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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인 클리어한 야겜에 빙의했다-47화 (47/96)

〈 47화 〉 다시 대면하다 (1)

* * *

유소은과 같이 학교의 건물에 도착하자 주변은 어두웠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간간이 가로등이 하나씩 비추고 있어 돌아다닐 만은 하지만 밤 늦은 시간인 만큼 어둡기도 하고 인적도 상당히 드물다.

"도착했네."

건물 앞은 길, 그리고 잔디밭이 있다.

나는 유소은과 함께 길을 따라와 건물 앞에 서서 싸이코 교수가 자신의 4층 교수실에 있을 건물을 올려다봤다.

이전 회차에서는 나는 모텔에서 싸이코 교수와 격전을 벌였었다.

그 다음 승부를 낼 곳은 바로 이 건물이다.

이전 회차의 경우에서는 실 바이러스에 전파된 내가 정면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숨막히는 전투를 했지만, 이번에는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교수와 싸우는 일 없이 유소은이 컴퓨터를 빼돌리고 치료제가 전파되는 엔딩을 맞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더할나위 없이 순조로웠다.

원작 「싸이코 교수와 여대생들」의 원작은 야겜이고, 클리어로 가는 과정에서 섹스는 무조건 한 번은 있을 텐데, 나는 유소은과 섹스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싸이코 교수만 물리치면 나는 해피 엔딩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건물을 올려다보다가 옆의 유소은 쪽을 봤다.

"……."

유소은도 잠시 말없이 건물을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최대한 침착하기로 생각했던 나도 조금 떨리는데, 유소은 또한 겉으로 보기보다 상당히 긴장하고 있을 것이었다.

'들어가기 전에 잠깐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어주면 좋을 텐데.'

그렇게 내가 유소은과 같이 건물 앞에 도착해서 잠시 서 있자 선택지가 떴다.

[가슴 만져도 되냐고 물어본다]

[그냥 주무른다]

[만지지 않는다]

음…….

가슴을 만질지 말지 결정하라고?

상당히 뜬금없는 선택지였다.

아마도 선택지 또한 건물 앞에서 소소하게 긴장을 풀고 들어가라는 의미로 띄워주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히 여기서 그냥 주무른다를 해도, 방금 모텔에서 질척한 보지에 자지를 존나 쑤시고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존나 떡 치던 사이인데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학교에는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말이다.

그렇지만 야외이고 하니 한 번 물어보고 그녀의 젖을 주무르기로 했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선택지가 뜨고 나서 내 옆에 서 있는 유소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소은아."

"응?"

유소은이 나를 바라봤다.

걱정이 조금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유소은이 워낙 미소녀인 탓에 그런 그녀의 표정마저도 아름다워 보인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유소은의 단발머리가 살짝 스친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동그란 가로등, 그 오렌지빛의 불빛이 비추고 있는 밤의 학교 앞에서 보는 유소은의 얼굴은, 영화에서라면 키스신 직전의 히로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씨발, 존나 예쁘네.'

나는 유소은 쪽으로 존나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잔뜩 분위기를 잡고는, 나는 유소은에게 말했다.

"……. 가슴 만져도 돼?"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유소은은 사래가 걸린 듯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그녀는 웃음이 터지고는 내게 대답했다.

"하하하! 아, 그래! 만져! 만져. 얼마든지 만져."

유소은은 만지라는 말을 세 번이나 하고는, 다 웃고 나서 꼿꼿이 선 다음 젖을 앞으로 내밀었다.

젖통…….

유소은은 얼굴 뿐만 아니라 젖통도 아주 아름다운 여자다.

셔츠에 카디건을 입고 있어서 겉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까지 완전히 드러나지 않지만, 유소은을 벗기고 보지에 자지를 존나 박아본 나는 그녀가 젖이 꽤 크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그런 유소은의 셔츠 아래로 손을 집어넣었다.

부드러운 유소은의 허리를 따라, 더 위로 손을 올린다.

그러자, 유소은은 질겁하며 옷을 잡으면서 아래로 내린다.

"야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만지라며?"

유소은도 웃음기 띤 예쁜 얼굴로 내게 말했다.

"꺄아! 그렇다고 옷 속으로까지 넣어서 만지면 어떡해!"

그렇게 말하는 유소은의 치아가 아름다웠다.

나는 유소은의 저지에 의해 그녀의 셔츠 위로 다시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알겠어. 위에서 만질게."

내가 그렇게 옷 위로 다시 유소은의 유방을 만지자 유소은은 조금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나에 의해 젖을 주물러지며 유소은이 말했다.

"이게 그렇게 좋아?"

"응."

나는 유소은의 젖을 옷 위에서 두 손으로 주무르며 대답했고, 유소은은 젖이 주물리면서 내게 말했다.

"왜?"

"글쎄, 이유는 생각 안 해 봤는데, 원래 좋은 것 같은데?"

"우유 안 나와, 좀만 살살 주무르면 안 될까?"

"어, 알겠어."

"호호호! 아, 진짜, 못 말리겠다."

"크으, 너무 좋네."

그렇게 젖을 주무르고 함께 한바탕 웃고 나니 긴장감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리며 나는 유소은과의 엔딩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호감도 향상, 섹스, 적수의 퇴치, 이 모든 것을 마친 뒤의 엔딩.

아마도 유소은과의 해피 엔딩은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유소은은 이른 나이임에도 언니가 지독하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삶이라는 것에 너무 일찍 찌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실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담긴 컴퓨터를 빼돌려 억만장자가 된다.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만, 이 비정한 세상 속에서 순수하게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 부자로 만들어준 나를 다시 찾아오게 된다.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하는 유소은…….

그녀는 나에게 '이 차 가져'라고 말하고는, 차에서 내려 내 손을 잡고는 학교 근교에 있는 공원에 가자고 하며 활짝 웃는다.

그녀는 돈에 대한 자유를 찾은 후 더 부자 남자를 만나려고 했었지만, 곧 자신에게 경제적 자유를 선물해 준 것이나 다름없는 내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고, 나는 공원에서 유소은과 병맥 한 잔씩을 마시고 웃으면서 마무리를…….

까지 생각을 할 때, 유소은이 내게 말했다.

"이제 들어가자."

"음? 아아."

유소은의 젖을 한껏 주무르고 난 뒤라 왠지 몸에 힘이 솟았다.

나는 유소은과 같이 학교로 들어가게 됐다.

커다란 건물의 입구, 우리는 그 입으로 삼켜져 들어갔다.

학교 내부는 불이 켜져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밝지는 않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하얀색 등, 그것이 위쪽에 드문드문 켜져 있다.

건물의 입구에 들어가면, 1층에는 저만치에 자판기가 보인다.

4층에서 교수를 데리고 나와서 저 자판기에서 마실 것을 뽑아서, 이 근처에서 시간을 끌면 된다.

1층의 자판기를 지나서, 중앙 계단을 오른다.

­탁, 탁…….

­탁, 탁…….

중앙 계단은 나름 널찍하게 되어 있는 편이다.

사이드 쪽의 비상 계단이 두 명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넓이로 되어 있는 반면에 중앙계단은 대여섯 명도 충분히 왕래할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에는 유소은이 내게 말을 건다.

"어떡해. 나 너무 떨려."

"괜찮아. 교수는 내가 맡고 시간 잘 끌 테니까, 좀 떨어도 돼. 컴퓨터만 잘 빼돌려."

"후우우, 잘 할 수 있겠지?"

"물론이지."

계획에 빈틈은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중앙계단을 통해, 우리는 4층까지 걸어올라갔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복도를 지나 맨 끝, 그곳이 싸이코 교수의 교수실이 있는 곳이다.

나와 유소은은 고요한 복도를 걸어갔다.

오른쪽으로 과사무실, 그리고 싸이코 교수 이외의 다른 교수들의 교수실이 지나친다.

왼쪽으로는 학회실, 강의실, 그리고 창고 등이 스친다.

여기서 맨 끝까지 가서 오른쪽.

우리는 싸이코 교수의 교수실에 도착했다.

나와 유소은은 서로를 한 번 마주봤다.

결의에 찬 눈빛으로 유소은은 나와 눈을 마주쳤다.

빈틈없는 계획 속에서, 이제는 실행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나는 교수실을 노크했다.

­똑똑똑

내가 문을 두드리자 교수실 안에서 싸이코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들어와.

이 목소리.

이전 회차에서 내가 마지막에 전기로 지져서 쓰러뜨렸던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된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됐다.

내 뒤로 바짝 유소은이 교수실 안으로 따라들어왔다.

교수실의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 싸이코 교수는 특별한 표정 없이 나와 유소은을 맞이했다.

"음. 왔는가."

나와 유소은은 교수실로 들어가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싸이코 교수는 이전 회차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희끗한 머리에 정장류의 옷을 입고 있는 그는, 아마도 안주머니 쪽에 테이저건과 전기충격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거기 일단 앉게."

싸이코 교수는 교수실 입구 쪽에 평소에 비치되어 있는 듯한 몇 개의 의자를 눈짓했고, 우리는 그 의자들에 앉았다.

싸이코 교수는 나와 유소은에게 말했다.

"상담을 하고 싶다고?"

싸이코 교수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네."

내가 대답을 할 때, 싸이코 교수는 유소은 쪽으로 시선을 한 번 던진다.

그는 은근히 유소은의 젖, 치마, 다리를 지나 발목까지 그녀의 몸을 훑었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유소은도 그것을 느꼈을 텐데, 유소은을 보니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그녀 또한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싸이코 교수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흐음, 시간이 늦어졌구만. 내가 이 시간밖에 시간이 안 돼서 자네들을 좀 늦은 시간에 불렀군."

"아닙니다. 시간도 늦었는데 이렇게 상담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일단 곧바로 싸이코 교수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리고, 싸이코 교수는 우리에게 물었다.

"그럼, 어느 쪽이 먼저 할 텐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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