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 〉 56화 마탑의 마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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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유수??와 같다.
어느덧 내가 이세계에 오고 보름째가 되었다.
지난주에 있었던 한바탕의 소란 이후 타라스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그때 입었던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고, 어쩌면 영영 아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겉보기에는 상당 부분 수습되었다.
시장과 시의원들은 약속을 지켰다.
전사자들과 부상자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지급되었다. 적어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앉는 일은 없겠지. 그래도 그걸로 그들의 슬픔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품거나 이겨낼 수밖에.
부상자들의 경우엔 중상인 사람들을 우선 치료한 결과 사망자가 크게 늘진 않았다.
127명.
습격의 규모를 생각하면 적지만, 유가족들에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겠지. 안타깝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문제에 오래 매달리는 성격이 아니다.
진인사대천명?人????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했다면 이후엔 하늘에 맞길 뿐이다.
파괴당한 건물과 시설은 곧바로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이 도시는 일자리가 제법 풍족하게 있는 편이라, 공사에 동원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전문직들이었다. 덕분에 비용을 많이 지출해서 시청이 정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얘기를 건너 들었다. 고소하구만.
뭐, 그래도 본인들 잇속만 챙기지 않고 해야 할 건 다 하는 건 평가해줄 만하군. 아픔 속에서 성장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게 효과가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지.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이 도시는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한번 매운맛을 맞봐서인지 군의 기강이 더욱 강해지고 군사훈련도 늘어났다. 곳곳에서 실력자들을 초빙해서 전력을 증가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모험가들을 스카우트하려는 장교들이 길드에 자주 들락거렸으니까.
당연히 나한테도 제안이 왔지만, 당연히 거절했다.
군대는 질색이야. 일단, 가는 편이 내 기준으론 이득이라 가긴 했지만, 되도록 빠지고 싶었으니까. 나한테도 그렇게 느껴지는 게 군대다. 나는 군대 체질이 아니었다. 가지고 싶지도 않다. 누군가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나한테는 모험가가 딱 맞아.
그리고 마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습격 당일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마탑은 사후처리에는 꽤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특히 복구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마법을 사용하는 건축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었다. 나도 빨리 마법 쓰고 싶다.
재미있는 점은 그렇게 작업에 나서는 마법사들의 대다수가 모험가 팔찌를 차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책이나 이곳의 생활로 얻은 지식으론 마법사들이 상당한 고급인력인 걸 알게 된 이후였기에 의문도 들었다. 몇 가지 떠오르는 이유도 있었지만, 역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이지.
아리야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대다수 마탑이 모험가 길드와 제휴를 맺고 있어서 그래요. 여기도 마찬가지죠.”
“마탑의 마법사를 길드에 빌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거나 마법 재료 등을 손쉽게 얻고?”
“바로 아시네요? 혹시 짐작하고 계셨어요?”
“어느 정도는. 하지만 이런 건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니까. 서로가 이득이네. 마법사들의 경우엔 실전 경험도 키울 수 있겠어.”
“네. 그런 목적도 있죠. 자고로 마법이란 실전에서 발전하기 마련. 이걸 부정하는 마법사도 있지만, 소수파랍니다. 길드와 제휴를 맺지 않은 마탑도 그런 이유가 아니라, 모험가 생활을 마치고 마탑을 세워서 굳이 모험가 길드와 제휴를 맺을 필요가 없는 마탑들이죠.”
“그래? 내가 읽은 책에선 마법사들은 학자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엄청 오래된 책인가 보네요. 몇백 년 전까지는 그런 경향이 강하긴 했죠. 음. 듣던 대로 동방에는 마법사들이 별로 없나 봐요? 그런 오래된 책으로만 아시다니요?”
“그렇지. 우리 동네에 마법사는 한 명밖에 없었으니까. 그 사람도 집에 쳐박혀서 연구만 해대서, 나는 마법사라면 그런 사람들뿐이라고 생각했었어. 여기오니까 아니더라고.”
“그 얘기를 좀 더 자세하게!”
“인터뷰는 끝났습니다.”
인터뷰 중에는 미친 듯이 흥분하더니, 끝난 뒤에는 귀신같이 얌전해진 아리야에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전부 예상했던 대로다. 그리고 역시 책만으로는 이세계의 상식과 지식을 전부 습득할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달았다.
…오래된 책이면 오래된 티를 내라고. 수백 년 전 얘기를 지금 시대 얘기처럼 써놓으면 어쩌자는 거냐. 아무래도 앞으로 책을 고를 때는 책이 써진 시대도 고려해야겠군. 그 무뚝뚝 하지만 사실은 친절한 서점주인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마탑.
그래. 마탑하니까 이틀 전에 드디어 받은 머쉬 드래곤의 판매 대금이 떠올랐다.
길드를 통해 마탑에 비싸게 팔아먹은 머쉬 드래곤의 소재 가격은 무려 540만 링! 대금화 5개. 소금화 4개. 동전의 수는 적고 무게도 가볍지만, 거기에 담긴 힘은 많고 무겁다. 단번에 부자가 되었다. 일확천금이란 이런 걸 말하는 거겠지.
내가 알기로 서민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약 4,000링. 540만이면 그것의 110년 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사람들이 왜 모험가를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금액.
뭐, 머쉬 드래곤 같은 걸 혼자서 잡을 수 있는 자는 소수이니, 대다수는 십여 명에서 수십 명이 나눠 받겠지만. 더군다나 나는 깔끔하게 잡아서 일반적인 시세보다 더 비싼 값을 받은 것도 있다. 그래도 막대한 금액이다.
여기에 유리가 주기로 한 주택까지 합해지면… 보름 전만 해도 낯선 이방인이었던 내가 단번에 이 도시의 손꼽히는 부자가 되는 것이다. 격세지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그 멍멍이까지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역시 나는 난놈이라니까? 갑자기 이세계에 떨어졌는데 한 달도 안 되어서 부자가 되었잖아? 번역 치트가 있기는 했지만, 그게 없었어도 성공은 당연했다.
여기에 환산하기 힘든 명성까지 생각하면… 이제 내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은 별다른 약점이 되지 않는다.
이제 남은 건 사업을 시작해서 자본과 인력을 모으고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것뿐인가. 보름 만에 여기까지 왔다. 그렇다면 돌아갈 방법을 찾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자아. 그럼 그렇게 잘난 인간이 지금은 뭘 하고 있냐?
할짝. 할짝. 쮸읍. 쮸읍. 츄릅. 츄릅.
침대에 앉아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펠라를 받고 있었다.
“하읍. 하아….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시그 님.”
“시르가 너무 잘해서 그래.”
“그런 부끄러운 말씀을… 후훗. 시그 님의 그곳도 정말… 훌륭합니다. 그렇게나 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단단해서….”
시르는 황홀한 눈으로 내 자지를 보면서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 작은 손에서 느껴지는 약하지 않은 악력의 자극에 자지가 꿈틀거렸다. 그런 자지를 시르는 한입에 뿌리까지 삼키고서 열심히 혓바닥을 움직였다. 그리고 뿌리부터 귀두까지 핥으면서 올라와 끝부분만을 살짝 물고 요도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하마터면 신음을 흘릴 뻔했다. 집요하게 귀두 부분을 공격하는 시르의 혀 기술은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러면서 약간 상기된 얼굴을 과시하듯이 나를 올려보는데,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승천할 것 같았다.
어우. 내 연인은 왜 이렇게 야한 거냐! 누가 가르쳤어! 처음에는 그렇게나 청순했던 시르를…… 생각해보니, 시르는 처음부터 자신의 음부를 스스로 벌리면서 자지를 박아 주길 원했었지. …내가 상당히 색골이듯이 시르도 색골이다. 가히 천생연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 거로 하자!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섹스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어젯밤부터 이어진 섹스를 잠깐의 숙면 후에 이어서 하는 중이다. 그 증거로 시르의 가랑이 사이에선 새벽까지 쏟아부었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르는 그것이 아까운 듯이 한 손으로 다시 보지로 밀어 넣으면서 음핵을 자극했다. 그 결과 애액과 섞인 정액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지만, 이제는 신경 쓸 만한 일도 아니다.
8일 전. 그런 격전을 치르고 시의원들의 아가리도 닥치게 만든 뒤에 나와 시르는 아주 느긋하게 모험가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세상이 나에게 시련을 주고 싶어 한다 해도, 그런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진 않는 법이다.
우리는 습격 당시 활약도 있어서, 길드에 얼굴을 비추면서 간단한 일들만 처리해도 별문제는 없었다. 아니, 아예 한동안 길드에 얼굴을 비추지 않아도 문제 삼을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일하는 시간은 확실히 줄어서 그 뒤에는 죄다 시르하고만 같이하는 시간이었다.
가끔은 아는 사람들과 식사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는 했지만, 그런 때에도 시르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혼자 두고 시청에 간 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시르는 한 시라도 내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목욕할 때도 말이지.
덕분에 나와 시르는 지난 8일 동안 정말, 정말 아주 문란하게 지냈다. 이세계는 지구만큼 오락거리가 풍부하지 않기에 함께 도시를 산책하고 밥을 먹고 책을 읽고 대화를 한 뒤에 할 만한 게 섹스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우리 둘다 섹스를 아주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그것에 불만이나 불편을 느끼지도 않았다. 그 결과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은 섹스를 하는 정신 나간 생활을 하고 있었다.
…뭐, 어때. 우리가 좋다는데. 심지어 체력에도 별문제가 없다. 나야 이 정도는 거뜬하고 시르도 보기와는 달리 체력이 있는 데다가 성법이나 마법으로 회복까지 가능하다. 심지어 기공으로 육체를 단련해서 상당히 과격한 플레이도 가능했다. 사실, 그동안 전력으로 하는 건 시르가 다칠까 못하고 있었는데 기공과 마법과 성법의 조합으로 이제는 그게 가능해졌다.
……분명, 이 세 가지 기술은 이세계의 고급기술인데, 그걸 섹스에만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니. 뭔가 바보가 된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우리가 좋으면 그만이지!
어쨌든 그런 이유로 보름째의 아침을 우리는 섹스로 시작하고 있었다. 어젯밤의 난행으로 정액과 애액으로 더럽혀져 있는 내 자지를 시르가 입으로 청소해 주는 거로 시작된 섹스는 곧바로 대면좌위로 이어졌다.
펠라를 마치고 내 몸에 올라탄 시르의 질 속에 내 자지가 깊숙이 파고들었다. 단번에 끝까지 도달한 자지에 시르는 몸을 기분 좋게 떨었다. 그래도 그동안 했던 것들이 있어서 처음처럼 단번에 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품에서 전해지는 떨림과 호흡이 시르의 감정을 전달했다.
키 차이 때문에 가슴을 빨 수 없는 것을 한탄하면서 그 대신이라는 듯이 귀를 깨물었다. 성감대인 게 확실한 귀는 깨물 때마다 재미있는 반응이 돌아왔다.
“하응! 하앗! 그, 그렇게 제 귀가 좋으십니까? 흐읏!”
“깨무는 맛이 있어. 시르의 반응도 즐겁고.”
“우읏! 짓, 짓궂으십니다. 하으응!”
질퍽! 질퍽! 질퍽!
시르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그녀의 움직임을 보조하듯이 그 얇은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그녀의 손이 내 가슴과 배를 핥듯이 흩었다. 귀를 놔주자 가슴을 핥으면서 가녀린 손으로 등을 매만졌다. 그것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허리를 꽉 껴안고 그대로 격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읏! 하앙! 시그 님! 좀 더! 좀 더! 강하게… 흐으읏읏!”
“이제 시르도 그런 걸 거리낌없이 원하게 되었네?”
“햐앙! 흐읏! 하앗…! 그, 그건… 시그 님이…! 너무… 흐읏! 좀 더… 좀 더…!”
“뭐야. 내 탓을 하는 거야? 그게 아니잖아. 그저, 시르가 좀 더 솔직해졌을 뿐이야!”
“햐아아아아아아아앗!!!”
시르가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 나도 그에 맞춰서 사정했다.
퓨슛! 퓨슛! 퓨슈우우웃!
말초적인 쾌감이 뇌리를 간질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절정의 쾌락에 거칠게 숨을 내뱉는 시르의 목덜미를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더욱 사정하면서 더욱 깊게 허리를 밀어 넣었다.
자지를 뽑아낸 것은 사정이 끝나고 좀 더 지난 후였다.
뾱 소리와 함께 빠져나온 자지를 따라서 새하얀 정액이 왕창 흘러나왔다. 나는 여전히 가늘게 떨고 있는 시르의 몸을 안고 그대로 침대에 뒤로 눕히고 무릎으로 몸을 바치게 했다.
위로 솟아오른 엉덩이 아래의 균열에서 흘러나오는 새하얀 액체와 그 위에서 움찔거리는 작은 구멍이 내 양물에 다시 한번 힘을 불어넣었다. 이걸 보고 세우지 못하면 그건 사내새끼가 아니다.
나는 시르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햐읏! 시, 시그 님?!”
절정의 여운에 잠겨 있던 시르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고개를 돌렸지만, 그 순간 내 자지가 시르의 균열 사이로 파고들어다. 단번에 깊숙한 곳까지 찌르고, 안에 남아있던 정액이 밖으로 삐져나왔다. 그녀의 몸이 크게 경련했다.
“햐으으으으읏! …시, 시그 님! 이, 이런 자세는…!”
“그래. 처음해 보는 자세지?”
새하얗고 가느다란 등과, 그 아래의 조금 붉어진 엉덩이와 그 사이의 귀엽게 움찔거리는 작은 구멍을 보면서 나는 방긋 웃었다.
“기분 좋을 거야. 장담해. 그러니까, 시르. 지금부터 조금 짐승같이 박을 거니까, 신체강화는 잊지 마?”
“시, 시그 님… 자, 잠시만… 저, 저는 얼굴을 보고하는 편이……! 히야아아아아아앙!!!!”
대답을 듣지 않고 나는 후배위로 미친 듯이 박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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