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화 〉 chapter 16. 드래곤 아쥬블란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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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지구해방작전 회장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지구해방작전 간부 중 일부 구속,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
[지구해방작전 재산 대부분 몰수, 정부에서 차후 경매 계획 발표]
[지구해방작전 법인 유지, 그러나 회원들은 줄줄이 빠져나가는 중]
[전 지구해방작전 회원, “내가 왜 키퍼들을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지구해방작전은 거의 사라졌다.
법인 남아있고, 해외 지부도 살아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세를 유지할 순 없게 됐다.
한때 지구해방작전의 뜻에 동의했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가장 컸다.
그들은 하나같이 내가 왜 이런 단체에 몸담고 있었냐면서 지구해방작전을 욕하고 떠나갔다.
이정민은 그런 이들이 실제로 세뇌에 걸리지 않았나 추측했다.
아쥬블란카르는 세뇌까진 아니고, 살짝 방아쇠만 당겨줬을 뿐이라고 정정했다.
키퍼에 적의를 가진 사람들은 많으니까.
암흑의 시대도 있었고.
[마이클 로저스, “마법사 머스탱이 없었으면 마지막 전투에서 모두 죽었을 것.”]
[미국 키퍼 협회, 마법사 머스탱 일행에게 정식으로 감사의 뜻 전달]
[미국 키퍼 협회, 마법사 머스탱 일행에게 명예 회원 자격 부여]
[연방 정부, 마법사 머스탱에게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 수여]
[마법사 머스탱, 광고 출연 문의 쇄도]
[마법사 머스탱, 어린이들이 가장 되고 싶은 키퍼 1위 석권]
[해X포터 지팡이 협회, 마법사 머스탱을 위한 지팡이 제작 및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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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라 머스탱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녀는 미국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미국이 그녀를 영입하기 위해서였다.
케이라와 로저스가 1대1로 붙는다면 100이면 100 로저스가 이기겠지만, 케이라는 로저스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마법사란, 마법사의 지식이란 바로 그런 거였다.
키퍼 협회는 이정민, 케이라, 엘레나 중에 케이라를 제일 높이 평가했다.
이세계 소환 게이트는 매력적이었지만, 어떤 사람이 나올지 모른다는 리스크가 있었다.
엘레나는 강했고, 치유 마법이라는 강력한 유틸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저스를 이기지 못하는 강함이었다.
그에 반해 케이라는 미국에 없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세계 소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점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이건 다 이정민과 케이라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세계에 관해서 이정민의 마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기에 할 수 있는 판단이었고, 틀린 판단이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케이라보다 매력적인 카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케이라를 잡으면 그 연인인 이정민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키퍼 협회는 케이라를 미국에 남게 하기 위해서 여론전을 펼쳤다.
테러범을 막는 데 제일 큰 공을 세운 건 케이라라고 추켜세웠고, 그녀의 미모를 언론에 자꾸 노출시켰다.
분명 진실이었지만, 전미에서 이 정도로 반응을 보이는 건 키퍼 협회의 여론 공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공세에 방점을 찍은 건 바로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이다.
이 훈장은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자 명예였다.
케이라는 테러범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기에 훈장을 수여한다고 발표됐다.
그래서 이정민 일행은 수여식이 진행되는 10월까지 미국에 남아 있어야만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세계인에 대해, 더 정확하게는 마법사에 대해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길 바라서였다.
지금 미국 키퍼 협회는 케이라의 도움으로 이세계 소환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았다.
S급 마정석으로 하던 일을 A급 마정석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S급이나 A급이나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성과는 있지만, 언제든 연구가 중단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서 마법사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번에 마법사가 없었으면 어땠을지를 강조한 공포 마케팅으로 사람들이 마법사를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케이라가 미국에 안 남아도, 우리 여기 이세계에서 마법사를 소환해오면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 이세계 소환 실험에 계속 예산이 들어가고, 끝내 성공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나타난 드래곤의 정체는?]
[게이트 내 몬스터 드래곤이 아니라, ‘real’ 드래곤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키퍼 협회, “드래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레드우드 현장 사람들, “우리는 분명히 드래곤을 보았다.”]
아쥬블란카르에 대해서 증언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날 그녀가 이동한 사람들만 1,561명이었으니, 없는 게 이상했다.
미국 키퍼 협회에서는 고심 끝에 그녀의 존재를 숨기기로 했다.
알음알음 알려지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공식적으로 숨길 작정이었다.
기사도 될 수 있는 한 다 자르고 말이다.
협회에서는 드래곤을 통제 불능한 존재로 여겼다.
로저스가 자기는 절대로 드래곤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으니, 협회로서는 드래곤에 대해서 두 손을 드는 게 현명한 처사였다.
그렇다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숨죽여 지내는 것밖에 없다.
뒤에서야 무슨 짓을 해도, 앞에서는 순종적인 태도로 드래곤의 비위를 맞춰야만 했다.
언론을 통제하는 것도 그것의 연장선상이다.
통제 불능한 존재 앞에서 사람들은 보통 그 존재를 배제하기를 원하는데, 그 소리가 드래곤의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
반대로 미국이 드래곤 브레스에 의해서 배제될 확률이 높았다.
협회는 드래곤에 관해서 최대한 편의를 봐줬다.
그래서 지금 그 드래곤은 5성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숙소에서 남자와 뒹굴고 있었다.
“하으으으...”
블란카가 신음을 내며 몸을 떨었다.
그년는 질을 강제로 넓히며 자지가 깊숙이 찔러오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드래곤이기에 질을 너비와 길이를 자기 맘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그녀는 처음 그대로 두었다.
고통을 없앨 수도 있었지만, 고통도 그대로 두었다.
그게 그녀의 섹스니까.
쑤컹, 쑤컹, 쑤컹.
그녀가 쪼그리고 앉아 엉덩이를 들었다가 내렸다.
두툼한 엉덩이 살집이 정민의 허벅지와 부딪혀 야한 소리를 냈다.
“하응, 하아... 이건 어떤데? 견딜 수 있어?”
블란카는 며칠 만에 한국어를 마스터했다.
드래곤의 뇌라면 언어를 마스터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겨우 이런 걸로?”
찰싹.
정민이 블란카의 엉덩이를 때리자, 손가락이 닿은 곳부터 전기가 시작돼 그녀의 온몸을 돌았다.
수도 없이 맞았으면서도 그녀의 몸은 지조 없이 또 반응하고 말았다.
“하윽!”
찰싹, 찰싹.
“윽, 흐윽!”
블란카는 정민의 몸 위로 쓰러져서 흐느꼈다.
정민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지를 강하게 올려 쳤다.
“하으으응!”
그녀가 활어처럼 몸을 펄떡이며 울었다.
그녀가 절정에 오르는 건 정말 한순간이었다.
“하아, 하아, 하... 항!”
물론 그녀만 절정에 올랐기 때문에 정민은 멈추지 않았다.
정민은 정상위로 자세를 바꾼 뒤 계속 용두질을 이어갔다.
블란카가 정신이 있든, 없든 그에게는 상관없었다.
그는 그녀를 자위 기구처럼 맘대로 사용했다.
그래야 블란카가 더욱 느꼈으니까.
“하윽, 그대, 어서, 그대의... 하으윽!”
정민은 자지를 깊이 박고 정을 토해냈다.
꿀렁꿀렁하고 정액이 블란카의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그녀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하으, 헤으응...”
블란카는 중첩된 쾌감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기가 하늘에 있는 건지, 땅에 있는 건지, 정민의 마음속에 있는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
그저 정민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정액이 발라진 자지가 눈앞에 있으면 본능적으로 물어버리는 게 지금 그녀의 상태였다.
그러나 딱 한 가지.
그녀는 섹스를 멈추고 싶진 않았다.
정민이 자지를 빼고 그녀 옆에 눕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섹스를 멈춘 건 케이라, 엘레나에게 마력을 전해줄 때와 이 숙소로 이동한 후 잠깐으로 충분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로 멈추는 건 그녀가 용납할 수 없었다.
지난 5일 동안 잠도 안 자면서 섹스했지만, 블란카는 부족했다.
“그대여, 그대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고작해야 그 정도로 나를 정복할 셈이었나?”
“또 하자고? 언제까지 할 건데?”
“싫은가? 그대여.”
“아니, 싫은 건 아닌데...”
“걱정말거라. 내가 좋게 만들어 줄 테니까.”
블란카가 정민의 하체로 내려갔다.
그녀가 사랑하는 물건이 거기에 있었다.
정액과 애액 범벅의 물건을 입에 넣고 굴리자, 자지가 깨끗해지며 다시 발기했다.
“역시, 말뿐인... 흡!”
그녀의 의지나 준비와는 전혀 상관없는 강한 찌르기로 그들의 섹스가 시작됐다.
이미 성욕으로 가득 차 있던 숙소가 성욕으로 더욱 채워지며 섹스가 끝났다.
그리고 30분 뒤, 다시 섹스가 시작했고, 다시 섹스가 끝났다.
또 30분 뒤, 섹스가 시작했고, 섹스가 끝났다.
섹스, 섹스, 섹스.
성욕, 성욕, 성욕.
드래곤이 만들어내는 성욕의 양은 장난이 아니었다.
정민이 흡수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상관은 없었지만, 흡수하려 들었다면 정민은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흡수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흡수되는 양이 꽤 많았다.
흡수되는 성욕은 사정하면서 일부 날아갔지만, 섹스가 계속되자 나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게 훨씬 많아졌다.
많아진 성욕은 정민의 몸을 떠돌면서 정착할 곳을 찾았다.
정민의 모든 정신은 섹스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극히 일부는 잠들어 있었다.
성욕은 그 부분에 모여들었고, 그곳에 힘을 부여했다.
그렇게 정민의 두 번째 정신이 깨어났다.
‘...뭐야?’
정민은 두 눈으로 블란카를 보고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는 건 자신이 아님을 깨달았다.
성욕을 통제하는 것도 그 자신이 아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육체를 스르르 벗어날 수 있다는 거였다.
‘뭔데? 이게 뭔데?’
처음에는 어떤 형태도 없었지만, 정민은 곧 반투명한 유령의 형체를 만들어냈다.
정민이 의식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그의 무의식과 방에 널리 퍼져 있던 성욕이 결합한 결과였다.
‘흥, 그나마 못 나올 정도로 미개하지는 않아 다행이야.’
‘...블란카?’
정민은 방 천장에 붙어 있는 형체, 그처럼 반투명한 모습을 한 블란카를 발견했다.
‘나는 그대에게 블란카란 이름을 허락한 적이 없다. 정식으로 불러라.’
정민이 그동안 아는 것과는 다른 아주 딱딱한 목소리.
그는 단번에 장난이 아님을 깨달았다.
‘...아쥬블란카르? 이게 무슨 일이야?’
‘반말까지는... 그래, 그건 봐주지. 그대는 지금 세뇌당한 상태다.’
‘...뭐?’
정민이 고개를 내려 아래를 보았다.
지난 5일 동안 섹스를 거듭하고도 쉬지 않고 섹스하는 두 사람이 보였다.
확실히 이상한 장면이었다.
‘누구에게?’
‘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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