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 협상 (1)
* * *
"헉……. 헉……."
이보람과의 섹스를 마친 뒤에 그녀의 보지에서 나의 자지를 뽑아낸 것은 꽤나 시간이 흐른 이후였다.
쭈욱
"으으읏!"
이보람은 내가 자지를 뽑아낼 때에 느껴지는 쾌감으로 내게 나신의 뒷모습을 그대로 보인 채로 엉덩이를 비롯하여몸을 크게 움찔거렸다.
나는 자지를 뽑은 후에 미소를 지으며이보람의 엉덩이를 한 번움켜잡아 주물렀다.
그리고는 나는그녀에게 말했다.
"자, 이제 빨아 봐."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책상에 상체를 엎드리고 있던 이보람은 나의 말에 몸을 일으켜 내 앞으로 왔다.
나는 이보람의 보지 속에 전부 사정을 하고 나서도 그녀의 보지 속에 박고 있다가 방금 뽑아서 아직도 커다란 나의 자지를 내밀고 그 자리에서 있었다.
나의 자지는 섹스를 하고 나서 이보람의 입에 의해 빨리기를 기다렸다.
이보람은 내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었다.
알몸으로 꿇어앉은 이보람은 나의 자지를 잡고는 입으로 나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쮸릅……. 쮸릅……. 푸큽……. 푸큽……. 쮸릅……."
이보람은 자신의 보지 속에서 애액이 잔뜩 묻어나온 나의 자지를 빨아갔다.
알몸의 이보람이 무릎을 꿇고나의 자지를 빨고, 나는 조금 더 서서 그녀에게 자지를 빨리며 섹스 이후의 쾌락을 느꼈다.
제대로 된 섹스 이후에 그녀에게 나의 자지를 빨리기까지 하고 나서야 나는 섹스를 마무리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됐어, 이제. 아아, 힘이 좀 나네."
애액으로 흥건하던 나의 커다란 자지가 이보람의 입에 의해 빨려서 침으로 범벅이 된 이후에, 나는 섹스를 마치고 옷을 찾았다.
스륵, 스륵…….
하나씩 옷을 주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어둠 속이지만 역시나 완전히 익숙해진 밤은 내 시야를 방해할 수 없었다.
나는 대충 던져 놓은 옷을 주워들고 그 옷들을입으면서 이보람을 보았다.
슥…….
이보람도 내가 옷을 입기 시작하는 것과 함께 테이블 위에 벗어서 올려두었던옷을 입어갔다.
이보람은 다시 팬티를 입고, 브래지어를 차고, 그리고 치마를 입은 다음 블라우스를 입었다.
옷을 벗을 때에도 보고 있는 것이 좋은 기분이 들지만 옷을 다시 입을 때에도 흥분감이 일었다.
원래라면 보지 못할 은밀한 행위여서일 지도 몰랐다.
그것도 단순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닌 알몸 상태에서 팬티와 브래지어부터 시작해서 다른 옷들을 더 입는 것이어서일 수 있었다.
이보람이 옷을 다 입고 마지막으로 양말과 신발까지 신고 나자 그녀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보람이 그냥 원래의 모습인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섹스를 하고 나서 다시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섹스는 의미가 있다.
단지 보짓물과 보지와 자지의 박음이라는 단순함을 뛰어넘은, 섹스에는 그 어떤 관계가 재정립되는 것과도 같은 마력이 있다.
하지만 좋기도 하면서도 그런 힘이 존재하기도 하는 섹스를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섹스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쉽사리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쩌면 이 세계는 정말로 난이도가 낮은 건지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 「싸이코 교수와 여대생들」의 세계는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난이도가 좆같다.
몇 번을 별 미친 시나리오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할 만큼기상천외하게 뒈졌고, 그 결과 지금 단 두 목숨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현실이야말로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여기서는 선택을 해서 내 선택에 따라 미소녀하고 섹스를 하든,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을 찾든, 뭐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반면에 현실에서는 아예 이런 기회가 거의 없다.
미친듯이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정말 잘 하면 평생을 일하다가 할아버지가 돼서 죽을 수 있는 영광의 자리를 얻을 수 있는 정도다.
정말 좋은 자리는 극소수의 기득권자들이 다 꿰차 대대손손 물려주고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어려운 서민들을 선동해서 자신들이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민심을 사며 더욱 그황금의절대 권력을 공고하게 하는 것밖에 없다.
아, 그에 비하면 정말 이곳이 할만 한 곳이 아닌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할 수 있다.
이보람과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고 난 뒤의 현자가 된 시간에, 나는 이후에 싸이코 교수와 붙는 것에 있어서 충분히 할 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는 강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처음과는 다르다.
여러 회차를 거쳐 오면서 나는 많은 변수들을 만났고 그 변수에 따른 대응을 해 오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감각적으로도 더 성장해 있다.
나는 이번에야말로 클리어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이보람 쪽을 돌아보았다.
"이보람, 너 휴대폰 있지?"
내가 묻자 동아리방의 어둠 속에서 이보람이 내 쪽을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어! 내 폰 필요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일단 이 쪽으로 와 봐. 내 폰하고, 네 폰하고, 둘 다 세팅 좀 해야 되니까."
나는 뒤따라오는 이보람의 앞에서 걸었다.
걷는다고 해 봐야 작은 동아리방이라 몇 걸음 정도였다.
나는 구석에 있는 컴퓨터 앞으로 왔다.
실 바이러스에 의해 위급한 상태였던 이보람을 섹스로 응급처치를 해 뒀으니, 이제 내가 원래 하려고 했던 작업을 하면 될 거였다.
컴퓨터 책상 앞의 작은 의자에 앉은 나는동아리방의 컴퓨터를 켰고, 낡은 컴퓨터가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하며 모니터에 부팅 화면이 떴다.
우우웅.
이보람은 내 왼쪽에서 책상에 한 손을 짚고 상체를 조금 숙이며 내가 띄운 컴퓨터의 화면을 함께 보았다.
이보람도 나만큼은 아니었지만 일정 시간 동안의 추격전에서 도망치며 땀을 꽤 흘렸을 텐데, 그런데도 그녀의 머리와 몸에서는 은은하게 좋은 냄새가 났다.
띠리리링.
컴퓨터의 부팅 소리와 함께 나는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딸깍, 딸깍…….
마우스를 클릭해서 먼저 컴퓨터의 인터넷에 접속했다.
물론 휴대폰의 인터넷이 되지 않았던 것처럼 방해 전파를 받는 듯이 컴퓨터의 인터넷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내 예상 범위 안이었다.
'싸이코 교수하고 협상을 할 수 있을정도로, 인터넷이 되는 것처럼 보일 만한사진 파일 하나만 만들기만 하면 된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인터넷이 아니었다.
인터넷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만한 위장된 사진파일을 하나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파일을 만들려면 컴퓨터가 필요했다.
폰으로는 그런 합성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자고로 컴퓨터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모든 컴퓨터에는 그러한 위장 사진 파일을 만들 수 있는 최첨단 프로그램인 그림판이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타타타타타타탁……! 타타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타탁……!
나는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우선 처음에 만들어야 될 것은 하나의 글.
내가 실 바이러스에 관해 알아낸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글이다.
글을 만든 다음에는 나는 그것을 프린트 스크린 버튼으로 캡처했다.
캡처한 화면을 그림판에서 잘라 둔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의 기본 화면도 캡처를 했다.
원래의 인터넷 화면의 경우에는인터넷을 켰을 때에 나오는 기본적인 메뉴와 상단의 바가 있고 그 아래로는 큼지막한 글씨로'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음'이라는 글귀와 함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을 때의 문제 해결 방안에 관한 메시지들이 있다.
나는 인터넷 기본 화면에서 상단의 바를 남기고 안쪽의 글을 지웠다.
그렇게 해서 두 개의 파일을 합쳤다.
딸깍, 딸깍…….
그림판에서 마우스질을 하며 키보드의 컨트롤 C, X, V 등의 단축키를 사용한 나는 오래지 않아 인터넷이 되는 것처럼 위장한 파일 몇 개를 뚝딱뚝딱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좋아, 파일을 잘 만들었다. 이 정도면 폰에서 데스크탑 모드로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의 화면과 거의 흡사해.'
내가 하는 것을 지켜보던 이보람은 나의 그림판 활용능력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와……! 그림판으로 이런 걸 만들 수 있다고?"
나는 흐뭇해하며 완성된 파일들을 다시 한 번 더 쭉 훑어 보았다.
인터넷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만든 파일은 여러 개를 만들어 두었다.
그것으로 나는 싸이코 교수 앞에서 인터넷이 확실히 된다는 것을 휴대폰 상으로손으로 넘겨가면서 보여줄 생각이었다.
완성된 파일은 내가 가지고 있던 OTG 젠더를 통해서 컴퓨터와 휴대폰을 연결해서 각각 나의 폰과 이보람의 폰으로 복사했다.
[파일 복사 중...]
짧은 복사의 시간이 끝나고, 내 폰과 이보람의 폰에서는 내가 방금 만든 인터넷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위장 파일들을 휴대폰의 기본 프로그램인 갤러리를 통해 넘겨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싸이코 교수에게 구체적으로 인터넷이 되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닌 멀찌감치에서 보여 주는 것으로는 충분한 준비가 완성된 것이었다.
내가 파일들을 휴대폰으로 옮기고 나서 이보람은 신기한 듯 자신의 폰의 파일을 이리저리 넘겨 보았다.
"대박 잘 만들었어! 이건 자세하게 확인 안 하면 진짜 인터넷 되는 것처럼 보일 거야!"
나는 이보람에게 대답했다.
"음. 이걸로 교수하고 협상을 한 다음에 도망칠 거야."
이보람은 휴대폰에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눈을 빛냈다.
"충분히 가능해! 나도 이거 잘 안 보면 모르겠다니까? 아아, 우리, 도망칠 수 있는 거네?"
"그렇지."
"그럼 이제, 우리 쪽에서 교수를 찾으면 되겠다!"
그 말이 맞다.
지금까지는 싸이코 교수가 우리를 추격해 다녔지만, 이제는 반대로 우리 쪽에서 싸이코 교수를 찾을 차례다.
교수 또한 우리를 찾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찾아서 곧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였다.
"가자!"
"응!"
준비를 마치자 눈앞에 선택지가 떠올랐다.
[동아리방에서 나간다]
[이대로 있는다]
선택지가 나오고 나서 나는컴퓨터를 사용하는방법이 맞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을 할 수가 있었다.
선택지가 떴다는 것 자체가 내가 지금 취한 방법이 시나리오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지금 이보람이 깜짝 놀랄 정도로 내가뛰어난 생각을 통해교수를 한 방 먹일 방법을찾아낸 것은 제대로 된 길로 가는 방향 중 하나일 확률이 높았다.
이보람 루트로 가면서 그녀의 안전 또한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방향이 좋은 쪽일 가능성이 더 높기도 했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이보람과 함께 동아리방을 나가서 교수를 찾아나서기로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