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50화 영웅 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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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돌아가는 길은 급할 게 없었기에 부상자 두 명의 발걸음에 맞췄다.
유리는 걷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고 테르시아 영애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서 귀찮게 업고 내려갈 필요는 없었다.
다행이야. 둘 중 한 명이라도 업었어야 했으면 시르가 업거나 내가 시르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받으며 업었었겠지. … 시르의 싸늘한 시선은 내가 아니라 업힌 여성에게 향했겠지만.
도적놈들은 이미 다 철수했는지 산속은 고요했다.
지금 놈들의 아지트에 가봤자 남아있는 건 얼마 없을 거다. 애초에 도적이 아니라 군대였으니 그 정도는 기본이겠지. 그걸 증명하듯이 올라오면서 베었던 도적놈들도 핏자국만 남기고 사라졌다.
팔다리의 힘줄을 자르고 옆구리를 찔러 줬는데 몇 명이나 살아서 돌아갔을까? 뭐, 내가 직접 죽인 것도 아니고 자연사 당한 걸 테니 그리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적의 전력을 완전히 깎지 않았다? 오히려 다친 녀석들을 회복시키는데 들어갈 노력을 생각하면 죽이나 마나 그게 그거다. 애초에 졸병 레벨밖에 안 되는 놈들이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역시 간부를 한 놈도 잡지 못한 건 정말 아까웠다. 공간이동은 정말 사기적인 능력이야. 아. 그런데 공간이동 7위계 이상만 쓸 수 있는 마법이잖아?
홍색 소녀는 그만한 창술에 7위계 이상의 마법사라는 건가. 그런 것치고는 투창 말고는 마법 느낌이 드는 공격이 없었다.
뭐, 궁금한 건 물어보는 게 제일이지.
“조금 전의 그것들이 누군지 혹시 아세요?”
“………짐작 가는 자들은 있다.”
“오. 역시 오래 살아오신 분!”
“…굳이 나이 얘기를 할 필요가 있나?”
내 옆에서 조금 멍한 얼굴로 걷던 유리는 그리 말하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
“몬스터를 조종하는 그 여자는… 몬스터 조련사로 이름이 높던 이웃 왕국의 서커스 단장이 떠오르는군. 짙은 붉은 머리카락과 아름다운 외모, 강력한 몬스터도 조련하는 실력으로 우리나라에도 명성이 전해졌었지.”
“특징이 거의 일치하네요. 그런데 서커스 단장이 왜 그만한 무력을?”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서커스에 사용되는 몬스터를 직접 조련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그 서커스 단장은 그 분야에서는 대륙 최고라 해도 좋을 정도라 나도 이야기를 들었던 거다. 이름이 분명 레베카 레르시블이었을 거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이름까지 알고 있다고? 과연, 길드 마스터의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다. 확인은 유리에게 맡기면 되겠지. 그 잘난 상부가 알아서 조사해주지 않을까?
“그 홍색 소녀는요? 같은 종족이죠?”
“……동족이라고 다 알고 지내는 사람인 건 아니다. 그… 여자는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사람도 없군. 그렇게 특징적인 무기를 사용한다면 소문이 날만도 한데 말이야.”
침중한 목소리에 깊은 절망감이 느껴졌다. 동족이 이런 테러리스트와 한통속인 게 충격인 걸까? 눈빛이 흔들렸다.
…흠. 말과는 달리 알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나한테는 얘기할 수 없는 걸까? 아니면 나 외의 다른 사람? 나중에 따로 물어봐야겠군.
“그러게요. 그만한 공간이동이라면 7위계 이상의 상위 마법사라는 거잖아요? 창술도 달인이었고. 당연히 기공도 최소 6성 이상이겠죠.”
“……그래. 하지만 공격 마법을 사용하는 낌세는 없었지. 그만한 마법사라면 굳이 근접전보다는 원거리에서 마법을 퍼붓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 거다. 하늘도 날 수 있었으니….”
“그렇죠? 그럼 둘 중 하나겠군요. 공간이동은 본인이 마법을 사용한 게 아니라 다른 수단이 있었다는 것과 특별한 수단으로 공간이동 계열만 익힌 마법사라는 것.”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그 붉은빛… 고대에 사용된 혈마법과 비슷해. 피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자신 없이 읊조리는 목소리에 나는 퍼뜩 반응했다. 혈마법? 뭐야, 그거. 내 중2를 자극하잖아?
“혈마법? 알브가 아니라 흡혈귀랍니까?”
“알브가 맞아. 그리고 혈마법은 흡혈귀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아니다. 놈들이 사용하는 피의 권능은 마법보단 성법에 가깝지. 혈마법은 고대부터 사용되던 피를 매개체로 사용한 원시적인 마법이다.”
“흑마법 같은 것입니까?”
그렇게 질문한 것은 잠자코 걷고 있던 시르였다. 시르는 유리의 상처를 걱정하면서도 우리만 대화를 나누는 것에 질투를 하고 있었다. 그 복잡한 감정이 담긴 황금을 몰래 훔쳐 보는 것은 나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유리는 시르의 질문에 쓴웃음을 짓더니 이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과거에는 혈마법도 흑마법의 한 갈래로 여겨졌었지. 하지만 흑마법과 혈마법은 그 근원부터가 달라. 그저 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을 뿐이지. …실제로 부정적인 행위가 벌어진 적도 있었고. 하지만 혈마법은 아직 위계마법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고대에, 좀 더 강력한 마법현상을 일으키기 위해 피를 매개체로 사용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던 원시 마법에 불과해. 특별히 사악한 목적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마법이 아니다. 사악한 목적으로 사용된 적도 있지만, 그건 대부분의 마법이 그렇지. 결국, 마법이란 도구.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뿐. 근원이 사악하지만 않다면 사악한 마법이 아니다.”
시르의 질문이 대체 어떤 부분을 자극한 걸까? 쉬지 않고 쏟아지는 말에 나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가 아는 분야에 대해선 말이 많아지는 건 어느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거야? 스피드웨건인줄.
하지만 갑자기 말이 많아진 유리를 어색하게 느끼는 나와는 달리 시르는 아주 흥미로운 표정이었고 테르시아 영애는 뭔가 감격한 얼굴이었다. 이 여자는 또 왜 이래?
“그래도 결국은 원시마법. 위계마법이 정립되면서 자연스럽게 잊혔다. 대신 흑마법사들이 마법의 위력을 높이기 위해 혈마법을 이용하면서 혈마법이 흑마법의 한 갈래로 여겨지게 되었지.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어째서입니까?”
“흑마법의 근본은 제물이다. 보물, 피, 육체, 영혼을 바치고 강한 마력과 마법을 얻는 것이지. 근본부터가 사악한 마법이야. 하지만 혈마법은 어디까지나 혈액을 매개체로 마법 현상을 증폭시키는 마법. 피까지 제물로 바치는 쪽이 좀 더 효율이 높았기에 흑마법사들도 혈마법을 이용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제가 읽었던 그 어떤 책에서도 관련 내용을 본 적이 없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길드 마스터님은 정말 박식하십니다.”
“……뭐, 누구의 말처럼 오래 살아온 값을 하는 것뿐이다. 애초에 혈마법은 어느 시대나 유명하지 않은 마법이라서,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
“호. 그 말은 마스터는 아주 관심이 많았다는 거군요?”
타이밍을 노리고 파고든 말에 유리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조금 떨리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거기에 방긋 웃어주면서 말했다.
“다양한 지식을 탐구하는 그 지식욕은 정말 부럽네요. 저도 돌아가면 마법 공부 좀 열심히 해볼래요. 자꾸 마법으로 튀는 것들을 보니 열불이 뻗치네요.”
내가 지금은 넘어가 준다는 신호를 보내자 잠시 굳었던 유리는 이내 쓴웃음을 짓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마법은 알면 알수록 좋지. 마법을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마법사에게 대항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생기지. 그대가 원한다면 내가 소장하고 있는 마법서를 빌려줄 수도 있다.”
“에?! 스, 스승님… 그, 그건…!”
그 말에 깜짝 놀란 것은 테르시아 영애였다.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는 표정을 지은 그녀의 반응에 유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목숨값에 비하면 아주 싼 거다. 시엘.”
“스승님…. 그, 그럼 저도…!”
테르시아 영애는 아련하고도 기뻐하는 눈이 되었다가 이내 각오를 다진 표정으로 나를 보고 말했다.
“시그 님이라고 하셨죠? 인사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시엘 테르시아! 테르시아 자작가의 장녀입니다! 구해주신 은인에게 이제야 인사를 드리는 점에 진심으로 사죄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체 어디서 저런 기운이 나는 건지 우렁차게 인사를 하면서 테르시아 영애는 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
다 죽어가던 표정이었던 것 치고는 많이 건강하네. 그만큼 시르의 치료가 효과적이었다는 걸까?
흠. 그나저나 이 아가씨와는 어떤 관계를 맺으면 좋으려나. 여기저기 영향력이 강한 영애다. 이미 은인으로서 좋은 관계가 되긴 했는데……. 아, 귀찮아. 아직 특정 귀족과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질 필요는 없어. 사무적으로 대하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 고개를 들어주세요.”
“아닙니다! 시그 님은 저와 스승님의 목숨을 구해주신 은인! 더군다나 그 흉악한 자들을 놈들을 패퇴시킬 정도의 위대한 전사이십니다! 이 정도의 인사로도 부족합니다!”
자작가의 따님이 이렇게 공손하게 구는 것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네. 나는 지구에서도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내게 공손하게 구는 걸 좋아하면 좋아했지 부담스러워하진 않았다.
다만, 아직은 이세계의 귀족과 많이 엮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인사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서 도시로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하니, 상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테르시아 영애도 자작님에게 한시라도 빨리 소식을 전해야 하지 않습니까? 부모님을 걱정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나도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다. 싸움이 즐거운 건 즐거운 거고 피곤한 건 피곤한 거다. 그래서 얘기가 길어지는 화제는 피하고 싶어서 부모까지 들먹였는데, 테르시아 영애의 반응이 영 이상했다.
…아니, 왜 감동 먹은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떠는 거야? 이건 좀 부담스러운데.
“그, 그런… 이 얼마나 상냥한 마음씨! 저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 까지 걱정하시다니…! 이, 이게 영웅의 그릇! 드래곤 슬레이어! 굉장해…! 대단하십니다아아아!”
아니, 이 아가씨 진짜 왜 이래? 황당해서 유리를 보면서 얘 왜 이러냐는 시선을 보내자 유리는 한심한 사람을 보는 시선으로 나를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데? 내가 뭐 잘못했나? 에스퍼 흉내 내지 말고 말로 해! 말로!
“아아앗! 시그 님! 저희 영지로 가시지요! 아버님에게 말씀드리면 틀림없이 시그님을 기사단장으로 임명하실 겁니다아앗! 아니, 분명 왕실에도 추천장을 보내 작위도 내려주실 게 틀림없으니다아아아!!!”
텐션 실화냐? 감격의 눈물까지 보니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영애잖아? 그것도 주변에 명망 있는 영애지? 그런 사람이 이렇게나 단순하다니! …아니, 오히려 이런 단순한 성격이라 주변에서 사랑을 받는 걸까?
이런 유형은 난생 처음이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때, 시르는 묘한 눈으로 테르시아 영애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더니 슬쩍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귀족이 되고 싶으십니까? 시그 님?”
“…아니, 시르까지 왜 그래? 나는 그런 거 할 생각 없어.”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시르는 조금 아쉬워하며 살짝 물러섰다.
…왜 아쉬워하는 거지? 작위 같은 거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닐 텐데? 시르도 테르시아 영애에게 영향을 받은 걸까?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줘!
다행히 지금 상황에서 제정신인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유리는 짐짓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해라. 시엘.”
“아아아아…! 스, 스승님! 시, 실례했습니다.”
성능 확실하구만.
말 한마디로 테르시아 영애를 진정시킨 유리는 어째서인지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뭘 함부로 우리 도시의 모험가를 빼내려는 거냐? 그는 우리 도시의 모험가다. 최소한 내 허락은 맡아야지. 절대로 허락 해주지 않겠지만 말이야.”
“아아앗! 그, 그런…! 그, 그렇지만… 시그 님은 제 은인이시기도 합니다!”
“은인이라면 은인이 원하는 보상을 해줘야지.”
유리는 단호하게 말하고선 나를 보고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그 우아한 동작에 나는 감탄했고 시르와 테르시아 영애는 입을 벌리며 경악했다.
…음. 지난번에도 느꼈는데, 이거 대단히 공손한 태도인 거지? 유리 정도의 위치라면 쉽게 하지 않는 감사 인사일 거다. 인간이 허리를 숙이는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나 유리 베르실은 그대를 내 은인으로 여기며 진정으로 감사를 표한다.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이것은 알브의 약속이다.”
지금 뭐든지 하겠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유리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대가 원하는 것은 이런 인사나 맹세가 아니겠지. 지난번에 말했던 주택을 그대에게 마련해 주겠다. 당연히 그대는 한 푼도 쓰지 않는다. 원하는 위치만 말해라. 전부 내 사비로 마련해주지.”
“그거면 됐어요. 진짜로. 예에~!”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훗.”
집이다! 집! 내 집!
이세계에 오고 일주일 만에 내 집 마련을 하게 되었다. 거기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말하라고? 개꿀 땅도 먹을 수 있다는 소리지?
크으. 역시 은혜를 아는 사람은 이래서 좋아. 받은 만큼 확실히 돌려준다니까? 목숨을 빚졌으니 집으로 갚는다. 자신의 목숨의 가치를 높이면서도 후한을 남기지 않는 은혜 갚기다.
내가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자, 시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같이 좋아해주기 시작했다.
“축하드립니다! 시그 님!”
“하하하! 고마워. 시르!”
“구입이 완료되면 구경하러 가도 되겠습니까?”
“어허. 구경이 무슨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같이 살아야지! 구경은 무슨!”
“시그 님!”
“시르!”
얼싸안고 얼씨구 지화자 좋다!
시르를 껴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유리는 입을 가리면서 웃었고 일련의 흐름을 따라오지 못한 테르시아 영애는 멍한 얼굴잉었다. 그러다가 이내 “큿!”하고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과, 과연 스승님이십니다! 상대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찌르다니…! 하지만 저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시그 님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아버님에게 받아서 돌아올 겁니다아아아!!!”
“잔말 말고 이제 그만 가자. 그것도 일단 소식을 전해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두 사람도 그만 돌아라. 정신 사납다.”
“…네.”
“네.”
“네.”
연장자의 위엄이 느껴지는 말투에 굴복한 우리는 기분 좋게 하산했다. 손에 손을 잡고 흔들면서 활짝 웃는 우리를 보면서 테르시아 영애는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는 마치 할머니처럼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고 초원을 걸어서 타라스트에 도착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그런데도 성문에는 많은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환호성을 들으면서 나는 이제야 내 이세계 생활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수상쩍은 이방인이 아니다.
도시의 영웅이다.
드디어 제대로 된 기반을 세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첫걸음을 이제야 내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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