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 87화 귀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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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짝, 할짝, 할짝
오랜만에 느끼는 시르의 혀가 주는 자극은 각별했다. 사실, 펠라로 받는 자극으로 사정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정성스럽게 내 자지를 핥는 시르의 머리를 보는 것이 특별한 감정을 일으켜서 사정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래도 벌써 쌀 수는 없는 노릇이지. 시르의 턱과 혀과 조금 고생하겠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하읍. 하악. …진한 냄새에 취할 것 같습니다.”
“호오. 그런 냄새를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후후. 시그 님 때문입니다.”
시르는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내 자지를 한입에 머금었다. 이건 참을 수 없군!
나는 시르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된 과격한 행위에 시르의 두 눈이 크게 떠진 것도 잠시, 시르도 혀를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내 자지를 음미했다. 그 격렬한 자극에 순식간에 사정감이 차올랐다.
“큭. 싼다! 시르!”
“………!”
벌컥! 벌컥! 벌컥!
단번에 쏟아진 정액은 시르의 입을 가득 채우고 그대로 식도로 흘러 들어갔다. 꿀꺽꿀꺽거리는 소리가 성욕을 자극했다. 시르는 내 정액을 전부 마신 것도 모자라서 마치 천하의 진미라도 되는 것처럼 정액을 음미했다. 그녀의 입맛은 지극히 평범하니, 이것은 순전히 나를 향한 애정표현! 진짜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네!
“시르. 뒤로 돌아.”
“…네에. 시그 님.”
청소 펠라까지 마친 시르의 눈동자에 비친 내 얼굴은 정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후우. 내가 이런 개변태 같은 표정도 지을 줄 알았구나. 약간의 현자타임이 왔지만, 나 이상으로 정욕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의 시르를 보자 현자는 광대로 다운그레이드됐다.
“여기 있습니다. 시그 님.”
시르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쭈욱 뻗으면서 양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벌렸다. 그동안 그렇게나 박았는데, 마치 처음 했을 때처럼 여전히 연분홍색의 깨끗한 보지가 그 안쪽의 탐스러운 봉우리까지 드러냈다. 아무래도 성욕을 참고 있었던 것은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네.
시르도 발정났구나.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천박한 행동을 하면서 저렇게 간절히 바라는 얼굴을 하는 걸 보면, 그녀도 오랫동안 참은 것이다. 후우. 이거 돌아가면 한동안은 시르를 달래줘야겠네. 라냐에게는 미안하지만, 하루 정도는 따로 행동해야겠다. 이해해주겠지.
그건 나중의 일. 지금은 시르를 만족시켜 주는 게 우선이다.
나는 주저없이 물이 흘러넘치는 시르의 보지에 혀를 집어 넣었다
“흐읏…!”
펠라를 하면서 이미 가기 직전이었는지 시르의 몸이 크게 경련했다. 여전히 라냐를 신경 써서인지 신음은 억제되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몸은 그녀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끝내주는 펠라를 받았으니, 이번에는 내 혀가 수고할 차레이지.
나는 시르의 엉덩이를 붙잡고 그대로 혀로만 시르의 가장 깊은 곳을 희롱했다. 이미 오래전에 파악이 끝난 그녀의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시르는 갓 태어난 아기새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슬쩍 시선을 돌려보니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서 신음을 최대한 억제한 시르의 얼굴과 귀는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귀여워라. 더 괴롭… 아니, 기쁘게 해주고 싶잖아?
“츄릅. 츄릅. 할짝. 할짝.”
“읍… 윽…! 하앗…!”
탐욕스럽게 시르의 음부를 탐하자 이제는 억제할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시르의 혀 기술도 굉장했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굉장하다. 우리는 서로의 기술을 빠른 속도로 발전시켜주는 천재 커플이었다. 뭔가 한쪽으로 치중된 기술발전 속도지만!
그렇게 나는 시르를 두 번이나 더 가게 만든 뒤에야 그녀의 보지에서 혀를 땠다. 그녀의 애액이 입과 그 주변에 잔뜩 묻었지만, 불쾌한 느낌은 조금도 없었다. 사랑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의 종족적인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시르의 채액은 조금도 더럽지 않았다.
그래. 지금 이렇게 벌렁거리고 있는 항문마저도.
“흐읏… 흐읏… 하아… 시그 니이이임….”
내가 그녀의 가장 비밀스러운 구멍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때, 꿀에 절인 것 같은 신음이 들여왔다. 슬쩍 고개를 돌리자 예상대로 녹아내리는 것 같은 표정의 시르가 있었다. 당장이라도 내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표정을 보고 나는 척수반사적으로 그럴 뻔했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욕망 덕분에 멈출 수 있었다.
그래. 이거, 지금이 아니면 시도하기 힘들겠지. 나중에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금 시도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이미 폭발할 것처럼 솟아오른 자지를 그녀의 몸 안에 박아 넣는 대신 다시 한번 머리를 그녀의 하반신으로 향했다.
대신 이번에 입이 향한 것은 보지보다 조금 더 위쪽이었다.
“…시, 시그 님? 무, 무슨…… 히익…!”
“소리가 너무 커. 시르. 라냐가 깨면 어쩌려고 그래.”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르에게 능청스럽게 말하면서 나는 시르의 엉덩이를 다시 꽉 잡았다. 그리고 양옆으로 벌렸다. 당연히 그에 따라서 그사이의 예쁜 구멍도 벌어졌고, 하반신에 있는 또 다른 구멍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시, 시그 님…?! 대, 대체 지금 무슨 짓을……!”
“스스로 보지는 벌릴 수 있지만, 여기가 벌려지는 건 부끄러운가 보네?”
“윽…!”
지나친 수치심에 조금 전보다 훨씬 빨개진 얼굴의 시르에게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녀의 거칠어진 숨결과 움찔거리는 항문과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한 애액이 시르의 지금 상태를 알려줬다.
그녀도 나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흥분했다.
연인에게 엉덩이 구멍이 벌려지면서 흥분하다니!
나도 너무 흥분되서 당장이라도 항문에 자지를 박아 넣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건 안 되지. 현실은 망가와는 달라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항문에 박아 넣었다간 양쪽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긴다. 아무리 회복 마법이 있다지만, 나는 시르에게 상처를 주긴 싫었다. …어째 시르는 그것도 기뻐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내가 싫다. 내가.
그러니 철저하게 준비해야지. 거부감을 줄이고, 상처를 입지 않게 단련(?)시키고, 이곳으로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한다. 가장 큰 문제라 생각했던 첫 스타트를 무난하게 끊을 수 있어서 다헹이었다.
시르가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냈다면, 강행할 수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말로는 저래도, 반응이 이러면 시르도 그렇게 싫지는 않다는 소리다. 오히려 약간의 기대가 느껴지는 게… 연인이 변태라서 너무 좋은데?
그럼 나도 변태가 되어줘야지.
나는 주저하지 않고 시르의 항문을 핥았다.
“히윽?!”
단번에 반응이 왔다. 시르의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항문이 오그라들고 분출된 애액이 땅을 적셨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훨씬 좋은데?
“역시 여기도 성감대였구나.”
“…흐윽. 시, 시그 님… 거, 거기는 더, 더럽습니다.”
시르도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진짜로 더러워서 하지 말아 달라는 게 아니라, 지금 느껴진 쾌락이 상상 이상이라서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 담긴 기대감도 캐치 할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고 있는 시르의 두 눈에는 어떤 열망이 차오르고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본게임이 시작되는 건 생각보다 빠를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타라스트에 도착한 이후에 바로…. 아니지. 지금은 미래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하지 않는가?
나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더럽지 않아. 시르의 몸이잖아? 그 어떤 곳도 더럽지 않아.”
“으읏…. 그, 그래도… 거, 거기는….”
“그럼 하지 말까?”
“네?!”
장난스럽게 내뱉은 말에 시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고 자신이 보인 반응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얼굴을 붉혔다. 후후후. 아가씨. 지금 그 반응이야말로 당신의 본심을 보여주는 겁니다. 나는 수치심과 기대감에 말을 잃고, 그저 애원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는 시르에게 웃어주면서 다시 한번 항문을 핥았다.
“흐윽…!”
이번에도 단번에 반응이 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 전과는 달리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르의 항문을 핥았다. 더러움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새하얀 항문 주변을 혀로 자극할 때마다 시르의 작은 몸이 크게 경련했다.
시르는 항문에 성감대가 집중되어 있었다. 시르와 하기 전까지는 동정이었기에 실제 경험은 없어도 나름대로 지식은 갖추고 있었던 나는 아날 섹스에 환상을 가지면서도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르는 항문 주변을 혀로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체질이었다!
역시 천생연분이야! 내 운명의 상대! 내가 품고 있었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성벽마저도 만족시켜주는 나의 여신!
하지만… 하지만! 여기서 아날 섹스를 할 수는 없었다. 라냐도 라냐지만, 이 기념비적인 섹스를 야외에서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지금은 시르가 엉덩이로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최우선이다.
나는 조금도 쉬지 않고 시르의 항문을 괴롭혔다. 혀로 괴롭히고, 손가락으로 괴롭혔다. 항문에 애액을 잔뜩 묻히고, 마찬가지로 애액을 잔뜩 묻힌 검지를 안에 집어넣자 시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절정 해버렸다.
“히윽… 힉… 힉… 히윽….”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붙잡고 있던 나무마저도 놓치고 아예 땅에 엎드리게 된 시르는 엉덩이만 들어 올린 자세가 되었다. 마치 괴롭혀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자세… 아니, 그렇게밖에 해석되지 않는 부탁에 나는 전력으로 응해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검지만 들어가도 강한 저항이 느껴지던 항문이, 중지까지 같이 들어가게 되는 데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동안 시르는 다섯 번이나 절정했다.
이… 이 얼마나 두려운 재능이란 말인가! 그저 항문을 손가락으로 괴롭혔을 뿐인데 이렇게나 느껴버리다니! 이 안에 내 자지를 넣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순간을 생각하자 자지가 폭발할 것 같았다. 지금 박아 버릴까 하는 충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나는 시르의 엉덩이를 최대한 넓히는데 주력했다.
내 자지를 받아들이려면 손가락 두 개로는 안 된다. 못해도 세 개는 받아들일 수 있어야 자지도 받아들일 수 있겠지. 보지보다 항문은 연약하니까.
그렇게 다시 20분 동안 노력한 끝에야 시르의 항문은 손가락 세 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괄약근이 말랑말랑해져서 쭉쭉 늘어나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흐읏… 흐윽… 흐윽… 흐윽….”
하지만 그 대가로 시르는 완전히 뻗어버렸다. 몇 번이나 절정을 시켰는지 나조차도 세는 걸 잊었을 정도였다. 아니, 시르의 항문을 괴롭히는 게 너무 재미있는 게 문제야. 조금만 움직여도 곧바로 반응이 오는데 이걸 어떻게 참아?
문제는 이대로는 본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지에 박아도 반응은 하겠지만, 실신 직전인 시르에게, 그것도 야외에서 그런 무리를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에 항문을 여기서 개발하는 건 시르에게도 난데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여기서는 내가 참을 수밖에.
“그래도 한발은 싸야지.”
나는 시르의 새하얀 엉덩이와 그 사이에서 움찔거리는 항문을 보면서 오래간만에 자위를 했다. 이미 폭발할 것 같았던 자지는 금세 사정감에 차올랐고, 나는 귀두를 시르의 항문에 가져다 댔다. 이대로 밀어 넣는 건 안 되지만, 정액을 집어넣는 건 얼마든지 해도 되지!
푸슉! 푸슉! 푸슉! 울컥! 울컥! 울컥!
“흐읏…! 힉…!”
항문 안에 정액이 들어오자 시르는 다시 한번 반응했고, 그걸로 힘이 다했는지 완전히 축 늘어졌다. 나는 항문에서 귀두를 떼어낸 뒤에 여전히 벌려진 항문 안에서 울컥거리는 나의 정액을 보고 묘한 충족감을 느꼈다.
…후우. 그래. 이게 내 성벽이구나. 연인의 새하얀 항문에 내 정액을 가득 불어 넣고 싶은 거야. 시르의 엉덩이를 미친 듯이 범해서 그 안에 나를 가득 채워 넣고 싶었다.
“…이거 잘못하면 앞으로 평범한 섹스는 못 하겠는데.”
평범하게 하는 섹스조차도 3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쾌락에 미친 듯이 빠졌는데, 성벽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섹스를 한다고? 어쩌면 체력이 완전히 다할 동안 시르의 엉덩이에 자지를 박아 넣을지도 모른다. 나도 나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수가 있었다.
나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내 욕망을 컨트롤 해야 했다. 비장감한 각오를 다졌다.
…생각해보니 악신의 칼날 같은 놈들과 싸울 때도 들지 않았던 비장감이 아날 섹스에 빠질까봐 들다니. 그놈들보다 아날 섹스가 더 중대한 사항인 건 당연한 일이지만, 조금 기분이 이상하네. 이러니까 내가 색적광 같잖아.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벽과 성욕을 가지고 오로지 한 명의 연인만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인데 말이지.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마치고 시르의 몸을 닦은 다음에 옷을 입히고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었다. 시르의 항문에는 내 정액이 가득 차 있었다. 이제는 완전히 닫힌 항문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은 없었다. 만약 자지로 항문을 뚫었다면 지금도 질질 새어 나오고 있었겠지. …하. 그 광경을 상상하니 또 성욕이 미친 듯이 솟아오르네. 성벽이란 참 무섭네. 무서워.
명경지수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제는 완전히 잠든 시르를 자리에 두고 나는 불침번을 섰다. 하루 정도는 자지 않아도 되니까. 또다시 폭발할 것 같은 이 욕망을 진정시킬 시간도 필요했고.
혹시, 라냐가 깨어났나 싶었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다. 저 녀석이 우리들의 정사를 보고도 호흡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을 리가 없으니까.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니, 말은 안 했지만, 상당히 피곤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 잘 자라. 잘 자야 키도 크지. 앞으로 할 고생을 생각하면 잘 수 있을 때 자두는 게 좋을 거야.
나는 제각기 다른 이유로 숙면을 취하는 두 사람을 보고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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