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마법사의 고민 (6)
* * *
"와…."
로덴이 피임 포션을 남김없이 탈탈 털어 먹는 동안, 메림은 눈 앞에 있는 수컷의 몸을 정신없이 보면서 입이 쩍 벌어졌다.
"로덴 아저씨… 입으면 무진장 말라 보이는 타입이었네."
"칭찬으로 해석할게."
조금 우수한 연금술사의 신분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로덴이 구비해둔 평상복들은 하나 같이 맨 살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수수한 종류로만 구성되어 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록시아 이외에는 그의 맨 몸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만큼, 메림의 두 눈은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는 로덴을 이리저리 분석하기 바빴다.
비록 14년 전의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상태로도 한없이 완벽함에 가까운, 단련과 실전으로 완성된 육체.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각진 근육질로 무장하고 있는 로덴의 신체는 메림의 눈에 하나의 예술품으로 비칠 정도였다.
"아저씨. 몸, 만져봐도 돼?"
"……남의 몸에 손을 올린 채로 허가의 말을 꺼내면 무슨 의미가 있냐?"
말을 꺼냄과 동시에 로덴의 가슴팍과 복근을 이리저리 더듬거리고 있는 메림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허어…, 오오오…, 대박."
와 씹…, 모험가 생활을 하면서 남자들의 몸을 보게 된 일은 몇 번인가 있었는데, 이 아저씨의 몸에 비하면 죄다 멸치들이었어….
근육을 조물딱 거리고 있는 메림이 정신 차리지 못한 사이, 다 비워낸 유리병을 서랍 위에 올려놓은 로덴은 그녀의 몸을 살며시 밀어내어 침대에 풀썩 눕게 만들었고, 두르고 있던 수건을 천천히 풀어냈다.
조금 전에 메림이 로덴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침대 위에서 수줍어하고 있는 암컷의 몸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살결과 잘록한 허리, 쏙 들어가 있는 귀여운 배꼽이 눈을 즐겁게 했다.
콩알만 한 연분홍빛의 젖꼭지가 솟아오른 탐스러운 가슴이 중력에 의해 살며시 눌려있다. 메림의 호흡에 맞춰서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마지막으로 아랫도리도 확인해보려 했으나…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은 단 한 장의 팬티가 가장 소중한 부위를 가려내고 있었다.
침대 위에 눕혀진 메림의 몸 위에 로덴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후우, 후우우…"
생애 처음으로 다른 남성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게 버린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고, 호흡은 점차 거칠어졌다. 로덴은 메림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너무 긴장하지는 말고, 좀 더 편하게 마음먹어."
"고마워… 로덴 아저씨."
메림이 안심하게끔 부드러운 말을 건네며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준 로덴은 상대방의 눈빛과 행동을 보면서 첫경험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했다.
쪽!
소중한 첫경험의 분위기를 살려주기 위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서로의 입술을 탐하면서 본격적인 행위를 시작했다.
"하읍… 하으읍… 츄우웁…."
두 번째로 나누게 된 키스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메림은 상대방의 리드에 따라 조심스럽게 혀를 움직이고 있다. 다소 어색했지만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담긴 움직임이다.
츄릅, 츄릅, 하는 소리를 내며 혀를 섞는 농밀한 키스를 나누는 동안 로덴은 메림의 가슴을 아프지 않게 주물럭 거리며 기분 좋은 자극을 주었다.
달콤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눈이 반쯤 풀린, 몽롱한 표정이 된 메림의 입술에서부터 타액의 실을 늘어뜨린 로덴은 모양 좋은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다시 혀를 내밀었다.
젖가슴의 겉 부분을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핥던 로덴은 유륜의 중심에 있는, 메림의 젖꼭지를 살살. 맛을 음미하듯이 탐한다.
비어있는 반대쪽 젖가슴 또한 손을 뻗어서 재차 애무하기 시작하니, 연분홍색의 젖꼭지는 금세 딱딱하게 발기했다.
"흐으웃…, 아, 아저씨… 젖꼭지를 그렇게엣…!"
연달아 쏟아지는 쾌락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양 팔로 로덴의 머리를 꼭 끌어안은 메림의 야릇한 숨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젖가슴을 충분히 맛본 로덴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밑으로 손을 내려 메림의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마치 이 안쪽에 자리한 그녀의 자궁을 쓰다듬듯이….
"아하하~! 그렇게 배를 만지작거리면 뭔가 간질간질 한데… 이제 넣는 거야?"
"조금만 더 풀어 주고 나서, 이제부터 아래쪽도 만질 거니까 다리에 힘 풀어둬."
"으응, 알았어…."
상대방에게 몸을 완전히 맡기기로 한 메림이 한껏 오므리고 있던 다리에 힘을 풀어주니, 자연스럽게 양 쪽으로 벌려졌다. 그 사이에서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 있는 은색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 젖었네. 생각보다 잘 느끼는 거 같은데."
"…그거 칭찬이야?"
"못 느끼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 칭찬 맞아. 일단은."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긴가민가한 표정을 하고 있는 메림을 보며 옅게 웃은 로덴은 애액에 절어있는 팬티를 벗겨내고서 그녀의 다리를 좀 더 과감하게 벌렸다.
쫘악 벌어진 허벅지 사이를 향해 얼굴을 들이민 로덴은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응시했다.
그녀의 머리카락 색깔과 마찬가지로, 주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보지털이 보슬보슬 나 있는 둔덕 사이, 예쁘게 갈라져 있는 핑크빛 균열이 보였다.
별 말없이 부드러운 입구 주변을 살살 쓸어준 로덴은 메림의 양쪽 허벅지를 손으로 고정시킨 채, 그녀의 가장 은밀한 구멍을 향해 얼굴을 파묻었다.
"아… 아, 아저씨잇 거긴 더러웟…!"
"깨끗하기만 하고만, 뭘."
처음에는 코로 음부를 비비고, 혀로 클리를 간지럽힌 뒤, 안을 비집고 들어가 아직 남자를 모르는 보지를 실컷 맛보았다.
보지를 파고 들어간 혀가 움직일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준 메림은 무의식적으로 허벅지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꽈악 붙들고 있는 로덴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달뜬 신음소리를 들으며 혀를 최대한 길게 밀어 넣은 순간,
"으읏…?! 하으읏 그, 그마앙!!!"
메림의 몸이 크게 움찔거리더니,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다량의 애액이 뿜어져 나오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푸슛, 푸슛, 하고 물총처럼 쏘아진 애액은 로덴의 얼굴과 침대 시트를 적셔냈다.
짭조름한 맛을 느끼며 얼굴에 묻은 애액을 닦아낸 로덴이 고개를 들어 올리니, 개구리처럼 가랑이를 벌린 채 침대 위에서 움찔거리는 메림의 모습이 보였다.
첫 경험인 만큼, 타인의 손으로 인해 절정에 이른 것 또한 처음이었을 테니 저렇게 격렬히 반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즈부욱…
"아아앙♡"
그녀가 절정의 여운에 빠질 틈도 없이 다가온 로덴이 검지와 중지를 딱 붙여서 보지에 찔러 넣었다. 메림의 질 안쪽이 꽈악 조여 오면서 그의 손가락을 반겨주었다.
로덴은 기분 좋은 조임을 한껏 맛보고서 손가락을 빼냈다. 질척한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는 그녀의 핑크빛 보지가 안을 채워달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애무는 이만하면 충분하겠어. 슬슬 넣는다."
이제 전희는 더 이상 필요가 없으리라.
음탕하게 보지를 뻐끔거리고 있는 메림도 충분히 준비가 되었고,
애무를 하던 중간부터 거대한 자지가 복부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꼿꼿하게 발기한 로덴 역시 준비가 되었다.
그는 본방을 시작하기 위해 무릎으로 선 자세로 자지를 붙들고 메림의 몸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아, 아저씨… 잠깐만…!!"
메림의 입구에 귀두가 맞닿은 순간, 그녀는 로덴을 향해 다급히 양 손바닥을 펼치며 허벅지까지 급하게 오므렸다.
"갑자기 왜 그래?"
혹시 무서워졌나?
"그게… 마음의 준비라고나 해야 할까… 잘 생각해 보니까 나만 휘둘리다 보니, 로덴 아저씨의 그걸 보지 못해서… 이제부터 내 안으로 들어올 건데 한 번은 봐 둬야지."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일 텐데."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메림의 안쪽에 쑤셔 넣고 싶었지만, 그는 인내를 발휘하기로 하고 그녀의 눈 앞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혈관을 드러내고 있는 거대한 불방망이를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그녀는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연신 침을 꼴깍 삼키더니 조심스럽게 양 손을 뻗어서 로덴의 자지를 잡아 쥐었다.
뜨끈한 열기가 손바닥을 통해 선명하게 전달됐다.
"미친… 양 손으로 잡아도 귀두가 남네…? 이게 진짜로 들어가?"
"그래서 충분히 풀어놨잖아. 처음에는 좀 고생하겠지만 경험상 문제없이 들어가."
'경험'이라는 단어를 듣고 볼을 잔뜩 부풀린 메림은 자지를 붙들고 있는 양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가 버렸지만, 로덴에게 있어서는 기분 좋은 자극일 뿐이다.
아무튼, 몸도 마음도 모두 준비가 끝난 만큼 두 남녀는 서로를 바라보는 정상위 자세를 취하며 행위를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로덴은 애액이 흥건한 구멍을 향해 쿠퍼액이 줄줄 새고 있는 귀두를 조준하고 느긋이 밀어 넣기 시작했다.
"으, 그으읏…!!"
그녀의 안쪽은 귀두를 밀어내려는 것처럼 강하게 조여들었지만 충분한 애무를 한 덕분에 상당히 풀려있던 만큼, 큰 무리는 없었다.
로덴의 귀두가 메림의 구멍을 부드럽게 넓히면서 천천히 들어갔다. 이윽고 귀두 전체가 완전히 들어갔을 때, 메림의 허리가 한번 크게 튀었다.
"끄으…! 어으아아…."
"괜찮아?"
"하아아… 응…. 솔직히 좀 무섭긴 한데… 괜찮아… 계속해줘."
살짝 울먹거리고 있는 메림의 표정을 보면서 차라리 단번에 끝내는 게 더 나을 거라 판단한 로덴은 허리를 쑤욱 밀어 올렸다.
"응호으읏?!!"
쯔푸부북!!
한때, 용사이면서 검성의 경지에 오를 만큼 그의 예민한 감각은 메림의 처녀막이 푹, 하고 찢어지는 특유의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
"아… 아앗, 아아 앗! 그 으읏…!"
입을 뻐끔거린 메림의 몸은 순간적으로 경직되면서 허리가 휘어지고, 발등이 일자로 쭈욱 펴졌다.
로덴은 삽입한 상태에서 잠시 움직이지 않고,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주황색의 단발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기다렸다.
"하아… 하아아… 아저씨… 이제 다, 다 넣은 거야?"
"다 들어갔어. 몸이 좀 굳어 버린 거 같은데, 조금씩 힘을 빼봐. 그래. 옳지, 옳지. 그렇게 천천히."
로덴은 고통 때문에 경직돼있는 상대방을 위해 아이를 달래는 듯한 말투를 사용하며도 서서히 허리를 흔들었다.
그의 자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질벽의 주름들이 의지를 가진 생물처럼 강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 전해졌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메림의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는 것을 확인한 로덴은 처음으로 남자의 맛을 알게 된 메림의 보지를 본격적으로 탐하기 위해 좀 더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음탕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진다.
"읏, 아저씨… 아앗저, 오옷…! 오오옥…!!"
정상위의 자세로 범해지고 있던 메림의 입에서 나오던 신음은 처음에는 고통이 섞였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야릇한 비음의 비율이 커져만 갔다.
"오옷…오오오옥…♡이거… 점점 기분이 좋아져…."
어느새인가 피스톤질에 적응했는지 로덴이 허리를 내리찍는 타이밍에 맞춰 함께 허리를 움직이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다소 뻑뻑했지만, 점차 자지 맛을 알게 된 메림의 질 주름들이 로덴의 물건을 휘감아 몹시 부드럽게 조였다가 풀면서 자극한다.
"후우우…!"
짧은 신음성을 흘린 로덴이 철퍽!,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자궁 깊숙한 곳을 연달아 찔렀다.
여태껏 남자를 몰랐던 메림의 질내를 로덴의 모양으로 만들어간다. 이제부터 이 여자는 나만의 것이다, 라고 주장하듯이 말이다.
찌걱, 쯔윽, 찌거어억, 찌윽, 찌윽!
접합해 있는 성기 사이로 음탕한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마찰 운동을 하다가 생겨버린 자잘한 거품들이 두 남녀의 성기에 덕지덕지 묻어있다.
"아웃, 아앙… 하아웃…! 오오오옷…!!"
꽈아아악!
쾌락 속에서 허덕이던 메림은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를 사용해 로덴의 허리를 붙들었다.
그는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다가 싸야 할까? 약을 먹었으니 당연히 안쪽이다.
"응… 우읍…!"
로덴은 절정에 이르기 직전의 순간, 다시 한번 메림과 입술을 겹쳤고
뷰르룻, 뷰르릇, 븃, 뷰우우웃!
뿌리 끝까지 들어간 자지에서 왈칵 쏟아진 대량의 정액이 메림의 자궁을 한 가득히 채워냈다.
"하아아… 하아아아…."
무어라 형용하기 힘든 쾌락의 파도가 메림의 머릿속을 거칠게 휘저었다. 수컷의 씨앗을 받아낸 암컷의 육체적인 절정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되었다는 정신적인 고양감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그녀의 안에서 꿀렁거리고 있는 로덴의 물건이 가라앉을 생각을 안 한다.
"…보아하니 너도 아직 체력이 남아도는 거 같네."
나직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돌리기 무섭게 로덴은 덥석, 하고 메림의 골반을 붙잡았다.
"메림, 그거 알아?"
"뭐… 뭐를…?"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 메림은 로덴이 골반을 붙들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전해지자,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진 체험판이었어."
골반을 고정하고 있던 로덴은 말을 끝내자마자 허리를 내리찍었다.
철써어억!!
* * *
…그렇게 해서 메림의 첫 경험은 4번째의 질내 사정으로 겨우 만족한 로덴이 그녀를 놔주면서 마무리를 짓게 됐다.
결합된 성기가 빠져나가자, 파과(??)의 증거물인 체릿빛의 처녀혈과 투명한 애액, 걸쭉한 정액이 뒤섞여 침대를 더럽혔다.
"하아아… 허리 아파… 진짜 많이도 싸질렀네… 만약에 아저씨가 피임 포션을 먹어두지 않았으면 틀림없이 임신해 버렸을 거야…."
"후우, 수고했어. 메림."
"아저씨도… 아니지…, 지금은 오빠라고 부를게. 수고했어. 로덴 오빠."
오빠라는 호칭에 내심 기분이 좋아진 로덴은 손을 뻗어서 메림의 볼을 살살 쓰다듬었다.
그 손길을 받고 있던 메림은 문득 떠올랐다는 듯 눈을 번쩍 뜨더니 로덴을 삿대질했다.
"아, 맞다! 로덴 오빠!! 어비스에서 내 뺨 때렸었지?! 생각해보니까 뺨만큼은 우리 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었는데!!"
"…그런 걸 잘도 기억하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