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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인들이 나만 좋아한다-33화 (33/137)

〈 33화 〉 chapter 5. 엘레나 루

* * *

33.

엘레나의 입술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처녀라는 게 진짜 사실이었나?

30살인데?

‘그녀는 아는 척 하지만 진짜 아무것도 몰라. 때가 되면 너가 다 알아서 해야 해.’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야.’

‘알고 있어.’

케이라랑 저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것도 섹스 중에.

그때는 날 못 믿는 케이라가 섭섭했지만, 결국은 케이라가 맞았다.

...케이라에게 사과해야지.

아무튼, 그건 그때고, 지금은 엘레나다.

나는 혀로 그녀의 앙 다문 입술을 비집고 들어가서 이를 톡톡하고 두들겼다.

그러자 그녀가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내 혀는 번개같이 그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혀를 잡아 끌어냈다.

“츄릅, 읍, 츄릅...”

혀와 혀가 서로 얽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분명 어색했다.

하지만 곧잘 배웠다.

운동신경이라는 게 여기에서도 발휘되는 모양이다.

“웁, 하아... 츄릅, 하압...”

한참을 그렇게 입술을 탐하다가 떨어졌다.

그녀와 내 입술이 은빛 실로 연결되었다.

“(...)”

엘레나가 고개를 푹 숙였다.

부끄러운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히 도망치려고는 하지 않았다.

“엘레나, 갑옷을 벗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그녀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그 덕인지 귀가 빨개진 엘레나가 말없이 일어났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옆구리로 대었다.

거기엔 끈이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 끈을 당겼다.

그러니까 가슴 갑옷 앞과 뒤가 벌어졌다.

이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는데, 그녀가 이럴 작정으로 대충 묶은 모양이다.

이번엔 그녀가 다른 손을 잡아 반대쪽 옆구리로 이끌었다.

거기에도 끈이 있었다.

끈을 잡아당기니 스르르하고 풀렸다.

그 순간, 가슴 갑옷 앞부분이 떨어지려고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걸 잡고 잠깐 기다렸다.

꿀꺽.

이제 내 앞에 펼쳐질 게 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완충제로 삼는 솜옷도 안 입은 상태라, 얇은 천 옷 쪼가리에 감싸인 공격적인 가슴이 튀어나올 것이다.

이미 수십 번도 더 봤고, 수십 번도 더 만진 가슴이다.

그런데도 가슴이 두근두근 댔다.

보물상자를 열기 전 느낌이 이럴까.

나는 천천히 갑옷을 옆으로 치웠다.

금화가 화악하고 빛을 내는 것처럼, 압박되어 있던 가슴이 탱글하고 튀어 올랐다.

와.

이건 확실히 컸다.

케이라보다 컸고, 나연 누나보다도 컸다.

야동에 나오는 웬만한 배우들보다도 컸다.

너무 무식하게 크진 않았고, 바로 그 직전, 부담스럽지 않을 마지노선의 크기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가슴을 잡았다.

“하앙!”

엘레나가 몸을 떨면서 신음을 내뱉었다.

소리가 굉장히 컸다.

자기도 놀랐는지 입을 막는데, 멈출 내가 아니다.

나는 얇은 옷을 옆으로 밀어 버리고는 직접 만졌다.

직접 만지니 부드러움이 또 달랐다.

푹푹 들어가는 게 모찌나 마시멜로우 같기도 했다.

“아앙... 항.”

그런데 그렇게 내 손에 뭉개지다가도, 내 손이 떨어지면 바로 원래의 물방울 모양을 회복했다.

놀라운 회복 탄력성이다.

부드러움에 빠져 계속 만지고 있으니까, 봉우리 끝에 있는 것이 뾱하고 솟아오른다.

본능, 갓난아기 때부터 날 사로잡던 본능이 날 이끌었다.

“하압.”

“하으읏!”

엘레나의 신음이 다시 높아졌다.

입을 막고 있던 손이 원래대로 벽을 짚고 있었다.

나는 계속 젖꼭지를 빨았다.

꿀 발라 놓은 듯이 맛있었다.

빨수록 단단해져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엘레나는 어느새 다리를 배배 꼬고 있었다.

가랑이 사이가 무지하게 간지러운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야겠다.

갑옷을 입은 채로 저렇게 비비면, 백옥같은 피부가 쓸릴 테니까.

“엘레나, 갑옷.”

이번에도 엘레나가 말없이 내 손을 이끌었다.

어디서 배워 와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자의 심리를 잘 알았다.

이런 갑옷이 있으면 벗겨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잖아?

툭, 툭.

이번에도 끈을 당기니, 하체를 가리던 사슬 갑옷이 바로 아래로 떨어졌다.

허벅지 갑옷은 버클로 고정돼 있었는데, 역시 가볍게 벗길 수 있었다.

엘레나는 갑옷 아래에 민소매 원피스와 허벅지까이 덮는 오버니삭스, 팔뚝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을 입고 있었다.

즉, 갑옷이 없어지자, 바로 계곡이 드러났다.

엘레나의 계곡은 그녀의 머리처럼 밝은 금색 숲이 자리 잡고 있었다.

케이라의 음모는 짙은 푸른색이라 크게 이질감이 없었는데, 엘레나는 느낌이 확 달라서 신선했다.

금빛 음모는 이미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 있었다.

내 손이 계곡을 한 번 훑자,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아아...”

이미 준비는 다 끝난 듯했다.

급히 내 바지를 벗었다.

아까부터 성나 있는 분신이 힘들었다는 듯이 튀어 올랐다.

“저, 저게... 정민님의 그것...”

엘레나의 뜨거운 시선이 분신에 꽂혀 있는 게 보인다.

만져보라고 하고 싶지만, 그녀는 아직 건틀릿을 끼고 있었다.

잘못 만졌다간 내 분신이 상해 버린다.

그렇다고 건틀릿을 벗기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아직 강철장화도 신고 있었는데, 그 덜 벗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는 선채로 내 분신을 계곡의 입구에 댔다.

“보이죠? 이제 넣을 거예요, 엘레나.”

“...네.”

가까이 붙어 있으니, 그녀가 긴장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살짝 밀어 넣었다.

“하읏...”

엘레나가 달뜬 신음을 흘린다.

나는 잠깐 쉬었다가 바로 끝까지 밀어 넣었다.

한 번에, 강하게.

푸우욱.

“하으윽!”

엘레나가 나를 꼭 껴안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파과의 아픔이 큰 모양이다.

“엘레나, 괜찮아요?”

“괜... 아흑, 찮아요. 저보다는... 정민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떨면서 말하는 엘레나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하지만 그게 또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점이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달라니까.

기대에 부응해주기로 했다.

“아아악, 하윽, 으으읏.”

나는 분신을 천천히 빼고 넣기를 반복했다.

아직 아픔이 심한 것 같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엘레나의 아랫입이 살아 있는 듯이 내 분신을 물었다, 풀었다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나도 움직이지 않고서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하읏, 하윽, 하아앙, 앙. 하앙...!”

엘레나의 신음에도 천천히 쾌락이 섞여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속도를 좀 더 높였다.

퍽, 퍽, 퍽, 퍽.

“하아앙, 앙, 앙, 하윽!”

나는 아예 엘레나를 들어올렸다.

갑옷 때문에 약간 무거웠지만, 더 깊이 들어가고픈 욕망을 참을 수 없었다.

예상대로, 내 분신이 조금 그녀의 몸속 깊이 들어갔다.

“하으으윽! 깊어, 너무... 하으읏!”

엘레나가 완전히 내게 매달렸다.

나는 선 채로 허리를 튕기며, 그녀의 살아 움직이는 조임과 구불구불한 내부를 맛보았다.

“하으읏, 하앙, 하아앙!”

마지막 스퍼트는 침대에서였다.

정상위로, 그녀와 계속 눈을 맞추면서.

올곧은 푸른 눈은 이번에도 올곧게 나를 보고 있다.

전력으로 나를 원하고 있었다.

“엘레나, 쌀게.”

“네, 으읏, 하으으으읏!”

나는 허리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그녀의 제일 안쪽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푸시식.

“하응, 항...”

엘레나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정액을 다 받아냈다.

사정을 마친 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 위에 포개졌다.

엘레나의 가슴이 폭신해서 기분 좋았다.

“하아, 하아...”

내 얼굴 바로 아래에, 엘레나가 약간 멍한 표정으로 가쁜 숨을 내쉰다.

그 입을 내 입으로 막았다.

“츄웁, 츄웁.”

그녀가 혀로 호응해왔다.

한동안 키스를 하고 떨어지자, 아래쪽과 위쪽 모두 액체로 된 실이 이어졌다가 떨어졌다.

“하아, 하아...”

엘레나가 다시 가쁜 숨을 내쉰다.

이번에는 그 입에 정액과 애액이 섞인 내 분신을 들이댔다.

그녀는 바로 분신을 입에 물었다.

“하압, 츄웁, 츄릅.”

혀의 움직임은 굉장히 어색했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만은 느껴졌다.

굉장히 사랑스러웠다.

“...맛있어요?”

“할짝, 츄웁... 눼엥?”

엘레나가 분신을 문 채로 날 쳐다보며 반문했다.

멍한 눈에 눈빛이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분신을 뱉어내면서 놀라 소리쳤다.

“왁!”

엘레나가 이불을 돌돌 감아 자기 몸을 가렸다.

루의 열세 번째 검답게 움직임이 번개처럼 빨랐다.

눈 위로만 보이는 얼굴이, 사과처럼 빨갰다.

“...맛있냐구요.”

“(묻지 마세요...)”

나는 그녀 옆에 누워서 눈을 마주쳤다.

“말 안 하면 또 몰라요?”

“(...)”

이번엔 엘레나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대답.”

“(맛있어요... 히이잉.)”

대답은 아주 작았고, 우는 소리는 매우 컸지만, 분명 대답을 들었다.

나는 이불 채로 그녀를 안았다.

“예쁘다, 예쁘다.”

“(...진짜요?)”

다시 슬쩍 눈만 내놓는 엘레나.

나는 빨간 이마에 쪽하고 뽀뽀했다.

그녀가 다시 이불을 뒤집어썼다.

“왜 숨어요?”

“(...몰라요, 히잉.)”

이불 속에서 고개를 도리도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가슴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칭얼거리는 것도 귀엽네.

불끈 불끈.

내 분신은 아까부터 다시 성이 나 있었다.

이대로 한 번 더 할까.

아니면 첫 날이니까 오늘은 이대로 쉴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눈앞에 메시지가 촤르르륵 하고 떠올랐다.

[이세계체류계약이 새로운 이세계의 기운과 접촉합니다. 차원 케루온의 기운을 흡수합니다.]

[차원 케루온의 기운이 차원 지구의 기운과 반응합니다.]

[차원 케루온의 기운이 차원 아르케니아의 기운과 반응합니다.]

[잠재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15/18 ­> 15/20]

잠재력 2?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그래도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이게 말이 돼?

메시지는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이세계체류계약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계약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접할 때마다, 잠재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계약을 새로운 기운을 접할 때마다 잠재력 상승 폭이 폭이 늘어납니다. 지금은 ‘약’ 상승입니다.]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메시지는 계속 내게 좋은 이야기만 해줬다.

이러면 내 잠재력이 얼마나 올라간다는 얘기일까?

지금은 ‘약’이지만, 한 사람 더 소환하면? 또 더 소환하면?

와우!

심지어 메시지가 또 있었다.

[소환게이트의 숙련도가 ‘입문’에서 ‘숙련’으로 상향됩니다.]

[이제 원하는 차원으로의 게이트를 열 수 있습니다.]

[연결 가능한 차원은 랜덤 소환게이트를 통해 소환이 한 번이라도 이루어진 차원입니다.]

[현재 연결 가능한 차원 : 아르케니아, 케루온]

[다만 숙련도에 따라 게이트를 통해 오갈 수 있는 것은 제한됩니다.]

[현재 ‘숙련’단계에서는 ‘힘’만 오갈 수 있습니다.]

...뭐라고?

이게 가장 놀라운 메시지였다.

1회성 귀환 게이트가 아니라, 그 차원으로 연결된 게이트를 열 수 있다고?

지금은 ‘힘’만 된다지만, 나중에는 사람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케이라나 엘레나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어!

또 언제든 이쪽으로 올 수도 있고!

케이라와 엘레나는 강제로 살던 곳을 떠나 지구로 온 거다.

그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그녀들을 대하지만, 그래봐야 평생을 살아온 고향 차원에 비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그것도 우리의 관계를 깨지 않고 돌아갈 수 있는 희망.

마치 여행처럼 차원을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엘레나, 엘레나! 돌아갈 수 있어요! 원하면 언제든지요!”

“(...네?)”

눈을 동그랗게 뜨는 엘레나에게 나는 내가 본 메시지들을 설명해줬다.

엘레나는 이불을 돌돌 말은 채로 설명을 듣더니, 진지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전혀 진지하지 않은 차림이어서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겨우 참았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 진지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힘... 그러니까 루의 힘을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요?)”

...설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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