미끌거리는 자지를 부드럽게 흔들었다. 그녀의 손이 로덴의 치골과 반복적으로 부딪치면서 리듬감마저 느껴지는 소리를 내었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지속된 자극에 자지가 크게 움찔거렸다. 이 움찔거림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 전까지의 성교를 통해 배우게 된 메림은 다시 한번 로덴과 키스를 나누었다.

"큿…!"

손과 혀를 사용해, 일심 분란의 애정을 부딪혀 오는 메림의 손놀림이 격렬해진다. 그것과 동시에 혀의 움직임 또한 대담하게 되자, 짧은 신음성을 흘린 로덴의 욕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뷰룻, 븃!!

허공에 포물선을 그린 대량의 정액이 중력에 의해 다시 떨어지면서 로덴의 자지에서부터 복근 사이에 골고루 뿌려졌다.

"와아… 진짜 많이도 나오네. 물리 계통 마나의 심화단계인 오러를 사용해서 무구하고 육체를 강화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대부분의 신체능력도 무진장 좋아진다던데, 오빠도 딱 그런 경우지?"

"오러를 다룰 수 있게 된 이후로 몸이 말도 안 되게 건강해지긴 했지."

"하기야, 어비스에서 보여줬던 그런 실력이면 최소한 오러 유저는 될 거라 생각했었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로덴의 몸에 뿌려져 있는 정액에서 눈을 떼지 않은 메림은 상체를 움직이며 그곳을 향해 몸을 점점 가까이하고는 무의식적으로 코를 벌름거렸다.

"시큼해. 썩 좋다고는 하지 못할, 독특한 냄새인데…"

남자들은 여자 쪽에서 정액을 삼켜주면 엄청 좋아한다는데, 진짜 일려나?

머리카락을 귀 뒤에 쓸어 넘긴 메림은 로덴의 복근에 입술을 붙여서 쯉쯉 거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혀를 내밀었다.

복근에서부터 시작해서 그의 몸에 묻은 희고 탁한 액체를 천천히 빨아내기 시작한 그녀는 처음으로 맛본 정액의 맛을 짧게 평했다.

구려.

메림은 눈썹을 찡그렸다. 정액의 냄새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쮸웁, 쮸우웁…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로덴의 복근에 묻은 정액을 남김없이 빨아내고, 뒤이어 자지에도 남아있는 정액을 청소하기 위해 그것을 천천히 핥았다.

!!

조금 전에 복근에 남은 정액을 맛봤을 때보다 더욱 진하면서도 비린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메림은 이것이 역겹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좋아하는 사람의 맛과 냄새였기에 정성스럽게 혀를 움직여 기둥과 부랄 주머니에 묻어있는 정액을 모조리 청소했다.

잠시 두 눈을 감고 우물거리던 메림은 로덴을 향해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며 입안에 머금고 있는 정액을 과시한 뒤에,

"아~앙."

꿀꺽!

삼켜냈다.

"후우~! 이 맛없는걸 전부 삼키느라 고생 좀 했네. 로덴 오빠, 나 좀 칭찬해줘 봐."

로덴은 손을 뻗어서 메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응, 잘했어. 소질 있는 거 같은데."

"뒤에 붙은 말 때문에 뭔가 기분이 묘해지는 칭찬이네."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에 수줍게 미소 지으면서도 다시 로덴에게 안긴 자세로 돌아간 그녀는 몸을 비비적거렸다. 중간에 허벅지에 딱딱한 게 닿는 느낌에 고개를 획! 하고 돌렸다.

그리고는 쓰게 웃었다.

"…정말이지 이 오빠는 얼마나 쌓여있던 거야…."

그 이후로 두 남녀는 몸의 대화를 한번 더 진득하게 나누고 난 뒤에야 나란히 잠들었다.

* * *

다음날.

이른 새벽에 눈을 뜬 로덴과 그가 깨운 메림은 순차적으로 샤워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달그락달그락­

"어제는 술기운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저희를 이렇게 재워주시고 아침밥도 대접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로덴 씨."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나저나, 이제 팔은 좀 어때?"

스푼을 내려놓은 마릴은 붕대가 감겨있는 팔을 붕붕 흔들었다.

"로덴 씨가 주셨던 포션 효과가 하도 좋아서, 거의 다 나았어요. 이제 이쪽 손으로 물건을 사용해도 별 문제없을 정도예요."

"그거 다행이네."

마릴의 옆자리에서 전날에 먹다 남은 포도를 우물거리던 메림이 목소리를 냈다.

"로덴 아저씨도 알고 있겠지만, 마릴의 팔이 다 나으면 같이 움직일 생각이거든? 그러니까 지금처럼 수업을 진행하기는 좀 힘들어."

"엇… 이제 더 이상 메림 언니한테 못 배우는 건가요?"

그 말을 듣자마자 로덴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록시아가 상당히 아쉬운 표정을 지어냈다.

록시아를 향해 싱긋 웃은 메림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저 설명했다.

"지금처럼 매일 가르쳐주긴 힘들고, 일주일에 이틀씩 가르쳐줄게. 록시아도 기초 지식은 어느 정도 쌓았으니까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마법을 익힐 수 있을 거야."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언니."

"후후후, 같은 트리플인데 철저히 가르쳐주는 게 선배된 도리겠지."

"처음에 깜짝 놀랐어. 설마 록시아도 메림이랑 같은 트리플이었다니."

사실 록시아는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지만, 귀찮은 사고나 사람들에게 휘말릴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메림과 로덴은 그녀에게 트리플의 마법사처럼 행동하라고 방침을 정해둔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 식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난 메림은 과외비 덕분에 상당히 두툼해진 지갑을 만지작 거리며 정면에 앉아있는 로덴과 록시아를 바라봤다.

"이제 금전에 여유도 좀 생겼겠다… 다시 장비들을 구하러 갈 생각인데, 이번 기회에 우리랑 같이 록시아가 사용할 매개체도 골라보는 건 어때?"

그녀의 제안에 로덴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다수의 마법사에게 마력을 집중시키는 매개체는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할 물품이니 말이다.

곧장 로덴과 록시아는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고, 쌍둥이 자매는 가게문 밖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저기, 메림."

"응?"

그러던 중, 메림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마릴이 그녀에게 한 가지 질문을 건넸다.

"…하룻밤 사이에 피부가 엄청 좋아진 거 같은데, 기분 탓인가?"

단순한 기분 탓은 아니었다. 실제로 메림의 얼굴에는 윤기가 좔좔 흐르고 있다.

메림은 마릴을 향해 씨익 웃으며 양 손으로 아랫배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히힛, 어제 특별한 안주를 배가 빵빵하도록 먹었거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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