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 chapter 7. 서큐버스 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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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수장의 정신세계 속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을 서큐버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같은 종류의 감정과 욕구로 접근해야 한다.
그 욕구란 당연히 쾌락과 섹스.
또한 정신세계에서 신성을 쓰기 위해서는 내 신성을 수장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신성 전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루의 신성에 한해서 제일 효율이 좋은 건 사랑을 나눌 때라고.
괜히 자애와 사랑의 신이 아니다.
뭔가 속는 느낌이 들었지만, 케이라와 엘레나의 진지한 얼굴을 보니 반박할 수가 없었다.
반박할 정보가 없기도 했다.
그리고 케이라와 엘레나 입장에서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니다.
그녀들은 늘 서로를 ‘질투’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나와 또 다른 여자가 섹스하는 것을 용납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다.
그 결단에 응답하기 위해, 나 역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이건 쾌락이 아니라, 치료행위다.
그러니 분신아, 이제 제발 좀 가라앉지 않으련?
섹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준비에 들어가면 내가 너무 짐승 같잖아.
“...나도 참관하겠어. 정민이를 믿지만, 그래도 언니를 보고 있어야겠어.”
굳이...?
아니, 누나, 그러면 제가 힘들지도 모르는데요?
“물론이에요. 만약을 대비해서 언니는 마법진을 지켜야 해요. 당연히 우리도 옆에 있을 겁니다.”
케이라야?
나보고 세 명 앞에서 하라고?
내가 놀라 케이라를 쳐다봤지만, 케이라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 참, 산 넘어 산이다.
여자 친구가 둘이 있는 것도 이상한데,
그 둘 앞에서 또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해야 하고,
그 여자의 동생이 직관을 한다?
내가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이런 상태에서 할 수 있을까?
AV 배우라면 모를까, 이 정도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는 조금 힘들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내 분신은 어느새 줄어들어 있었다.
방금 전까지 분신이 성을 낸 건 어디까지나 수장님이랑 1 대 1을 생각한 거였지, 지금과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알겠어, 해볼게.”
“그럼 준비에 들어가자.”
케이라가 마법진을 추가했고, 엘레나는 내게 섹스 중에 신성을 전달하는 법을 알려줬다.
10분 뒤, 첫 번째 마법진의 흰 빛과 두 번째 마법진의 분홍색 빛이 훈련실을 채웠다.
나는 마법진의 중앙에 바지와 팬티를 벗고 서 있었다.
다행히 빛 때문에 내 하체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꿀꺽.
내 앞에는 수장이 누워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하체만 나신이다.
검은색 음모가 가지런히 나 있는 계곡은 사랑스러운 분홍빛이었다.
옷을 입고 있을 때는 검의 날카로움을 담당했던 탄탄한 허벅지가 지금은 부드러워 보이기만 했다.
상의 아래로 살짝 보이는 배꼽이 귀여웠다.
그런데도 내 분신은 일어서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눈물을 흘려야 할 시점인데 말이다.
아무래도 왼쪽과 오른쪽의 시선 때문이었다.
특히나 왼쪽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날카롭다.
내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덜렁 거리는 분신을 따라 나연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후우...”
일단은 자리에 앉아 수장의 계곡으로 손을 뻗었다.
나도 준비해야 하지만, 수장의 준비도 필요했다.
스르륵.
음모는 본 것처럼 부드러웠다.
그렇게 살살 쓰다듬다가, 음모 사이에서 작은 알을 찾았다.
클리토리스, 음핵, 공알 등등으로 불리는 부위.
여성이 가장 절정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성감대다.
조심스럽게 문지르다가, 너무 건조한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내 침을 손에 바르고는 다시 계곡으로 손을 뻗었다.
“...흣.”
그런데 왼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차마 쳐다보지는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뒤로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나는 다시 손으로 수장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침이라는 윤활유가 있으니 훨씬 부드러웠다.
한 3분 쯤 지났을까.
슬슬 계곡이 젖는 게 느껴졌다.
케이라였으면 이미 2분 전에 홍수가 났을 텐데, 무성욕자라 그런지 의식이 없어서 그런지 반응이 느리고 약했다.
조금 더 열심히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2분 쯤 더 손목을 움직이고 나니,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됐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나중에 수장의 남편이 될 사람은 굉장히 팔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나처럼 단련된 사람도 팔이 살짝 아릴 정도니까.
어쨌거나 문제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이 관계에 몰입을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내 분신은 축 늘어져서 덜렁대고만 있었다.
나도 뭔가 자극이 필요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자마자 케이라가 다가왔다.
“도와줄게.”
“어?”
말릴 틈새도 없었다.
그녀는 내 앞에 무릎을 꿇더니 바로 내 분신을 자기 입에 넣었다.
“웁, 츄릅, 하읍.”
“잠깐, 케이라? 잠깐만...”
케이라는 멈추지 않았다.
이래도 되는 건가?
옆에 나연 누나가 있는데, 이게 맞아?
너무 부끄러워서 왼쪽은 차마 쳐다보지도 못했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진짜, 사람을 살리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AV 배우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그래도 분신은 섰다.
부끄럽던 생소하던 케이라의 빠는 기술 앞에서는 다 부질 없는 이야기였다.
쪽.
케이라가 마지막으로 귀두에 뽀뽀를 하고 일어섰다.
‘이제부터 고생할 거니까 힘내!’
라는 느낌의 뽀뽀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대인배, 대모의 느낌이 난다.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탓인가?
빳빳이 선 분신을 계곡의 입구에 댔다.
케이라의 침과 나리 수장의 애액이 조금씩 섞였다.
나연 누나의 시선이 뜨거웠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살짝 고개를 돌리니, 나와 눈이 마주친 누나가 황급히 눈을 피한다.
나는 고개를 숙여 미안하다고 하려다가, 멈췄다.
이건 미안한 일이 아니다.
이건 나리 수장님을 구하기 위한 일이니까.
좋아, 가자.
나는 수장의 허리를 살짝 들고는 내 분신을 밀어 넣었다.
쑤욱.
앞부분이 부드럽게 들어갔다.
하지만 이내 벽에 막혀서 더 전진할 수 없었다.
처녀막이다.
이건 좀 미안했다.
아무리 구하기 위한 일이라도, 이런 식으로 첫 경험을 하는 건 좀 아니었으니까.
“후우...”
잠깐 심호흡을 한 후, 한 번에 분신을 밀어 넣었다.
찌지직.
푸우욱.
무언가 찢어졌고, 분신은 끝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핫.”
나연의 탄성이 들렸지만, 이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미 각오를 다진 덕이지만, 나리 수장님의 내부가 내 집중력을 다 가져갈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안은 생각 보다 쫀쫀했다.
허리를 뒤로 당길 때는 분신과 함께 질 내부가 함께 딸려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다.
내 분신이 불에 댄 듯 뜨거워 황급히 빼내면, 또 밖은 상대적으로 너무 차가워서 다시 넣고 싶고, 넣으면 뜨거워서 빼고, 빼면 차가워서 넣고.
퍽, 퍽, 퍽, 퍽.
자연스레 빠르게 허리가 움직였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도 모르게 격렬해졌다.
사정의 때도 생각보다 금방 왔다.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리 수장님과 내가 동시에 절정에 다다라야 했다.
이렇게 휘둘릴 때가 아니었다.
나는 사정감을 참으면서 클리토리스를 만졌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질주름이 수측하며 내 분신을 꽉 물었다.
이 정도라면 수장님의 몸도 꽤 많이 준비가 된 모양이다.
조금만 더하면 돼.
계속 손과 허리를 함께 움직였다.
수장님의 내부가 점점 더 조여오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감이었다.
정절에 오른다고 해서 분수가 뿜어지는 게 아니며, 절정에 올랐다는 신호를 줄 수장 본인이 정신이 없기 때문에, 내 경험에 의거해 절정의 순간을 캐치해야만 했다.
일반적으로 순간적으로 강하게 수축할 때가 절정의 때다.
바로 지금.
파아앗.
게이트가 열렸고, 따뜻한 기운이 넘어왔다.
화아악.
때마침 마법진의 빛이 강해졌다.
케이라가 타이밍을 맞춰 활성화 시킨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신성을 내 분신으로 옮긴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안에 사정했다.
꿀렁꿀렁.
그녀의 정신세계에 닿도록, 나는 깊이깊이 정액을 내보냈다.
길고 긴 사정이 끝났을 때, 나는 정신을 잃고 그녀의 위로 쓰러졌다.
+++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다리를 힘차게 찼다.
쑤우욱.
다리를 한 번 찰 때마다 놀라운 추진력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목표는 저 끝에 보이는 작은 빛.
쑤우욱.
다리를 몇 번 더 차자, 빛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정체불명의 힘은 어느새 나를 감싸고 있는 황금빛이 버텨주고 있었다.
나는 작은 빛 속으로 들어갔다.
몸이 찌그러지는 고통이 느껴졌지만, 황금빛이 버텨주니 견딜만했다.
빛을 통과하자, 다시 검은 공간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나를 밀어내려는 압박 같은 건 없었다.
대신 붉은 색 옥좌와 거기에 앉아 있는 서큐버스가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어.”
서큐버스는 피곤한 눈을 하고 있었다.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뿔 하나는 꺾였고, 날개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왼쪽 어깨부터 심장까지는 움푹 패여 있었는데, 아직도 상처를 회복 중인 듯했다.
“올 줄 알았지. 마법사와 성기사가 있는데, 거기에 성욕이 강한 남자도 있고.”
“우리가 말을 나눌 사이는 아니잖아?”
나는 오른손에 검을 만들어냈다.
신성이 담긴 검, 황금빛 검이었다.
엘레나가 정신세계 안으로 들어가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다.
“검? 우리가 검을 나눌 사이였어?”
그러나 쉽게 만들어진 만큼 검은 쉽게 사라졌다.
대신 내 분신이 황금빛으로 빛났다.
나는 어느새 서큐버스와 함께 침대 위에 있었다.
“...치명적이게 매력적인 자지네. 그래, 서큐버스로서의 마지막이 이런 건 나쁘지 않아, 그렇지?”
서큐버스가 내 앞에서 가랑이를 벌렸다.
붉은 피부 사이에 아직도 분홍빛을 유지하고 있는 보지가 보였다.
음모가 없는 백보지였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는 황금빛 자지를 서큐버스의 보지로 찔러 넣었다.
푸우욱.
“하으읏!”
달콤한 신음이 내 귀와 내 뇌를 흔들었다.
서큐버스의 다리가 내 허리를 꽉 조였다.
이어서 서큐버스의 보지가 미친 듯이 내 자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윽?”
“왜 그래? 힘을 좀 내 봐.”
말도 안 되는 압박이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자지 채로 절단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날카로운 게 자지에 느껴졌다.
서큐버스는 보지에 이빨이라도 자라는 건가?
[정민님, 정민님은 루의 사도가 될 자질이 있어요. 그러니 사랑을 믿고 앞으로 나가세요!]
그래, 사랑.
관계는 사랑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누가 누굴 이기고 지는 자리가 아니라.
루의 사도로서, 이빨로 자지를 끊으려는 악마적인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화아악.
내 자지의 금빛이 강해졌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분신을 조금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와장창.
“흐으윽!”
날카로운 것이 깨어지는 소리가 났다.
이제 서큐버스의 보지 안에 자라난 칼날들이 조각조각 나서 보지 안을 갈아 버렸다.
푸른 피가 접합부를 따라 흘렀다.
“하아악!”
고통인지 쾌락인지 모를 신음이다.
덕분에 내 허리를 조이고 있던 다리가 풀렸고, 나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악, 학, 하아악!”
한 번, 한 번 박을 때마다, 서큐버스는 죽을 듯 비명을 질렀다.
“좋아, 너무 좋아, 조금 더, 좀 더 줘!”
나는 목소리에 홀리지 않았다.
무작정 힘으로 박는 건 아마 서큐버스가 노리는 것일 테다.
아마도 꿈의 세계와 같이, 여기에서도 그녀를 먼저 만족시키지 못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힘으로 밀어 붙이는 게 아니라, 노련함이 필요했다.
강하게, 약하게, 또 강하게, 더 약하게.
서큐버스의 반응에 따라서.
“하앙, 항, 뭐, 이... 하아앗!”
서큐버스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꾸민 게 아니라면 내 밤기술이 통한 것이다.
물론 황금빛 자지의 존재감이 한 몫 했겠지만.
“너... 항, 너느... 하앙! 안 돼에엣!”
푸우욱.
세게 찔러주자, 서큐버스의 계곡에서 폭포수가 터졌다.
푸쉬시시.
나는 얼굴까지 튀어 오르는 분수를 느끼며 한 박자 늦게 사정했다.
꿀렁꿀렁.
정액과 함께 신성도 전달되고 있었다.
그 영향인지, 서큐버스의 모습이 흐릿해지고, 다른 누군가와 겹쳐졌다.
“...흑, 제...길... 나...베... 만...”
서큐버스가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무슨 말인지는 몰랐다.
말을 다 완성하지도 못했다.
서큐버스는 흐릿해지다가 사라졌다.
대신 거기에는 김나리 수장이 있었다.
긴 생머리와 백옥 같은 피부, 봉긋 솟아오른 가슴, 탄탄한 꿀벅지, 그리고 내 자지를 조이고 있는 보지.
나와 눈이 마주친 김나리 수장은 내 얼굴부터 접합부까지 보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또 꿈이네.”
거기까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다음 행동엔 놀라서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자기 목을 조르려고 했던 것이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꿈에서 깨려고. 원래 죽으면 깨.”
수장님의 말투는 밖과 달리 반말이었다.
시크한 반말이 정중한 존대와는 또 달리 매력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자지가 불끈하고 커졌다.
“...윽... 불쾌해. 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 저도...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라서요.”
“...진짜, 아까부터 재수없...”
나리 수장은 말이 없었다.
대신 얼굴이 빨개졌다.
“...왜 그러시나요?”
“닥쳐, 빨리 저리 꺼지라고!”
나리 수장이 손으로 내 배를 쳤다.
말투와 달리 아주 살짝.
나는 그 발에 담긴 의지를 따라 뒤로 물어났다.
퐁.
떨어질 때는 신기한 소리가 났다.
얼마나 딱 맞았으면 저런 소리가 나는지.
“뒤로 돌아! 뒤로 돌라고!”
“네, 네!”
“뒤로 돌면 죽어 버릴 거야. 진짜 죽어 버릴 거라고!”
이럴 때는 ‘죽여 버릴 거야’가 맞지 않나?
나는 나도 모르게 뒤로 돌았다.
그곳에는 빨개진 얼굴로 가려지지 않는 몸을 손으로 가리려 애쓰는 나리 수장님이 있었다.
“...돌지 말라고 했잖아아...”
털썩.
나리 수장님은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뒤로 넘어졌다.
“수장님!”
내가 급히 달려갔을 때는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동시에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침대가 가장자리에서부터 사라지고 있었다.
불안은 없었다.
아까의 검은 공간은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이번엔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으니까.
나리 수장님의 표정도 평온해 보였고.
그 얼굴을 보니 이마에 쪽하고 뽀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수고했다는 의미로.
그러나 아무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참았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케이라와 엘레나가 있으니까.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수장님의 왼손에 쪽하고 뽀뽀한 후,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수고하셨어요. 수장님.”
긴 싸움이었다.
모두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나도 무너지는 세계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그래서 수장님의 왼손과 복부가 푸른빛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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