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chapter 12. 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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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케이라의 푸른 마력, 내 마음속 별명 백화Mk.2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
백화Mk.2가 만들어낸 위력에 말을 잇지 못하는 A급 키퍼들.
위력에는 놀라지 않았지만, 그걸 행한 사람에게 놀라고 만 윌리엄 박.
“케이라님도 S급이셨습니까?”
“아니요. 케이라는 A급 정도예요. 방금은 저랑 비슷한 경우죠. 백화, 아니 화이트 플라워 아시잖아요.”
“아, 백화 말이군요. 역시 정민씨의 마법 스승님답네요.”
그걸 굳이 백화로 바꾸는 윌리엄 박이 야속했지만, 나도 이젠 백화가 입에 붙어 버렸다.
아아, 화이트 플라워로 하고 싶었는데.
“그렇죠! 제 스승님이랍니다. 대단하신 분이에요.”
케이라는 대단하다.
그 덕에 어쩐지 내 어깨가 올라가고 있지만, 음... 그녀랑 나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럼, 이제 끝입니까?”
“그게...”
사령술사의 에너지는 여전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죽음의 땅의 중심으로.
마법진은 사라졌지만, 아직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니다.
“그건 제가 말씀드릴게요.”
엘레나의 간호를 받던 케이라가 부축받아 일어났다.
피부는 창백했지만, 표정은 언제나처럼 포커페이스였다.
“마법진은 완벽하게 지웠고, 스켈레톤은 다시 살아나지 않을 겁니다.”
“리젠 되는 일도 없는 겁니까?”
“이 스켈레톤들은 이터널 게이트가 아니라 마법진에 속해 있는 것들입니다. 마법진이 사라졌으니 리젠될 일이 없어요.”
“마법진이 다시 복원될 가능성은요?”
“이터널 게이트도 다른 게이트와 마찬가지입니다. 게이트 내의 변화가 리셋 되지는 않아요. 몬스터가 새로 생성되는 건 가능하지만, 스켈레톤은 이터널 게이트가 생성하는 몬스터가 아니에요.”
“완벽하게 이해했습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면 되는 거겠죠?”
“네. 하지만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이곳에 머무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일정을 조정해야겠네요.”
“저희 일행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그 점도 기억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곳에서 쉬죠. 케이라님 빼고는 다 불침번 가능하죠?”
나와 엘레나가 윌리엄 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게이트 안은 어느새 어둑해지고 있었다.
밖의 시간으로 아침에 들어와서 반나절을 움직였으니까, 게이트 안이 6시간 정도 빠른 셈이다. 18시간 정도 느린 걸 수도 있지만.
정찰대는 가져온 텐트를 펴고 야영을 준비했다.
케이라, 엘레나가 텐트 하나를 쓰고 나는 따로 하나를 쓰게 됐다.
적당히 준비한 후, 우리는 일단 큰 텐트에 모였다.
“케이라? 지금 뭐 하는 거야?”
“...마력이 모자라. 빨리 마력.”
“...방금도 줬잖아?”
백화를 쓴 직후에 나는 마력을 전달해 줬다.
밖이었기 때문에 그 어떤 성적인 접촉은 없었다.
케이라야 마력 전달 중에 성교에 준하는 쾌락을 느끼기는 했겠지만.
“모자라, 모자란다고.”
케이라는 내가 텐트에 들어가 앉자마자, 내 위에 앉아 나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그대로 허리를 비비면서, 구애의 신호를 보내왔다.
“...잠깐만, 그래도 지금은...”
10분 후에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게다가 엘레나도 텐트에 같이 있다.
엘레나는 엄마 미소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럼 밤에는 하는 거지?”
“당연하지.”
“알았어.”
케이라가 내 위에서 내려왔다.
드디어 내부 회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사령술사의 에너지는 지금도 빠져나가고 있어. 메이드는 살아 있는 거지?”
“아마도. 메이드는 이터널 게이트와 완전히 합쳐진 것 같아.”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스켈레톤과 달리 계속 살아나게 되겠지. 지식이 계승될 확률도 있어.”
무서운 이야기다.
안 그래도 S급 수준의 상대가 더 강해진다니.
“방법은 있어?”
“간단하게 생각하면 이터널 게이트 자체를 닫으면 되겠지만... 내가 알기로 그런 방법은 없어. 내 세계에서 이터널 게이트가 닫힌 적은 없어.”
“엘레나는요?”
“저희 세계에선 이터널 게이트가 닫힌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잘 알지는 못해서... 도움이 못 되네요.”
“괜찮아요. 그럼 진짜 어떻게 하지?”
“너가 통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으니까, 거기에서 뭔가를 시작해야할 것 같은데... 어때?”
눈을 감고 왼쪽 어깨에 생각을 모았다.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통로를 따라, 감각을 확장해 봤다.
에너지가 어딘가로 흘러가더니, 전과 같이 다른 에너지와 합쳐졌다.
전처럼 커다란 에너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끝이었다.
에너지의 흐름과 존재를 아는 것.
“닿을 수 있다면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지금 네 수준에서는 어려울 거야.”
케이라 이상으로 마법에 숙련도가 있으면 가능할까?
그래도 어려울 거다.
힘의 종류가 아예 다르니까.
사령술사의 힘을 내가 다룰 수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빡세게 수련을 한다 해도, 얼마나 걸릴지 기약이 없는 일이다.
“정 안 되면 제 검으로 통로를 잘라 버리는 수도 있어요. 이제 정민님이 신성 4를 통과시키는 데 제법 익숙해지신 거 같으니까요.”
엘레나의 말처럼 해도 된다.
우리가 여기까지 직접 들어온 건 사령술사의 에너지를 끊어내기 위해서니까.
메이드야 계속 살아나겠지만, 그거야 S급 키퍼 둘 정도를 이곳에 상주시키기만 해도 해결될 문제다.
이건 협회가 신경 쓸 문제다.
협회가 나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도의적인 책임으로 엘레나를 어느 정도 빌려 줄 용의는 있다.
“알겠어. 일단은 조금만 더 보자. 어차피 우리 여기 일주일 있을 거라며?”
“응. 일주일 뒤에 메이드 리젠 되면, 어쩔 수 없다면서 이야기하면 될 거야.”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이왕이면 메이드도 해결하고 싶다.
해결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지금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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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식량으로 저녁을 먹었다.
요즘은 전투식량도 꽤 잘 나와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저녁 식사 중 대화 주제가 케이라 칭찬 일색이었기에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다들 케이라의 아름다움과 힘, 지식을 칭송했다.
그런데 왜 내 어깨가 올라갔냐고?
내가 부럽다고 꼭 덧붙였기 때문이다.
암, 내가 승리자지.
케이라는 저녁을 빠르게 먹고는 먼저 쉰다며 텐트로 들어갔다.
그녀는 들어가며 내게 메시지를 남겼다.
[바로 갈게.]
첫 번째 불침번은 엘레나가 선다고 정해졌고, 케이라는 그 틈을 노려 나와 섹스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저녁 식사 후 약간의 티타임을 가졌다.
윌리엄 박의 주도로 키퍼들과 이런저런 사담을 나눴는데, 몹시 신기했다.
다들 TV나 기사에서 보던 사람들이었으니까.
그 후에야 나는 텐트로 돌아갔다.
텐트에는 이미 케이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아, 하읏...”
“뭐야? 언제...”
“정민이다, 늦었잖... 아...”
게이트용 수트는 서핑 수트 같은 느낌으로 몸에 딱 달라붙지만 두께가 좀 있는 편이다.
거기다 평소에는 가방이나 조끼, 벨트, 군화 같은 것들을 함께 착용하기 때문에 야한 느낌은 아니다.
박세나 같은 수준의 가슴이라면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사람의 이목을 끌지만, 케이라는 점잖게 입고 다니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야했다.
다리 사이의 지퍼를 내리고 다리를 벌려 소음순을 활짝 노출하고 있으니까.
핑크빛 속살이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케이라의 하얀 손가락이 음핵과 입구를 오가고 있었다.
“정민아, 빨리, 여기...”
그녀가 내 손을 잡고 보지로 이끈다.
축축한 그곳에 도착한 내 손이 반사적으로 동굴 안으로 침입한다.
“아흑... 아, 좀 더, 항.”
살짝 갔는지, 케이라가 내게 기대며 몸을 떤다.
얼굴은 이미 붉고, 눈은 욕망에 가득 차 있다.
나는 그녀의 욕망에 답해 주기로 했다.
“하음, 츄릅, 츄웁.”
그녀의 입술은 언제나 달다.
혀로 그녀 입 속을 유영하면서, 가랑이 지퍼를 내리고 내 분신을 꺼냈다.
고개 숙인 분신은 내가 성욕 제어를 풀자, 바로 기세가 올랐다.
“...원해?”
“응, 원해. 잔뜩 박아줘, 네 거로 채워줘, 네 꺼 해 줘... 하으읏.”
나는 그녀를 들어 내 위에 앉혔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숙련된 경험으로 완벽하게 삽입에 성공했다.
그녀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신음을 토해냈다.
“아... 너무 커... 아흑.”
요즘 안 해서 그럴까.
진짜로 조금 빡빡한 느낌이 들긴 했다.
어쩌면 내 분신이 더 커진 걸지도 모른다.
“항, 앙, 하으읏, 안 돼...!”
그럼에도 그녀는 허리를 움직이며 왕복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 체위에서는 그녀가 움직여야만 박을 수 있었고, 그녀가 템포를 조절할 수 있었다.
퍽, 퍽, 퍽, 퍽.
“좋아, 너무 좋아, 정민아, 나, 나...”
그녀는 멈추지 않는 기차처럼 템포를 올리고만 있었다.
그리고서는 혼자서 가 버렸다.
“하아아으윽!”
그녀가 보지로 내 자지를 꽉 물고는 온몸을 펄떡인다.
내게 딱 붙어서, 몸을 부르르 떠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귀에다 속삭였다.
“케이라, 나도 사랑해.”
나는 성욕을 폭발시켰다.
정액이 세차게 나가는 게 느껴졌고, 그녀는 바로 자지러졌다.
“아아아앙!”
허리와 목을 젖히며 신음을 토해내는 그녀.
그 상태로 그녀는 한참이나 멈춰 있다가 다시 내게 기댔다.
“하아, 하앙, 하아...”
“좋아?”
“응, 하아... 좋아. 사랑해...”
“이제 만족해?”
“아니, 더 할래. 더 줘, 더 사랑해 줘.”
그녀가 내 위에서 허리를 슬쩍슬쩍 돌린다.
우리는 아직 연결된 상태다.
그녀의 안이 수축하며 내 분신을 강하게 압박한다.
내 분신이 다시 살아나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알았어. 그럼...”
나는 그녀를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수트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핑크빛 속살을 향해 전진했다.
퍼억.
“아흐윽!”
그녀의 골반을 손잡이처럼 잡고는 있는 힘껏 밀어 넣었다.
퍼억, 퍼억.
“이거 깊어! 너무... 하악, 너무 좋아!”
나도 좋다.
내 리듬에 맞춰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보지가 있고, 내 치골을 부드럽게 받아주는 두툼한 둔부가 있으며, 내 귀를 즐겁게 하는 자지러지는 목소리가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내 눈에는 그녀가 얼마나 달아올라 있는지, 나를 원하고 있는지 눈에 보인다.
그녀의 전신에서 성욕이 수증기처럼 피어올라, 텐트 안을 한증막처럼 만들고 있었다.
나도 거기에 맞춰서, 성욕을 끌어 올렸다.
생명이 사라진 죽음의 땅 위에서, 엘레나 말고는 다들 잠에 빠져든 고요한 밤에, 성욕이 폭발했다.
“하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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