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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인들이 나만 좋아한다-66화 (66/137)

〈 66화 〉 chapter 9. 사령술사

* * *

66.

은색 막대기를 들고 장치 가운데에 섰다.

나는 평소처럼 성욕을 끌어 올렸다.

내 분신은 언제나처럼 딴딴하게 성이 났다.

가끔 보면 내 분신이 딴딴이 보다 딴딴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

.

.

...라고 할 뻔.

어쨌든 지난 일주일 동안 내 분신도 고생을 많이 했다.

묠니르 때문에 증폭된 성욕의 종착지가 되면서 거의 하루 종일 발기 상태로 있어야만 했다.

거기에 나랑 섹스해야 하는 사람이 좀 많은가?

케이라, 엘레나, 그리고 나리 누나까지.

나리 누나도 주 1회는 섹스를 해야 체류계약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섹스를 할 필요가 있었다.

누나는 중간에 한 번 이 집으로 찾아왔다.

누나와 섹스하는 건 거의 007급 작전 수준으로 복잡했는데, 그건 전부 다 내 성생활에 집요하게 관심을 가지는 박세나 때문이었다.

박세나는 심지어 밤에 내 방에 몰래 들어오려고 했었다.

그런 그녀를 제지하기 위해 케이라가 급하게 가사도우미로 변신하고 내 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변신한 케이라와 섹스했다.

박세나는 그 모습을 창문에서 다 보고는 떠나갔다.

아무리 대놓고 유혹을 한다고 해도, 먼저 온 손님을 밀어낼 수는 없으니까.

그 후로는 그녀의 유혹이 꽤 줄어들었다.

가사도우미로 변신한 케이라, 엘레나와 계속 붙어 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은 하루 종일 가사도우미로 얼굴을 바꾸고 다녔고, 집안 청소도 했다.

그때부터는 집안 어디서든 자유롭게 섹스 했다.

박세나가 훔쳐보면 보는 대로, 약 올리듯이 해댔다.

수연이는 지하 연구실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만 조심하면 문제는 없었다.

덕분에 원래 우리를 도와주던 가사도우미 두 명은 몰래 돌려보내고, 식사를 전담할 새로운 가사도우미를 불러야 했지만, 그건 사소한 이야기일 뿐이다.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분신이 그렇게 고생하고도 여전히 팔팔하다는 거다.

이 정도면 딴딴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후웅.

나는 은색 막대기에 성욕을 밀어 넣었다.

언제 폭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그런데 꽤 시간이 지나도 폭주는 안 일어났다.

어라?

아타만티움으로 인한 증폭은 이미 이루어졌다.

막대기에는 내가 밀어넣은 성욕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성욕이 자리하고 있었다.

막대기가 이미 분홍색으로 핏빛으로 변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폭주는 일어나지 않았다.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혹시나 해서 성욕을 조금씩 빼내봤다.

증폭된 성욕이 내게로 돌아왔다.

한 번에 돌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었고, 나는 성욕을 몸 안에서 천천히 가라앉혔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핓빗 막대기가 분홍색으로, 다시 은색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성욕을 밀어 넣자, 이번엔 그냥 분홍색으로 변할 뿐이었다.

이건 묠니르와 같았다.

한 번 힘을 증폭한 아타만티움은 재사용 시간이 있다.

두, 세 시간 정도 가만히 놔두면, 다시 증폭 기능이 살아난다.

거기까지 확인한 나는 모든 힘을 다시 갈무리했다.

철컥.

기둥이 열리고, 수연이가 나타났다.

“오빠, 괜찮아요? 오늘은 멀쩡하네요?”

성욕의 반동이 강해서 매번 쓰러졌는데, 오늘은 서 있으니 이상한 모양이다.

“수연아, 대박이야.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망치는 제어를 못했는데, 막대기는 제어가 가능해!”

“정말요? 혹시나 해서 가져와 봤는데, 진짜 잘 했네요.”

“역시 박사 학위 네 개나 딴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 거구나.”

“당연하죠. 도박으로 딴 게 아니라니까요.”

수연이가 가슴을 펴고 허리에 두 손을 댄다.

자랑스러워하는 게 굉장히 귀여운 한 편, 봉긋 솟아오른 가슴이 부각돼서 한 쪽으로 다른 생각이 든다.

수연이도 은근히 가슴이 있다.

23세란 나이는 도박으로 딴 게 아닌가 보다.

“그런데 측정은 어때?”

“그건...”

다시 어깨를 모으고 마는 수연이다.

여전히 성욕을 검출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한 번 더 해보자. 오늘은 한 번 더 할 수 있을 거 같아.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은 거잖아?”

“맞아요. 그런데 괜찮겠어요?”

“응, 괜찮아. 그리고 이번엔 묠니르로 해보자.”

“네?”

“시험해 볼 게 있어서 그래.”

수연이가 묠니르를 건네고 장치 밖으로 나갔다.

나는 이전과 같이 묠니르에 성욕을 집어넣었다.

다만 이번에는 공을 강하게 떠올렸다.

제국 근위대 검술로 검기를 만들 때 요령이었다.

후웅.

그러자 묠니르가 폭주하지 않았다.

수연이가 말한 대로, 망치가 너무 공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이미지가 중요하구나.

물론 공격할 때는 다시 폭주할 테지만, 원하는 시점에 터트릴 수 있는 건 이전과 하늘과 땅 차이 정도의 발전이다.

그래도 그리 오래 조절할 수는 없었다.

망치라는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박혀 있는지, 망치를 만든 사람의 이미지 탓인지, 성욕은 내 제어를 벗어나 폭주하려 했다.

텅.

결국 나는 또 타이밍을 놓치고 성욕의 반동을 받았다.

평소보다 성욕을 오래 주입했기 때문에 그 반동도 평소보다 셌다.

며칠 동안 조금 익숙해졌나 싶었던 반동이 더 커지자, 온 몸이 비명을 지른다.

“크윽!”

나는 반동을 제어하지 못한 채 쓰러져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빠! 정민 오빠! 이럴 때는....”

수연이가 기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내 상태를 보더니,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일단 편안한 게 좋으... 앜!”

툭.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살짝 내리자마자 잔뜩 성이 난 분신이 튀어 오르며 수연이의 얼굴을 쳤다.

그녀가 뒤로 물러나며 엉덩방아를 찍었다.

“크윽... 수연아, 안 돼. 이건 안... 윽.”

“...안 되기 뭐가 안 돼요. 일단 몸이라도 편해져야 한다니까요!”

내가 정신을 붙잡고 바지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반동에 힘겨워하는 나보다는 수연이가 더 강력했다.

결국 나는 바지가 벗겨지고 알몸이 됐다. 상의는 이미 측정을 하면서 벗었다.

수치스러웠지만, 고통 때문에 수치는 금방 사라졌다.

“크윽...”

“오빠, 조금만 힘내요.”

성욕의 반동은 참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고, 그건 수연이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바지를 벗기다니... 뭐, 바지를 벗으니까 편하고 좋긴 한데.

“후우, 후우...”

잠시 시간이 지나자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고통도 거의 사라졌다.

고통이 사라지자, 그 왕좌에 수치심이 올라왔다.

동생 앞에서 알몸으로 뭐하는 짓인지.

나는 급하게 바지를 입으려고 했다.

그런데 수연이가 나를 막았다.

“오빠, 이제 괜찮... 잠깐만요. 아직 이잖아요!”

“응? 뭐가? 이제 괜찮아. 멀쩡해.”

“성기에는 아직 피가 몰려 있는데 뭐가 괜찮아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수연이는 급기야 내 분신을 잡았다.

부드러운 손가락이 부드럽게 잡아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문제였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발생하니 사정감이 미친 듯이 올라왔다.

“수연아! 그만!”

“...네?”

나는 수연이를 살짝 밀어내고 뒤로 물러났다.

약간 얼이 나간 듯한 수연이를 두고서, 억지로 바지를 입었다.

너무 발기한 상태라 잘 들어가지도 않았고, 들어가고도 굉장히 고통스러워 허리를 뒤로 빼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아무래도 안 괜찮아 보이는데요...”

“아, 응. 괜찮아. 방금은 소리 질러서 미안해. 조금만 늦었으면 그... 사정이라고, 왜 사정 알아?”

“알아요. 남성의 성기에서 정자가 배출되는 거잖아요.”

“그래, 그거야. 그건데...”

...이걸 왜 설명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고.

후... 이럴 때는 솔직하게 나가는 게 최고다.

“...방금은 사정할 뻔했어.”

“네? 왜요? 성적 자극이 있어야 그렇게 되는 게 아니었어요? 그 여자의 성기로 자극을 준다고 배웠는데요.”

보아하니 수연이가 성지식이 없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전부 글로 배운 듯하다.

그리고 실제와 동떨어져서, 아주 처참한 수준이다.

“...”

그런데... 내가 이걸 내 입으로 말해야 해?

수연이의 두 눈빛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내 몸 상태에 대한 걱정과 새로운 걸 알게 된다는 기쁨이 공존하고 있는 듯했다.

“그, 손으로도 충분히 자극을 줄 수가 있어...”

얼굴이 화끈 거린다.

수많은 야한 일에 면역이 됐다고 자부하는 나도, 순백의 도화지 앞에서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러면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사정을 하면 줄어든다고 들었어요. 지금 굉장히 괴로워 보이는데, 차라리 사정을 하는 게... 자극이 부족하면 제 손이라도 쓰세요. 제가 해드릴 게요. 아니, 저도 해보고 싶어요!”

“...”

차라리 놀리는 거라면 좋겠다.

그러면 그냥 수연이를 눕히고는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릴 텐데.

그러지 못해서 내 분신은 점점 더 성을 내고, 나는 더 괴롭다.

“안 돼. 그러면 큰 일 나.”

“...무슨 큰일이요?”

그거야 네가 23년이나 고이고이 간직해온 첫 경험을 빼앗기게 된다는 거지.

하지만 차마 그것까지 말해줄 순 없었다.

“암튼, 그런 게 있어. 나 굉장히 잘 참고 있으니까, 더 이상 자극하지 말고 제발 그만하자.”

“아니, 오빠. 참는 것보다는 푸는 게 낫다니까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까, 고집부리지 마시고 어서 이리 와요.”

얘는 나를 1도 남자로 보지 않는 걸까.

아니, 남자를 남자로 인식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걸까.

이런 요구가 남자를 얼마나 참을 수 없게 만드는지 진짜 모르는 걸까?

“안 돼!”

나는 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수연이의 표정이 바로 바뀐다.

어떤 의미든, 그녀를 거절한 셈이 되는 거니까.

심지어 오늘로 벌써 두 번째다.

“...”

세상 잃은 듯한 표정을 보니 내가 다 안쓰럽다.

이래서 소리 안 지르려고 했는데.

“그렇게 봐도 이대로는 안 돼. 넌 아직 알아야할 게 많아.”

나는 굳어 버린 수연이를 두고 옷을 챙겨 지하 연구실을 나와 문을 닫았다.

“...두고 봐요. 제가 다 공부해올 거예요!”

그건 공부한다고 되는 거 아니거든?

아, 진짜 내가 하나하나 가르쳐 줄 수도 없고.

나는 재빨리 옷을 입고 위로 올라갔다.

지하실 입구에는 가사도우미 모습을 하고 있는 엘레나가 서 있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오늘도 수고하셨어... 어맛!”

부엌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엘레나를 들어 안고는 부엌 옆의 다용도실로 들어갔다.

식재료 선반 사이에 그녀를 세우고는 그녀 뒤에 섰다.

그녀는 호텔 메이드 복이라고 부를 만한 걸 입고 있었다.

바로 그녀의 치마를 들추고 분신을 꺼내 허벅지 사이에 비볐다.

“그, 정민님, 너무 급해요..”

“싫어?”

“싫은 건 아닌데, 저도 이렇게 갑자기는... 하읍!”

엘레나가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신음을 삼켰다.

“갑자기는 무슨, 이렇게 흥건하게 젖어 있는데?”

분명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은듯했다.

그러나 내 분신이 계곡에 닿자마자, 엘레나의 음부에서는 물이 샘솟듯 솟아났다.

“그건, 항, 다 정민님이... 하읍!”

엘레나는 케이라보다 마법에 능하지 못하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급하게 관계를 가질 때면, 마법으로 소리를 막지도 못하고, 얼굴을 원래대로 바꿀 수도 없다.

지금 그녀는 억지로 소리를 참아야 하고, 변신한 가사도우미의 얼굴을 하고 있다.

20대 후반이라고 했던, 미인까지는 아니라도 귀여운 얼굴.

“합... 정민님, 지금 박세나가 밖에... 아흑.”

몸매는 엘레나지만, 얼굴이 이러니 진짜 다른 사람과 하는 것 같다.

혹사를 거듭한 분신이 계속 힘을 내는 것도 당연했다.

남자는 늘 새로운 여자를 꿈꾸니까.

“괜찮아. 보라고 해. 나는 지금 당신에게만 집중할 거야.”

“항, 정민님... 하으윽.”

나도 박세나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저 엘레나의 엉덩이를 잡고, 나가지 못해 온몸을 떠돌았던 성욕을 내보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정민님!”

“나도, 나도 사랑해, 엘레나.”

“하으읍!”

안 그래도 좁고 더운 다용도실이, 열기로 더욱 더 뜨거워져 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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