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1)
* * *
정신을 잃고,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걸까?
정신이 돌아왔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나는 눈을 뜨게 됐다.
떠지는 눈꺼풀 사이로 시야가 들어온다.
"……."
처음 보는 천장이었다.
뭔가 옛날 건물의 천장 같은, 얇은 하얀색 합판 같은 것에 무늬들이 들어간, 그런 천장이 보였다.
앙! 앙! 아앙! 앙! 앙!
하으으읏! 아앙! 앙! 아앙!
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내가 잠시 천장을 보고 있자 어디선가 신음소리들이 들리는 것 같았다.
문이 닫혀 있는 복도를 통해서 전해지는 듯 거리감이 느껴지는 여자들의 신음소리였다.
아아아아아아악! 섹스!
신음소리와 뒤섞인, 뭔가 발광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많은 소리들이 섞여 있고,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거리감이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나는 일단 그러려니 했다.
우선은, 나는 몸을 일으키려고 해 봤다.
'……?'
그런데,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나는 묶여 있었다.
나는 알몸이었고, 팔다리가 쫙 펼쳐져서는 대자로 묶여 있었다.
내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은빛으로 되어 있는 금속이었다.
손목과 발목의 링 쪽은 착용자가 거칠게 움직였을 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듯 조금 넓적하면서도 살짝 둥그스름한 끝처리가 되어 있었다.
알몸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눈에 띄는 건, 빳빳하게 선 커다란 자지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개만 조금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군부대 시설 같은 곳이다.
그것도 오래 된.
'격리소……!'
「싸이코 교수와 여대생들」의 세계에 들어오고 나서 여러 뉴스도 접했었는데, 그 뉴스들 중 하나는 오래되어 사용되지 않게 된 학교나 군부대를 격리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봤었다.
내가 누워 있는 곳은 그렇게 쾌적하지 않은 매트리스 위였다.
그리고 수십 명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일단 이 곳에는 나 혼자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고 묶여 있었다.
큰 바닥이 가운데의 공간을 띄고 내가 누운 쪽과 반대쪽의 바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러나 딱 그때까지였다.
내가 잠에서 깨어난 지 잠깐의 시간이 지나가자마자, 나는 존나 엄청난 욕망에 휩싸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나의 의지 또한 내가 컨트롤할 수 없어졌다.
"섹스……. 으윽……! 섹스……! 아아아아아아아! 섹스……! 섹스! 아아아! 보지! 으으으으으으윽! 보지에 박게 해 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가 발광하고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문으로 한 여자가 들어왔다.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가 누구든, 왜 여기에 있는 것이든, 나는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나는 그래서 그 군복녀를 보며 소리쳤다.
"헉……. 헉……! 섹스! 섹스! 섹스! 으아아아아아아악! 섹스!"
내가 묶여서 발버둥치는 동안 판다리에 묶인 금속이 짤그락거렸고, 그런 소리들 속에서 문으로 들어온 여자는 까만색의 무전기를 들고는 버튼을 눌렀다.
"후, 아, 여기는 1생활관."
송신.
"김상훈 감염자 지금 막 깨어남. 2생활관에서 조금 전에 깨어난 오연주 감염자와 관계하게 하려고 한다고 보고."
아, 인지하였음.
군복을 입은 여자는 무전을 하고는 나갔다.
나는 괴성을 지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섹스! 섹스! 보지를……! 당장 내 자지로 보지를 가져와! 아아아아아악! 섹스! 아아아아아아악! 어디 가는 거야아아아아!"
내가 괴성을 지르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군복을 입은 여자가 들어왔다.
군복을 입은 여자는 문을 열고 알몸의 햔 여자를 데려왔다.
알몸의 여자는 마취제라도 한 대 맞고 온 것처럼 몸을 비틀거렸다.
알몸의 여자는 손목과 발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일반적인 수갑보다는 중간의 사슬이 조금 더 길었고 그녀의 손목과 발목의 수갑 링 쪽은 나에게 채워놓은 것과 비슷해 보였다.
나는 두 명의 여자를 보니 더욱 박고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며 누운 채로 위쪽에 있는 보지를 박듯이 요동쳤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섹스! 섹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군복을 입은 여자는 나갔다가 들어오며 함께 데려온 알몸의 여자를 내 쪽으로 걸어오게 했다.
나는 넓은 공간 안에서 창가 자리에 가까운 쪽에 위치해 있었고, 바닥과 바닥이 분리된 중앙의 길로 군복의 여자가 알몸의 여자를 데려왔다.
그리고 나는, 내 발 앞쪽에 멈춰 선 두 명의 여자를 보며 울부짖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섹스하게 해 줘!"
군복을 입은 여자는 나체의 여자를 밀며 말했다.
"올라가. 하시면 돼요."
군복을 입은 여자가 손으로 부드럽게 민 것에 의해 나체의 여자는 내가 누워 있는 매트리스 위에 한 쪽 무릎을 짚으며 살짝 높이가 있는 침소의 바닥 위로 올라왔다.
"으……."
나체의 여자는 아직도 정신이 좀 없어 보였고, 무릎을 짚으며 올라올 때에 몸을 약간 비틀거렸다.
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녀의 몸을 보았다.
하얀 살결을 그대로 내비치고 있는 그녀를 보니 나의 자지는 흥분으로 인해 거의 터져버릴 지경이었다.
"크흐흐……! 그래! 올라와! 올라와! 박아! 섹스!"
그렇게 나체의 여자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였다.
조금 정신이 없어 보였던 그녀가 눈을 들어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나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
나는 섹스를 부르짖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내가 원하는 것과는 달리 분노가 한껏 어리는 것 같았다.
"이……. 이……! 씨발……! 방해자! 방해자! 아아아아아아아! 죽일 거야아아아아아!"
그녀는 나의 자지에 보지를 박기 직전에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나를 죽이겠다며 발작했다.
나는 그녀와 달리,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어서 발광을 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뭘 죽여! 아아아아악! 죽이더라도 섹스하고 죽여! 아아아아아악!"
나와 그녀는 서로에게 전혀 다른 감정으로 소리쳤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죽인다아아아아아아아!"
"섹스! 섹스! 섹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체의 여자를 데려온 군복의 여자는, 처음에는 조금 혼미한 정신인 듯 보이는 나체의 여자를 잘 컨트롤을 했었다.
그러나 나체의 여자가 미친듯이 발작하는 모습을 보이자, 군복의 여자는 이내 그녀를 감당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오연주 씨! 잠깐만……! 왜 이래요! 오연주 씨도 섹스 하고 싶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지금 막 깨어난 남자분 연결해 드렸는데! 이러면 어떡해요!"
"아아아아아아악! 죽일 거야! 방해자!"
군복의 여자는 한 손으로 힘겹게 여자의 허리를 감싸 그녀가 나에게 뛰어드는 것을 저지하며, 다른 한 손으로 무전을 했다.
"후, 아, 여기는 1생활관……! 오연주 감염자……! 윽! 오연주 감염자 이상행동 발생! 즉각 지원 바람!"
아, 송신, 인지하였음!
군복을 입은 여자는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를 군용 조끼에 있는 포겟에 넣고는, 이번에는 두 손을 다 써서 나체의 여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저지했다.
"왜 이러시는 거에요! 오연주 씨! 진정하세요! 잠자리 하라고 연결해 드리는 거라고요!"
"아아아악! 방해자! 죽여야 돼! 저 새끼가 나를 방해했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대자로 묶여 그녀들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씨발! 그냥 너네들 두 명 다 내 자지에 보지 박아! 아아아아아악! 씨발년들아! 섹스!"
난장판이 된 곳의 문을 열고 두어 명의 남자가급하게 들어왔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군복을 입은 여자가 혼자 막기 버거워 보였던 나체의 여자의 발광을 저지하듯 한 쪽씩 어깨와 팔을 붙잡았다.
군복을 입은 두 명의 남자는 군복을 입은 여자에게 말했다.
"장난 아닌 거 같습니다! 아니, 하게 해 줘도 왜 이러지?"
"무슨 일입니까?"
군복을 입은 여자는 방금까지 실랑이를 하던 중이었어서 이제 막 떼고 난 손을 풀듯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말했다.
"아, 막 방해자라고 하고 그러던데? 그러고 보니, 그거 아닌가? 실 바이러스 감염자는 동성도 죽이려고 하지만, 자기가 하려고 했을 때 방해한 사람도 죽이려고 한다는데."
남자 군인들은 여자 군인의 말에 수긍했다.
"아, 저도 그거 본 적 있지 말입니다. 방해자는 이성이라도 적 된다지 않습니까."
여자 군인은 그 말을 듣고는 남자 군인에게 말했다.
"그랬지. 음, 한동안 뜸하더니 요즘 들어서 감염자가 늘어나네?"
남자 군인 두 명은 여자 군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남자 군인들에 의해 양쪽이 붙잡힌 나체의 여자는 발광했지만, 몸이 양쪽에서 꽉 잡힌 상태라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아아아아악! 죽일 거야아아아아! 방해자! 아아아아아!"
잠깐의 생각 끝에 남자 군인들 중에서 오른쪽에 있던 남자 군인이 여자 군인에게 말했다.
"맞습니다. 그것도 한 학교에서, 엄청 예쁜 여자들 위주로 감염자 늘어나고 있잖습니까."
"후, 그러게. 종식되나 했더니 요새 또……. 오연주 감염자는 김상훈 감염자하고 안 맞는 것 같으니까, 나는 다른 여자 감염자 데리러 가야겠다."
여자 군인이 날숨을 내쉬는 것으로 그녀의 유방이 움직였고, 나는 그것을 올려다보며 팔다리를 흔들어댔다.
"섹스! 으아아아아악! 젖! 헉, 헉! 젖을 빨게 해 줘! 섹스!"
그런 내 모습은 익숙하다는 듯, 남자 군인 두 명은 나체의 여자를 데려가며 여자 군인에게 인사했다.
"고생하십쇼."
"그래. 너네도."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충성."
"오냐."
여자 군인은 남자 군인의 경례를 받고는, 나체 여자를 양쪽에서 끌고 나가는 그들의 뒤를 이어서 나가게 됐다.
그리고 곧이어 군인 여자는 다른 나체의 여자를 내 방으로 데려왔다.
그녀 또한 손목과 발목의 수갑과 사슬이 치렁치렁해진 상태로, 처음 내 쪽으로 오게 됐던 나체의 여자처럼 마찬가지로 여자 군인에 의해 내 쪽으로 가까이 데려와지게 되었다.
나는 다시 보게 된 두 명의 여자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헉……! 헉……! 헉……!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